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창업 성공스토리

매장, 배달 모두 놓치지 않았다

“고객에게 손편지 쓰는 인간성 중시 마케팅에다 홀 매출과 찾아가는 배달 매출을 모두 잡은 것이 성공 포인트입니다.”

경기 평택시 용이동 평택대학교 인근에서 닭발요리 전문점 ‘본초불닭발’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범(33)씨는 인간성 중심 마케팅과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배달 서비스로 성공한 대표적인 청년창업 사례다. 배달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손편지로 포스트잇에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다, 힘내시라 등의 글과 함께 좋은 글귀를 적어 보낸다. 어려운 때일수록 인간미에 감동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컴퓨터 모바일 등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인간성에 대한 갈망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 디지털 인류학, 경영학 및 창업학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감동 마케팅

닭발요리는 주 고객이 감수성이 강한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여성이기 때문에 당연히 손편지에 대한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 김씨는 “손편지를 쓸 만큼 세심한 신경을 쓰니 음식 조리도 그렇게 세심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닭발요리의 위생관리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가게는 특히 단골고객이 많은 편이다.

김씨는 2년 전, 직장생활 10년을 뒤로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은 어릴 때부터 간직한 꿈이었고,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과감히 직장을 그만둘 수 있었다. 하지만 창업시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불황이라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데다 실제로 검증된 기관의 창업시장 분석 수치도 성공률이 거의 절망에 가까울 정도로 비참한 것이 현실이다.

김씨는 그나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창업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소자본으로 작게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황에 강한 업종을 고르되, 점포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배달에 적합한 업종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경쟁이 덜한 업종이면 더더욱 좋다. 김씨가 창업 아이템으로 닭발요리 전문점 프랜차이즈 본초불닭발 가맹점 창업을 선택한 이유다.


손편지만큼이나 세심한 음식 조리
배달 대행업체 이용, 인건비 절약

본초불닭발은 소자본 투자로 창업이 가능하다. 33㎡(10평) 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3100만 원 선이면 된다. 점포구입비를 포함해도 5000~7000만원이면 신규창업을 할 수 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가 본초불닭발로 리뉴얼 창업을 할 경우는 1000만원 내외면 업종을 갈아탈 수 있다. 이처럼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것은 본사가 창업자의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본사의 개설 마진을 대폭 줄였고, 동네상권 창업아이템으로도 적합해 점포구입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장점이다. 커피숍, 치킨집, 호프집, 피자집, 삼겹살집, 분식집 등 이미 발달돼 있는 업종은 경쟁이 너무 심해 차별화를 통해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김씨가 본초불닭발을 선택한 결정적 동기는 중독성이 강한 차별화된 매운 소스 맛을 시식해 보고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잘만 하면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했다. 2년이 지난 현재, 매운 소스 맛에 중독된 마니아들이 꽤 많이 형성돼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예쁘고 공사비용이 저렴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김씨처럼 창업 초보자도 단 며칠만 교육받으면 점포운영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본사에서 10여가지 모든 메뉴를 100% 손질, 수제직화로 구운 후 완제품 형태로 공급해 가맹점에서는 진공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된다. 특히 본사는 중독성이 강한 차별화된 소스 맛과 신선한 닭발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가맹점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초간단 조리 시스템으로 주방과 홀 각각 1명씩 운영하고, 배달은 별도의 직원 채용 없이 배달 대행업체에 의뢰하면 된다.

김씨 역시 배달은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는데, 배달 매출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배달 주문이 많은 편이다. 배달은 2~3km 이내의 가까운 곳은 1만5000원 이상 주문이면 가고, 더 먼 곳은 2만원 이상부터 배달을 해준다. 배달 대행업체에 주는 배달료는 기본 3000원부터 시작하고, 좀 더 먼 곳은 배달료가 1000~2000원 더 올라간다. 요즘은 배달 대행업체들이 많아서 굳이 인건비를 부담하면서 배달직원을 채용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점포 운영은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다. 주방 일은 김씨가 직접 하고 있고 홀은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채용해서 운영하고 있다. 김씨가 말하는 성공포인트는 주방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하면서 맛과 양에 대한 정직함을 유지하고, 한번 온 손님은 꼭 기억하고 인사를 크게 하는 친절함이다. 그는 “주 고객이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여성고객이 70%를 차지하는데, 감수성이 강한 그들에게 정직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가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 상권이 1인 2인 가구가 많은 원룸지구이기 때문에 창업초기부터 배달고객 확보를 위한 전단지 배포, 블로그 활동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고객에게 손편지를 쓰는 아이디어는 너무 효과가 좋은 나머지 지금은 경쟁점포도 따라 할 정도다.


상권에 맞게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 포함하여 총 5000만원이 들었고, 월평균 매출은 1500만원 선에 순이익은 500만원 정도 된다. 직장생활보다 수익이 많고, 마음도 더 편하다. 그는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점포의 주인이 되고 싶은 것”이 1차 목표다. 나아가 젊을 때의 경험을 살려 나중에 더 큰 사업을 해볼 꿈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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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