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은 10년마다 변한다지만 정치권의 권력지형도는 하루하루가 다를 정도다. 끊임없이 권력에 가까워지는 이와 멀어지는 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 관계자들은 밖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권력에 부침이 심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권력의 중심이 바뀌지 않는 이상 ‘2인자’로 칭해지는 권력의 실세들도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실세라 불리는 이들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 같지만 결국 일정한 테두리 안을 돌고 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집권 중반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의 ‘변하지 않는 실세’들을 쫓았다. 정권 실세들 카멜레온 전법…권력의 그림자 속 여전한 맹위 이상득·강만수·최시중 영원한 MB측근 ‘안되는 게 어딨어’ 여권의 권력구도는 당·정·청의 수레바퀴 아래 움직이고 있다. 세 개 톱니를 맞물리면서 돌아가는 구조다. 하지만 정권 초 여권 곳곳에서는 수레바퀴가 움직일 때마다 삐그덕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불협화음은 대부분 권력의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친이·친박계의 갈등, 청와대
‘스폰서 검찰’파문으로 대한민국 접대 문화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상류층만의 은밀한 접대 장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민들은 감히 꿈도 못 꿀 ‘그들만의 영역’인 탓이다. 베일에 가려진 만큼 강력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돈 많고 높은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 질펀한 술판을 벌일까. 창간 14주년을 맞아 독자들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VVIP’들이 자주 드나드는 유흥업소 지도를 완성해봤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대기업 단골 ‘접대 명소’리스트를 참고했고, 주요 대기업 대외업무 담당자들과 화류계 종사자들이 도왔다. 재계 떠도는 ‘접대 X파일’ 입수 …‘술상무’ 공유 룸살롱 등 100여 곳 정보 기록 “영업 지침서 활용” 재계에 이른바 ‘접대 X파일’이 떠돌고 있다. 2∼3년 전 화류계 종사자들이 업소 홍보를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파일은 평소 접대가 많은 각 대기업의 ‘술상무’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대
여야가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택했다. 한나라당은 친박계 좌장격이었던 김무성 의원을 추대했으며 민주당은 박지원 정책위의장을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들을 통해 이명박 정부 집권중반기이자 18대 국회 후반기 정치권에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김무성·박지원 원내대표 모두 투쟁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으로 국회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혀 변화의 가능성도 밝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 앞에 놓인 원구성 협상, 세종시 수정 문제, 4대강 사업, 개헌 등은 풀기 어려운 숙제들이라 국회 파행이 되풀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은 정치권 안팎의 기대와 우려의 시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여야 원내대표…당내 갈등 ‘화합카드’ 여야 ‘협상카드’ 4선 중진, 파워 재선…역량 충만, 시험대 오른 정치력 김무성·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여야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이 되면서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짊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꼬인 실타래 같은 국회의 일과
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5% 내외 전망 “OECD 최고 수준” 경제기관들도 3.6∼5.5% 예상 … 기업들 안정궤도 재진입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불똥이 국내 실물경제로 옮겨 붙은 탓에 과거 IMF 시절보다 더 춥다는 게 국민들의 이구동성이다. 온 국민의 관심은 2010년 경제 전망에 쏠려 있다. 과연 한국경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하기 위해 재계에서 답을 찾아봤다. 재계는 지난 연말 ‘보너스 잔치’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삼성그룹, 현대·기아차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에 이어 중견·중소기업들도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내내 임금삭감, 희망퇴직, 유·무급휴직, 공장가동 중단 등 최소한 제2의 IMF 사태를 막기 위해 뼈를 깎고 눈물겨운 사투를 벌인 결과다. 2008년 말 터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1년 만에 안정궤도에 재진입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신수종 사업 육성 등 먹을거리 확보 총력 2010년 한국경제는 밝다. 각종 전망치가
용산참사·미디어법·노무현 수사 등 국감 이슈 ‘와글와글’ MB 지지율은 상승…내각 불신임으로 기상도는 ‘흐림’ 10월 정치권이 폭풍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9·3 개각 인사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후폭풍은 정치권을 한바탕 휘저을 수 있을 만큼 몸집을 불려가고 있고 굵직한 이슈들을 품고 있는 국정감사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구제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화두는 개헌으로 이어질 도화선이다. 10월 재보선을 향한 여야의 거침없는 질주도 더해진다. 특히 인사청문회나 국감, 재보선은 따로 떨어져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며 파장을 확대시키고 있어 시한폭탄의 시계추를 빠르게 돌려놓고 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정치권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추석 연휴에 한숨 돌리고 나면 바로 여야가 격돌할 정치 이슈들이 터져 나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야 격돌의 시작은 인사청문회 후폭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9·3 개각을 통해 인선한 총리와 장관 내정자들에게 ‘큰 하자&
즐거워야 할 추석이지만 연예계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매년 추석 뒤엔 항상 큰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계에는 벌써부터 ‘추석 이후 도박, 기획사 비리, 마약 등과 관련된 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근심 어린 말을 전했다. 때문에 연예 관계자들은 이맘때면 몸을 사리기 시작한다. 추석이 지난 뒤 어떤 연예인이 언론의 포커스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월 도박 사건 이후 ‘대대적 수사 돌입 경찰 “연예인 관련 비리 첩보 수집하라” 지침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쉽게 빠져 나올 수 없고 주위의 사람들까지 모두 파멸로 내몰고도 멈출 수 없다는 도박. 연예계가 또다시 도박 공포에 휩싸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제 발 저린 연예인 도박사들 수사 첩보에 ‘바들바들’ 지난 8월 아이돌 그룹 출신 인기 가수와 탤런트 등이 낀 해외원정 도박단의 적발과 인기 개그맨 K씨가 포함된 수십 명의 마카오 원정 도박단 파문 이후 도박과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연예가에 돌면서 그동안 도박
연달아 터진 병역비리 대대적 수사, 감시 이어질 듯 병역비리 연루자 수백명 줄소환…‘병풍’ 불 우려 고향 길 방해한 신종플루 10월 감염 확산 우려도 설레고 들뜬 기분으로 추석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경제사정과 신종플루, 짧은 연휴 등의 이유로 고향 길을 주저하는 분위기에도 여전히 한가위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최대의 명절이다. 그러나 마음 놓고 추석을 즐기기엔 불안한 기운들이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다. 추석 이후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신종플루 공포, 대대적인 병역비리 수사가 몰고 올 병풍, 성매매 특별법 재점검 등 다가올 과제들이 숱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추석 이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것 중 하나는 병역비리 논란이다. 최근 잇달아 불거진 병역비리 사건은 추석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검찰은 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 착수를 준비 중에 있어 병역비리와 연관된 이들을 떨게 하고 있다. 이번 병역비리는 지난달 시작됐다. 이른바 ‘환자 바꿔치기’ 수법으로 병역기피자들에게 돈을 받고 병역을 빠져나가는 것을 도와준 윤모(31)씨가 덜미를 잡히면서부터였다. 환자 바꾸고 어깨 빼고 또 불거진 병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시즌이다. 짧은 연휴에도 설레는 마음과 넉넉한 여유는 예년과 같지만 재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숨 돌릴 틈도 없다. 발 뻗고 쉬기엔 현안이 너무 첩첩산중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은 딴 나라 얘기다. 정신을 바짝 차려도 모자랄 판에 명절은 오히려 큰 산이 아닐 수 없다. 재계는 어떤 사안들로 긴장하고 있을까. 재계에 곧 들이닥칠 굵직굵직한 3대 이슈를 꼽아봤다. 명절 직후 들이닥칠 눈앞 현안들 ‘첩첩산중’ 예고만 무성 ‘내외풍’ 하반기 직간접 영향권 재계는 올해 들어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수난이란 수난은 모두 겪었다. 기업들은 내수부진, 유가인상, 환율하락 등으로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또 검찰, 경찰, 국세청, 공정위 등 사정기관들의 옥죄기까지 겹치면서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그렇다고 내·외풍이 끝난 게 아니다. 하반기에는 그동안 예고만 무성했던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전환점이 바로 이번 추석이다. 재계가 추석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는 한국 근현대사를 그대로 투영한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서 태어났다. 목포상업고등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던 해운회사에 취직했다. 광복이 된 후 전남선박 목포조합장, 대양조선 사장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그가 시련을 맛본 것은 정치를 하면서부터다. DJ는 평생 열세 번의 선거에 출마해 일곱 번 당선됐다. 그중 첫 당선은 3번의 실패를 딛고 이뤄낸 쾌거였다. 하지만 당선된 지 사흘 만에 5·16 군사정변으로 선서 한 번 못해보고 의원직을 잃었다. 첫 대권 도전에서 DJ는 박정희 대통령에 90만 표차로 석패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은 이를 큰 위협으로 받아들였고 이후 정적으로 지목된 DJ는 모진 탄압을 받아야 했다. 유신이 선포된 1972년부터 1987년 6·29 선언까지 17년 동안은 납치와 망명, 투옥, 연금으로 점철된 암흑기였다. 1987년 정치적으로 재기하지만 YS와의 후보단일화 실패로 대선 패배, 1992년 3당 합당으로 나선 YS에 또 다시 패배해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그러나 1997년 다시 대권을 꿈꿨고 DJP연합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DJ는 &lsq
안성기“진심으로 예술인들을 좋아해 주셨다” 임권택 “‘한’에 대한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많은 연예인들이 김 전 대통령을 향한 추모 물결에 적극 동참했다. 배우 안성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 <성공시대> 등 내 영화의 시사회에 몇 차례 참석해주셨다”며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으셨고 진심으로 예술인들을 좋아해 주셨다. 이것은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무엇보다 김 전 대통령이 스크린쿼터를 잘 지켜준 데 감사하면서 이로 인해 “한국영화가 부흥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영화인들에게 깊은 관심을 표하셨다”고 회고했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한 일도 있다는 연극인 손숙씨는 “평생을 국민을 위해 사신 굉장히 따뜻하고 정 많은 분이지만 너무 많은 유언비어와 오해가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연극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전반을 사랑하시고 너무 세상이 어려우니까 못 펼치셨을 뿐 본인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의 산증인답게 TV 드라마에도 극중 인물로 자주 등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주로 정치와 시사 드라마에 등장해 박정희정권과 신군부 등에 맞서는 역할로 그려졌다. 민주화 투사의 이미지도 곳곳에 녹아 있다. 1989년 MBC가 방영한 <제2공화국>에서 김대중 역은 당시 무술 배우로 유명했던 황인식이 맡았다. 첫 회 시청률이 무려 35.5%에 달했던 <제3공화국>(1993)에서는 백윤식이 연기했다. 10·26과 12·12,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제4공화국>(1995)에서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 김대중 역할을 맡아 역동적인 모습을 그렸다. 가장 최근인 2005년에 방영된 <제5공화국>에서는 임동진이 출연했다. SBS가 현대 정치사를 토대로 야심차게 기획한 <삼김시대>(1998)에서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이 김 전 대통령을 연기한 것도 눈에 띈다. 한편 1973년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도 있다. 2002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한 <KT(Killing The Target)>는 일본의 원작 소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었던 대통령이었다. ‘국민의 정부’가 문화정책과 관련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었던 것도 김 전 대통령의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문화의 세기’란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데 크게 일조한 것도 국민의 정부였고, 정부예산 대비 ‘문화예산 1%’를 처음 달성한 것도 국민의 정부 시절이었다. 파격적일 정도로 대중문화에 관심과 애정 표현 세계 교류에 남다른 관심… 한일관계 개선 기여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 <이경규가 간다>의 게릴라성 인터뷰에도 흔쾌히 응할 정도로, 당시로선 거물급 정치인으로선 파격적일 정도로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 해당 프로그램 연출을 맡았던 김영희 PD는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들 긴장한 상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으로 갔고 막막한 나머지 한 바퀴를 더 돌았다”며 “날이 밝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MC 이경규가 급하게 쫓아갔다. 이경규를 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처음에는 놀란 모
뼈 깎는 기업 구조조정 유도 글로벌 대열 진입 기반 마련 정부와 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나아가 대통령과 총수는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함수관계다. 그동안 각 기업들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어떤 배에 타느냐에 따라 순항과 표류를 반복해 왔다. 유독 거침없이 승승장구한 신흥 재벌이 있는가 하면 하루아침에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비운의 총수도 있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김 전 대통령은 1990년대 말 한국 경제를 거의 파산지경까지 몰고 갔던 외환위기를 단기간 내에 극복한 ‘경제 대통령’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란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뼈를 깎는 기업 구조조정을 유도해 글로벌 대열에 삼성, LG, SK 등이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경제단체와 재계 인사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김 전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IMF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강력한 재벌개혁 과정에서 대기업들과 자주 마찰을 빚었지만 이는 IMF를 조기 졸업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불편한 관계는 조금씩 개선됐다. 김 전 대통령은 범국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망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평소 메모광으로 불릴 정도로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으로 유명해 비망록 존재 가능성을 높인다. 문제는 내용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 만큼 그가 생전 못 다한 말들도 굉장한 파급력을 머금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한국 현대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란 점에서 메가톤급 후폭풍까지 예고된다. 그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여전히 풀리지 않은 대형 사건들도 한둘이 아니다. ‘김대중 비망록’엔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을까. 청와대 나와 2005년부터 작업 자서전 내용 관심 파란만장 삶만큼 파급력 촉각…거센 후폭풍 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거 전 별도의 유언을 남기거나 유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공식적으로 유언 또는 유서 존재를 부인했다. 감동의 일기장 공개 옥중서신도 곧 출간 항간에선 그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이 재산분배 등을 언급한 유서를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지만 박 의원은 이를 전면 일축했다. 다만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쓰던 책상이나 서랍 등에 유서가 보관돼 있
인생을 바꾼 ‘부산정치파동’, 3전4기 정치 입문기 가택연금, 사형선고, 망명 속에 키운 민주화의 등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거했다. 1924년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정치인이 됐고, 군사정부의 반대편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두 번의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꺾지 않았으며 1997년 네 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민족이 손을 맞잡았던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의 영광도 있었지만 이후로도 시련은 그를 따라다녔다.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했던 삶 속에서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였다. 때문에 그가 남긴 발자취는 거대한 족적으로 남았다. 지난 18일 오후 1시43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큰 별이 졌다.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85년간의 삶은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시련 속의 정치 도전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 DJ의 85년 삶 중 50여 년은 정치인생이었다. 그의 삶 자체가 한국 근현대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으며 굵
민주·인권 위해 바친 삶, 한국 민주주의 주춧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IMF 외환위기 극복 DJ 공과 모두 담은 ‘햇볕정책’·남북정상회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뒤로 그가 쌓은 업적과 미완의 과제가 주목받고 있다. 수많은 정치 역경 속에서 일궈낸 민주화와 평화적인 정권교체, IMF 외환위기 극복,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으로 빛나는 남북관계에 대한 기여도가 그것이다. 이 중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원하던 남북의 평화 통일과 지역갈등의 해결은 남은 이들의 과제가 됐다. DJ 서거를 계기로 그가 남긴 것과 남은 이들이 이어가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 수많은 이름으로 불렸다. 그는 정치인이었고 연설가였으며 민주주의 인권 지도자였다. 방대한 분량의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인권 통일 분야에 걸쳐 자신의 철학을 담은 수많은 이론서를 집필한 학자이자 사상가였다. 그리고 그 이름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DJ만큼 전 세계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은 이도 없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유수의 지도자와 언론으로부터 &lsqu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인터넷 상에서 ‘DJ 어록’이 퍼져나가고 있다. 달변가이자 대중 연설가였던 그의 무수한 발언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3선 개헌은 이 나라 민주국가를 완전히 1인 독재 국가로 만들어 국체를 변혁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적은 공산 좌익독재뿐 아니라 우익독재도 똑같다” -1969년 7월19일 3선 개헌 반대 시국대강연회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70년대 출간된 저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중 ▲“4·19는 5·16의 안티테제다. 4·19가 정의면 5·16은 불의이고, 4·19가 민주면 5·16은 반민주다” -1980년 4·19 기념강연회 ▲“이 땅에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먼저 죽어간 나를 위해 정치 보복이 다시는 행해지지 않도록 해달라” -1980년 5월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후 유언이나 다름없는 최후 진술에서 ▲“민주주의는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 원외투쟁 부담에 탄력 받는 등원론 한나라, 10월 재보선, 선거구제 개편 변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야는 ‘포스트 조문정국’을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서 겪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 동반 추락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대로 남은 민주세력의 연합을 통해 ‘반MB전선’을 확대하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조문정국으로 멈춰졌던 정치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10월 재보선 공천과 9월 정기국회, 이 대통령이 화두를 던진 선거구제 행정구역 개편 논의 등 복잡한 상황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조문정국 후 정세 변화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조문정국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보다 더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올스톱된 여의도는 겉으로는 애도를, 속으로는 향후 정국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상주 된 민주당 ‘민주대연합’ 구상 DJ의 서거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조문정국 보다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그의 정치적 무게처럼 적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남은 이들의 건강상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직 대통령 중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는 YS는 건강 체질인데다 운동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 올해 82세인 나이가 무색하다는 평이다. 비결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다. 아침마다 배드민턴을 하고 가끔 등산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늑막에 혈흔이 섞인 물이 차는 혈흉 치료를 받은 것도 무리한 운동 때문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동맥 이상으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전립선 수술을 받아 참석하지 못했지만 지인들과 꾸준히 골프를 다니는 등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과 ‘3김’ 중 한 명인 김종필 전 총리의 건강은 좋지 않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됐으며 한때 위독설이 나돌기도 했다. 현재 혼자 일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데다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소뇌의 크기가 점점 축소되는 희귀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친노 진영이 주목받았듯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는 그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가 주목받고 있다. 오랜 세월 DJ의 곁에 섰던 이들은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가 갖는 파급효과는 친노의 그것과는 달리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현장을 지켜온 친노 진영과는 달리 동교동계는 이미 상당부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들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교동계 인사들은 권력형 비리나 각종 재판에 연루되면서 정치 일선에서 멀어졌다. 사면 복권이 되기는 했지만 여의도로의 복귀는 쉽지 않았다. 지난 18대 총선에 나선 동교동계 인사 중 박지원 의원만이 DJ측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금배지를 달았을 뿐이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당장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노갑 전 고문과 한화갑 전 의원, 윤철상 전 의원, 한광옥 전 비서실장, 안동선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중 현실정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이는 한화갑 전 의원 정도다. DJ의 유지를 계승하겠다며 민주진영의 통합 등에 나설 수 있지만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때문에 유일한 현역인 박지원 의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