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획특집 8> 연예계 ★들의 역대 ‘황당루머’ 베스트10

허허~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네!

나훈아 ‘바지 벗기’ 액션에 취재진 경악…기상천외 ‘100분 라이브쇼’
김태희 ‘재벌과 결혼설?’…“그 분과 만난 적도 없어”
고현정 ‘연하킬러설’…“편한 사이니깐 농담식으로 말한 것”
강부자 ‘마담뚜설’…후배 여자배우들 재벌들과 연결 소문


연예계에서 ‘루머’란 끊임없이 재생산되기 마련이다. 말이란 발이 달려있어서 처음에 의도하지 않았던 곳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나중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당사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되기도 한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사실무근인 소문들이 일부 네티즌들의 손에서 손으로 퍼져가고 있다. 연예계에서 가장 황당한 루머는 무엇일까. 일요시사는 연예인들이 겪은 황당 루머 10가지를 꼽아보았다.

(1)나훈아 염문설
 나훈아가 20 06년 말 데뷔 40주년 공연 이후 예정된 콘서트를 갑자기 취소하고 행방이 묘연하자 ‘야쿠자 폭행설’ 등 그를 둘러싼 갖가지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나훈아가 일본 야쿠자 중간보스인 국내 한 여자 연예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이 야쿠자에게 납치를 당했고 신체 중요부위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1년여 동안 잠적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
루머가 일파만파 퍼지자, 나훈아는 2008년 1월2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상천외의 기자회견을 했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소문에 대한 반박의 자리였다. 기자회견 중 그는 돌연 테이블에 뛰어 올라 바지를 내리려는 액션을 취해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팬들을 경악케 했다.
나훈아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털어놨다. 그동안 1년 가까이 나돌았던 소문에 대한 진실을 해명하는 자리였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해명이 아니다”고 애써 강조했다.
나훈아는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언론과의 모든 접촉을 끊었다. 드문드문 복귀 얘기가 나돌긴 했지만 2년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행방 역시 국내와 해외에서 더러 목격됐다는 정도다.

(2)강호동 스캔들
강호동은 힘과 관련된 루머가 돌았다. 강호동은 모 방송에서 “천하장사라는 선입견이 크다. 무언가를 박살냈다는 등, 나이 많은 여자 연예인과 어떻다는 등의 루머가 난무했다”면서 일명 ‘천하장사 스캔들’에 대해 털어놨다.
강호동 스캔들의 주인공은 고두심과 이승연. 고두심은 모 방송에 출연, “‘강호동과 사귄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배우의 삶을 후회한 적이 있다”며 “항간에 떠도는 헛소문에 내 이름이 돌아다닐 때 배우의 삶을 후회하게 된다.
다 지나간 얘기지만 강호동씨와 내가 연애한다는 소문에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승연 역시 모 방송에서 강호동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강호동씨 이름만 들어도 무섭다”며 괴소문에 대한 마음 고생을 드러냈다.

(3) 비-이효리 라디오 괴담
당시 TV 뉴스에까지 나왔던 이 루머는 비의 지인이 진행하는 모 라디오 생방송에서 비가 전화연결이 된 줄 모르고 이효리와 있었던 사담을 털어놓았다는 내용.
루머의 당사자인 이들은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괴담을 유머소재로 활용하는 등 루머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는 모 방송에 출연, “당시 홍콩에서 콘서트를 하는 중이었다”며 “나중에 진상을 확인한 결과 초등학생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이 일파만파로 퍼진 것이다”고 해명했다.

(4)장윤정 임신설
연인이었던 노홍철과의 결별 이후, 유명 정치인 2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장윤정은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루머로 마음고생을 했다”며 심경고백을 했다.
장윤정은 “결별한 이후에 여러 가지 결별이유들이 나왔다. 1번 노홍철 결벽증 때문이다. 2번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다. 그런데 3번이 정말 대박이다. 내가 또 임신을 했다고 한다”며 3가지 루머들에 대해 소개했다.
장윤정은 이어 “이번 임신설의 상대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었다. 심지어 내가 아기를 낳으러 미국으로 갔다고까지 하더라”며 점점 커져만 가던 소문의 무서움을 전했다. 장윤정은 또 “지금도 장윤정을 검색하면 제일 위에 그 이야기가 있다. 부모님이 너무 충격을 받으셔서 매일 우셨다”면서 “못 믿는 사람들에게 정 원하면 건강검진을 떼어다 드리겠다”고 말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5)김태희 결혼설
김태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재벌과의 비밀 결혼설이다. 재벌2세와 미국에서 결혼했다는 내용.
김태희는 모 방송에서 “나와 비밀 결혼을 했다고 소문 난 그 분과는 만난 적도 없다. 재벌과의 비밀 결혼설을 많은 사람들이 믿을 거란 생각조차 못했다”며 “하지만 점점 기정 사실화 됐다. 어느 날 여름, 가족과 여행가는 길에 조카와 출입국 심사할 때 조카가 공교롭게도 소문의 주인공과 성이 같아 오해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태희는 이어 “출입국 심사하던 사람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후회 안 하세요?’라고 물었다, ‘네?’라고 하니 머뭇거리다 ‘연예계 생활 후회 안 하세요?’라고 다시 물었다”면서 “소문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줄 몰랐다. 놔두면 작아질 거라 생각하고 좀 기다렸는데 더 커졌다”고 비밀 결혼설이 불거졌던 당시 해명하지 않고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태희는 이어 “그래서 소속사에서 심각하게 악플을 달았던 네티즌들을 선별해 고소하게 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비밀 결혼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6)변정수 사망설
2003년 7월15일 발생했던 탤런트 변정수의 교통사고 사망설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인터넷에 올려진 내용은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언론사로 빗발쳤다. 그러나 허위로 판명됐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다음날 19세의 한 여대생이 “장난으로 그런 게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자수하면서 일단락 됐다.
당시 변정수가 처벌을 원치 않아 여대생 사건은 불기소로 끝났다. 변정수는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거짓 소문이 멀쩡한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구나’란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7)고현정 연하킬러설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조인성, 천정명과 스캔들이 났다.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천정명과는 9살 차이나는 연상 연하 커플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천정명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고현정 누나와는 드라마 촬영 전부터 같은 미용실을 이용해 안면이 있었다. 고현정 누나를 통해 조인성과도 알게 됐다. 당시 매니저와 고현정 누나의 동생이 친분이 두터워 서로 알게 됐고,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 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모 프로그램에서 MC가 “이들에게 진짜로 사랑한다 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고현정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사실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편한 사이니깐 농담식으로 말한 것이다”면서 “조인성은 위트도 있고 겸손하고 나와 박자가 잘 맞는다. 둘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얘기가 잘 통했을 때 ‘인성아 바로 이거야 결혼하자 뭘 망설이니’라고 하자 인성이 대답이 ‘쉬운 여자는 싫다’였다”고 밝혔다.
또 “천정명에게도 같은 식으로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더니 천정명은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아빠한테 물어봐야 되는데’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8)강부자 마담뚜설
강부자가 ‘마담뚜’라 불리며 후배 여자배우들을 남자 재벌들과 연결시켜줬다는 소문이 흘러나와 한때 화제가 됐다.
강부자는 모 프로그램에서 “재벌 총수와 후배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중간에 소개비를 가로챈다는 소문이 돌더라. 10:0이라는 루머도 있더라”며 “10만원짜리 전세로 시작해 지금 70평 빌라에 산다. 그렇게 중간에 가로챘으면 지금쯤 부자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고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42년의 결혼생활 동안 백화점 지하식품관에서 물건을 사본 적이 없다. 항상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며 산다”며 “쉽게 사는 사람이 아닌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부자는 또 “왜 여태껏 침묵했나”라는 질문에 “내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아니다고 말할 필요가 없었다”며 “남편 또한 믿음이 있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9)장서희 성형설
보톡스로 성형설에 휩싸였다. 장서희는 모 프로그램에서 “<한밤의 TV연예>의 진행자로 나섰을 때 얼굴과 몸 전체가 부어 있었다”고 말한 후 “당시 생방송을 펑크낼 수 없어서 그냥 진행을 맡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장서희는 예뻐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보톡스 시술을 한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당시 대기실에서 장서희를 본 서경석 등 패널들은 장서희의 부은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서경석은 장서희를 보호하기 위해서 “몸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방송에 나왔다.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해 순식간에 양치기 소년(?)이 됐다.
장서희는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보톡스 맞아서 일주일 후면 괜찮아진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방송이 그렇게 끝나버렸고, 오해가 생겨서 인정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렸다”며 “물론 보톡스도 했지만 몸이 안 좋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몸이 안 좋다고 자막 처리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10)정소녀 흑인아기 출산설
당시 아프리카 가봉 대통령이 내한해 만났다는 설이 확대 재생산됐다. 정소녀는 모 프로그램에서 “왜 그런 소문이 시작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정소녀는 “방한한 아프리카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흑인아이를 출산했다” “의사인 시아버지가 직접 아이를 받았는데 흑인이었다” “아이가 우는데 사람들에게 안 보이려고 급히 옷장에 감췄다” 등 자신을 옥죈 근거 없는 괴소문을 상세히 밝혔다.
정소녀는 “정작 소문의 당사자인 나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내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면서 “주변에서 나에게 소문을 전한다는 것 자체를 실례라고 생각했는지 누구도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정소녀는 이 같은 소문 때문에 당시 출연하던 모든 CF에서 퇴출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못한 것이 더 큰 화를 부른 것 같다”면서 “소문을 퍼뜨린 당사자를 만나면 꼭 따지고 싶다”고 토로했다. 정소녀는 1970, 80년대 CF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탤런트, MC, 가수 등 다방면에서 큰 활약을 펼쳤지만 ‘흑인아이 출산설’에 시달린 뒤 돌연 방송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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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