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02 18:22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헌법으로 명시된 납세의 의무는 자유주의에 입각한 법치국가에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세금을 낸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차별 없는 대우를 약속받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모두가 세금을 내더라도 납부액에 따라 차별이 자행된다. 세금을 성실히 낸다고 해서 무작정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세금 납부액이 ‘1등 시민’과 ‘2등 시민’을 구분 짓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2일 서울시는 모범납세자 28만1032명을 선정했다. 새해 첫날을 기준으로 세금 체납액이 없으면서 최근 3년간 3건 이상 지방세를 납기 안에 납부한 서울시민이 선정 대상이었다. 이번에 선정된 모범납세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9174명(3.4%)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5년 이상 모범납세자는 18만1852명, 10년 이상은 4만3573명에 이른다. 시민들의 납세의식이 한층 높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형평성 문제 투명한 납세 환경을 조성코자 노력해온 서울시의 의중은 ‘유공납세자’ 선정에서도 어렴풋이 드러난다. 유공납세자는 모범납세자 가운데 서울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부산·경남지역 벤츠 공식 딜러인 스타자동차의 유재진 회장(67)이 수행 운전기사들에게 시속 250㎞이상의 과속 운전을 강요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남지역 향토기업인 ‘몽고간장’의 김만식 명예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자행한 갑질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파장이 만만치 않다. 지난 18일 한 매체는 유 회장이 시속 250㎞로 달리는 운전 시범을 보여주면서 기사들에게 과속 운전을 강요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유 회장의 전직 수행기사들이 유 회장의 불법 운행 강요 행위를 입증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 수행기사는 “부산에서 강남까지 3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유 회장이 뒷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며 “늦게 가면 욕을 한다”고 말했다. 운전기사에 갑질 의혹 서울∼부산 과속 강요 시내에서 운전하다가 신호에 걸리면 운전기사에게 인격 모독 수준의 욕을 해대며 불법 운전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을 수행하는 또 다른 운전기사는 “신호에 걸리면 유 회장이 뒤에서 차마 담지 못할 욕설을 바로 해댄다&rdquo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농지를 허가 없이 다른 용도로 사용한 기업 사장이 포착됐다. 몇 해 전 비슷한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던 전력이 있건만 별다른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일전에 논란이 됐던 곳과 행정구역을 공유한다. 매일 출퇴근하는 건물의 옥상에서 훤히 보이는 문제의 땅을 볼 때마다 당사자는 어떤 생각에 잠길지 궁금할 따름이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모토로 내건 시몬스는 국내 2위 침대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1992년 설립 이래 착실한 성장을 거듭한 끝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침대회사로 입지를 공고히 한 상태. 과거 사치품 혹은 악세서리 정도로 비춰지던 침대가 오늘날 필수 생활 도구로 자리 잡는 데 공헌했다는 점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또 불거진 농지 구설 수치로 드러나는 실적 추이는 시몬스의 최근 상승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418억원으로 1271억원이던 2014년에 비해 10% 가까이 뛰어 올랐다. 단순히 매출만 오른 게 아니다. 256억원의 영업이익은 132억원이던 전년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급증했고 순이익은 109억원에서 166억원으로 치솟았다. 모든 실적 지표가 상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부와 권력, 명예를 독차지 하더라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 모두가 부러워할 법한 재벌 총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이들의 건강은 개인을 넘어 회사와 국가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뿐이다. 총수들의 건강문제를 예민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수 체제로 굴러가는 기업에서 총수가 건강악화로 자리를 비울 경우 중대한 변수가 발생하곤 한다. 경영권 승계라는 예민한 사안과 맞물린다면 자칫 오너리스크 쯤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기업 내부에서 이들이 갖는 의사 결정권이 막대한 힘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고령 총수들 환갑은 기본 대기업 총수의 건강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이상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부터다. 2014년 5월 이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아직까지도 병석에 누워있다. 지금까지도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되자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로 재편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일요시사 경제1팀] 양동주 기자 = 빠른 시일 안에 대우증권의 회장직을 넘겨받고자 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빨라야 한 달 후에나 취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지난 7일 산업은행에 인수잔금을 납부하고 비상근 미등기 임원으로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아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작업을 지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우증권 정관이 발목을 잡았다. 정관은 이사회가 등기이사만을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박 회장이 비상근 미등기 임원으로 대우증권 회장에 취임하려면 정관을 먼저 바꿔야 한다. 정관 개정은 주주총회에서 가능한데 대우증권 임시 주총은 내달 13일 소집된 상태다. 박 회장이 등기임원 자격으로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는다면 정관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등기임원 선임도 주총 의결 사항이어서 내달로 예정된 임시 주총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관이 발목…취임 당분간 보류 임시주총까지 한달 더 기다려야 결국 박 회장의 대우증권 회장 취임은 예상보다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올 10월1일을 목표로 추진되는 합병 작업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매년 이맘때면 기업들의 시선은 공정거래위원회로 쏠린다. 대기업집단 지정현황이 공개되는 까닭이다. 기업의 외형을 가늠하는 수단이자 재계 서열을 구분 짓는 잣대라는 점에서 공정위의 발표에는 관심요소가 다분하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65개 기업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른바 대기업집단 선별작업으로 불리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은 재벌에 의한 시장경쟁 저해를 막는 데 뜻을 두고 있다. 직전년도를 기준으로 자산총액 5조원을 초과한 기업이 포함 대상이다. 올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민간기업은 총 52곳. 지난해보다 3곳이 늘었다. 하림, 한국투자금융, 셀트리온, 금호석유화학, 카카오 등 총 5개 기업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고 홈플러스와 대성이 명단에서 빠진 덕분이다. 대기업 52곳 3개 늘어나 하림과 카카오는 인수합병에 따른 자산증가가 영향을 미쳤고 셀트리온은 보유주식 가치 상승으로 자산이 많아진 게 한몫했다. 비금융사 인수로 금융전업집단에서 제외(한국투자금융)되거나 계열분리(금호석유화학)를 거쳐 새롭게 명단에 오른 경우도 있다. 반면 최대주주가 바뀐 뒤 금융사지배집단으로 분리된 홈플러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열리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그 안에는 수십 년간 꽁꽁 싸매인 채 베일에 감춰져 있던 갖가지 정보들이 담겨 있다. 푸틴, 메시 등 오르내리는 이름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세상 밖으로 꺼내길 주저했던 추악한 진실이 만천하에 공개될 지도 모를 일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도피 관련 문건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인 파장이 일고 있다. 파나마 최대 로펌이 조세도피처 곳곳에 전 세계 유력인사들을 위한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만들어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파나마 페이퍼스’로 불리는 유출 문서가 국내에 어떤 파급력을 불러올지 벌써부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건 공개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익명의 취재원에게서 자료를 처음 입수하면서 시작됐다. 자료의 방대한 규모와 공적 가치를 고려한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 협업을 요청,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모색 폰세카 극비문서 유출 <쥐트도이체차이퉁>의 프레데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이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유가족들 역시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로 부고를 내지 않고, 조화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지난 6일 “임 창업회장이 서울 강북 삼성병원에서 어제 오후 8시57분께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192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임 창업회장은 국내 조미료 시장의 새 지평을 연 인물이다. 1세대 대표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경영뿐만 아니라 식품 연구가로도 널리 인정받았다. 국산 조미료가 없던 시절인 1950년대 임 창업회장은 당시 감미료 원조 기술을 갖고 있던 일본에 직접 건너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 제조 방법을 습득하고 돌아와 1956년 동아화성공업(주)을 설립하고 ‘미원’을 만들어냈다.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만들어낸 국내 최초 발효조미료 ‘미원’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CJ제일제당 '미풍'과의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국민 조미료의 반열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오너일가 2·3세를 바라보는 세간의 인식은 마냥 호의적이지 않다. 이들을 지칭하는 ‘금수저’에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세 대다수는 별다른 능력 검증을 거치지 않고 회사를 물려받는다. 경영 일선에 나서는 연령대마저 낮아지면서 새파란 나이에 그룹 내 요직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재벌가 후계자들은 평균적으로 20대 후반에 아버지 회사에 입사해 30대 초반에 임원으로 승진한다.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4년이 채 되지 않는다. 말단 직원의 임원 승진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출발선부터 다른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임원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연령대는 더 낮아지고 있으며 남성에 국한되던 승계구도에도 일대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경영일선서 진두지휘 지난달 22일 부산 향토기업인 조광페인트 최대주주에 고 양성민 회장의 셋째 딸인 양성아(1977년생)씨가 이름을 올렸다. 영업본부 상근이사직으로 조광페인트에서 근무 중인 양씨는 지분 17.84%을 보유해 언니 양은아(5.82%)씨나 양경아(5.73%)씨보다 많은 지분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처우 좋기로 소문난 한세실업은 국내 최고 수준의 근무여건을 자랑한다. 웬만한 재벌기업이 부럽지 않다. 다만 이 같은 혜택은 국내에 한정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부르짖으며 개발도상국에 만든 해외 생산기지에서는 처우를 둘러싼 뒷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국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는 애물단지가 될지 모를 일이다. 1982년 창립한 한세실업은 의류수출 전문기업으로 32년간 매해 성장을 거듭했다. 사람들에게는 나이키, GAP, H&M 등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제51회 무역의 날’에서 1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대내외적인 평가도 후하다. 부당해고 논란 수치로 드러나는 실적 역시 충분히 긍정적이다. 한세실업이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은 1조5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2% 증가했다. 93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423억원으로 뛰어올랐고 순이익도 60% 이상 급증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행보의 연속이다. 어느덧 한세실업은 해외 진출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서둘렀던 한세실업은 개발도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회장(54)이 재계에서 처음으로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28일 박 신임회장은 두산그룹 연수원(DLI) 연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25일 그룹 지주사인 ㈜두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박 신임회장은 관례에 따라 그룹총수 자리를 함께 맡게 됐다. 대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과정(MBA) 등을 거친 박 신임회장은 1985년 두산 산업(현 두산글로넷BU)에 입사한 뒤 동양맥주 과장, 오비맥주 상무, ㈜두산 전무,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두산건설 회장 및 두산베어스 구단주, ㈜두산 지주 부문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총수직 공식 취임하고 업무 시작 실무 경험·승부 기질 후한 평가 박 신임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박두병 창업회장의 맏손자로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재계에서는 박 신임회장의 실무 경험과 승부사 기질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 사업구조를 수익사업 위주로 과감히 재편해 이듬해 매출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해 이른바 ‘개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참다 못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회사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사천리로 모든 일이 처리되길 바랐던 회사의 의중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자칫 동시다발적으로 갈등이 부각될 여지마저 남겨두고 있다. 넥센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넥센테크는 1994년 설립된 태흥산업에 뿌리를 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특히 자동차용 전장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설계 및 제조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인체의 신경세포 역할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넥센테크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미심쩍은 시선 최근 분위기도 좋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은 46억1500만원으로 36억원이었던 2014년과 비교해 28.1% 증가했다. 매출은 933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9.7% 껑충 뛰었다. 르노닛산 북미 수출 차량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전량 공급하기 시작한 게 결정적인 호재였다. 오는 2019년까지 5년간 380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확보했고 올해부터는 1000억대 매출 달성이 거의 확실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사외이사 제도는 경영진의 횡포를 막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사외이사로 앉혀 경영진을 견제하자는 게 기본 취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결정에 순응하는 ‘거수기’로 전락했다. 정기주주총회 현장을 뜨겁게 달군 사외이사 적격성 논란 역시 따지고 보면 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3월이 되면 주주들의 이목은 주주총회에 집중된다. 거의 모든 상장사들이 매년 이 시기에 주총을 거행하는 까닭이다. 올해 3월에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만 해도 800곳이 넘는다. 그사이 핵심 관전 포인트였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거의 모든 주총에서 무사통과 됐다. 일부 사외이사들의 지난 행적이 논란을 야기했지만 별반 달라진 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아직까지 갖가지 구설을 양산하고 있다. 이해관계에 취약한 구조적인 문제가 곳곳에서 부각된 덕분이다. 회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이 사외이사로 발탁돼 독립성을 저해하는 경향 역시 마찬가지였다. 되풀이되는 우리 편 뽑기 이해관계자를 임명하는 행태는 사외이사 선임 논란에 불을 지피는 단초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고려대학교 교우회장을 맡는다. 고려대 교우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 전 부회장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위에서 1인이 합의 추대되는 교우회장의 임기는 3년이고 연임할 수 없다. 고려대 교우회는 오는 31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 전 부회장을 교우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이 전 부회장은 단수 후보로 추천된 만큼 무난히 교우회장에 선임될 전망이다. 이 전 부회장은 마산중과 부산상고를 나와 1969년 고려대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1971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40여년간 삼성에서 근무하다 2011년 12월 삼성물산 고문에서 물러났다. 고대 교우회장 맡아 활동 재개 추천위 합의로 단수 후보 추천 이 전 부회장은 삼성의 재무통으로 불리며 이건희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다. 1982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운영팀장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재무팀장 이사, 1992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 1995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1998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본부장 사장, 2004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20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위협이 거세지는데다 공급과잉, 보호무역 강화 등 거듭된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위기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요즘이다. 꾸준히 몸집을 키워온 세아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안팎의 시선에서 일말의 불안감마저 엿보인다. 1960년 창립한 부산철관공업을 모태로 하는 세아그룹은 철강 제조업을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세아제강과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를 주축으로 총 23개의 계열회사가 세아그룹이라는 우산을 공유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창원특수강 등 특수강 사업과 비철강 사업을 관장하고 세아제강은 강관 사업과 해외 자회사들을 거느리는 구조다. 웃고 있지만 걱정이 태산 2015년 4월 기준 상호출자제한 일반기업 지정에 따른 세아그룹의 재계 서열은 40위, 자산총액은 6조8010억원이다. 건실한 성장을 거듭한 끝에 2014년부터 동국제강을 밀어내고 포스코·현대제철과 함께 철강업계 'Big3'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세아홀딩스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약 2875억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통계는 거짓을 논하지 않는다. 다만 통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수치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끔 해석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통계는 일정부분 왜곡되곤 한다. 사적인 이익을 배제한 공익적 의도임을 부르짖더라도 마찬가지다. ‘White Lie(악의 없는 거짓말)’라는 면죄부가 주어질지언정 통계를 취사선택 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기존 해석과 상반되는 한 편의 보고서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재벌기업을 겨냥한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반기를 들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전인수’라며해석을 반박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한층 명확해지고 있다. 공정위와 시각차 지난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 간 상품·용역거래에 대한 경제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총수 가족의 소유지분이 높은 기업으로부터 상품이나 용역을 매입할 경우 수익성이 증대됨을 말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12년부터 2014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오비맥주를 국내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장인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15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장 전 부회장은 1년간 부회장을 맡고서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 애초 계약에 따라 지난해 12월 부회장직에서 내려왔다. 장 전 부회장은 2012년 6월 영업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2014년 11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장 전 부회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서도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강연을 하거나 도매상을 만나는 등의 일을 했다”며 “고문 역할을 하면서도 크게 달라지는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고문으로…뒤늦게 확인 33년 주류 한우물 ‘영업의 달인’ 1980년 ㈜진로에 입사하면서 주류업계에 발을 담근 장 전 부회장은 33년간 영업직에 몸담았다. 줄곧 소주 영업만 하다 2010년 1월,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으면서 맥주로 주종을 바꿨다. 그는 맥주 영업을 맡아 2년 만에 하이트를 제치고 업계 1위를 탈환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장 전 부회장 취임 이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넥센타이어의 2세 승계 작업이 한창이다.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강호찬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 사장이 부당한 방법으로 회사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형국이다. 지난달 17일 경남 양산 넥센타이어 본사에서 열린 넥센타이어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그룹 출신 이현봉 부회장은 고문으로 한발 물러났다. 지배체제 강화 강 사장의 대표이사 복귀는 약 6년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강 사장의 복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표방해 온 넥센타이어가 오너경영 체제로 회귀했음을 의미한다. 2009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위촉됐던 그는 이듬해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한 이 부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긴 바 있다. 당시 표면상 밝혀진 강 사장의 사임 사유는 해외영업 전념이었다. 이 시기부터 강 사장은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강 사장의 복귀를 예정된 수순쯤으로 바라보는 인상이다. 자질 여부 때문에 홍역을 치루는 여타 오너 2세들과 달리 강 사장은 능력을 대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김병원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의 공식 취임이 이뤄졌다. 삼수 끝에 이룬 결실이지만 마냥 기뻐하긴 이르다. 곳곳에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일단 김 회장이 공약으로 내건 내용들조차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공수표로 치부될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힘들다. 지난 1월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는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승자는 삼수를 선택했던 김병원 후보였다. 농협에 몸담은 지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룬 성과였다. 14일 취임식을 거치며 김 회장은 공식적으로 농협을 진두지휘하는 수장으로 거듭났다. 회장이라는 직함은 또 다른 의미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에게는 많은 숙제가 남겨져 있다. 농협 뒤흔드는 경제지주 폐지 1978년 농협과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농협중앙회의 맨 꼭대기 자리를 꿰찬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오르내린 건 약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라남도 나주의 남평농협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김 회장은 2007년 중앙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제4대 민선 농협중앙회 회장선거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올린 것이다. 첫 시험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요청했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변호인을 통해 건강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재판부에 냈다. 이 회장 측은 “이식신장 거부반응 증세가 반복돼 2014년 재수감 때보다 각종 수치가 더욱 악화됐다”며 “수감이 이뤄지면 건강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주치의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만성 신부전증으로 수감 이후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같은해 8월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치료를 계속했다. 이식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이유였다. 지금까지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다.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 제출 만성 신부전증에 따른 건강악화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15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 재상고하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원형)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