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월드컵 기획특집4>‘남아공 월드컵녀’는 누구?

4년 마다 선발대회? 너도 나도 얼굴자랑 몸매자랑


2010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월드컵이면 항상 함께 찾아오는 예쁘고 고마운 언니(?)들이 있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에 한 번씩 우리 곁을 찾아오는 ‘월드컵녀’가 바로 그들.

연예인 뺨치는 외모와 몸매의 소유자들이 거리응원에 나서면 다음날 여지없이 포털 사이트는 그녀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올해에는 대회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여러 명의 ‘월드컵녀’가 등장하면서 연예인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 마케팅이면 어떤가. 그녀들이 예쁜 것은 사실인데. 이들이 연예인으로 데뷔를 하든 하지 않든 어차피 평가는 국민들의 몫이다. 


‘월드컵녀’ 알면서도 속아준다 왜? “예쁘니까”
김하율·송시연·박하선·최주미 중 최고는 누구?


4년마다 한 번씩 탄생하는 ‘진주’ 월드컵녀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미나’에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 엘프녀 ‘한장희’가 가수로 데뷔하면서 월드컵녀는 연예인으로 가는 지름길 혹은 등용문으로 여겨졌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대회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비해 많은 숫자의 월드컵녀가 배출됐다.

예쁘면 마케팅이어도 좋아

기획사, 엔터테인먼트 혹은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월드컵녀라는 간판을 단 여성들에 대한 대중의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 연예인 준비생이라 하더라도 신인이라는 참신함과 대중적인 동질감이 그 이유로 꼽힌다. 가장 먼저 월드컵녀에 이름을 올린 미녀는 올림픽 본선이 시작되기 전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상암동 응원녀’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김하율이다.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보러 왔다가 우연히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그녀는 키 168cm에 46kg으로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완벽한 비율의 황금 몸매를 자랑하는 레이싱모델로, 대덕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암동 응원녀’로 이름을 떨치자 가수 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고음불가의 음치”라면서 연예계 진출 제안을 극구 거절하고 있다고.

다만 레이싱 모델 경력을 살려 화보 촬영이나 일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한 인지도 상승은 노리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하고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이 출전한 한국 VS 그리스전이 열린 지난 12일에는 또 다른 ‘월드컵녀’가 탄생했다. 2대0 승리라는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날아든 ‘그리스 응원녀’ 송시연이 바로 그다. 가슴에 손을 올린 채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그녀의 사진은 삽시간에 인터넷을 휘돌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일으켰다.

송씨는 10년 전 잡지모델로 데뷔한 이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한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신인배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일부 네티즌들의 ‘마케팅’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씨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 그녀는 소지섭, 타이거 JK와 함께 지오다노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연예인이 대놓고 거리로 나와 ‘월드컵녀’ 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MBC 드라마 <동이>에서 인현왕후로 출연 중인 박하선은 12일 서울 코엑스 응원전에 참석했다. 박씨는 한국 대표팀 이청용 선수의 친필 사인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외모에서 풍기는 연예인 포스에 남성 축구팬들이 그녀의 주위로 몰려들어 함께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박씨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16강 진출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삼성동 월드컵녀 ‘최주미’, 엉짱 ‘박지은’, 쿨못미 ‘정보라’ 등이 서울종합예술학교가 발매한 월드컵 기념음반 ‘런코리아’ 홍보모델로 나서면서 ‘월드컵녀’에 이름을 올렸고, ‘3초 한효주’라고 불린 그리스전 ‘인터뷰녀’도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거론된 월드컵녀 가운데 유일한 일반인으로 추정되는 ‘그리스전 인터뷰녀’는 SBS와의 인터뷰 모습이 캡쳐돼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앳된 얼굴의 긴 생머리의 이 소녀는 짧게 경기 소감을 밝혔고, 네티즌들은 “3초 한효주다” “여성 아나운서보다 빛난다” “풋풋하다” 등의 관심을 보였다.  ‘월드컵녀’라는 별칭은 지난 2002년 가수 미나가 월드컵 응원전을 통해 화제가 된 직후 가수로 데뷔할 때만 해도 신선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6년 월드컵녀 한장희 역시 연예인 데뷔를 극구 부인하다 최근 폭시로 데뷔를 하면서 월드컵녀 마케팅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마케팅으로 활용되고 있는 ‘월드컵녀’에 비난의 화살을 겨누고 있지만 또 다른 측에서는 월드컵 특수를 이용한 마케팅은 알면서도 속아주자고 제안한다. 온 세계가 축제에 빠져드는 이 기간 동안 괜히 얼굴 붉혀 좋을 일이 없다는 것. 한편, 가수 이효리 래퍼 씨제이가 자신이 소속된 힙합그룹 후레쉬보이즈 UCC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월드컵 이후 기억에 남을까?

그가 올린 동영상에는 최근 월드컵녀, 엘프녀, 아이폰녀 등 ‘OO녀’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관심을 끈 뒤 연예계로 데뷔하는 신인들과 이를 조장해 홍보로 이용하는 기획사의 행태를 꼬집는 프리스타일 랩이 담겨져 있다. 랩을 가만히 들어보면 “니 말이 난 웃겨. 이거 듣고 좀 느껴? 매번 가수 안한다.

끝까지 우겨대. 홍보가 아니래. 시치미 뚝 떼. 월드컵 때마다 사실 알고 보니 가수래. 네가 말한 앨범이 졸업앨범은 아니겠지? 아니면 사람들을 졸로 본 건 아니겠지?” 등의 가사가 귀에 박힌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문정부 정조준’ 감사원 최후의 발악 막전막후

‘문정부 정조준’ 감사원 최후의 발악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이후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미묘한 시기에 사정기관의 칼끝이 문재인정부를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에 대해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고 비판한다. 권력의 향방에 따라 행보를 달리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도기’ 상황에 놓여있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탄핵안 인용으로 파면됐고 새 대통령은 아직 뽑히지 않았다. 헌법은 대통령 궐위 이후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존재하긴 하지만, 한정된 권한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는 이른바 ‘반쪽짜리 정부’ 상태에 있는 셈이다. 새 정부 앞두고…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국가기관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움직임은 느려진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부와 180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보고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형태로 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음 정부는 여느 정부보다 ‘전 정부 지우기’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서 새로운 정책을 펴거나 기존 정책을 발전시키는 행보는 무의미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사정기관은 말할 것도 없다. 선거에 미칠 영향 때문에라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특히 유력 후보와 관련한 사건은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칫하다가는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 이번 대선은 선거 기간이 짧아 국민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작은 사건이 대선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검찰과 감사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전 대통령이 표적이 됐다. 이전부터 해온 수사와 조사의 결과를 내놓는다고 하기엔 시기가 미묘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4일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21년 12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3년5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서씨가 취업했던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도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씨와 서씨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다혜씨, 서씨와 공모해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이스타항공의 해외법인 격인 타이이스타젯에 서씨를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서씨는 2018년 8월 취업 이후 2020년 3월까지 타이이스타젯에서 급여로 약 1억5000만원, 주거비 명목으로 6500만원을 받았다. 집값 통계 조작 결과 발표 청와대 외압 정황도 나와 검찰은 서씨의 취업으로 문 전 대통령이 그간 다혜씨 부부에게 주던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점을 들어 문 전 대통령이 이 금액만큼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봤다고 판단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의원은 “터무니없고 황당한 기소”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보복성 기소”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그는 “법정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검찰권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행사되고 남용되고 있는지 밝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수사권 남용 등 검찰의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 고소하는 것은 물론, 검찰을 개혁하는 기회로 여기겠다”는 발언도 내놨다. 검찰 기소에 앞서 감사원도 문정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놨다. 문정부 임기 동안 부동산 등 국가 통계를 광범위하게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가 통계 작성 기관 등에 압박을 가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17일 감사원은 ‘주요 국가 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주택통계), 가계동향 조사(소득통계), 경제활동인구 조사(고용통계) 등을 감사한 자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11명)·국토교통부(7명)·한국부동산원(7명)·통계청(6명) 등 총 31명에 대해 징계 요구(14명)·인사자료 통보(17명) 등 엄중 조치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통계청 등에 통계의 정확성·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제도개선 통보 및 주의 요구를 처분했다. 검찰 기소 왜 지금? 감사원은 2023년 9월 대통령비서실·국토부·통계청·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 소속 22명 가운데 일부 주요 관련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및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 홍장표 전 경제수석,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이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청와대와 국토부는 주택 가격에 대해 부동산원에 ‘통계 결과를 미리 알고 싶다’며 사전 제공하도록 지시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결과를 임의로 수정하고 통계 개선 명목으로 표본 가격을 조작하는 등 통계 왜곡을 은폐했다. 이렇게 집값 관련 통계 수치를 조작한 사례는 감사원 확인 결과 102건에 달했다. 청와대와 국토부가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압은 2018년 1월 서울 양천, 성남 분당의 주택 매매 가격 주간 변동률 왜곡 등에 처음 시작됐고, 2018년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요동치자, 객관적 근거도 없이 특정 지역 개발계획 철회 등 정부 발표 내용이 시장 안정에 효과를 준 것처럼 통계에 반영토록 요구했다. 감사원은 “국회·언론은 국정감사 등에서 주택 가격 동향 조사 변동률 등이 시장 상황 및 민간 통계 등과 다르다며 통계의 정확성·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으나 개별 표본 가격 등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표본 가격이 시장가격과 격차가 벌어진 사실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 문정부가 핵심 정책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통계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문정부는 출범 때부터 ‘소득 주도 성장’을 일관되게 밀어붙였다.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도 정부 주도로 진행했다. 문제는 그 효과를 정부 차원에서 왜곡했다는 점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통계청은 2017년 각각 2·3·4분기 가계소득을 가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감소로 확인되자, 정당한 절차 없이 표본 설계에 없는 가중값을 임의로 적용해 가계소득을 증가시켰다. 부동산·고용 다 건드렸다 소득 불평등과 관련해서도 ‘마사지’가 들어갔다. 청와대는 2018년 1분기 소득5분위 배율이 역대 최악(5.95)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에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통계자료를 사전 제공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했다. 또 한 노동연구원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개인별 근로소득 불평등 개선’으로 보고·발표하도록 지시했다. 통계청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통계자료 제공 관련 보도 설명 자료 등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발표했다. 감사원 결과가 나온 이후 정치권은 들끓었다. 국민의힘은 ‘국기 문란 범죄’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감사원의 ‘표적 감사’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모든 실패를 통계 조작으로 감추고 국민의 고통 위에 거짓의 탑만 쌓아 올렸다. 거짓의 탑이 무너지려고 하자 최재해 감사원장을 탄핵했다”며 “한술 더 떠서 이재명은 감사원을 민주당 자신들이 장악한 국회 아래로 이관해 손아귀에 틀어쥐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표본도, 지수 작성 방식도, 자료 수집 방식도 다른 통계를 동일선상에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이미 전 정권이 돼버린 윤석열정권의 잔당들이 전 정권(문재인정부)의 숨통을 기어이 끊어놓겠다는 의지가 부른 희대의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시기도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석열정부 출범 4개월 만에 착수한 감사를 새 정부 수립을 불과 47일 앞둔 때에 마무리한 저의가 대체 무엇인가”라며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저열한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이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북한 GP 파괴 두고도 수사 요청 민주 “해체 준하는 개혁” 반발 감사원은 지난달 24일에도 문정부 당시 군 인사 6명을 수사해달라 요청했다. 이들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북한이 파괴한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대한 우리 측의 불능화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경두·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이 수사 요청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2018년 체결한 9·19 군사 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GP 10개씩을 파괴하고 1개씩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뒤 상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 GP 1개당 총 7명씩 총 77명으로 검증단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한 뒤 북한군 GP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북한군 GP 지하시설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우리 군 당국이 이 부분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전직 군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은 지난해 1월 이 내용을 포함한 북한군 GP 불능화 검증 부실 의혹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그 결과가 이번 감사원의 수사 요청인 셈이다.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와 감사원의 연이은 문정부 ‘공격’에 민주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검찰과 감사원이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하며 ‘신 관권선거’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5일 국회 소통관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감사원이 북한의 GP 파괴 관련 결과를 내놓은 이후다. 조 수석대변인은 “권력기관이 이제 대통령선거에까지 사실상 개입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마지막까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졸개이기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란 세력이 벌이는 최후의 저항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고 내란 세력을 철저히 뿌리 뽑아 국민 주권을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대세 영향 미칠까? 앞서 민주당은 집값 등 통계 조작 관련 감사원 발표 이후 ‘해체에 준하는 개혁 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전 정권 탄압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서 나온 발언이다. 민주당은 “독립 기관이라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 채 내란 옹호 기관이라는 오명을 안은 감사원에 닥칠 결말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문정부 표적 감사, 윤정부 부실 감사 등을 이유로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해 최 원장은 직무에 복귀했으나 감사원장이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당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