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 카페가 뜬다!

건강까지 고려한 버거 돌풍

최근 수년간 창업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업종은 단연 커피전문점이었다. 과거 한국인들이 즐기던 믹스커피, 일명 다방커피에서 7~8년 전부터 아메리카노 등 원두커피 수요가 급증하면서 커피전문점 창업이 돌풍을 일으켰다. 남 보기도 좋고, 운영도 쉬운 업종을 원하는 중산층 창업자와 여성 창업자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커피와 접목한 베이글, 브런치 등 인기
품질 대비 가성비 좋은 프랜차이즈 매장

커피 시장의 확대와 함께 커피 산업이 발달하면서 커피 원두의 품질은 점점 더 향상돼 왔고, 동시에 커피 원두의 유통채널도 다양화됐다. 지난해부터 아메리카노 한잔에 1500원인 커피전문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배경이 됐다. 최근에는 인스턴트 아메리카노 커피 제품도 쏟아지고 있고, 급기야 소비자의 접근성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는 전국 4만여개의 편의점에서도 1000원 이하의 아메리카노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커피전문점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하면 시장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정도로 수익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커피전문점 창업 희망자들이 식당이나 주점 등 힘든 업종을 선택하기도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시장 경쟁력 발휘

이러한 창업 수요자들이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기 시작했다. 즉, 수익성만 좋다면 적당한 노동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수제버거 카페’ ‘수제샌드위치 카페’ ‘베이글 카페’ ‘브런치 카페’ 등이 그것이다. 최근 창업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은 수제버거 카페다. 소비자에게는 품질 높은 간편식을, 창업 희망자에게는 색다른 카페형 창업 아이템으로 소비자와 창업자 모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간편식’‘웰빙’‘가성비’‘수익성’‘카페’ 등 창업 키워드에 적합한 업종이 수제버거다.


수제버거 카페 ‘마미쿡’은 지난해 5월 가격 착한 엄마표 버거를 표방하고 등장한 후 지금까지 80여개 점포를 오픈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장에서 신선한 냉장육으로 만든 치킨과 소고기 패티, 당일 들어온 채소, 수분함량을 높인 촉촉한 빵 등 고품질 재료로 주문 후 바로 조리해주는 수제버거 단품 메뉴를 3000~5000원에 판매한다. 간판메뉴 ‘마마통살버거’는 3200원이다. 마미쿡 관계자는 “재료의 대량 현금구매, 직접 생산과 물류로 생산과 유통마진을 줄이고 골목상권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가격거품을 뺀 결과 식사 값을 아끼려는 학생과 직장인을 비롯, 좋은 재료로 갓 만든 수제버거를 찾는 아이를 동반한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토니버거’도 가성비 높은 수제버거로 입소문을 타며 높은 매장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건강하면서 가격까지 착한 후레쉬 버거가 인기비결이다. 주문과 동시에 치킨패티를 튀기고, 국내산 신선한 야채와 대저 토마토를 넣는다. 부산의 대저 토마토 농장과 직거래를 하면서 대저 토마토 구입 가격을 낮췄다. 가장 인기 있는 ‘투빅버거’는 빵보다 훨씬 큰 치킨패티가 특징이다. 가격은 3400원에 불과하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층을 겨냥한 ‘일팔버거’(1800원)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1만원대의 가격인 두툼한 패티의 ‘함박스테이크버거’(5700원) 등도 차별화된 인기 메뉴다. 이 밖에 브리또, 퀘사디아, 지파이 등을 판매한다. 이국적 메뉴들을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게 퓨전화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구성을 했다. 토니버거는 현재 50여개 매장을 열었다.

커피와 접목한 수제 샌드위치, 베이글, 그리고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내세우는 카페 창업도 늘고 있다. 수제 샌드위치 카페 ‘샌드리아’는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수제 베이커리로 만든 샌드위치와 커피의 조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에서 생반죽으로 직접 구운 수제 베이커리 6종과 속재료 10종을 배합한 수제 샌드위치 총 60가지로 고객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수제 제빵 생반죽, 수제 생고기 패티, 커피 원두 등 모든 원재료를 본사에서 각 가맹점에 직접 공급해주기 때문에 창업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커피와 조화

건강식 빵인 베이글이 인기를 끌면서 베이글 카페도 증가하고 있다. 단일 제품으로 베이글빵이 커피와 잘 어울리는 메뉴이고 품질 개발과 치즈 등을 접목한 다양한 메뉴 개발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카페베네’도 베이글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라떼떼’도 베이글 카페로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브런치 카페 ‘더브라운’은 커피와 음료에 브런치와 샌드위치 등 식사메뉴와 디저트를 더해 30~40대 여성층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간판메뉴는 구운 식빵에 닭가슴살, 베이컨, 치즈, 계란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 ‘클럽 샌드위치’다. 브런치와 아메리카노 세트메뉴도 잘 나간다. 커피도 콜롬비아, 브라질 등 고품질 생두만을 선별, 국내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만을 사용한다.


창업자에게는 몇 가지 주의를 요한다. 먼저 기존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보다는 수익성이 높지만, 가성비가 높은 업종이라서 수익성에 한계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식재료 공급 시스템, 매장 운영 및 관리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인지 사전에 충분히 체크해야 한다. 메뉴는 수제 메뉴의 품질과 다양성에 집중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커피, 음료, 아이스크림, 빙수 등 서브메뉴를 너무 복잡하게 구성하여 창업비용과 인건비 부담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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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