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도 잘 모르는’ 골프공의 비밀

화학물질로 구성돼 생산일자 중요…업체서도 ‘쉬쉬’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골프 장비는 다양하다.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퍼터 등 총 14개의 클럽으로 구성돼있다. 이런 다양한 클럽 중 한 개라도 빠진다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불안해한다. 또 좀 더 나은 장비를 갖기를 원한다. 골프클럽은 다른 클럽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작 이 모든 클럽은 골프공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만큼 골프공은 플레이에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라운딩 당 평균 4.5개의 공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골프장서 잃어버린 공을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골프장 한 곳의 내장객을 평균 200명만 잡아도 900개. 전국 500여개의 골프장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골프공 분실 개수는 45만개 정도다.

골프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장 등 다른 루트로 소비되고 있는 것을 합치면 훨씬 더 많은 양이 소비된다.

지름 4.5cm에 45g의 골프공은 그 크기에 비해 역할이 아주 많다. 결국 가장 넓은 운동장서 작은 골대에 골인하는 동안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가 불가능하다. 이 같은 중요 장비 중 하나인 골프공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지 알고 플레이한다면 지금보다 더 재밌고 훌륭한 경기력으로 보상받을 것이다.

골프공 소재는 화학물질…생산일자가 가장 중요


골프공은 코어와 내피 외피로 구성돼있다. 소재는 천연고무와 플라스틱이다. 코어는 합성고무와 다양한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들고, 내피는 아이오노머와 화학물질이, 외피는 라발론 엘라스토머나 설린, 우레탄 등을 이용해 제작한다.

결국 골프공은 화학물질의 결합체인 셈이다. 따라서 햇볕이나 빛, 공기 등 외부요인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호두과자를 방금 생산한 것과 3일정도 후의 호두과자의 강도는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딱딱해진다. 골프공도 마찬가지다. 지금 골퍼들이 쓰고 있는 골프공이 1년이 지난 것인지 또는 3년이 지난 공인지 알 수가 없다. 오래된 골프공은 딱딱해진 호두과자처럼 탄력이나 탄성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분명 새 공인데 매번 들쑥날쑥 비거리로 맨탈이 붕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웬만한 구력의 골퍼라면 경험하게 된다. 대개 이럴 때 자신의 클럽이나 스윙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기가 일쑤다. 그보다는 그날 자신이 사용한 골프공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수명은 표면이 스크래치 나는 순간 끝

그럼 골프공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제조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 골프공은 각기 소재가 좋아져서 최고 2년까지는 유효기간이라고 한다. 일정부분 동의가 가능하다. 그러나 포장이 이중 삼중으로 되고 박스채로 보관돼있을 경우에 한한다. 골프공 포장이 여러 겹으로 돼있는 것은 외부요소를 차단해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외부요소에 노출된 골프공의 유효기간은 3개월로 보면 된다. 또 경기 중 스크레치가 난 골프공의 수명은 거기서 끝난다. 마치 고무호스가 터져서 물이 새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기온이나 스윙 스피드에 따른 컴프레션 달라져

사계절이 나뉘어 있는 한국 골퍼들은 공을 선택할 때 골프공의 컴프레션도 봐야 한다. 컴프레션은 힘을 가했을 때 변형되는 경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골프공은 60~100 정도의 수치로 컴프레션을 표시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경도가 세고 반발력이 뛰어나 비거리가 많이 난다.

반대로 숫자가 작은 볼은 경도가 약해 컨트롤과 방향성이 우수하나 비거리가 떨어진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골프공의 강도가 조금씩 높아지므로 겨울 라운드에는 부드러운 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철에 공을 주머니난로로 녹여서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보통 골퍼들이 공을 선택할 때 메이커를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골프공을 선택할 때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보자는 비거리에 초점을 맞춰 2피스의 컴프레션이 높은 골프공을, 상급자는 컨트롤과 방향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3피스 이상으로 우레탄 커버의 컴프레션이 낮은 골프공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산날짜 표기’ 잔디로 골프공이 유일

새 골프공도 시간이 지나면 가수분해 및 광분해로 코어의 화학적 결합조직이 느슨해져 방향성, 타구감, 비거리 등 공의 고유기능이 줄게 돼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공은 모두 생산 시점을 표기하지 않아 남은 수명이 얼마인지 얼마나 오래된 공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골프공의 유효기간을 확인할 방법이 있다면 이런 지금까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골프공에 생산시점을 표기하면 소비자는 골프공의 수명을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로컬브랜드 잔디로는 소비자들이 골프공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공 표면에 생산날짜를 표기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잔디로 '3피스, 2피스 골프공'이다.

정교한 컨트롤 샷과 타구감, 비거리를 원하는 골퍼를 위한 맞춤 골프공이다. 큰 사이즈 고반발 탄성소재의 소프트한 코어는 공의 속도를 극대화시켜 최대 비거리를 실현했다. 얇고 부드러운 엘라스틴 아이오노머 커버를 사용하여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여성 골퍼나 시니어 골퍼 모두 편안하게 공을 컨트롤할 수 있으며, 굵은 퍼팅라인은 퍼팅 시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잔디로 노진구 회장은 “다른 제조사들로부터 시장을 흐린다는 반발을 사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품질과 시장경쟁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생산날짜를 박았다. 시장서 우려하는 것이 되레 잘못된 것이다. 생산일자를 밝히는 것은 오히려 정직한 것”이라 며 우려를 일축했다. (본 기사는 홍보성 광고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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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뒤통수로 다시 꼬인 한·미·일

트럼프 뒤통수로 다시 꼬인 한·미·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확실하다고 굳게 믿었던 관계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초기부터 보이기 시작한 적신호가 이제 눈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모습이다. 어디서부터 균열이 시작된 걸까? 우리나라 외교는 한미동맹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꾀한 때도 있지만 대체로 한·미 혹은 한·미·일 관계가 우선시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이 삐걱거리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상수였는데 변수됐나 지난 12일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귀국했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으로 남성 307명, 여성 10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잔류를 택했다. 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의 불법체류 및 고용 전격 단속에서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8일 만이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중에 체포·구금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급히 방문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각)에 전세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 사정’으로 지연됐다. 외교부는 이번에 체포·구금된 한국인이 향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에게 이들이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히 귀국하고 향후 미국에 재입국하는 데 불이익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고 한다. 체포·구금된 한국인이 미국을 떠나는 방식을 두고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이견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자진 출국’을, 미국은 ‘추방’을 언급한 것이다.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하면 향후 ‘5년 입국 제한’ 등의 불이익이 없다. 반면 추방 명령으로 미국을 떠나면 영구적으로 기록이 남아 최대 10년간 미국에 들어갈 수 없다. 지난 8일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법대로 하고 있다. 그들은 추방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출국 형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다행히 미국 측과 조율이 이뤄지면서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 사안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 야 “700조원 줬는데도?”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상황이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의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 체포·구금 과정에서 드러난 미국 이민 당국의 모습을 두고 동맹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 측은 한국인 체포 과정에서 수갑을 채웠고, 이들을 환경이 열악한 수용소에 구금했다. 야권에서 ‘외교 참사’가 일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 이후 내놓은 논평에서 “이재명정부는 700조원 선물 보따리를 미국에 안겼지만 회담은 공동성명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끝났다”며 “그 결과가 고스란히 현대차-LG 합작 공장 단속 사태로 돌아왔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국민 사이에서는 실컷 투자해 주고 뒤통수 맞은 것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70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약속해 놓고도 국민의 안전도, 기업 경쟁력 확보도 실패한 것이 이재명정부의 실용 외교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국에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수갑 채우고 수용소 넣고 장 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불법체류자 단속을 넘어 앞으로 미국 내 한국 기업 현장과 교민 사회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많은 한국 기업이 미국 전역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일이 되풀이된다면 국가적 차원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국 측과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책과 대미 투자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비자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신설을 제의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한미 관계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미 관계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관세 등을 무기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동맹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삐걱거림’은 이정부 출범 초기부터 감지됐다. 미국 백악관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처음 내놓은 메시지에서 중국을 언급해 ‘이례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백악관은 지난 6월3일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면서도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메시지를 두고 이정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 견제, 실용 외교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이 중국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압박 등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다. 당시 미국은 중국과 관세를 두고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시간이 가면서 다소 소강상태가 되긴 했지만 갈등의 골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분위기만 화기애애? 관세 협상이나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도 여전히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시한으로 정한 날짜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타결을 이뤄냈다. 당초 한미FTA로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의 관세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0’이었기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통해 언급한 상호 관세 25%를 15%로 낮추는 데는 합의했지만 과정은 난항을 거듭했다. 루비오 장관의 방한이 취소되는가 하면 ‘한미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미국 측의 취소로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길을 돌리는 일도 벌어졌다. 일본이 먼저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기준이 생기고 시간에 쫓기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리됐고 동시에 천문학적인 수준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때도 관세 협상 결과를 두고 이견이 나타났다. 우리 정부 측은 쌀,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은 없다고 주장했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 개방을 말했다. 또 대미 투자의 방식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보였다. 이견은 한미 정상회담을 거치고도 조율되지 않은 모양새다. 미국 측은 관세 협상 타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대통령의 방미를 언급했고 실제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앞에 두고 면박을 주는 등의 돌발 행동을 보인 바 있어 우려가 제기됐지만 무난하게 마무리됐다는 평을 받았다. 문제는 명문화된 결과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공동합의문은 발표하지 않았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동맹의 성과와 협력 의제를 문서화해 왔다. 당선 메시지에 중국 언급 정상회담 합의문도 없어 당시 공동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될 정도였다. 정상회담에서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지만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였다. 특히 자동차 관세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업계는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으로 타결했지만 문서로 명시되지 않은 것이다. 안보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2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발표문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정상 간 논의 내용은 상당 부분 생중계됐고 나머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문건을 만들어내기까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많은 공감대가 있었다.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가 협의를 하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온 조 장관의 발언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투자 부문에서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수용하지 않았다”며 공동합의문이 발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미일 간 합의문 내용을 보면 왜 우리가 협상을 지연해 가면서까지 안을 만들고 있는지 이해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은 관세 협상에서 제조업·항공우주·농업·에너지·자동차 등 분야에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고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의 합의를 진행했다. 또 합의 불이행 시 미국이 관세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굴욕 협상’이라는 말도 나왔다. 조 장관은 “일본의 타결 협상안을 보면 우리가 비슷한 협상안을 받아들인다고 할 때 여러 문제점이 많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분명히 하며 협상을 강하게 하다 보니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품목 관세가 부과될 때 최혜국 대우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불확실성 해소될까?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자리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을 대하는 방식은 이제 변수를 넘어 상수가 되는 모양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한미 관계를 더 흔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