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불황 이기는 전략은?

뭉쳐야 산다…1+1 전략

창업시장 1+1 전략이 한창이다. 이 전략은 한 매장에 전문적인 두 개의 아이템을 취급해 추가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서 쓰인다. 수익원을 다각화해 고객을 끌어들임으로써 매출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낮·밤 시간대 다른 메뉴 구성으로 주목
감각적인 인테리어 추가, 계절 메뉴 보완

씀씀이를 줄이는 불황에는 한 가지 아이템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외식시장에서는 이 점을 보완해 1+1전략을 내놓고 있다. 점심이나 저녁에만 몰리는 아이템의 경우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 적합한 메뉴를 내놓아 손님을 끌어모으는 전략이다.

‘훌랄라치킨’은 ‘참숯핫바베큐’ ‘참숯치즈떡바베큐’ 외에도 치킨카페만의 메뉴를 갖추고 있다. ‘문어참숯바베큐’와 ‘오징어참숯바베큐’는 풍성하고 독특한 맛으로 2030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베이비크랩, 문어, 오징어, 새우 총 4가지의 해물을 튀겨 치킨 위에 올려낸다. 치킨 역시 숯불바베큐와 후라이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메뉴 승부

감각적인 카페풍 인테리어도 특징이다. 노랑과 검정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 어두운 브라운 컬러의 천정과 목재 느낌의 의·탁자, 빨간 벽돌로 마감한 실내 기둥, 은은한 할로겐 조명은 편안하고 빈티지한 유럽풍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쪽 벽을 진한 녹색으로 마감한 후 장식한 사진과 익살스러운 그래피티(Graffiti)는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복합매장은 일반매장 보다 매출이 높은 편이다.


‘원할머니보쌈&박가부대’도 저녁메뉴인 보쌈에 점심과 저녁에 식사메뉴로 좋은 부대찌개를 더해 점포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계절메뉴의 약점을 보완한 복합매장도 확산되고 있다. ‘본죽’도 죽전문점에 비빔밥 카페를 더한 복합매장을 2008년부터 선보여 왔다. 겨울에 잘 나가고 여름에 판매가 저조한 죽의 약점을 비빔밥으로 보완했다. 전국 1300여개 본죽 매장 중 140개가 복합매장이다.

‘망고식스’는 지난해부터 ‘커피식스·쥬스식스’를 내놨다. 여름이 성수기인 주스에 겨울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커피를 더한 것. 전체 150여개 매장 중 85%가 복합매장일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 ‘한솥도시락’은 2011년부터 도시락 매장에 커피 판매를 시작했다. 보통 식사와 커피를 함께 하면 1만원이 훌쩍 넘지만, 한솥도시락은 밥에 1500원을 더하면 고품질 커피로 유명한 페루 찬차마요 드립커피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도시락에 맥주를 더한 비어페어링 매장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부근에 냈다. 기존 매장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50여 종과 생맥주와 생과일 주스 등 음료 메뉴를 대폭 확대했다. 치킨 등 저녁 안주도 늘렸다. 도시락은 낮 시간대 판매가 활발하지만 저녁 매출은 미미하다. 손님이 뜸한 저녁시간에 도시락에 맥주, 치킨에 맥주 등을 1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이나 알뜰족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3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식사와 맥주를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메뉴가 나와 대세로 굳어졌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부터 퇴근 후 간단히 밥과 함께 술 한 잔 하는 인구가 늘고, 집앞 이나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시너지 고려해야

한솥 관계자는 “커피와 맥주가 전체적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커피, 맥주 등 도시락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뉴를 통해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에 첫 점포를 연 수제버거전문점 ‘쉐이크쉑’도 수제버거에 맥주를 더했다. 식사로만 즐기는 버거에 맥주를 더함으로써 객단가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맥도날드도 지난 2월 판교 테크노밸리에 수제 햄버거 매장인 시그니처 버거 매장을 개점하면서 아시아 맥도날드 매장 중 처음으로 맥주를 메뉴화했다.

기존 메뉴에 새로운 메뉴를 더한 1+1전략은 식사부터 커피, 디저트 등을 한자리에서 이뤄지게 한다.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이 외식을 할 때 자리를 옮기기 보다는 한곳에서 해결하는 경향이 강해져 지갑을 더 열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은 신규 고객을 유입할 뿐 아니라 객단가를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주의점도 많다. 아이템 간 시너지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템을 추가 할 때는 충분한 공간과 사람, 시설과 집기 등이 필요하다. 투자와 비용 대비 매출과 수익이 높지 않다면 운영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메뉴가 많으니 품질관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 메뉴 간 궁합도 고려해야 한다. 여러 음식을 판매한다고 해서 손님들이 모든 메뉴를 주문하지 않는다. 어정쩡하게 메뉴를 복합화하면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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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