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타이거 우즈 인기 ‘왜?’

필드 떠나 있어도 화제의 중심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와 상관없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대한 관심은 결코 식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우즈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의 사생활에서부터 복귀에 이르기까지 우즈의 모든 것이 화젯거리다.

 

새 사업 구상에 바쁜 나날
사회 문제에 적극적 목소리

우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세이프웨이 오픈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해 10월1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불참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어 11월3일부터 열리는 터키항공 오픈도 불참했던 우즈는 대신 지난달 1일부터 바하마에서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렸던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필드에서 보는 일이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우즈는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새 사업 브랜드를 발표하며 선수보다 사업가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즈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타이거의 다음 계획’이라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새 사업 브랜드인 ‘TGR’을 발표했다.

“더 바빠”

우즈는 TGR이라는 브랜드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코스 밖에서 경쟁자로서 한 단계 발전’이라고 자평하며, 선수가 아닌 사업가로서 한 걸음 전진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TGR은 퀴큰 론스 내셔널, 제네시스 오픈 등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대회 운영과 골프장 코스 설계, 식당 경영 등 우즈가 관여하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 적용되는 브랜드다. 그동안 자신의 이름 이니셜에 따라 ‘TW’라는 약칭과 이를 형상화한 사업 로고를 사용하던 우즈는 이날부터 TGR이라는 브랜드와 이에 따른 새 로고로 통일하기로 했다. TGR 로고는 세 개의 삼각형이 모여 ‘W’라는 알파벳을 형상화했는데, 나무 세 개가 모인 것은 우즈 이름의 뜻을 의미하고, 가운데 형상화한 W는 우즈 성(姓)의 알파벳 첫 글자다.

우즈는 TGR이 무엇의 약자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팀원들과 2년간 고민한 결과”라며 “이것은 한계를 넘어 최고를 추구하는 노력, 항상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며 최고의 경지에 이르려는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즈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때 우즈의 연인이었던 미국의 스키스타 린지 본이 최근 인터뷰에서 “우즈와의 데이트는 어항 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언론이나 팬들의 관심사가 커 마치 어항 속의 금붕어와 같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간 홍보차 미디어와 인터뷰에 나선 본은 “우즈와의 3년간 교제 기간은 물론 결별 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어항 속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이들이 우리를 주목했고 우리가 하는 발언들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했다”고 말했다. 올해 31세인 본은 이어 “우즈와의 교제를 통해 타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일축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우즈와의 교제를 통해 더 강해졌다. 나 자신이 행복하면 남들의 말이나 생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본은 우즈와의 결별 후 뉴욕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제 초기부터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본은 “우즈와의 연애를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혼 후 곧바로 새로운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현명한 일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본은 2013년 1월 코치인 토마스 본과 이혼한 뒤 우즈와 교제를 시작했다.

본업인 골프에서 잠시 떨어져 있던 우즈는 최근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과 폭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즈는 최근 미국 볼티모어에서 범죄의 희생양이 된 흑인 대학생 마커스 에드워즈를 위한 추도사를 최근 자신의 재단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에드워즈는 볼티모어의 모건 주립대 재학생으로, 경찰이 되기를 꿈꾸던 타이거 우즈 재단의 장학생이었다. 에드워즈는 지난달 캠퍼스 인근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우즈는 추도사에서 에드워즈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사는 사회는 인종 차별, 폭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평소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을 하지 않던 우즈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나이키와 결별

우즈가 어떤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1996년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은 후 우즈는 대부분 나이키 골프용품으로 경기했다. 하지만 나이키가 최근 골프채와 골프볼 제조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팬들과 관련 업계는 우즈의 새 장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랫동안 후원 계약을 맺고 사용해온 나이키를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된 우즈가 어떤 클럽을 들고 나오느냐였다.

이런 가운데 우즈가 테일러메이드 페어웨이우드로 스윙 연습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동영상은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 골프클럽 연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동료인 윌 윌콕스의 스냅챗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CBS스포츠는 골프용품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동영상 속 우즈가 사용한 제품이 테일러메이드 우드가 맞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M1’인지 ‘M2’ 모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우즈 이외에도 나이키 용품을 사용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미국)도 앞서 올 가을부터 테일러메이드의 M2 시리즈 제품으로 교체해 사용하고 있다. 우즈는 골프화와 의류는 그대로 나이키 제품을 착용할 예정이다. 우즈는 과거에도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손에 잡은 적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를 사용했던 그는 나이키와 계약한 후인 2003년 독일에서 열린 도이체방크 오픈 최종라운드 때 테일러메이드 ‘R510’ 드라이버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당시 우즈는 “단지 테스트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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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