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2 16:1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HL홀딩스가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 주변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참에 후계자들이 소유한 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승계 과정에서 현금 창구로 활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분위기다. HL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무상 출연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부터 계속된 극심한 반대를 수용한 것이다. HL홀딩스는 지난달 11일 자사주 47만193주를 신설 비영리재단에 무상 출연하고, 나머지 자사주 9만527주를 소각하는 방침을 공시한 바 있다. 무상 출연이 계획됐던 자사주는 발행주식 중 4.76%, 보유 자사주(56만720주)의 84%에 달하는 규모였다. 계획 백지화 HL홀딩스 측은 ‘사회적 책무 실행’ 차원에서 비영리재단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해석했다. HL만도·HL위코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가 HL홀딩스 지배하에 놓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너 일가는 경영권을 제약받는 일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했다. 기업이 공익재단에 자사주를 넘기면, 의결권이 없던 자사주는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활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자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HL그룹 오너 2세들이 10년 만에 지주회사 주식 취득에 나섰다.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외부 세력의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쯤으로 보기도 한다. HL홀딩스는 지난 9일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장녀와 차녀인 정지연씨, 정지수 HL만도 상무보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HL홀딩스 주식 취득에 나섰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지연씨와 정 상무보는 지난달 5일부터 지난 3일 사이에 장내매수를 통해 HL홀딩스 주식을 각각 5만3534주, 5만2989주 사들였다. 일석이조 이로써 지연씨가 보유한 HL홀딩스 지분은 기존 0.01%에서 0.53%(5만4379주), 정 상무보의 지분율은 0.02%에서 0.54%(5만4661주)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HL홀딩스 주식을 늘린 것을 VIP자산운용를 비롯한 외부 세력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HL홀딩스 지분 9.02%를 보유한 2대 주주로, 그간 HL홀딩스에 주주환원 정책 시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