<벤처기업 CEO 창업이야기> 이은정 제이비티 대표

재난에 안전한 나라가 곧 선진국!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재난안전관리 의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해마다 크고 작은 재난이 끊이질 않고, 오히려 해가 갈수록 재난발생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발생한 지진은 온 국민의 재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시기에 재난안전관리의 기술적·경험적 지식을 겸비하고, 실제 현장에서 과학적으로 구현되는 응용솔루션을 개발한 벤처기업이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재난안전관리 솔루션 및 위치기반 통합관제 플랫폼 전문업체인 ‘제이비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은정 대표(51)를 만나 인터뷰했다. 

재난 관리 시스템

이 대표는 “재난에 대한 사전 예방과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제이비티는 5년 전부터 재난관리의 단위 시스템을 종합하여 한눈에 보고 사전 예측 및 사후 대응하는 종합상황관리 솔루션을 개발하여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바로 ‘스마트 통합 관제 플랫폼(JBMS-GeoBoard)’이 그것이다. 이는 위치기반 시스템에 의한 지도상의 각종 센서 정보와 CCTV 등 다양한 단위 시스템을 활용하여 재난상황을 즉각 모니터링하여 종합적인 판단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의 재난관리가 단위 시스템 각각에 의한 수동적인 대응이었다면, 스마트 통합 관제 플랫폼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즉각적이고도 가장 현실적인 대응을 하는 종합 시스템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이처럼 선진형 재난관리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마트 통합 관제 플랫폼은 지난 2월 첫 번째로 강원랜드 종합상황센터에 설치되어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강원랜드와 같은 대형 복합 리조트는 태풍,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와 화재, 사고 등 인재, 그리고 테러, 방화 등 각종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난발생 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책임자뿐 아니라 현장 실무자들이 재난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선제 대응하는 조처와 재난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는 매뉴얼을 구비하고 평소 훈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이비티의 솔루션은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반 솔루션과 내비게이션, 관제, 시설물 관리, LBS(위치기반서비스), 대시보드 등 분야별 업무에 최적화된 종합 응용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된 공간정보 기반의 최고의 토탈 솔루션으로 평가 받는다. 

‘스마트 통합 관제 플랫폼’ 솔루션 개발
골든타임 내 재난상황 판단 대응 가능

다양한 플랫폼 운영환경 및 디바이스 등에서 원활하게 구동되며 각 업무의 특성에 따라 단독, 또는 조합된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제이비티의 기술력은 창업 후 13년간 오로지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국민안전처 등 공공기관, 삼성전자 등 민간사업체와 공동으로 수많은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이비티는 재난관리 분야의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사실 재난관리에 대한 응용솔루션은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각종 재난에 대한 이해도가 적으면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술력에다 그러한 실전 경험을 접목한 응용솔루션이 바로 스마트 통합 관제 플랫폼인 것이다. 

가령 서울 강남역에 홍수가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해당 전문가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강우 및 재해지도, SNS를 통해 일어나는 실시간 정보, 강남역 주변의 배수처리능력 자료, CCTV를 통한 실시간 장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일반 관리자들이 재난상황 대응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릴 수 있는 종합상황관리 시스템이다. 즉, 내부 및 현장맨의 아이디어와 재난 전문가들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총합되어 의사결정이 자동적으로 내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종합상황관리 콘셉트는 선진국인 미국에도 없는 최신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의 의무다. 선진국으로 가는 필요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 각종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좀 했다고 해서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재난관리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고, 예산배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재난관리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기업은 재난관리에 대한 투자를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다. 우선 공공기관이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점차 민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다. 대학졸업 후 소프트웨어 회사에 입사하여 정부주관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대기업에서 내비게이션, GIS(지리정보시스템) 개발 업무에 종사하면서 이들 기술이 초기 국내에 정착되는 데 큰 기여를 한 산증인이기도 하다. 

풍부한 실전 경험

2005년 제이비티를 창업하여 벤처기업으로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탄탄한 경쟁력을 가진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연 매출 50억 원에 직원 수는 50명 선인 중소기업이다. 그는 “사람들이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인생의 미션으로 여기고 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기술력과 기획력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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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