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휴·노’ 부동산 신 재테크

부동산의 대표적인 재테크로 절세효과를 따지는 세테크가 있었다. 최근엔 시(時)테크, 휴(休)테크, 노(老)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 등 주거지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얼마나 직장이나 근무지와 가까운지를 감안하기 시작했다. 잘 쉬는 것도 경쟁력이라는 것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대비하는 것이 대세인 시대가 온 것이다. 같은 교통수단이라고 하더라도 KTX나 GTX 등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다 이런 이유다. 이제 주류로 떠오른 신 재테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직·학주근접형
시테크

‘시테크’가 돈인 시대가 왔다. 특히 분양시장에서 시테크는 빛을 발한다. 교통수단으로 직장이나 학교가 얼마나 가까워지냐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고 임대 수익형 부동산은 임대수요 확보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쾌속 교통망의 쌍두마차인 KTX, GTX가 속속 개통을 하거나 예산안이 확정,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일대 분양시장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개통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KTX에 비해 주춤했던 GTX도 예산안이 확정,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 지하철 영업속도의 2배가 넘는 쾌속 교통망이 개통되면 같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기존과 달리 수혜지역의 거주자들의 생활반경이 크게 넓어져 생활권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다. 이러한 쾌속 교통망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속도다. 현재 KTX 산천의 영업 최고속도는 305㎞/h,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는 180㎞/h로 지하철 중 가장 빠른 신분당선이 90㎞/h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배 이상이나 빠른 셈이다.

직주근접형 주택 선호도가 가장 높은 층은 당연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출퇴근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고, 퇴근 후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물리적 시간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 또 풍부한 배후수요로 환금성이 좋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직주근접형 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직주근접형 아파트는 분양성적도 좋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평균 경쟁률 6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도 창원지역 내 역대 최고 청약자를 모았다.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4537명이 몰리면서 평균 73.96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완판됐다. 창원시에서 1순위 청약자가 3만명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컨드하우스
휴테크

은퇴자 혹은 30~40대를 중심으로 휴식과 여가를 위한 세컨드하우스를 갖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주 5일제의 정착과 국민소득의 증가, 웰빙 및 힐링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원주택과 단독주택, 펜션 등의 세컨드하우스는 관리가 어렵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대체 레저용 상품으로 콘도분양권이나 분양형 호텔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구매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용할 때마다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심지어 성수기에 이용자가 몰리면 예약이 취소되거나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

요즘은 관리도 용이하고 좋은 전망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무장한 레저형 아파트가 세컨드하우스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강원 속초, 부산, 제주도, 경남 거제, 전남 여수 등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하고 휴식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주변 아파트들이 주요 선호지다.

단순 절세효과 세테크는 옛말
시테크·휴테크·노테크 주목

관광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비수기에 휴양, 레저용 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성수기에 임대를 놓아 수익을 볼 수도 있다. 본인이 필요할 때에는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다가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임대를 줘 수익을 올릴 뿐 아니라 이용관리도 편리하니 ‘일타삼피’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셈.


소형아파트의 경우 경제적 부담도 덜해 인기가 높다. 게다가 소형아파트는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에 비해서 매입과 양도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또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나 한류열풍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관광지 주변 레저형아파트가 세컨드하우스로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분양성적도 좋다. 실제 대표적 관광지인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된 ‘더 에이치 스위트’는 부산 거주자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수천여명이 몰려 높은 청약경쟁률로 계약 시작 3개월 만에 100% 완판 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지구에 공급된 아파트 ‘제주 강정 유승한내들 퍼스트오션’도 평균 10.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로 전 타입 마감된 데 이어 조기에 100% 계약 완료됐다.

최근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관광지 주변 아파트를 매입해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거주하지 않는 날에는 임대를 놓아 수익을 챙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컨드하우스 구입 시에는 구입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고 본인이 이용하면서 임대수익률도 높이려면, 4계절 내내 관광객이 많은 곳이나 관광자원개발호재가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장기연금형
노테크


기대 수명이 늘면서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닌 시대가 왔다.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률을 조금 낮추더라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장기임대형 수익형 부동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장기임대형 수익형 부동산 정의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른 말로 연금형 부동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매달 꼬박꼬박 연금처럼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을 말한다. 고정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상품 가운데 높은 수익률보다는 공실(빈집)없는 안정적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을 말한다. 예를 들면 상가, 오피스텔 등 기존 수익형 부동산은 물론 소형 빌딩이나 섹션 오피스, 외국인 임대사업 등이 해당된다.

장기임대형 수익형 부동산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안정적 수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수익률은 다소 낮더라도 임대수요가 풍부해 공실 위험이 적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상가의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 ▲대형마트·패스트푸드점 등 ▲병·의원 등 메디컬 업종 등 ▲공공기관,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외국인 임대사업 중 미군전용렌탈하우스 등이 있다.

먼저 ▲은행 등 금융기관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등 ▲병의원 등 메디컬 업종 ▲공공기관 등은 초기 시설비 등이 많이 들어가고 임대료를 체불할 가능성이 낮으며 한번 입점하면 최소 5년 이상의 장기적인 임대가 보장된다. 분양업체도 장기임대가 가능한 우량 임차인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상권 활성화 및 마케팅에 주는 효과도 큰 데다 선임대가 확정되어 있을 경우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기 때문이다.

더불어 철저한 상권 검증과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우량 임차인의 특성상, 입지선정에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숨은 이점도 있다. 최근 임대규제 완화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식산업센터도 통상적으로 기업체가 임차인으로 들어오면 특성상 임대기간이 가능하다. 개인이 분양을 받아 기업체에 임대를 줄 경우 7~8%대의 높은 수익률이 가능해 임대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임대 대상이 법인체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비교적 안전하다.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이 장기임대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본 10%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되는데 특히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평택의 경우 미군기지이전이 임박하면서 주한미군렌탈하우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쉴 때 잘 쉬는 것도 경쟁력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대비


임대료를 미군 주택과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이 예상된다. 또 SOFA 협정에 의해 2060년까지 전체 주한미군이 유지하도록 되어있어 향후 40년에서 50년간 임대수요 걱정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미군의 경우 비상상황 발생 시 빠른 부대 복귀가 가능한 직주접근형 여부가 투자의 핵심포인트다. 또한 전입이나 확정일자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월세 소득공제를 받지 않아 사실상 면세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는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 동두천 미2사단 사령부 등이 이전하는데 군인 및 가족·군무원 등을 포함, 약 8만명의 인구유입이 예상된다. 올해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총 8000여세대의 렌탈하우스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장기간 임대가 가능한 장기임대형 상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수익형 부동산 또한 안전성이 담보된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인 만큼 입지를 기본적으로 살피되 상품 자체의 경쟁력은 갖췄는지, 주변에 공급은 과도하지 않은지 파악한 후 투자에 임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최근 본인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받는 주택연금의 가입조건의 문호를 확대하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가입이 제한되어 있던 9억원 초과 고가주택·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부부 중 한 명만 60세를 넘어도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가입대상이 확대된다. 다만 고가주택일지라도 연금지급 기준이 되는 집값은 9억원까지만 인정한다. 집값이 9억원을 넘더라도 담보가 되는 가격은 9억원으로 보고 연금을 지급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주거용 오피스텔로에 사는 사람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은 주택연금 가입자격을 얻지 못했다. 부부 중 1명이 60세 이상이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그동안은 주택 소유자가 60세 이상이어야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했고 만일 소유자가 60세 미만이면 60세 이상인 배우자에게 집 소유권을 이전한 뒤에야 가입할 수 있었다. 단 주택연금의 월 지급금은 부부 중 적은 쪽의 나이를 적용해 산정한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국민들이 주택을 담보로 매월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 상품으로 국민들이 자기 집에 계속 살면서 노후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기위해 지난 2007년 7월 도입됐다. 주택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월지급금에 변동이 없고, 집값 상승분은 사망 후에 자손에게 상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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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