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6 03:01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차가 달리던 도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길 한복판에 거대한 구멍이 입을 벌린다.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싱크홀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가 예정된 일대 주민들 역시 매일 창밖을 보며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가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싱크홀 사고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휘경동 일대 수직구 설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포비아 확산 서울시는 2015년부터 추진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의 일환으로 휘경동 인근에 급기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급기소는 지하터널 내부 공기 순환을 위한 환기 시설로, 이를 설치하기 위해 지하 깊숙이까지 파내는 ‘수직구(수직 통로)’ 굴착이 선행돼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반 침하, 즉 싱크홀 위험이다. 휘경동 공사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해당 부지가 하천변에 인접해 지반이 약할 수밖에 없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요시사>의 취재 결과, 실제로 공사가 예정된 위치는 중랑천 인근으로, 과거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곳이다. 주민 A씨는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자고 나면 도시 이곳저곳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 도심 속 안전을 위협하는 싱크홀 이야기다.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하고 이에 사망 혹은 실종 사고가 벌어지고 나서야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장에 투입한 인력과 장비가 심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시민들은 갑자기 발이 꺼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전국 곳곳서 지반침하, 이른바 싱크홀이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발생하는 싱크홀에 정부는 추가 점검 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발밑의 시한폭탄 싱크홀 관리를 담당하는 국토안전관리원서 발간한 ‘2024 지하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 2023까지 총 957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2023년 161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지역별로 분석하면 서울에선 13건·15건·11건·20건·23건, 부산은 15건·29건·17건·8건·16건, 대구 3건·2건·1건·2건·4건, 인천 8건·20건·2건·1건·2건, 광주 20건·55건·13건·6건·28건, 대전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싱크홀(땅꺼짐) 사고로 2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방배동 건설 공사 현장 인근서도 땅꺼짐이 생긴 가운데, 관할 지자체의 발빠른 대응이 눈길을 끈다. 18일 오후 <일요시사> 취재 결과, 서초구청은 방배동 함지박사거리 인근 골목 횡단보도서 발생한 싱크홀에 대한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공사 현장에는 안전 펜스와 라바콘을 설치해 시민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고, 포클레인 1대와 안전 담당자 등 작업자 7명이 작업 중이었다. 일부 작업자들은 싱크홀이 발생한 횡단보도 중간 지점에 흙막이 작업 후 되메우고 있었고, 나머지 작업자들은 보도 쪽에서 손상된 하수도관을 복구하고 있었다. 이날 현장 안전 담당자는 “점검 결과 노후 하수도관이 파손됐고, 그 틈으로 물이 흘러 토양이 침식됐다”며 “이로 인해 지반에 공동이 생기면서 횡단보도 일부가 내려앉았다”고 싱크홀 발생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방배동 인근 횡단보도에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현장 확인 결과 도로 일부가 움푹 패여 있었으며, 인근 맨홀 주변 아스팔트에는 금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최근 서울 애오개역 인근 등 도심서 지반침하(싱크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5호선 애오개역 2번 출구 옆 차도서 직경 40cm, 깊이 약 130c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으며, 서부도로사업소가 현장 주변의 땅을 파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서 상부 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실종된 2명 중 1명은 약 13시간 만에 생환했지만 나머지 1명의 생사는 68시간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14일 오후12시 기준) 이외에도 지난달 24일에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지하철 9호선 확장공사구간 인근 사거리서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시민 1명이 숨진 적이 있다. 소방방재청 예방안전국장을 역임했던 윤재철 선임연구위원의 과거 칼럼에 따르면 이와 같은 연이은 싱크홀 사고에는 해빙기라는 시기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 해빙기는 겨울철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시기로, 겨울철 지표면 사이에 얼어붙어 있던 수분이
최근 서울시 강동구에서 지름 20m의 싱크홀이 발생하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사전에 세 차례나 경고가 있었음에도 적절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땅 꺼짐을 비롯한 지반침하 위험을 1~5등급으로 분석한 ‘지반침하 안전 지도’를 제작하고 특별 점검에 나섰지만 해당 지도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지반침하 위험 지역이 공개될 경우 주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에 등급별 상세 주소 등의 정보는 모두 비공개 처리됐는데요. 서울시 관계자는 “특히 안전 등급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땅값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joun2017@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사거리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로 매몰됐던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4)씨가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 18시간 만이다. 소방 당국은 25일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11시22분쯤 실종자를 발견했고, 오후 12시36분쯤 구조를 완료했다”며 “호흡과 의식이 없는 점을 비춰 볼 때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6시29분께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는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도로 아래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누수가 지목되고 있다. 당국은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현장 근처 전기와 수도를 차단한 상태다. <jungwon933@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서울 강동구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서 오토바이 운전자 수색 작업이 1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싱크홀 속 물과 토사로 인해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25일 오전 진행된 현장 브리핑서 “안타깝게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날과 동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6시29분께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서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싱크홀에 빠져 실종됐다. 싱크홀이 발생한 부분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구간으로, 길이는 총 160m로 파악됐다. 현재 싱크홀 내부에는 약 2000t의 토사와 물이 섞여 고여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당국이 매몰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이날 오전 1시37분경 수색 과정서 싱크홀 기준 40m 아래 오토바이 운전자의 것으로 확인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약 2시간 뒤 오전 3시32분쯤에는 싱크홀 20m 아래서 번호판이 떨어진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인양 작업을 벌였다. 김 과장은 “싱크홀에 가까울수록 토사물이 쌓여있는데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서울 강남과 경남 진주 등에서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이틀에 한 건 이상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홀은 차량 통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갑)이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87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 2022년 177건, 올해 6월까지 90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8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광주 110건, 부산 74건, 서울·전북 70건, 대전·강원 62건 등 순이었다. 주요 발생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고, 다짐(되메이기) 불량 153건(17.4%), 굴착공사 부실 52건(5.9%), 기타 매설물 손상 45건(5.1%), 상수관 손상 32건(3.6%)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싱크홀로 인해 사망 2명, 부상 43명이 발생했고 차량 파손도 78대나 됐다. 싱크홀 규모를 보면, 2018년 충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국내에서 제일 웃긴 배우로 아마 이광수가 꼽힐 테다. SBS <런닝맨>에서 이광수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웬만한 개그맨들이 넘기에도 어렵다. 멤버들의 적극적인 도움 아래서 이광수는 간신, 배신자, 기린 등 다양한 별명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웃겼다. 너무 웃긴 탓에 이미지가 굳어지는 악영향도 받았다. 특히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런닝맨>과 겹친다”는 평가가 잇달았다. 천부적인 예능감이 배우활동만 전념하기로 한 그에게 숙제가 된 셈이다. 2008년 데뷔 후 3년 차에 엉겁결에 들어간 SBS <런닝맨>에서 배우 이광수가 일요일마다 웃음을 주는 사이, 작품에 출연하면 취재진으로부터 늘 받는 질문이 있었다. 이미지 고착화 “SBS <런닝맨> 언제까지 할 건가요?”나, “이번에 맡으신 역할이 <런닝맨> 이미지랑 겹친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다. “언제까지 <런닝맨>을 할 거냐”는 질문에는 연기자로서 매우 출중한 능력이 있는데, 예능으로 이미지를 언제까지 소모하겠냐는 속뜻이 있다. 대다수 관계자는 이광수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면서,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 <미성년>에서 혜성같이 나타났다. 어린 나이임에도 어색할 법한 장면을 매끄럽게 풀어내는 연기가 탁월했다. 청룡영화상은 신인여우상을 김혜준에게 넘겼다. 이후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킹덤>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 다음 향한 곳은 영화 <싱크홀>이다. 코믹 연기마저 매끄럽다. 배우 김혜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딸마저 권력의 도구로 활용하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 충성을 다하는 오빠 사이에서 계비는 그저 칭호에 불과했다. 누구 하나 계비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움츠리면서 때를 기다린 계비는 결정적인 순간에 아버지를 배신한다. 목적은 권력이다. 권력욕에 천륜을 거스른 계비를 연기한 배우가 김혜준이다. 피칠갑 전 세계 좀비물 팬들이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쾌감을 느꼈던 장면은 좀비가 된 중전이 피칠갑을 하고 미친 듯이 뛰어오는 장면이다. 권력의 꼭대기에서 결국 좀비에게 물려 인간 이하의 짐승이 된 그녀가 다른 가난한 좀비들과 똑같이 뛰는 장면에서 악을 징벌했을 때의 쾌감이 몰려왔다. 비록 시즌1에서는 연기력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21세기로 진입하기 직전인 1990년대, 한국 국민들은 두 번의 큰 붕괴 사건을 경험한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살아남은 사람보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 애꿎은 목숨이 날아갔다. 살아남은 자들 역시 당시의 트라우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3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그 트라우마는 어딘가에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건물이 무너진다는 게 얼마나 처참한 현실인지, 큰 충격으로 남는지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가운데 만약 우리가 거주하는 빌라 한 동이 땅속으로 꺼져버린다면 어떨까? 그 안에 있던 사람들 혹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이런 장면이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다면 사회는 급격하게 혼란에 빠질 테다. 상상만으로도 매우 끔찍하다. 어느 날 갑자기 빌라 한 동이 싱크홀로 인해 땅속으로 빠져버린다는 설정의 영화 <싱크홀>은 우리가 경험한 트라우마와는 다른 길을 택한다. 과학적인 현실성을 과감히 배제한다. 누군가가 겪는다면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최악의 재난을 만화처럼 풀어나간다. 뻔한 신파도 가볍게 걷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