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김종영조각상 수상자' 김윤경

뒤집고 이해하는 이야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종영미술관이 제13회 김종영조각상 수상자 김윤경 전을 개최했다. 김윤경의 작품은 옷에서 시작해 점차 설치 작업으로 전개됐고, 이후 퍼포먼스까지 확장됐다. 관객들은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 더 넓어진 그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종영조각상은 일생을 조각예술교육에 헌신한 김종영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 상은 유족과 후학들이 1990년 2월13일 발족한 김종영 기념사업회의 일환이다. 그해 12월8일 제1회 김종영조각상을 시상한 이래 격년으로 열렸다. 수상자 기념 전시는 2년 주기로 열린다. 김윤경 작가는 지난 2014년 상을 수상했다.

‘옷→집’ 확장

초기 김윤경은 옷을 소재로 한 작품서 출발, 집으로 작업을 확장시켰다. 그녀의 작업에서 옷은 피부의 확장으로 사람을 의미한다. 그와 동시에 안과 밖을 구분 짓는 경계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집은 또 다시 옷의 확장이다.

이 같은 사유의 결과는 2007∼2008년 실행한 ‘입을 수 있는 집’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서 잘 드러난다. 그녀는 인간의 삶과 관계에 대해 초지일관 성찰한다. 관념적이었던 초기 작업 형태는 점차 현실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사건들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다시 말해 김윤경의 작업은 특수한 경우를 성찰해 보편적인 이론을 도출해내고자 하는 연구자의 그것과 닮아 있다.


메르스 지카 에볼라
바이러스 연상 작품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Reverse and Penetrate’다. Reverse는 뒤집다, 바꾸다, 후진하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Penetrate는 관통하다, 간파하다, 이해하다, 삽입하다의 의미다. 두 단어의 뜻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이번 전시를 바라보는 시선에 미묘한 차이가 생길 수 있어 관객들은 작품 하나를 두고도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듯하다. 초기 함축적이었던 작품 속 이야기는 조금씩 서술적인 방법으로 바뀌어갔다.

그 정점은 ‘Viruscape’. Viruscape는 신체 외부 환경의 침입과 내부의 자기 방어 간 충돌이 일어나는 갈등 상황을 바이러스 풍경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현미경을 통해 확대된 메르스, 지카, 에볼라 바이러스의 형태를 마치 벽지나 커튼 등 섬유의 패턴처럼 보이게끔 임의로 재조합하고 배열한 이미지를 작품에 사용했다.
 

김윤경은 작가 노트서 질병과 사고 등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 불안 등 고요한 일상이 요동치는 상황들은 언제든지 내게 닥칠 수 있는 삶의 변수라고 여겼다. 전염병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 변이돼 막연한 공포심을 조장하며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의 주체이자 물리쳐야 할 객체라고 설명했다.

또 전염병은 생태계와 거주환경, 생활방식 등과도 연쇄적으로 연결되고 개인의 질병을 넘어 사회 문제로 나타나며 집단적 스트레스로 공유되기 때문에 주체와 객체, 개인과 집단,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등이 복합적인 구조로 얽혀 드러난다고 봤다.

피부의 확장 ‘옷’

옷의 확장은 ‘집’

3전시실에는 ‘Skin-Clothing’ ‘피부-옷’이라는 설치작품이 놓인다. 나무로 만든 캐비닛 앞뒤에 갈비뼈와 척추의 형상을 투각했고, 양 옆에는 소매를 붙여 몸통을 떠올리게 했다. 또 옷 안에서 떼어낸 상표로 신체 장기를 해부학적으로 만들어놨다.

캐비닛 아랫부분서 조합된 천이 퍼져 나와 2005년 작품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와 같이 옷을 해체 만든 소가죽 형상의 펼쳐진 형태를 이룬다. 이는 배설물을 연상시킨다. 옷의 부분들을 각각 분리해 박피된 동물의 가죽처럼 펼쳐놓고 옷에서 분리된 상표는 신체 장기로 표현한다. 사회화되고 상업화된 몸을 원초적 껍데기, 피부로 되돌려놨다.
 

1전시실은 제3전시실의 피부-옷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전시장 벽면에는 반쯤 열린 문들과 바깥 풍경이 보이는 창문들이 벽면에 설치돼있다. 문과 창문으로 인해 전시장은 가상의 생활공간이 된다. 전시장 한쪽에는 격리된 병실같이 보이는 공간이 있다.

메르스가 창궐했을 당시 언론에서 자주 다룬 음압병실 같은 느낌이다. 침대 옆 옷걸이에는 각종 약상자의 이미지로 뒤덮인 환자복이 걸려있지만 정작 환자는 부재 상태다.

17년 작업 총망라

3전시실부터 1전시실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작가의 17년간의 작업 전개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양한 소재와 매체를 사용해 외형상 분절된 것 같이 보이는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내용상으로는 일관되게 사회화 과정서 경험하는 사건들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김윤경은?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과 박사과정 졸업(2014)
Goldsmiths College, University of London, MFA Art Practice(2008)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1996)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1993)

▲개인전


종로 도시갤러리 아트 윈도우, 서울(2013)
공근혜 갤러리, 서울(2012)
H gallery, 서울(2006)
갤러리 인, 서울(2004)
관훈갤러리, 서울(2003)
Accent on Art-art&life, 서울(2001)
공산미술제 수상작가전, 원서갤러리, 서울(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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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