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살생부 적중률 전격비교

잘 짜인 각본대로 착~착?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초 5개 지역에 대해 ‘옥새’ 거부라는 강수를 선택했었다. 친박계가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공천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일요시사>는 김 대표가 거부한 5곳 중 4곳은 앞서 ‘여론조사 유출 사건’ 때 돌았던 문건에서조차 문제적 지역이었음을 확인했다. 나머지 증권가 정보지(지라시)와의 일치 여부도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과연 새누리당 공천 결과는 해당 지라시들과 얼마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을까.

새누리당은 ‘살생부 파동’으로 시끄러웠다.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 핵심인사로부터 전달받았다는 ‘40인 살생부 명단’은 아직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여러 버전의 지라시가 나돌던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4가지 종류의 지라시가 기자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중에 나도는 지라시가 모여 ‘김 대표 40인 살생부 사태’로 확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유통된 살생부
파국 맞은 새누리

지난 25일, 새누리당은 공천자 등록을 마무리했다. 이에 <일요시사>는 소위 살생부라 불렸던 지라시와 최종 명단이 서로 얼마나 일치하는지 점검해봤다. 현역의원 4명의 이름이 적힌 지라시가 지난달 25일 나돌았다. 내용에는 강원지역 현역들인 이이재, 황영철, 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중 컷오프된 인사는 이이재 의원(강원 동해·삼척) 단 한 사람이다. 당시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준 시민과 당원 동지의 뜻을 수렴한 결과 이번 총선후보 공천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정치권은 같은 지역에서 맞붙은 이철규 예비후보와의 진흙탕 법정공방이 결국 이 의원의 발목을 잡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을 제외한 3명은 모두 공천을 받았다. 한때 정치권에서는 서청원 최고위원의 ‘논개론’이 힘을 받았으나, 공관위는 지난 21일 서 최고위원을 경기 화성갑에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권성동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4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있을 때 강원 강릉에 단수추천을 받았다. 황영철 의원 또한 지난 20일 강원 홍천·철원·화천·인제·양구 공천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지라시는 25%의 적중률을 보였다.

두 번째 지라시는 보다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진박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대구·경북(이하 TK) 지역 7곳이 포함돼 있었는데, 그중 5곳의 현역이 컷오프 돼 71.4%가 적중했다. 공교롭게도 이 지라시는 TK 예비후보자 면접이 있던 지난달 26일 대대적으로 유포됐다. 해당 지라시에는 그날 면접을 보는 사람의 이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대구 지라시
적중률 100%

그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는 대구 동을, 중·남, 동갑, 서, 북갑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다. 동을은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이다. 그날 유 의원은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함께 면접을 봤다.

그 외에도 김희국, 류성걸, 김상훈, 권은희 등 친유승민계 인사들이 면접장을 찾았다. 예외없이 ‘TK물갈이론’의 대상으로 거론되던 지역의 현역들이다. 앞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대구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상태였다.

결과적으로는 이날 면접을 본 사람 중 지라시에 적힌 대구 현역은 모두 컷오프 당했다. 동 지라시에는 김희국, 권은희, 류성걸, 홍지만 의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공관위는 지난 15일 7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하면서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과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을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인 14일에는 6차 발표를 통해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을 배제했다. 같은 날 홍지만 의원(대구 달서갑) 또한 권 의원과 같은 운명을 맞았다.
 


이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선택했다. 김희국 의원은 공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 15일 공관위는… (중략) 여론조사에서 지난 두어 달간 줄곧 1위를 달리던 저를 제외하고 그동안 각각 여론조사 3~5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두 후보들만 경선에 붙이는 어처구니없는 심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현재 김 의원은 새누리당 잔류를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포기한 상태다. 홍지만 의원 또한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시끌벅적 ‘블랙리스트’ 얼마나 맞았나
‘옥새 투쟁’ 공천거부 5곳 중 4곳 일치

반면 류성걸·권은희 의원은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류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누리당을 잠시 떠나 지역주민의 뜻을 받들어 무소속으로 이번 제20대 총선에 출마하려 한다”고 말했고, 권 의원은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었으나 (공관위는) 경선 참여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이번 새누리당의 공심위 결과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기자회견장에서 ‘유승민 의원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권 의원은 “문자로 무소속 출마를 알렸고, 유 의원이 ‘용기 내라. 가시밭길을 가는 앞길에 하늘이 도와줄 거다’고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동 지라시에는 경북지역 현역 3명의 이름도 있었다. 강석호, 김종대, 장윤석 의원이 적혀 있었는데, 그중 장윤석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만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나머지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과 김종태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은 공관위로부터 공천을 확정받았다.

세 번째 지라시는 이들의 종합·확장판이었다. 크게 ‘수도권’ ‘경상’ ‘강원’으로 나뉜 부분에는 지금까지 거론된 현역들의 이름은 물론 여당 거물들의 이름 또한 다수 추가됐다.

‘수도권’에는 총 10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중 지라시의 예언이 맞아 떨어진 사람은 이종훈, 민현주, 길정우 의원이다. 이종훈, 민현주는 친유계로 통하며, 길정우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지난 23일 공관위는 이종훈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의 지역구에 권혁세 예비후보를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19일 인천 연수을에서는 경선이 있었는데, 민경욱 후보가 민현주 후보를 누리고 공천을 확정받았다. 길정우 의원(서울 양천갑)은 5차 공천자 발표에서 컷오프 됐다.

이종훈·길정우 의원은 결국 당의 방침을 수용했다. 길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송구하다”며 “앞으로 남은 19대 임기, 의연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훈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힘든 시간 깊은 고민 끝에 불출마의 길을 선택했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수도권 친유계
대거 컷오프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이 의원의 아들이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이슈가 된 바 있다.

이 의원의 컷오프가 결정된 후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를 겨냥해 “‘그분&패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 당하는 것인가”라며 “제 눈에는 ㅇㅎㄱ 위원장이나 ‘그 분’이나 친박 실세라는 분이나 모두 철없이 학교에서 일진놀이하는 아이들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경상’ 부분에는 총 13명의 이름이 적시돼 있었는데 그중 중복된 7명을 제외하고 새로운 사람은 6명. 지라시의 예상처럼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은 김태환, 서상기, 안홍준, 조해진 의원으로 6명 중 4명이라는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를 받고 난 후 당사자들의 반응은 서로 달랐다. 김태환·조해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반면, 서상기·안홍준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새누리당 컷오프 1호인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심사 과정 중)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통보도 없이 당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지난 18일 “이제부터 한 달 동안 당을 떠나 새누리당 당적을 내놓고 뛴다”고 입장을 전했다.

TK만 높은 적중률…의혹 받는 진박
친박 만나면 피해가는 이한구 칼날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과 안홍준 의원(경남 창원·마산·회원)은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의 뜻을 전했다. 서 의원은 지난 16일 “공천 결과를 쉽게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20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했으며, 안 의원은 앞서 지난 14일 “당을 위해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해서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라시 문자는 서막에 불과했다. 지난 4일 유포된 6장의 캡쳐된 사진에는 새누리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로 보이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 당을 발칵 뒤집어 놨다.

이후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조사 결과 공표된 결과와 실제 공관위에 제출된 자료가 불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이한구 위원장 또한 “(해당 사진을) 공관위원들이 절대로 유출하지 않았음을 내가 개런티(보증)한다”고 전했지만, 사태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관위는 신뢰도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에는 총 86개 지역구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예비후보자들의 이름 옆에는 지지율로 보이는 숫자를 볼 수 있는데, 소수점 한 자리까지 나타나 있다. 이 중 실제 공천 결과와 불일치하는 곳은 22곳, 개중에는 김무성 대표가 옥새 거부를 선언했던 5곳(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 대구 동을, 대구 동갑, 대구 달성군)이 포함돼 있다.

캡쳐된 사진에는 동갑의 류성걸 의원(43.0)이 경쟁자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33.3)보다 높게 기재돼 있지만, 공관위는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줬다. 동을에서는 유승민 의원(50.7)이 이재만 전 동구청장(40.9)을 앞선 것으로 나왔지만, 공관위는 결정을 미뤘고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이 전 청장을 단수추천했다(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은 이 지역을 무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달성군도 마찬가지다. 구성재 후보(41.6)가 추경호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29.0)보다 높게 나왔지만, 추 전 차관이 공천됐다.

옥새거부 4곳
지라시와 일치

서울 송파을은 결과가 기묘하게 나왔다. 해당 사진에는 김영순(37.7), 박상헌(11.5), 김종웅(9.6), A(4.2)로 나와 있는데, 공천을 받은 사람은 유영하 후보다. 만약 A가 유 후보라면 가장 지지율이 낮게 나온 후보가 전략공천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대구 동을처럼 서울 송파을 역시 무공천 지역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마구잡이식 공천을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해당 지역들은 공관위가 모두 단수추천한 지역으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결정을 보류한 문제의 장소다. 김 대표가 옥새를 거부한 지역과도 맞아 떨어진다. 나머지 한 곳은 서울 은평을인데, 공관위는 이 지역의 다선인 이재오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었다. 이 의원은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지역 또한 무공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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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