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안정적 주택사업으로 리스크 줄인 사업 전개

[일요시사 경제2팀] 김해웅 기자 = 틈새시장을 노려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가는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지역주택조합사업뿐만 아니라 일반분양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서도 시공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좋지 않은 건설경기에 금융상황까지 악화되면서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여기에 해외사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 전체의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주택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조금씩이나마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서희건설의 목표는 '탄탄한 기업'이다. 단기간에 성장하기 보다는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서 매출액을 견실하게 늘리자는 것이다. 주택사업은 사실 건설업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지만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서희건설은 토지를 매입해서 개발하는 일반적인 주택사업이 아니라 시공사 입장에서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구조인 안정적인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따른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위험도 높지 않아 회사입장에서도 안전한 구조다. 지역주택조합운영자금은 공신력 있는 신탁사에 맡겨 투명하게 관리하고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합을 지원하여 안정적인 사업진행을 하기에 이 시장에서는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사업 성공보증수표’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서희건설은 차별화된 지역주택조합사업 경험과 이를 통해 얻은 신뢰성, ‘서희스타힐스’의 브랜드인지도를 통해 재개발, 재건축, 뉴스테이 등 다양한 사업 또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891세대의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올해 1월, 2586세대 3876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1구역' 대규모 주택 재개발사업을 수주했고, 2월28일에는 3690세대의 일산2재정비촉진구역을 수주해 뉴스테이 연계형 방식으로 추진 중에 있다. 지난 11일에는 648억원 규모의 ‘남양주 도곡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규모 세대수 위주의 재개발, 재건축사업만이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관심이 몰리는 정비사업시장에서도 서희건설은 안정 위주의 틈새시장전략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월9일 수주한 청주시 사모1구역 재개발사업은 기존사업 방식의 리스크를 탈피한 처음 시도된 새로운 사업방식을 도입했다. 재개발사업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1차 변경해 조합원 945명을 추가모집하고 다시 재개발사업으로 2차 전환해 일반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지난 2월28일 수주한 ‘일산2재정비 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조합이 임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일반분양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용적률 상향 및 기금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최근에 수주한 ‘남양주 도곡1구역’ 사업은 재개발구역으로는 비교적 작은 면적이지만 조합원 수에 비해 신축가구수가 많아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체 조합원이 약 147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신축 분양분이 많아 높은 사업성으로 기대가 크다.

이렇듯 주택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며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는 서희건설은 전세가격의 상승으로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와 함께 수주잔고도 증가했다.

2012년 2270억원, 2013년 5430억원, 2014년 6470억원으로 수주액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조가 넘어 그동안 집중했던 지역주택조합사업의 결실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현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수주잔고는 1조6500억원이지만 올해말 1조8000억원, 내년 2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2016년 매출액은 1조242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9%, 5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에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대손상각비 및 영업외손실 계정의 영향이 2016년부터 축소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큰 분양사업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지역주택조합사업, 재건축, 재개발 위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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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