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7.01 17:52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국내 저축은행업계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적 내리막은 물론이고 재정에 경고등이 켜진 모습이 목격된 상태. 특히 페퍼저축은행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수년간 이어진 가파른 성장세와 업계 ‘빅5’라는 위용이 무색할 정도의 부진이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심각한 실적부진을 경험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상위 8개 저축은행(▲SBI ▲OK ▲한국투자 ▲웰컴 ▲페퍼 ▲애큐온 ▲다올 ▲상상인)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총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7147억원) 대비 97.8% 급감한 상태다.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던 건 ▲페퍼 ▲애큐온 ▲다올 ▲상상인 등 업계 5~8위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2047억원을 기록했던 이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적자로 전환했는데, 특히 페퍼저축은행의 뒷걸음질이 극명했다. 잘 나갔지만 2013년 호주 소재 페퍼그룹이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페퍼저축은행은 그간 거침없는 성공신화를 써내려왔다. 국내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총자산을 7배가량 키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총자산 기준 업계 ‘빅5’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는 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일단락된 듯 보였던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한동안 숨죽였던 형이 동맹군을 끌어들여 동생에게 대항하는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꽤나 매서운 형의 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5일 ‘벤튜라’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벤튜라는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주당 2만원에 지분 20.35~27.32%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물량 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남보다 못한 이번 공개매수 추진은 ‘2차 형제의 난’의 사전 작업쯤으로 비춰진다. 조현범 현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발했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3년6개월여 만에 재점화된 양상이다. 앞서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 전량을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차남인 조 회장에게 넘겼다. 당시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즉각 반발했다. 조 고문 측은 2021년 3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F&F의 화장품 계열사인 에프앤코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승계 작업이 본격화 될 경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를 직접 지배하는 ‘옥상옥’ 구축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F&F그룹은 2021년 5월 인적 분할을 거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F&F에서 패션사업 부문을 떼어 내 신설법인(F&F)을 설립하고, 존속법인(F&F홀딩스)은 지주회사로서 투자 부문을 맡는 게 분할의 골자였다. 오너 회사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후 그룹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F&F홀딩스→F&F→자회사’ 등으로 이어지는 구도로 재편됐다. 분할 전 지분 45.01%를 보유한 F&F 최대주주였던 김창수 회장은 분할 후 F&F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김 회장이 보유한 F&F홀딩스 지분은 67.68%다. 통상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움직임이 뒤따르곤 한다. 후계자 입장에서는 증여·상속 등으로 지분을 승계 받아 지주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만 하면 나머지 사업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수월한 구조 덕분이다. 다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세계건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적자가 계속되면서 수익구조에 빨간불이 켜졌고, 덩달아 재무구조 역시 나빠진 상태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16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949억원) 대비 14.24% 증가한 수치다. 건설부문 매출이 1조96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94.49%를 차지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누적 영업손실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곳곳에 구멍 높은 매출원가 비중이 수익성 뒷걸음질로 연결된 모양새다. 신세계건설이 겪는 어려움은 주택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7년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선보이면서 주택 공급시장에 힘을 주고자 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재무구조에 악영향이 생겼다.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재무상태 역시 눈에 띄게 나빠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3785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470%까지 올랐다. 부채비율의 경우 전년(265%) 대비 200%p 이상 상승했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의 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제일바이오에서 발생한 ‘장녀의 난’이 완전히 진압된 분위기다. 장녀를 배제하고자 부모가 직접 나서 대놓고 차녀를 밀어준 모양새다. 분쟁은 얼추 수습됐지만, 장녀의 행동은 작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동물의약품 전문 업체 제일바이오는 지난달 10일 최대주주가 ‘심광경 대표이사 외 3인’에서 ‘심의정 사내이사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심의정 이사가 부모로부터 회사 주식을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선 게 골자였다. 지분율 5.23%로 3대 주주였던 심의정 이사는 증여를 거치면서 지분율을 13.81%로 끌어올렸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심광경 창업주는 지분율이 12.26%에서 7.11%로 하락했고, 2대 주주였던 김문자씨 역시 7.79%였던 지분율이 4.35%로 내려앉았다. 진압된 반란 제일바이오 최대주주 변경은 부모에게 반기를 든 장녀를 내치고 차녀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속내가 표면화된 사안이었다. 재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분승계 작업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심광경 창업주는 지난해 말 기준 제일바이오 지분 25.39%를 보유한 상태였다. 김문자씨(0.66%), 심의정 이사(0.21%), 심윤정 전 대표(0.2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HD현대그룹 오너 3세가 또 한 번 초고속 승진 열차에 탑승했다. 사장으로 올라선 지 불과 2년 만에 부회장 자리를 꿰찬 것이다. 이를 계기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부친이 보유한 지주회사 지분을 어느 시점에 넘겨받느냐가 관건이다. HD현대는 지난 10일, 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과 함께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1년 10월 사장으로 선임됐던 정 부회장은 2년1개월 만에 또 한 번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고된 수순 1982년생인 정 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에서 2년간 근무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한 이후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글로벌서비스 등 그룹 계열사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승진을 계기로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이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몇 번이나 매출 최대치가 바뀌었고, 수익성은 남부러울 것 없는 수준이다. 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재무상태는 뒷걸음질의 연속이다. 외부에서 끌어들인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자 압박에 그대로 노출된 양상이다. 1947년 설립된 대동은 국내 1위 농기계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트랙터, 콤바인, 이양기 등을 국내 최초로 보급하며 국내 농업 기계화를 선도해왔다. 오너 경영인(김준식 회장)과 전문경영인(원유현 대표)으로 이뤄진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가동 중이며, 오너 3세인 김 회장은 대동 22.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톱니바퀴 삐걱 대동은 1980년대부터 해외진출을 타진했고, 어느덧 해외 7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농기계 회사로 발돋움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해외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르는 수익구조가 만들어졌다. 올해 3분기 기준 해외시장의 매출 비중은 70%를 훌쩍 넘긴다.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힘입어 대동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2017년 6000억원을 겨우 넘겼던 연결기준 매출은 4년 만인 20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지배구조 변화를 꾀한 삼표그룹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표면상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 역합병을 계기로 영향력이 축소된 모양새지만, 사실상 바뀐 건 별로 없다. 오히려 그룹의 후계자는 보폭을 넓히기 수월해졌다. 쓰임새가 확실한 우군을 등에 업은 덕분이다. 삼표그룹은 2013년 11월 지주회사인 ㈜삼표가 다수의 사업회사를 통솔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지주사 체제는 ㈜삼표를 지주회사(㈜삼표)와 사업회사(삼표산업)로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완성됐고, 이후 오너 일가는 ㈜삼표에 대한 압도적인 지배력을 토대로 그룹 전반을 통솔해 왔다. 보폭 넓히기 지난해 말 기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삼표 지분 65.99%를 보유한 최대주주, 정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은 지분율 11.34%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삼표를 축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는 지난 7월 일대 변화를 맞이했다. 삼표산업은 지주회사인 ㈜삼표를 흡수하는 역합병 수순을 밟았고, 이로써 두 회사는 쪼개진 지 10년 만에 다시 한 몸이 됐다. 합병 비율은 1.8742887(㈜삼표):1(삼표산업)이었고, 그룹은 시너지를 꾀하기 위함이라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CJ올리브영에 6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이다. 이 사안이 상장 작업에 악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 경영권 승계 절차가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의원(국민의힘·경기 평택시을)이 지난달 16일 입수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 및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건’ 심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올리브영의 독점적 사업자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 ‘매우 중대한 위법행위’로 판단했다. 공정위는 올해 초 올리브영과 관련해 ‘납품업체 독점거래 강요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올리브영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자사 납품업체가 경쟁사와 계약하지 못하도록 강요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악재 심사보고서상 세부평가기준을 보면, 공정위는 올리브영의 위반행위에 대해서 3.0으로 산정했다. 과징금 부과기준율을 살펴보면, 점수가 2.2 이상이면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로 분류되는데, 올리브영은 3.0을 산정받았다. 유 의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서울 서부권 ‘금싸라기’ 땅에서 4조원짜리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디벨로퍼가 부동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가 서울 오피스 판도를 바꿀만한 잠재력을 갖춘 덕분이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 요인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14년 설립된 인창개발은 ▲토목 ▲건축공사 ▲주택건설 및 분양 ▲임대업 등을 목적사업으로 둔 부동산개발업체다. 파주운정신도시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저변을 확보한 이 회사는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을 연달아 추진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국내 부동산개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벨로퍼(시행사)로 부각되고 있다. 순식간에 일취월장 수년 전부터 인창개발은 서울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 위치한 ‘CJ 가양동 용지(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 일대) 개발사업’으로 또 한 번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CJ 가양동 용지는 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면적만 10만5762㎡에 달하며, 이는 강남 코엑스(4만7130㎡)의 2배 수준이다. 해당 용지는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가 2007년 가동을 중단한 이래 특별한 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아주그룹 후계자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신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최근 들어 영향력이 부쩍 확대된 양상이다. 순조롭게 몸집을 키워온 후계자의 개인회사가 확실한 지원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그룹은 문태식 창업주가 1960년 설립한 아주산업에 뿌리를 둔 기업집단이다. 아주산업의 활약에 힘입어 1980년대 이후 중견 그룹사의 면모를 갖췄고, 현재는 문 창업주의 장남인 문규영 회장을 축으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체제 전환 담긴 뜻 아주그룹은 지난해 9월 사업형 지주회사였던 아주산업을 존속법인인 투자 부문 ‘㈜아주’와 신설 법인인 건자재 부문 ‘아주산업’으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순수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예고했다. 신설된 아주산업은 건자재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존속법인인 ㈜아주는 지주회사로서 그룹의 투자 부문을 맡는 게 분할의 골자였다. 다만 순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반드시 뒤따라야 할 지분 정리 작업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문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아주와 아주산업 지분을 95.48%씩 보유 중인 반면 ㈜아주는 아주산업 지분 4.02%를 쥐고 있을 뿐이다. 공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경동나비엔 오너 3세의 입지가 굳건해지고 있다. 계열회사 경영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위치로 올라서면서 확실한 후계자로 인정받는 모양새다. 경동그룹은 고 손도익 창업주가 1967년 부산에서 설립한 왕표연탄(현 원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탄광 개발부터 보일러 생산과 도시가스 공급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그룹사 면모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탄탄한 입지 현 지배구조의 큰 틀은 2000년대 초반에 세워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오너 일가 13명이 원진의 지분 64.04%를 나눠 갖는 구조였지만, 2001년 10월 손도익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계열분리 수순을 밟았다. 인적 분할을 거치면서 손도익 창업주의 세 아들(장남 손경호 경동도시가스 명예회장, 차남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 삼남 손달호 원진 회장)이 경영을 나눠 맡는 ‘한 지붕 세 가족’ 체제로 탈바꿈했다. 장남이 경동도시가스, 차남이 경동나비엔, 삼남이 원진을 지배하는 게 골자였다. 차남인 손연호 회장이 이끄는 경동나비엔은 그룹에 속한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곳이다. 손연호 회장은 1979년 경동기계(현 경동나비엔)에 입사했고, 1982년 2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노루그룹 오너 3세가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부친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 일부를 흡수하는 절차가 연이어 목격된 상태. 개인회사를 앞세운 우회 방식이 활용되면서, 후계자는 별다른 출혈 없이 부친 지분을 넘겨받는 데 성공했다. 노루그룹은 2000년부터 한영재 현 회장을 축으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한 회장은 노루페인트의 전신인 대한페인트잉크에서 상무, 부사장를 거쳐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경영 일선에서 착실히 입지를 다졌다. 한 회장은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선 지 20년 넘게 경영 전반을 직접 살피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린 계열회사만 해도 ▲노루홀딩스 ▲노루페인트 ▲노루코일코팅 ▲노루케미칼 ▲더기반 ▲노루로지넷 등 6곳이다. 차근차근 예고된 수순 한 회장 밑에서 오너 3세인 한원석 노루홀딩스 부사장도 조금씩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1986년생인 한 부사장은 한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미국 센터너리대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4년 노루홀딩스에 사업전략부문장(상무보)으로 입사했다. 한 부사장은 입사 8년 만인 지난해 12월 노루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 받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토지는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허가 없는 국토 개발 및 이용은 법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그럼에도 행정당국의 눈을 피해 토지를 본래의 용도와 상관없이 사용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곤 한다. ‘공유수면’은 국가 소유로 하천·호수·도랑, 바다, 바닷가 등 공용으로 사용되는 수면이나 수류 등을 의미한다. 이를 사용하려면 다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점용·사용 허가를 받은 경우에나 가능하다. 허가를 받고 공유수면을 사용한다면 다행이다. 진짜 문제는 점용·사용허가를 건너뛴 채 공유수면을 내 것처럼 사용할 때 발생한다. 현대약품 천안공장에서 포착된 공유수면 무단 점용 사례가 대표적이다. 건너뛴 절차 중견 제약업체인 현대약품은 충남 천안, 경남 합천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 가운데 천안공장의 중요도가 남다르다.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천안공장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남관리’ 일대 ‘공장용지’로 등록된 필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탈모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기침 진정약, 물파스 등 완제 의약품 및 의약외품을 생산하고 있다. 천안공장이 자리 잡은 필지는 현대약품 소유로 등록돼있으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인 세아그룹이 어느 시점에 계열분리 작업에 돌입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정해진 수순처럼 비춰지지만, 시기를 특정하는 시기를 특정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42위 기업집단인 세아그룹은 2018년 양대 지주사(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 체제로 전환했다. 양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유는 오너 3세 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과정을 거치면서 세아그룹은 고 이운형 회장 집안(세아홀딩스)과 이순형 현 세아그룹 회장 집안(세아제강지주)이 그룹에 속한 사업 회사를 나눠 경영하는 큰 틀을 완성했다. 이운형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어지는 특수강 사업, 이순형 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으로 이어지는 강관 사업을 맡게 됐다. 오너 3세 동거 체제 세아그룹은 양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계열분리에 대해 부인해왔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시간문제일 뿐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큰 틀에서 이운형 회장 집안과 이순형 회장 집안 사이에 지분 정리가 이뤄진 데다, 계열분리가 이뤄질 경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흔들렸던 롯데관광개발이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고, 중국 관광객의 국내 입국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다만 불안정한 기초체력은 이 회사의 미래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1971년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호텔업, 리테일, 카지노, 여행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명에 ‘롯데’를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범롯데가’로 분류된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부인 신정희씨가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여동생이다. 구멍난 재정 경영은 독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대주주는 김기병 회장이고, 롯데그룹과는 지분상 연결고리가 없다. 최근 수년간 롯데관광개발의 실적은 신통치 못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에 연결기준 매출 884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터진 코로나는 롯데관광개발을 더욱 힘들게 했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손실은 2020년 7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듬해 1313억원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적자폭을 다소 줄였지만, 카지노와 여행 서비스 부문의 부진으로 1000억원대 영업손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제주맥주가 적자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립 이래 지금껏 단 한 번도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부정적으로 돌변한 상태다. ‘곰표’를 사용하면서 일단 한 숨 돌리게 됐지만, 원대한 사업 다각화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2017년 8월 첫 제품인 ‘제주 위트에일’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초기에는 제주도 내 유통에 한정됐지만 2018년 5월 전국으로 저변을 넓혔다. 2021년에는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거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겉만 그럴 듯 제주맥주는 출범과 함께 탄탄대로를 걸어온 듯 비춰지지만, 정작 이익 실현에 있어 한계가 명확했다. 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매출마저 뒷걸음질이 표면화된 게 제주맥주가 처한 현실이다. 제주맥주는 2019년 73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을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 216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를 95억원에서 44억원으로 줄이면서 확연한 실적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2021년 2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국제약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세우는 방식으로 큰 틀이 갖춰진 양상이다. 지주사 체제를 확립은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동국제약은 권기범 회장을 축으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권동일 창업주의 장남인 권 회장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후 미국 덴버대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수학했다.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최고경영자 과정과 트리움 글로벌 EMBA(Trium Global EMBA) 과정을 수료했다. 착실한 준비 과정 1994년 동국제약에 입사한 권 회장은 부친이 세상을 떠난 2002년 34세에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0년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입사 27년 만인 지난해 1월이 돼서야 회장으로 직위를 바꿔 달았다. 권 회장은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동국제약은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조영제 파미레이 등을 핵심 품목을 키우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탄탄한 내실을 갖춘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권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올라선 2002년 당시 300억원대였던 동국제약 매출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재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눈에 보이는 영역은 물론이고, 대중이 인지하지 못한 곳에서도 재벌기업의 손이 닿아 있다. 재벌기업은 또 다른 재벌기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계열분리를 거치며 홀로 선 ‘방계기업’이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방계기업은 재벌기업 창업주의 직계 후손이 아닌 동생이나 조카 등 방계혈족이 독자 경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곤 한다. 창업주와 친인척 관계로 묶인 오너 일가 구성원이 많을수록 다수의 방계기업이 분포하는 게 일반적이다. 밀고 당기고 긴밀한 관계 또 모기업의 업력이 오래됐거나 덩치가 클수록 방계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곤 한다. 한 예로 ‘범삼성가’로 묶이는 방계기업들은 독자적으로 재벌기업 반열에 올라 있다. CJ그룹, 신세계그룹의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상태며, 한솔그룹, BGF그룹 등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범현대가’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정주영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현대그룹은 지속적인 분리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창업주의 친인척들이 독자 경영에 나서면서 현대라는 울타리만 공유하는 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상조업계가 순풍을 타고 있다. 타 업종에서 상조업에 발 들이고자 호시탐탐 노리는 게 공공연한 상황일만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다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선두권 업체들로 돈이 몰리는 구조가 공고해지는 동안 대다수 상조업체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린 상태다. 과거 대다수 상조업체는 가입자가 약정된 금액을 매월 2만∼4만원씩 약 10년에 걸쳐 분할납부하는 선불식 상품을 내세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례식을 치를 때 한꺼번에 목돈이 들지 않는 장점이 부각되는 방식이었다. 선불식 상품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를 토대로 상조업계는 2010년대 중반경 등록업체 약 300개, 가입자 수 5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으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 잘나가는 최근 행보 그러나 덩치가 커진 것과 달리 상조업계의 기초체력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우후죽순처럼 업체가 늘어난 데다,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재정 상태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조업체들이 연달아 나타났다. 이 여파로 2010년대 접어들 무렵 자본력이 열악한 상조업체가 줄폐업하는 현실이 사회문제로 부각됐고, 상조 가입자가 선수금을 제대로 돌려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