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에 있는 봉산문화회관서 ‘유리상자-아티스트 2020’ 전시 공모 선정 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헬로우! 1974’를 주제로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했다. 첫 번째 전시는 강주리 작가의 ‘살아남기 To Survive’ 전이다. 4면이 유리 벽면인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는 예술가들에게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언제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들에게도 호응이 좋은 편이다. 펜으로 그려 올해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첫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ver.1’ 전은 강주리 작가가 준비했다. 강주리 작가는 ‘살아남기 To Survive’ 전시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의 생태적 변화에 주목하고 그 양상을 수집했다. 낯설고 괴기스러워서 살펴보지 않았던 생태 순환계의 변이와 진화의 실상을 펜 드로잉 방식으로 포착했다. 또 자신이 설정한 ‘살아남기’에 대한 실체적 해석이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 상태와 어떻게 관계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갤러리밈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영큐브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박지혜 작가가 개인전 ‘전기장판 MANIA’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이번 개인전은 2020년 갤러리밈의 첫 전시다. 박지혜 작가는 개인전 전기장판 MANIA를 대부분 신작으로 채웠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정서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우러난 ‘추위’가 주제다. 차가움보다는 따뜻함과 추위 속에서 느끼는 환상을 작품화했다. 추운 작업실 박지혜는 전기장판에 대한 강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떨어져 혼자 자기 시작했을 때부터 심리적 불안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예민해졌다. 극심한 비염과 알레르기가 생겼고 손발은 항상 차가웠다”고 떠올렸다.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박지혜는 겨울을 두려워했고, 따뜻함과 변치 않는 온도를 갈구하게 됐다. 그는 7∼8월 한여름을 제외하고 늘 전기장판 위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부대끼며 잠을 잤다고 한다. 이 같은 생활은 작업실로도 이어졌다. 보일러가 없는 차가운 바닥과 의자
[일요시사 취재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의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 발굴을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 번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는 ‘각자의 영역’이라는 주제로 백나원, 한선주, 한연선, 김찬미, 김보경 등 총 5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오는 22일부터는 한선주 작가의 개인전 ‘고도를 기다리며’전이 열린다. 지금은 다양한 의견이 폭넓게 수용되고, 과거에는 금기시되던 것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의견을 드러내고 수용하는 자유는 각자의 영역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각자의 영역에 대한 관용과 아량, 포용을 뜻하는 이른바 톨레랑스(Tolerance)가 요구된다. 슬픔을 다루다 의견 표현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은 타인의 삶과 지적 탐구, 취향의 공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자신의 영역을 주체적으로, 동시에 객체적으로 바라보며 작업 안에서 자아정체성을 찾는다면 그것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나름의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갤러리도스 공모전 두 번째 작가인 한선주는 기다림에 천착했다. 그는 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송은 문화재단이 김하나 작가의 개인전 ‘Beau Travail’을 준비했다. 김하나는 회화 매체의 가장 기본구조라 할 수 있는 프레임, 캔버스, 물감, 오일 등을 사용해 자체적인 내러티브를 창조한다. 그가 소개하는 11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송은 아트큐브는 재단법인 송은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신진 작가들의 자발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한다. 2002년 1월 개관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고 있다. 다채로운 변주 김하나 작가는 ‘2019~2020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의 선정 작가다. 개인전 ‘Beau Travail’서 물감, 오일 등을 이용해 캔버스 표면에 창조한 자체적인 내러티브를 소개한다. 안료를 얇게 발라 캔버스의 물성을 최대한 드러내 2차원의 평면성을 부각시켰다. 캔버스의 변형과 공간의 확장을 시도했던 이전 작업과는 달리 이번 전시에선 다시 회화 그 자체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을 담아냈다. 회화의 물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각 작업의 표면은 색채의 깊이, 표면의 거칠고 미끄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불굴의 작가’ 박환이 개인전 ‘박환: 끝나지 않은 여정’을 연다.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는 초기부터 2013년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이후 작업까지, 박환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살필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는 춘천을 대표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써, 더욱 체계적이고 유의미한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 2017년 춘천시 최초 사립미술관으로 등재됐다. 개관 이래 강원지역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교류 증진을 위해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올해는 강원지역서 오랫동안 창작활동을 지속해오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중견작가를 선정해 개인전을 준비했다. 강원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과 언론사 관계자들의 1차 작가 추천, 2차 심사 과정을 통해 박환 작가가 선정됐다. 박환은 동양화서 서양화로 전향해 동서양의 기법과 주제가 혼합된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가난 속에서도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 있는 달동네를 그린 초기 작업부터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이후 삶의 여정을 찾아가는 최근 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도자 설치 작가 백진의 개인전 ‘파편(Fragment)’을 준비했다. 백진은 도자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8일까지 기획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서 진행된다. 백진은 도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 제목 ‘파편’은 백진의 작업 의도와 방식을 모두 아우른다. 그는 꿈이나 무의식 저편에 흩어진 기억들을 수집하고 분류, 재구성하는 과정을 작업을 통해 구현한다. 구부리거나 백진은 조각난 기억들의 실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많은 흰색 도자 파편들을 제작해 마치 퍼즐을 맞추듯 화면 위에 규칙적으로 배열시켰다. 더 나아가 흙이 휘거나 얇으면 쉽게 깨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서 탈피하고자 했다. 그는 오랜 실험 끝에 견고하지만 종이나 천과 같이 부드럽고 가벼워 보이는 조각들을 만들어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서 백진의 정교한 공정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흰 도자 파편들이 유기적으로 확장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도자기가 무거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파편들을 천장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이상현 작가의 개인전 ‘조선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전을 준비했다. 이상현은 한국 근현대를 헤집어, 정치 체제의 갈등 속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는 인물들을 연구해 이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개인전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갖는 전시다. 우리나라 정토신앙의 근본 경전으로 불리는 아미타경에 나오는 공명조는 현재 한국의 상황과 닮았다. 공명조는 하나의 몸통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새를 말한다. 하나가 죽으면 다른 하나도 따라 죽는 공동체다. 남과 북, 두 체제의 대립, 좌우 두 진영의 대립과 갈등은 결국 한 머리가 다른 머리에 독을 먹여 같이 죽게 되는 공명조의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에 자리한 그 무엇이 두 머리를 가진 비극의 피조물을 탄생시킨 것일까. 공명조 같은 이상현 작가는 1980년대 프랑스와 독일서 퍼포먼스와 설치를 기반으로 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시작으로, 빅뱅과 별의 여행, 인공위성, 사하라 사막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외계 통신용 인공 달 기지를 세우는 작업 등 공상과학 기반의 설치미술로 주목받았다. 1999년 이상현은 장선우 감독의 영화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자하미술관서 강유진 작가의 개인전 ‘On the Road Again 다시 떠나다’ 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는 몇 년 주기로 계속 삶의 터전을 옮겨 다녀야 하는 강유진의 상황이 반영돼있다. 강유진이 경험한 유목생활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강유진 작가는 주변 공간의 이미지를 소재 삼아 작업한다. 수많은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상황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고정시키는 것을 포착한다. 강유진은 그런 이미지들을 전유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관객들은 이 과정서 강유진이 경험했던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 하나의 풍경 강유진은 가끔 작정하고 낯선 곳으로 ‘이미지 여행’을 떠난다. 초기에는 주로 도시의 스펙터클한 공간이 보여주는 시각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수영장이나 공항, 도심 속의 높은 건물, 대로, 갤러리나 미술관 등이 강유진 작업의 주요 소재가 됐다. 자연성이 제거되고 인위적 질서가 부여된 인공적인 공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작업에 적극 활용했다. 그러다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면서 작업의 소재도 변했다. 여행하는 곳의 풍경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분도서 조각가 이기칠의 개인전 ‘그림연습’을 준비했다. 이기칠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건축서 착안한 조형 이미지를 매우 절제된 형태로 드러내는 미니멀리스트기도 하다. 이기칠 조각가는 자신이 조소 작업에 사용했던 방식을 다른 장르에 그대로 접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런 방식은 몇 해 전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기칠은 바흐의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 피아노 교습을 시작했고, 수없는 연습을 반복한 끝에 전곡을 완주했다. 이후 그 결과물을 영상에 담아 자신의 조각 작품과 접목시킨 작업을 선보였다. 거장의 그림 이기칠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서 연습을 통해 숙련된 후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새로운 도전 과제로 회화를 선택했다. 전시 제목을 통해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조각가 이기칠의 회화전이다. 기존 작업을 빼고 순전히 회화로만 채웠다. 이 전시리스트는 그가 시도하는 새로운 실험이자 도전이다. 이기칠의 원칙은 특별하다. 이번 전시서 그는 회화사에 존재감을 드러낸 명작들을 최대한 똑같이 그린 작품을 공개한다. 지적재산권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Into Drawing’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한다.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려는 목적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김수희 작가다. 김수희 작가는 2018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전서 선정된 3인 중 세 번째로 전시를 하게 됐다. ‘Into Drawing 41’의 전시 주제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Work for Us)’으로 드로잉 설치작업이다. 목소리가 낼 수 있는 주파수 범위 내에서 입 모양과 공명, 피치를 바꿔가며 레이저 드로잉과의 관계를 실험했다. 이 공간 드로잉 작업은 관람객들의 참여를 통해 매번 다른 형상으로 나타난다. 불확실한 미래 김수희는 언어의 한계, 불안하고 불완전한 것에 관심이 많다. 한계와 불완전한 것들은 궁극적으로 삶에 내재하는 수많은 예측불가한 부분을 드러낸다. 그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 인간으로서 갖는 한계와 외부로부터 오는 제약, 그리고 삶의 불예측성이 맞물려 돌아간다”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미술관이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공성훈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공성훈은 우리가 일상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주변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토대로 대상을 하나의 화면에 새롭게 구성해 실재와 판타지가 공존하는 화면을 구축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여러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 흐름 속에서 평면작업에 중점을 두고 독창적이면서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중진작가를 매해 선정하고 있다. 재현 아닌 공성훈은 지난 2018년 10월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뽑혔다.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서 5명의 후보자를 선정해 엄중한 심사를 거친 끝에 공성훈이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다.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김지원 교수는 “풍경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접근으로 인간의 길을 통찰했다”며 “시대의 불안과 모순을 풍경을 통해 표현하는 공성훈의 명확한 관점과 회화적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rdquo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서 허윤희 작가의 개인전 ‘내가 숲에 갔을 때 Forest of Time’을 준비했다. 허윤희는 한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지서 개인적인 경험과 자연에 대한 고찰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허윤희 작가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지난해 4월에는 <나뭇잎 일기>라는 책도 냈다. 매일 나뭇잎 한 장과 함께 삶을 돌아본다. 2008년 5월5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한 일이다. 그렇게 써내려간 나뭇잎 일기는 1000여장이 넘는다. 그중 2008∼2009년, 2011∼2012년 일기 380여편을 묶어 책으로 냈다. 나뭇잎 일기 허윤희는 <나뭇잎 일기>에 ‘나뭇잎을 들여다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흐트러진 마음이 어느새 고요해진다. 나는 그 시간이 참 좋다’며 ‘날마다 나뭇잎 일기를 쓰는 행위는 나에게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하루를 진실하고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기도이며 삶에 대한 간절하고도 뜨거운 사랑의 노래가 아닐까’라며 ‘나뭇잎 일기가 쌓여 하루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소재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김지수의 개인전 ‘풀 풀 풀-향’을 준비했다. 김지수의 작업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서 맡았던 오래된 책 냄새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한다. 책과 아버지의 냄새가 뒤섞인 곳에서 김지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평생의 기억으로 남는다. 김지수 작가는 아버지의 서재서 맡았던 오래된 책 냄새의 기억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오래된 책들이 쌓여 발산하는 냄새와 아버지의 냄새가 뒤섞인 공간서 작가는 많은 것을 떠올렸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예민한 후각은 대부분의 기억을 붙잡았다. 가족의 체취 ‘풀 풀 풀-향’ 전시에선 후각이 예민한 김지수의 근원을 묻는 ‘유전감각’과 작업실에 불이 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냄새나무’ 드로잉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아버지가 실제로 사용한 낡은 서류가방, 이끼로 작업한 설치작품 ‘아버지와 나’도 선보인다. 유전감각은 가족의 체취를 채집해 작은 유리병에 넣고 가까이 갔을 때 관객이 이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설치한 작업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송은아트스페이스가 송은미술대상 수상자 김세진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김세진은 복잡한 현대사회 시스템서 드러나는 개인의 삶에 주목해 공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송은문화재단은 매년 공모와 심사를 거쳐 송은미술대상을 진행한다. 예선과 본선 심사를 통해 4명의 수상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형식의 최종 심사를 통해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송은아트스페이스는 2016년 제16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김세진의 개인전 ‘Walk in the Sun(태양 아래 걷다)’를 소개하고 있다. 이상향으로 김세진은 사회 시스템서 드러나는 개인의 삶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영화와 다큐멘터리 필름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상기법과 사운드, 그리고 독특한 영상 설치를 통해 공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전시명 Walk in the Sun은 제프리 랜디스의 동명 SF 단편소설서 차용했다. 달에 불시착한 우주비행사가 생존을 위해 태양을 쫓아 하염없이 걷는 여정과 사유를 담고 있다. 삶을 위해 물리적, 가상적 이동을 멈추지 않는 인류의 여정과 닮아있다. 김세진은 최근 몇년간 영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동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나의 작품은 찢어지기 위해 그려진다. 그리고 찢는다는 것은 이 시대 예술에 대한 질문이다. 그것이 접히며 묶이는 것은 곧 나의 답변이다. 공간은 나로 하여금 평면을 포기하게 한다. 포기해야 새로워진다는 것을 믿게 한다.” ‘누아주(Nouage, 엮음)의 작가’ 신성희가 작고한 지 10년이 흘렀다. 갤러리현대가 신성희 작가의 개인전 ‘신성희: 연속성의 마무리’ 전을 준비했다. 2009년 타계한 신성희는 국내외 미술계에 누아주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화가로서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성찰했다. 또 이를 독창적으로 유희하고 극복하는 일련의 연작을 발표했다. 입체의 형태 신성희의 연구는 회화의 본질을 쫓아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1970년대 초반 시작한 일명 ‘마대 위의 마대’ 연작에서는 캔버스 대신 마대를 바탕으로 삼아 그 위에 마대의 씨실과 날실, 그 음영 등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재현했다. 그 시각적 특징은 당대 한국 미술계의 흐름을 주도한 모노크롬 회화와 유사했다. 신성희는 이 연작서 대상과 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과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세계무대서 활동 중인 양혜규 작가가 오랜만에 국내 개인전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국제갤러리서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이면서 2015년 삼성미술관 리움서 진행한 개인전 이후 4년 만이다. 양혜규 개인전 ‘서기 2000년이 오면’은 가수 민해경의 노래 ‘서기 2000년’서 따왔다. 미래를 향한 낭만과 희망을 담은 이 노래는 전시장으로 가는 길목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관객은 노래가 가리키는 미래의 시점이 훌쩍 지나버린 위치서 과거의 희망을 마주한다. 상상과 연대 2000년이라는 시간성에는 과거와 미래의 시점이 동시에 녹아있다. 관객들은 ‘지금 여기’서 노래에 담긴 당시의 정서를 더듬으며 시간을 한층 더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양혜규는 흔히 연관성이 없다고 여겨지는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나 사건들을 실험적인 방법으로 읽어왔다. 또 사회적 주체, 문화, 시간이라는 개념에 다원적이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번 전시는 소리 나거나 움직이는 일련의 조각 연작이 다양한 감각적 요소와 조우하고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상상과 연대의 공간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종영미술관은 2004년부터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를 선정해 매년 ‘오늘의 작가’ 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유영호 작가가 선정됐다. 그는 ‘제3의 길을 가고 있는 아티스트’라 불린다. 유영호는 그리팅맨, 이른바 인사하는 사람을 세계 여러 곳에 설치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MBC 사옥 앞 광장에 세운 작품 ‘월드 미러’가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남쪽 옥녀봉 그리팅맨은 특정인을 모델로 하지 않고 단순화한 남자 누드상이다. 15도로 고개를 숙인 그리팅맨은 보는 사람에게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자존감을 가지고 겸손하게 또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이다. 유영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사가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라고 봤다. 그는 그리팅맨 프로젝트를 통해 종교와 인종, 무역으로 인해 전쟁을 겪고 있는 동시대인들과 함께 만남, 공존,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고자 했다. 그리팅맨은 국내외 10여 군데에 서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8월4일(현지시각) 한국과 브라질의 수교 60주년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서 김순기 작가의 개인전 ‘김순기: 게으른 구름’ 전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시활동을 펼쳐온 재불작가 김순기의 삶과 예술‧자연이 조화된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이다. 김순기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71년 프랑스 니스의 국제예술교류센터 초청작가로 선발되면서 프랑스로 건너갔다. 니스 국립장식미술학교, 디종 국립고등미술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술과 철학, 과학이 접목된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해왔다. 다양한 매체로 그는 1980년대부터 파리 교외 비엘 메종의 농가를 개조한 작업실에 거주하면서 동서양의 철학, 시간과 공간 개념에 관한 탐구를 바탕으로 영상, 설치, 드로잉,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형화될 수 없는 예술과 삶의 관계를 고찰했다. 전시명 ‘게으른 구름’은 김순기가 쓴 동명의 시 제목서 따왔다. 시 <게으른 구름>에는 김순기가 지향하는 예술의 의미와 삶의 태도가 담겼다. 자본주의 사회서 게으름은 삶에서 지양해야 할 불성실이나 나태 등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하지만 김순기에게 게으름은 타자에 의해 규정된 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6명의 신진 여성작가들이 뭉쳤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갤러리이배가 ‘Emerging Stars’라는 전시제목처럼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주제에 초점을 두기보다 작가 개개인의 예술언어에 집중했다. 김은미·김인지·유화수·윤연두·이준·하정인 등 6명의 여성작가가 갤러리이배 마린시티 전시관서 열리는 ‘Emerging Stars’전을 준비했다. 주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작가 개개인의 자유로운 예술언어로 풀어나간 색채와 개성 그 자체를 온전히 선보인다. 실험적 형태 고도로 발달한 문명 속에서 살아가지만 인간은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와 유의미한 행적을 남길 수 있는 방도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이 같은 관점서 예술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동시대 현대미술서 젊은 작가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과거 미술이 주로 동시대적인 에피스테메나 미술사적인 문제를 작품의 모티브나 주제로 삼은 반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은 어느 때보다도 실험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예술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7명의 작가가 말하는 7가지 사물 그리고 삶. 소다미술관서 각기 다른 사물로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단체전 ‘사물의 집 : House of Things’를 준비했다.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 놓인 일상적인 사물을 주제로 삼았다. 경기 화성시 소재의 소다미술관은 강준영·김상훈·김시연·지희킴·소동호·한수희·홍윤 등 7명 작가의 단체전을 준비했다. 사물의 집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특정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사물에 주목했다. 전시장에 놓인 것은 상투적 의미의 기물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모습과 개인적 경험서 출발한 의미 있는 대상이다. 작가들은 모두가 공감할만한 자전적 경험을 시작으로, 보편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작품으로 풀어냈다. 살아있는 인격체 사물에는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수많은 형태로 남는다. 작가들은 모두 삶의 모습과 개인적 경험서 비롯된 자기 정체성을 특정 사물에 각인시키고 있다. 그렇기에 전시장 곳곳서 마주하는 사물들이 평범함서 벗어난 듯 마치 살아있는 인격체처럼 느껴진다. 사물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