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획특집 8> 연예계 ★들의 역대 ‘황당루머’ 베스트10

허허~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네!

나훈아 ‘바지 벗기’ 액션에 취재진 경악…기상천외 ‘100분 라이브쇼’
김태희 ‘재벌과 결혼설?’…“그 분과 만난 적도 없어”
고현정 ‘연하킬러설’…“편한 사이니깐 농담식으로 말한 것”
강부자 ‘마담뚜설’…후배 여자배우들 재벌들과 연결 소문


연예계에서 ‘루머’란 끊임없이 재생산되기 마련이다. 말이란 발이 달려있어서 처음에 의도하지 않았던 곳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나중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당사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되기도 한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사실무근인 소문들이 일부 네티즌들의 손에서 손으로 퍼져가고 있다. 연예계에서 가장 황당한 루머는 무엇일까. 일요시사는 연예인들이 겪은 황당 루머 10가지를 꼽아보았다.

(1)나훈아 염문설
 나훈아가 20 06년 말 데뷔 40주년 공연 이후 예정된 콘서트를 갑자기 취소하고 행방이 묘연하자 ‘야쿠자 폭행설’ 등 그를 둘러싼 갖가지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나훈아가 일본 야쿠자 중간보스인 국내 한 여자 연예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이 야쿠자에게 납치를 당했고 신체 중요부위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1년여 동안 잠적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
루머가 일파만파 퍼지자, 나훈아는 2008년 1월2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상천외의 기자회견을 했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소문에 대한 반박의 자리였다. 기자회견 중 그는 돌연 테이블에 뛰어 올라 바지를 내리려는 액션을 취해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팬들을 경악케 했다.
나훈아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털어놨다. 그동안 1년 가까이 나돌았던 소문에 대한 진실을 해명하는 자리였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해명이 아니다”고 애써 강조했다.
나훈아는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언론과의 모든 접촉을 끊었다. 드문드문 복귀 얘기가 나돌긴 했지만 2년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행방 역시 국내와 해외에서 더러 목격됐다는 정도다.

(2)강호동 스캔들
강호동은 힘과 관련된 루머가 돌았다. 강호동은 모 방송에서 “천하장사라는 선입견이 크다. 무언가를 박살냈다는 등, 나이 많은 여자 연예인과 어떻다는 등의 루머가 난무했다”면서 일명 ‘천하장사 스캔들’에 대해 털어놨다.
강호동 스캔들의 주인공은 고두심과 이승연. 고두심은 모 방송에 출연, “‘강호동과 사귄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배우의 삶을 후회한 적이 있다”며 “항간에 떠도는 헛소문에 내 이름이 돌아다닐 때 배우의 삶을 후회하게 된다.
다 지나간 얘기지만 강호동씨와 내가 연애한다는 소문에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승연 역시 모 방송에서 강호동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강호동씨 이름만 들어도 무섭다”며 괴소문에 대한 마음 고생을 드러냈다.

(3) 비-이효리 라디오 괴담
당시 TV 뉴스에까지 나왔던 이 루머는 비의 지인이 진행하는 모 라디오 생방송에서 비가 전화연결이 된 줄 모르고 이효리와 있었던 사담을 털어놓았다는 내용.
루머의 당사자인 이들은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괴담을 유머소재로 활용하는 등 루머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는 모 방송에 출연, “당시 홍콩에서 콘서트를 하는 중이었다”며 “나중에 진상을 확인한 결과 초등학생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이 일파만파로 퍼진 것이다”고 해명했다.

(4)장윤정 임신설
연인이었던 노홍철과의 결별 이후, 유명 정치인 2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장윤정은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루머로 마음고생을 했다”며 심경고백을 했다.
장윤정은 “결별한 이후에 여러 가지 결별이유들이 나왔다. 1번 노홍철 결벽증 때문이다. 2번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다. 그런데 3번이 정말 대박이다. 내가 또 임신을 했다고 한다”며 3가지 루머들에 대해 소개했다.
장윤정은 이어 “이번 임신설의 상대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었다. 심지어 내가 아기를 낳으러 미국으로 갔다고까지 하더라”며 점점 커져만 가던 소문의 무서움을 전했다. 장윤정은 또 “지금도 장윤정을 검색하면 제일 위에 그 이야기가 있다. 부모님이 너무 충격을 받으셔서 매일 우셨다”면서 “못 믿는 사람들에게 정 원하면 건강검진을 떼어다 드리겠다”고 말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5)김태희 결혼설
김태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재벌과의 비밀 결혼설이다. 재벌2세와 미국에서 결혼했다는 내용.
김태희는 모 방송에서 “나와 비밀 결혼을 했다고 소문 난 그 분과는 만난 적도 없다. 재벌과의 비밀 결혼설을 많은 사람들이 믿을 거란 생각조차 못했다”며 “하지만 점점 기정 사실화 됐다. 어느 날 여름, 가족과 여행가는 길에 조카와 출입국 심사할 때 조카가 공교롭게도 소문의 주인공과 성이 같아 오해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태희는 이어 “출입국 심사하던 사람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후회 안 하세요?’라고 물었다, ‘네?’라고 하니 머뭇거리다 ‘연예계 생활 후회 안 하세요?’라고 다시 물었다”면서 “소문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줄 몰랐다. 놔두면 작아질 거라 생각하고 좀 기다렸는데 더 커졌다”고 비밀 결혼설이 불거졌던 당시 해명하지 않고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태희는 이어 “그래서 소속사에서 심각하게 악플을 달았던 네티즌들을 선별해 고소하게 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비밀 결혼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6)변정수 사망설
2003년 7월15일 발생했던 탤런트 변정수의 교통사고 사망설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인터넷에 올려진 내용은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언론사로 빗발쳤다. 그러나 허위로 판명됐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다음날 19세의 한 여대생이 “장난으로 그런 게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자수하면서 일단락 됐다.
당시 변정수가 처벌을 원치 않아 여대생 사건은 불기소로 끝났다. 변정수는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거짓 소문이 멀쩡한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구나’란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7)고현정 연하킬러설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조인성, 천정명과 스캔들이 났다.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천정명과는 9살 차이나는 연상 연하 커플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천정명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고현정 누나와는 드라마 촬영 전부터 같은 미용실을 이용해 안면이 있었다. 고현정 누나를 통해 조인성과도 알게 됐다. 당시 매니저와 고현정 누나의 동생이 친분이 두터워 서로 알게 됐고,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 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모 프로그램에서 MC가 “이들에게 진짜로 사랑한다 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고현정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사실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편한 사이니깐 농담식으로 말한 것이다”면서 “조인성은 위트도 있고 겸손하고 나와 박자가 잘 맞는다. 둘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얘기가 잘 통했을 때 ‘인성아 바로 이거야 결혼하자 뭘 망설이니’라고 하자 인성이 대답이 ‘쉬운 여자는 싫다’였다”고 밝혔다.
또 “천정명에게도 같은 식으로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더니 천정명은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아빠한테 물어봐야 되는데’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8)강부자 마담뚜설
강부자가 ‘마담뚜’라 불리며 후배 여자배우들을 남자 재벌들과 연결시켜줬다는 소문이 흘러나와 한때 화제가 됐다.
강부자는 모 프로그램에서 “재벌 총수와 후배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중간에 소개비를 가로챈다는 소문이 돌더라. 10:0이라는 루머도 있더라”며 “10만원짜리 전세로 시작해 지금 70평 빌라에 산다. 그렇게 중간에 가로챘으면 지금쯤 부자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고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42년의 결혼생활 동안 백화점 지하식품관에서 물건을 사본 적이 없다. 항상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며 산다”며 “쉽게 사는 사람이 아닌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부자는 또 “왜 여태껏 침묵했나”라는 질문에 “내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아니다고 말할 필요가 없었다”며 “남편 또한 믿음이 있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9)장서희 성형설
보톡스로 성형설에 휩싸였다. 장서희는 모 프로그램에서 “<한밤의 TV연예>의 진행자로 나섰을 때 얼굴과 몸 전체가 부어 있었다”고 말한 후 “당시 생방송을 펑크낼 수 없어서 그냥 진행을 맡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장서희는 예뻐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보톡스 시술을 한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당시 대기실에서 장서희를 본 서경석 등 패널들은 장서희의 부은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서경석은 장서희를 보호하기 위해서 “몸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방송에 나왔다.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해 순식간에 양치기 소년(?)이 됐다.
장서희는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보톡스 맞아서 일주일 후면 괜찮아진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방송이 그렇게 끝나버렸고, 오해가 생겨서 인정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며 “물론 보톡스도 했지만 몸이 안 좋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몸이 안 좋다고 자막 처리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10)정소녀 흑인아기 출산설
당시 아프리카 가봉 대통령이 내한해 만났다는 설이 확대 재생산됐다. 정소녀는 모 프로그램에서 “왜 그런 소문이 시작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정소녀는 “방한한 아프리카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흑인아이를 출산했다” “의사인 시아버지가 직접 아이를 받았는데 흑인이었다” “아이가 우는데 사람들에게 안 보이려고 급히 옷장에 감췄다” 등 자신을 옥죈 근거 없는 괴소문을 상세히 밝혔다.
정소녀는 “정작 소문의 당사자인 나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내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면서 “주변에서 나에게 소문을 전한다는 것 자체를 실례라고 생각했는지 누구도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정소녀는 이 같은 소문 때문에 당시 출연하던 모든 CF에서 퇴출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못한 것이 더 큰 화를 부른 것 같다”면서 “소문을 퍼뜨린 당사자를 만나면 꼭 따지고 싶다”고 토로했다. 정소녀는 1970, 80년대 CF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탤런트, MC, 가수 등 다방면에서 큰 활약을 펼쳤지만 ‘흑인아이 출산설’에 시달린 뒤 돌연 방송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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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정조준’ 감사원 최후의 발악 막전막후

‘문정부 정조준’ 감사원 최후의 발악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이후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미묘한 시기에 사정기관의 칼끝이 문재인정부를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에 대해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고 비판한다. 권력의 향방에 따라 행보를 달리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도기’ 상황에 놓여있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탄핵안 인용으로 파면됐고 새 대통령은 아직 뽑히지 않았다. 헌법은 대통령 궐위 이후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존재하긴 하지만, 한정된 권한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는 이른바 ‘반쪽짜리 정부’ 상태에 있는 셈이다. 새 정부 앞두고…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국가기관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움직임은 느려진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부와 180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보고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형태로 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음 정부는 여느 정부보다 ‘전 정부 지우기’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서 새로운 정책을 펴거나 기존 정책을 발전시키는 행보는 무의미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사정기관은 말할 것도 없다. 선거에 미칠 영향 때문에라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특히 유력 후보와 관련한 사건은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칫하다가는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 이번 대선은 선거 기간이 짧아 국민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작은 사건이 대선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검찰과 감사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전 대통령이 표적이 됐다. 이전부터 해온 수사와 조사의 결과를 내놓는다고 하기엔 시기가 미묘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4일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21년 12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3년5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서씨가 취업했던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도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씨와 서씨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다혜씨, 서씨와 공모해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이스타항공의 해외법인 격인 타이이스타젯에 서씨를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서씨는 2018년 8월 취업 이후 2020년 3월까지 타이이스타젯에서 급여로 약 1억5000만원, 주거비 명목으로 6500만원을 받았다. 집값 통계 조작 결과 발표 청와대 외압 정황도 나와 검찰은 서씨의 취업으로 문 전 대통령이 그간 다혜씨 부부에게 주던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점을 들어 문 전 대통령이 이 금액만큼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봤다고 판단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의원은 “터무니없고 황당한 기소”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보복성 기소”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그는 “법정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검찰권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행사되고 남용되고 있는지 밝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수사권 남용 등 검찰의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 고소하는 것은 물론, 검찰을 개혁하는 기회로 여기겠다”는 발언도 내놨다. 검찰 기소에 앞서 감사원도 문정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놨다. 문정부 임기 동안 부동산 등 국가 통계를 광범위하게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가 통계 작성 기관 등에 압박을 가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17일 감사원은 ‘주요 국가 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주택통계), 가계동향 조사(소득통계), 경제활동인구 조사(고용통계) 등을 감사한 자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11명)·국토교통부(7명)·한국부동산원(7명)·통계청(6명) 등 총 31명에 대해 징계 요구(14명)·인사자료 통보(17명) 등 엄중 조치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통계청 등에 통계의 정확성·신뢰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제도개선 통보 및 주의 요구를 처분했다. 검찰 기소 왜 지금? 감사원은 2023년 9월 대통령비서실·국토부·통계청·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 소속 22명 가운데 일부 주요 관련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및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 홍장표 전 경제수석,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이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청와대와 국토부는 주택 가격에 대해 부동산원에 ‘통계 결과를 미리 알고 싶다’며 사전 제공하도록 지시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결과를 임의로 수정하고 통계 개선 명목으로 표본 가격을 조작하는 등 통계 왜곡을 은폐했다. 이렇게 집값 관련 통계 수치를 조작한 사례는 감사원 확인 결과 102건에 달했다. 청와대와 국토부가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압은 2018년 1월 서울 양천, 성남 분당의 주택 매매 가격 주간 변동률 왜곡 등에 처음 시작됐고, 2018년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요동치자, 객관적 근거도 없이 특정 지역 개발계획 철회 등 정부 발표 내용이 시장 안정에 효과를 준 것처럼 통계에 반영토록 요구했다. 감사원은 “국회·언론은 국정감사 등에서 주택 가격 동향 조사 변동률 등이 시장 상황 및 민간 통계 등과 다르다며 통계의 정확성·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으나 개별 표본 가격 등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표본 가격이 시장가격과 격차가 벌어진 사실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 문정부가 핵심 정책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통계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문정부는 출범 때부터 ‘소득 주도 성장’을 일관되게 밀어붙였다.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도 정부 주도로 진행했다. 문제는 그 효과를 정부 차원에서 왜곡했다는 점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통계청은 2017년 각각 2·3·4분기 가계소득을 가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감소로 확인되자, 정당한 절차 없이 표본 설계에 없는 가중값을 임의로 적용해 가계소득을 증가시켰다. 부동산·고용 다 건드렸다 소득 불평등과 관련해서도 ‘마사지’가 들어갔다. 청와대는 2018년 1분기 소득5분위 배율이 역대 최악(5.95)으로 나타나자 통계청에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통계자료를 사전 제공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했다. 또 한 노동연구원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개인별 근로소득 불평등 개선’으로 보고·발표하도록 지시했다. 통계청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통계자료 제공 관련 보도 설명 자료 등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발표했다. 감사원 결과가 나온 이후 정치권은 들끓었다. 국민의힘은 ‘국기 문란 범죄’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감사원의 ‘표적 감사’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모든 실패를 통계 조작으로 감추고 국민의 고통 위에 거짓의 탑만 쌓아 올렸다. 거짓의 탑이 무너지려고 하자 최재해 감사원장을 탄핵했다”며 “한술 더 떠서 이재명은 감사원을 민주당 자신들이 장악한 국회 아래로 이관해 손아귀에 틀어쥐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표본도, 지수 작성 방식도, 자료 수집 방식도 다른 통계를 동일선상에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이미 전 정권이 돼버린 윤석열정권의 잔당들이 전 정권(문재인정부)의 숨통을 기어이 끊어놓겠다는 의지가 부른 희대의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시기도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석열정부 출범 4개월 만에 착수한 감사를 새 정부 수립을 불과 47일 앞둔 때에 마무리한 저의가 대체 무엇인가”라며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저열한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이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북한 GP 파괴 두고도 수사 요청 민주 “해체 준하는 개혁” 반발 감사원은 지난달 24일에도 문정부 당시 군 인사 6명을 수사해달라 요청했다. 이들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북한이 파괴한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대한 우리 측의 불능화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경두·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이 수사 요청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2018년 체결한 9·19 군사 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GP 10개씩을 파괴하고 1개씩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뒤 상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 GP 1개당 총 7명씩 총 77명으로 검증단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한 뒤 북한군 GP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북한군 GP 지하시설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우리 군 당국이 이 부분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전직 군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은 지난해 1월 이 내용을 포함한 북한군 GP 불능화 검증 부실 의혹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그 결과가 이번 감사원의 수사 요청인 셈이다. 검찰의 문 전 대통령 기소와 감사원의 연이은 문정부 ‘공격’에 민주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검찰과 감사원이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하며 ‘신 관권선거’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5일 국회 소통관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감사원이 북한의 GP 파괴 관련 결과를 내놓은 이후다. 조 수석대변인은 “권력기관이 이제 대통령선거에까지 사실상 개입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마지막까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졸개이기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란 세력이 벌이는 최후의 저항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고 내란 세력을 철저히 뿌리 뽑아 국민 주권을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대세 영향 미칠까? 앞서 민주당은 집값 등 통계 조작 관련 감사원 발표 이후 ‘해체에 준하는 개혁 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전 정권 탄압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서 나온 발언이다. 민주당은 “독립 기관이라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 채 내란 옹호 기관이라는 오명을 안은 감사원에 닥칠 결말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도 문정부 표적 감사, 윤정부 부실 감사 등을 이유로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해 최 원장은 직무에 복귀했으나 감사원장이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당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