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도 이젠 배달이 된다!

수요에 걸맞은 발빠른 생존전략

고객이 줄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맛집, 모든 외식업 창업자들의 로망이다. 맛집의 반열에 오르기만 하면 웬만한 불황에도 거뜬히 견뎌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자영업 시장에서 이러한 맛집으로 성공한 ‘서민 갑부’가 많이 탄생했다. 이러한 맛집 성공사례는 창업자들 중 많은 사람이 외식업을 선택하도록 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배달전문 앱을 통한 주문으로 간편
고객과 업주 모두 만족하는 시스템

최근 들어 줄서는 맛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얼어붙고 있는 데다, 과다경쟁으로 불가피 생존을 위한 저가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맛집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 전문가들은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내부공사를 통해 푸드코트를 새로 만들어 맛집을 유치하고, 휴일에는 도심 외곽에서의 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내 맛집의 매출이 점점 감소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제 줄서는 맛집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맛집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 맛집의 생존전략은 뭘까?

맛집 경쟁 심화

맛집 배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은 서울 강남지역이다. 배민라이더스와 푸드플라이가 선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배달직원을 본사에서 직접 채용, 맛집 배달을 한다. 고객이 맛집 정보 앱을 통해 선택한 맛집의 메뉴를 주문하면 맛집에 대신 주문을 하고, 채용된 배달기사가 맛집을 방문해서 포장된 음식을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각 지역의 배달대행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해서 맛집 배달을 해주는 회사도 등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맛집 정보 앱인 ‘식신히어로’는 배달대행전문업체인 ‘생각대로’와 제휴를 통해서 맛집 배달을 하고 있다. 제조 유통 회사가 물류를 아웃소싱 주는 것과 유사한 시스템인데, 생각대로는 전국에 배달기사를 1만여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식신히어로는 생각대로와 함께 현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200여곳의 맛집 배달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내년 1분기 안에 서울 전 지역과 내년 말까지 전국의 맛집을 배달한다는 계획이다.


강남구 가로수길의 대표적인 맛집인 ‘목포집’은 식신히어로를 통해 맛집 배달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하루 평균 10건 이상 배달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목포집은 기다리기 싫어하는 고객의 니즈를 배달로 해결해주는 데 큰 의미를 찾고 있다. 강남의 한 맛집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줄서는 맛집으로 유명세를 탔는데, 주변 대형 할인마트가 리모델링을 하면서 맛집을 대거 입점시키는 바람에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처음에는 배달을 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했는데, 20% 정도의 매출 상승을 가져오니 요즘은 배달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처음 등장했을 때 주로 규모가 작은 식당들이 이용하고 유명한 식당이나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외면했다. 배달 앱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자 점차 가입하기 시작해 2015년 시장규모는 2조원으로 성장했다. 맛집 배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다. 점포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맛집들이 판매 및 유통채널을 다각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1인 가구 수 27.2%가 증가 추세고 실버 세대 수도 늘고 있다. 게다가 편하게 집에서 주문해서 먹자는 ‘귀차니스트’를 타겟으로 하는 맛집 배달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서비스 강화 중점

이러한 예상은 배달대행전문업체들이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점도 한몫한다. 맛집이 배달 직원을 모집할 필요도 없고, 배달시 가장 염려됐던 오토바이 사고의 위험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맛집이 배달을 안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맛집 배달은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배달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 보니 고객 서비스 정신이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맛집이라는 자존심이 강한 나머지 배달 시 서비스로 주는 음료나 밑반찬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고객은 맛이 없는 점포는 나중에 다시 방문해도 서비스에 기분이 상한 점포는 두 번 다시는 찾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식신히어로의 안병익 대표는 “맛집 정보 앱에 등록을 하고, 전자식권 및 모바일 결제시스템 등을 구축하여 모바일을 통해 고객들에게 실시간 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면 맛집 배달 수요를 충분히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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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