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황제’ 우즈 근황

“부상 악화? 열심히 재활 중”

허리 부상 중으로 6개월째 필드에 나서지 못하는 타이거 우즈(41·미국)의 부상 악화설이 또 다시 나왔다. 우츠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최근 <골프채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SNS 계정에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가 제대로 걷지 못한다. 자동차에 앉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투어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는 글이 퍼졌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우즈의 부상 악화설은 터무니없는 낭설이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사실처럼 만들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우즈는 재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를 잡아 복귀 일정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스타인버그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 에 “우즈의 재활상태에 대해 달라진 소식을 듣지 못했다. 우즈의 복귀 시점에 대해 스케줄이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었다.

우즈를 둘러싼 부상 악화설이 돈 이유는 그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재활상태에 대한 희망적인 뉴스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9월 허리 수술을 받고 한 달 만에 다시 같은 부위의 수술을 받았다. 과거 같으면 수술 뒤 짧은 시간에 수술 경과와 재활에 관한 발표가 있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아직 재활을 시작하지 못했다. 복귀 일정을 알 수 없다”고 해 은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즈가 영상을 통해 항간에 떠돌던 건강 악화설을 일축하면서 스크린골프장에서 직접 스윙 동작을 보였다. 영상을 본 리키 파울러는 “우즈의 스윙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도 자신의 SNS에 “우즈가 돌아왔다”는 글을 올리며 반가워했다.

부상설로 어수선한 가운데 ‘왼손 지존’ 필 미켈슨(46)이 현재의 젊은 강자들보다 우즈의 전성기 때 기량을 높이 평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무성한 소문

20년간 우즈와 라이벌이었던 미켈슨은 최근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의 전성기 시절 경기력 수준에 근접한 선수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력과 쇼트게임, 볼 타격 등의 분야에서 누구도 당시의 우즈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우즈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합쳐 놀랄 만한 기록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79승을 올린 우즈는 장기간의 우즈의 전성기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999년부터 2002년에 걸친 시기였다. 이 기간 27승을 쓸어담았고 그 중에는 메이저 7승이 들어 있다.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하며 ‘타이거 슬램’을 이루기도 했다.

SNS 루머에 에이전트 이례적 즉각 해명
회자되는 전성기 기량…전기 출간 예정

통산 42승의 미컬슨은 현재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나 3위 로리 매킬로이 등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젊은 선수들이 훌륭하지만 우즈가 전성기 때 누렸던 수준의 골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우즈의 손을 들었다.

우즈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홈페이지에 ‘라이더컵 선수들끼리 저녁식사를 통해 서로 더 가까워졌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우즈는 지난달 말 잭 니클라우스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 팜비치에서 올해 라이더컵 미국 대표선수들이 저녁식사를 함께했다며 “서로 가까워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 대부분이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며 “젊은 선수들과 함께 있다 보니 내가 처음 PGA투어에 데뷔하던 시기가 떠올랐다”고 추억을 돌아보기도 했다.

우즈는 “당시 나는 스탠퍼드대 2학년을 마치고 투어에 데뷔해 20세였는데 그 나이의 선수는 나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매킬로이나 데이, 파울러, 스피스와 같이 재능 있는 선수들은 앞으로도 오래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려한 기록

그는 또 “최근 휴스턴 북쪽에 있는 블루잭 내셔널의 10홀 쇼트코스 개장식에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이곳은 우즈가 직접 설계한 코스다. “또 롤렉스, 나이키 관계자들을 연달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우즈를 주인공으로 한 전기가 나온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출판사인 사이먼앤슈스터는 최근 제프 베네딕트와 아르멘 케테이안이 우즈의 전기를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베네딕트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기고하는 기자이고 케테이안은 CBS의 스포츠 저널리스트다. 책의 출간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베네딕트는 “우즈는 현대 역사에서 최고의 골퍼로 골프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와 가족에 관한 많은 부분들이 가려져 있고 잘못 이해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본의 아니게 우상이 된 그의 베일을 벗기고 한 인간의 초상화를 그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딕트와 케테이안은 최근 대학 풋볼의 영광과 스캔들을 다룬 베스트셀러 <더 시스템>을 함께 내기도 했다. 출판사 측은 이번 책의 제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들은 1년 여의 준비기간 동안 우즈와 관련된 100명 넘는 인물을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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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