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돈 되는 임대 상품

올해에도 수익형 부동산 등 임대용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공급과잉이라는 두 가지 변수로 지역별, 상품별로 양극화가 전망되고 있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에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막상 입주나 입점이 임박했을 때에는 공실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특정 분야 전문직 종사자, 기업체 직원, 대학생 등 임차인을 특화시킨 수익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튜어디스와 KTX 승무원을 임차인으로 특화한 블루마리 오피스텔이 분양개시 한달 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3-3외 21필지에 위치한다. 연면적 1만67.91㎡, 지하 3층~지상 18층, 전용면적 19.88~39.76㎡, 총 259실, 전체의 81.5%가 남향·남동향이다. 99%가 수익률이 높은 소형으로 구성됐다. 업무 특성상 승객의 편안한 여행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다 보니 피로도가 높은 직업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직업에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승무원, 군인
법조인, 학생…

3층부터 8층까지는 용인대에서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기위해 300실을 10년간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역삼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자리 잡은 ‘용인센트럴코업’도 분양개시 3개월 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용인대와 10년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등 726실 전 호실에 대한 장기 임대차계약을 완료한 선임대 상품이다. 향후에도 임차인 특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 전망인데 대표적으로 수산물 전문 상가, 법조단지 오피스, 여성전용 오피스텔, 기숙사형 오피스텔, 미국전용 렌탈하우스, 수산물 전문 상가 등이 있다.

▲수산물 전문 상가= 수산물 전문 상가의 임차인은 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도매업이나 소매업이다. 수산물 전문 상가에는 수산물 도소매점, 수산물 전문식당 및 편의시설, 각종 휴식·레저공간(카페, 노래방 등)이 들어선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인당 하루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으로 나타났다. 해산물 1일 평균 소비량 159g으로 웰빙 열풍으로 해조류를 많이 찾은 탓이다. 실제 경기도 하남 수산물복합단지는 ‘수산물’이라는 테마로 분양개시 6개월 만에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보였다.

▲법조단지 오피스= 법조단지 일대는 법조빌딩 오피스가 인기다. 이들 오피스에는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등 전문자격사들의 입주 경쟁이 치열한데 법원 등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홍보효과를 보기 위해 출입구에서 가까운 입지일수록 적지 않은 프리미엄도 형성된다.


▲여성전용 오피스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소득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 지위가 상승되면서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성 마케팅’이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도 여성 맞춤형 공급을 하고 있다. 특히 여성 대상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보안시설이 강화된 주거지를 찾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에 보안시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임차인 특화 수익형 인기몰이
공실위험… 잇달아 분양완료

최근 2~3년 사이 보안시설이 강화된 여성전용 오피스텔과 원룸이 20~30% 늘었다. 신축 건물에 보안 기능까지 강화하다 보니 주변 시세보다 10% 정도 비싸도 찾는 여성이 많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러한 이유 덕에 오피스텔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임대수요가 많다. 분양업계에서도 이러한 수요층의 특성을 반영해 설계,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여성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앞다퉈 오피스텔을 분양하며 타 단지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숙사형 오피스텔= 최근 오피스텔 시장도 직주근접이 화두다. 이에 가장 부합되는 오피스텔은 기숙사형이다. 산업단지 내 기업체 근무자가 그 임차대상이다. 임차대상이 기업체 근무자로 한정돼 있지만 공급물량이 희소한데다 야근자 등을 위한 숙소 목적이라 기업체의 선호도가 높다.

▲미국전용 렌탈하우스= 미군기지가 이전하는 경기도 평택에서는 미군 및 미군무원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렌탈하우스가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외국인 대상 렌탈하우스 사업은 미군부대 주택과 직접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기에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미군 및 미군무원은 계급별 해외주택수당이 책정돼 있고,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주택수당도 인상해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도 공급과잉 논란에 자유롭지 못하다”며 “지금 당장은 공급에 비해 임대수요가 풍부할지는 몰라도 향후에도 경쟁 상품의 공급이 급증 할 경우 예상치 못한 공실 위험이 직면 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공급추이, 입주율, 교통여건, 편의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차인 특화 공급(예정)중인 수익형 부동산이다.

▲영종도 미단시티 굿몰(글로벌 비즈니스몰)= ㈜굿몰은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962번지 일대에 수익형 부동산의 신 트렌드 글로벌 비즈니스몰인 ‘영종도 미단시티 굿몰’을 오는 3월 공식 분양을 앞두고 매매예약제를 실시 중이다. 굿몰의 입지는 미단시티의 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약 10만2671㎡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4개동으로 지어진다. 상업시설 약 900여개, 오피스텔 168실로 구성돼 있는 영종도의 랜드마크 글로벌 비즈니스 복합몰이다.


제조업 상설전시장이 평범한 쇼핑몰이나 쇼핑센터와 다른 점은 각 호실이 판매를 위한 상점이 아니라, 국내유수의 제조수출업체의 전시·상담·판매를 위한 MICE산업의 부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수출업체들의 전시상담판매 부스를 부분별로 집중해 설치해 외국바이어와 국내 수출업체가 원활한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국 관광객을 포함한 고객들이 신제품과 다양한 제품을 업체별로 비교 가능하게 해 제조업체에서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제조사가 자사제품을 국·내외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러한 상설전시장의 전시·상담·판매·회의개최가 연중 언제든지 가능하다.

안정적인 투자
꼼꼼히 따져야

다른 혜택은 각종설명회·발표회 기타 회의를 위해 3동에 연면적 1322여㎡ 규모의 대형 회의실과 각층에 소형회의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수출업무와 관련해 법률·무역·세무·통역·운송 등 서비스도 최소한의 경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영종지구 내 미단시티는 그 자체로 휴양과 위락, 주거가 집적화된 한·중 비즈니스 관광복합도시로 특화 계획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최대 관광객 보유국인 중국과의 우수한 지리적 근접성과 한국의 관문으로 영종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연간 이용객 4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제2여객터미널 개장시 연간이용객은 7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정부의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제도’로 영종 공항에서 환승하는 여행객들이 최고 120시간 동안 체류할 수 있게 됐는데, 서울의 명동이나 동대문 까지 가지 않더라도 영종도 내에서 모든 관광, 쇼핑과 의료 관광까지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상가의 경우 3.3㎡당 공급가는 1200~3500만원선, 오피스텔은 850만원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로얄팰리스 테크노 미사(기숙사형 오피스텔)= 다인건설은 하남 미사지구 자족기능 확보 시설 11-1블럭과 2블럭, 21-1블럭에 로얄팰리스테크노 미사 1, 2, 3차를 동시 분양할 예정이다. 각각 1개동으로 지하 4층에서 10층 규모로 총 연면적은 22만4550여㎡다. 창고, 공장, 근린생활시설(지원상가), 기숙시설로 구성돼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6~7m의 높은 층고를 제공해 입주 업종의 선택폭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높은 전용율로 인해 제조장비 설치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Drive-in시스템으로 물류이동의 극대화 및 대형 화물 및 인화용 리프트가 설계돼 빠르고 신속하고 편리하게 물동량을 운반할 수 있다.

기숙시설(기숙사형 오피스텔)은 4.5m 층고의 복층 구조로 550여 세대로 구성돼 있다. 전세대 발코니 확장을 기본으로 더 넓은 생활공간과 냉장고, 세탁기, 기본 가전제품과 스마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테크노 독점상권를 확보한 상가는 1층 층고 최대 7m, 전층 층고 6m이상의 높은 층고로 공간활용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탁 트인 수변공간(일부)으로 수변 조망이 되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집객효과가 뛰어난 설계와 구성으로 고정수요는 물론 배후수요까지 유입이 용이하다. 실수요자 입장을 고려한 ‘3무’시스템이 전 세대 적용된다.

▲안산 대부도 오션시티 종합어시장(수산물 전문테마상가)= 안산 대부도 오션시티 종합어시장이 상가 분양 및 임대를 진행한다. 지난 10월 착공한 이 종합어시장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일대에 위치한다. 지하 1층~지상 3층 2개동의 규모로 조성된다. 1층에는 수산시장을 즐겨 찾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수산물 도소매 타운인 ‘현대식 종합어시장’이 있다. 2층과 3층에는 각각 수산물 전문식당 및 편의시설, 각종 휴식·레저공간(카페, 노래방 등)이 위치할 예정이다.

금리인상·공급과잉 변수
지역별·상품별로 양극화

종합어시장은 108개 호실로 운영된다. 아울러 안산, 화성권 유입 인구를 반영해 차량 1200 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넓고 여유로운 공영주차시설을 확보했다. 시행사 ㈜현대바우알앤디는 대부도 대규모 오션시티 종합어시장 1층 계약시 1년간 임대 보장이 확정되는 조건으로 분양할 방침이다.

▲세종법조타운(법조전문 오피스)= 세종시 ‘세종법조타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상가는 세종지방법원과 세종지방검찰청이 자리 잡은 BRT대로변에 위치해 법원과 검찰청 근무수요 및 상가 인근 2만여 세대를 직접적인 상가 이용객으로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산업단지 및 15개 국책연구단지와도 가까워 이동 간접 수요까지 합할 경우 상가이용객은 약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지면적 3347㎡, 연면적 2만3626.84㎡,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다. 식음료 매장에서부터 병·의원, 교육기관 등 다양한 업종이 자리할 예정이어서 일대를 대표할 랜드마크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입지특성상 법원 및 검찰청 유관업체 등이 다수 입점할 계획이다. 상가 내에 고정 소비수요가 있음에 따라 높은 투자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시행사는 이안빌딩, 시공사는 장원토건. 준공일은 내년 5월로 예정돼 있으며 분양가는 3.3㎡당 560만원대부터다.

▲평택 파인힐타운(미군전용 렌탈하우스)= 수익형 단독주택단지인 ‘파인힐타운’이 평택 팽성읍에서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가구별로 대지면적 495~ 661㎡, 건축 연면적 151~264㎡의 2층 단독주택으로 설계됐다. 업체 측은 아메리칸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해 파인힐타운을 미군에 최적화된 주거타운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 가구에 TV·냉장고·에어컨·식기세척기·쇼파 등의 빌트인 가구가 풀옵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임대료만 챙기면 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평택 파인힐타운의 가장 큰 매력은 배후 렌털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단지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 정도 거리에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K-6, 1488만㎡)가 있다. 한미연합사령부, UN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병력 등 1만3000여명이 근무 예정인 동북아 최대의 미군 기지다. 군부대 종사자, 일반 근로자, 가족 등까지 합하면 총 이주 예정 인원이 4만3000여명에 이른다.

가장 큰 매력
렌털수요 풍부

이미 지난해 7월 용산·동두천 8000명을 필두로 미군 이전이 본격화됐다.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은 특히 대규모 인구 유입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평택 파인힐타운은 또 기존의 빌라·단독주택과는 달리 고급 타운하우스 설계를 적용해 미군 주거 기준에 맞춰 지어지는 데다, 미군 기지에서 차로 5분 정도에 불과해 미군 영외 기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가 주택 임대·매매·운영·관리를 대행해 준다. 임대수익은 4400만~5000만원 정도 기대된다. 실투자금은 1억800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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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