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 공급 가뭄지역 주목하라!

저금리에 소액 투자처로 인기가 높던 오피스텔도 공급과잉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급습하고 있다. 달아오른 주택시장을 틈 타 가격은 계속 오른 반면, 임대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내림세로 돌아선 지 오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분기(7~9월)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전분기(5.62%)보다 0.05%포인트 내린 5.57%를 기록했다. 2011년 3분기 6.04%였던 임대수익률은 최근 5년간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하락해 5%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더욱이 서울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22%까지 떨어졌다.

단지 규모 크면
월세가 높아져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22% 뛰며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오름세를 그렸다. 투자금액과 수익률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지 1년9개월차에 접어든 것이다. 계속되는 공급과잉 우려에도 10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1만실에 가까운 오피스텔이 쏟아졌다. 대부분 수도권 택지지구에 집중돼 있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 삼송·일산과 하남시 미사지구,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지에서는 500실 넘는 규모의 단지가 나온다.

단지 규모가 크면 관리 비용이나 입주민 커뮤니티시설 측면에서의 장점 때문에 월세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수도권 중심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많은 만큼 수요가 적은 지역이나 주변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선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공급이 몰려 2~3년 뒤 입주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초기 임대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어 입지, 분양가, 교통여건, 개발호재 등을 따져 신중하게 청약 및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도 공급 가뭄지역에서는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선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면 다년간 공급이 없었거나 적었던 지역인 공급 가뭄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오피스텔은 수요가 풍부해 공실 가능성이 낮고, 수익률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자료를 보면 실제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금천구(6.2%)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공급이 총 2900여실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총 1800실이 공급된 경기도 김포시도 수익률이 7.4%로 경기도 평균(5.5 %)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에 소액 투자처로 인기 많았는데…
여기저기 공급과잉 어두운 그림자 급습

분양실적도 좋았다. 실제 작년 5월 서울 용산역 일대에서 4년 만에 나온 오피스텔로 관심을 모았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평균 3.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청약마감과 한 달 만에 100%에 분양률을 보였다. 이어 7월에 분양에 나선 ‘래미안 용산’오피스텔 역시 총 597실 모집에 2590건의 청약이 접수돼 역시 석 달 만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 올초 강남 신논현역 일대에서 5년 만에 공급된 ‘현대썬앤빌 강남 더 인피닛’오피스텔도 분양 개시 3개월 만에 분양을 100% 마감했다. 공급이 전무하다시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 공급한 ‘대치2차 아이파크’오피스텔은 평균 13.7대 1, 최고 6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00% 분양을 보였다.

최근 공급이 없었거나 적었던 지역인 경기 부천, 김포 한강신도시, 일산 탄현역 일대에 모처럼 오피스텔 신규 분양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한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적었던 김포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오피스텔 공급이 350여실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급가뭄지역으로 새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부천에서도 부천 중동지역에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은 인구 대비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현저히 적은 지역이다. 현재 골든블록으로 통하는 신중동 일대 오피스텔 공급현황을 살펴보면 10년 이상이 70%. 6년 이상이 26%로 오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부천 중동역 역세권 일대 오피스텔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일산 탄현역 일대 오피스텔도 관심이 높다. 지난 6월30일 경기도내 세 번째 테크노밸리가 될 북부지역 테크노밸리 조성부지가 고양시 일산으로 결정되면서 오피스텔 임대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일산 탄현역 일대는 SBS일산제작센터 내 종사자수가 약 4500명이고, 탄현동 중심상업지역 종사자수가 약 7000명이며, 일산 킨텍스, 운정신도시, 덕이지구 등 약 40만명의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다년간 공급 없거나
적었던 지역들 주목


업계에서는 신규 오피스텔 공급이 뜸했던 분양가뭄 지역에서 선보이는 분양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년간 분양이 없던 지역에 새롭게 선보이는 오피스텔은 기존 단지들의 노후화에 따른 갈아타기 임차 수요가 풍부해 공실 없는 안전한 수익형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공급 가뭄지역도 일시적으로 공급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입지여건, 역세권과의 거리, 주차장 수용능력, 교통여건, 개발호재 등 여러 가지 요건을 감안한 옥석가리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의 입지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공급이 많을 경우 공실률이 높아지고,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임대료 수준이나 수익률뿐 아니라 공급현황이나 계획 등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분양 가뭄 지역의 경우 새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와 희소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성공적인 분양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으며 공급이 중단됐던 지역은 전반적으로 임대물건도 부족해 충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분양 가뭄지역에 공급(예정)중인 오피스텔 현황이다.

▲이테크에비뉴스타= 이테크건설은 부천역 인근(부천시 심곡본동 671-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17층, 총 533실(전용면적 20~51㎡) 규모의 ‘이테크에비뉴스타’를 공급한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철 1호선 급행선인부천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있으며 온수역 환승을 통해 7호선 이용이 편리하다. 경인대로에 10년 만에 공급된다. 또한 서울외곽순환도로 및 경인로와 인접해 자가 이용시 인천방면 및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울 영등포지역 진입이 편리하다.

송내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평택) 진입과 수도권 및 전국을 잇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부천역 인근 이마트, 롯데백화점, 영화관 등을 포함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내부는 에어컨,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풀옵션 빌트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단지 내 코인 세탁실과 다양한 상가들이 들어서 예정으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시공사는 이테크건설, 신탁사는 하나자산신탁이 맡는다.

달아오른 주택시장 틈타
매매가격은 계속 오르고
임대수익률 내림세 돌아

▲잠실엠타워= 잠실에서 5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소형 오피스텔이 공급됨에 따라 발빠른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행사 메가에셋이 분양한 ‘잠실엠타워’는 전실 모두 소형면적으로 이뤄져 있다. 위치는 송파구 잠실동 178번지 일대 대지면적 약 1000㎡에 지하 6층, 지상 16층, 오피스텔 약250실로 총 2개 타입, 전용면적 17㎡로 구성돼 있다.

이 지역은 대형 개발호재로 인한 풍부한 임대수요로 인해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할 만한 호재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에 규모 10만㎡ 이상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500실 규모 특급호텔, 1000실 규모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선다. 코엑스와 세텍, 옛 한국전력 부지 새 주인인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까지 포함하면 서울 동남권에 19만5000㎡에 달하는 마이스 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기존 경기장 중 주경기장만 남기고 야구장 등 나머지 시설은 부지 내에서 위치를 옮겨가며 새로 지어진다. 2025년 준공이 목표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로 연평균 약 15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일자리 8만개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잠실엠타워 분양 관계자는 “잠실 일대가 최근 대형개발호재로 주목을 받는 데다 신규 공급이 없던 지역 내 신규 오피스텔이 공급됨에 따라 희소성이 뛰어나 투자적인 면에서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입주는 2018년 10월 예정.

▲여의도 드림리버= 신한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신한 여의도 사옥 부지에 ‘여의도 드림리버’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16층, 전용면적 22.47 ~41.84m²형 410실 규모다. 각 실은 7개 타입으로 구성되며 일부 호실에선 한강과 여의도 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수요자 몰리면
옥석가리기 필요

여의도는 오피스텔 공급이 드문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10년간 여의도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옛 잠사회관을 재건축한 단지 100여실밖에 없다. 단지 주변에 국회의사당·공공기관·언론사·금융기관 등이 밀집해 있어 직장인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5호선 여의나루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IFC몰과 여의도 백화점이 가깝다. 2020년 IFC몰보다 2배 이상 넓은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공원과 여의도공원이 걸어서 1분 정도라 도심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내부는 특화 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전용 22.47~24.5m²형은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돼 침실과 거실을 분리·통합할 수 있다. 24.5m²형은 호텔처럼 거실에 홈바를 설치했다. 29.59m²형은 2베이 설계·넓은 주방 등으로 두 명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펜트하우스인 41.84m²형은 3룸 타입의 테라스형 구조다. 시행 위탁사는 신한의 자회사인 미지엔이다. 견본주택은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63-8 삼창프라자 빌딩 1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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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