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품질, 낮은 가격 음식이 뜬다!

외식시장에 부는 중저가 바람

실질소득이 줄고 미래 불안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싼 상품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일고 있다.

정보분석기업인 닐슨의 자료(2013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가계가 어려워지면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인 가족의 외식비용이 1회 평균 4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1만원꼴이다.

이에 따라 함부로 지갑 열기가 두려운 요즘 ‘초저가 마케팅’을 선보이는 점포들은 불황이 무색하리만큼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테이크를 1만원 미만 가격으로 대폭 낮추고 양을 푸짐하게 한 중저가 스테이크전문점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기존 뷔페나 패밀리레스토랑보다 가격이 낮은 한식뷔페도 인기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저가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특히 최근 가격파괴 점포들은 인건비 절감, 유통거품 제거 등 구조 개선을 통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는 점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운영·결제시스템 등 가격거품 제거
저렴한 1만원대 한식뷔페 인기몰이

보통 4만~5만원선이었던 스테이크전문점도 가격을 낮춰 시장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워 소비층이 한정되어왔던 스테이크를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근처에 위치한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삼겹살보다 더 저렴한 스테이크를 표방한다. 매장이 골목길 지하에 위치함에도 식사시간이면 항상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인기 비결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다. 스테이크는 격식을 차리고 먹는 비싼 음식이라는 편견을 깼다.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면서도 불황 속 품질, 가격까지 꼼꼼히 따지는 실속소비 경향이 강해진 트렌드에 따라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닭다리·목살·소고기 스테이크를 7900~99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2900원을 더하면 쌀국수까지 먹을 수 있다. 가격대비 양도 푸짐해 지갑이 얇은 2030 젊은층과 직장인 고객이 많이 들른다. 스테이크 접시에 샐러드, 감자튀김, 필라프(터키식 볶음밥)를 풍성하게 내놓는다. 쌀국수, 볶음밥 등 잘 팔리는 메뉴만으로 구성해 매출 극대화를 꾀했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는 대량 구매와 빠른 결제 처리로 스테이크전문점들이 겪는 재료 수급의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식재료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본사와 가맹점주의 부담은 줄이고 가맹점 수익률은 높였다. 또 주방에서 잔손질을 줄이기 위해 조리도 간편하게 해 노동 강도와 인건비도 줄였다.

‘서가앤쿡’은 원플레이트라는 한 접시에 2인분의 양을 제공하는 음식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유명해졌다. 메뉴 하나를 시키면 두 명이서 나눠 먹을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두 개의 메뉴를 시켜 여러 가지 메뉴를 나눠 먹는 재미를 준다.

샐러드를 함께 담는 목살 스테이크, 베이컨 까르보나라, 새우 필라프가 주요 메뉴인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목살 스테이크다. 목살, 닭다리, 닭가슴살 스테이크 메뉴가 1만9800원으로 동일하다. 서가앤쿡은 지난 2006년 대구 동성로점에 처음 문을 연 이후 서울과 부산, 경남북 지역을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인기를 얻으며 현재 전국에 80여 개의 매장을 갖춘 대형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원가 최소화 전략

2012년에 론칭한 ‘스테이크레이브’는 바쁜 시간대에 손님이 직접 주문부터 식기 반납까지 하는 셀프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호주산 냉장육을 직접 수입 하여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원가를 최소화했다. ‘모모스테이크’는 2012년 부산 남포동에서 시작했는데, 찹스테이크와 함박 스테이크 메뉴로 구성된다.


뷔페도 가격파괴가 이어지고 있다. 샐러드, 메인메뉴, 후식 등 적게는 80여 가지, 많게는 100여 가지 이상 메뉴를 갖추고, 1만~2만원대의 가격에 내놓는다. 과거 샐러드바, 해산물 뷔페 등의 가격이 보통 3만원 안팎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한식뷔페의 포문을 연 것은 2013년 1월 경남 창원에서 시작한 ‘풀잎채’다. 지난해 한식 붐을 주도한 풀잎채는 백화점, 아웃렛, 대형쇼핑몰 등 특수상권에 입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풀과 잎이 가득한 집을 콘셉트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강원도 오대산에서 자란 곤드레 나물로 지어낸 곤드레 가마솥밥이 대표적이다. 훈제오리구이와 산채나물, 도토리묵, 모둠 쌈채소, 전, 튀김, 구이 등 100여 가지의 다채로운 한식을 제공한다. 식사를 마친 후 즐길 수 있는 제철과일, 전통 떡, 식혜 등도 있다.

이곳에서는 기존 찬 전개식 한식을 먹기 간편한 일품요리로 선보인다. 가격도 저렴하다. 성인기준 평일점심 1만2900원, 저녁과 주말·공휴일은 1만5900원이다. 돌잔치, 가족모임, 동창모임 등 각종 행사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풀잎채는 그간 강원도 오대산 산나물 등 식재료를 지자체와 공동 생산하여 수급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 18년간 다수의 한식 브랜드를 운영한 본사의 노하우를 이곳에 담아냈다. 풀잎채는 아웃렛, 백화점 등 쇼핑몰에 330~396㎡(100 ~120평) 규모 대형 매장 42개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와 본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매장 운영은 본사와 전문매니저가 하는 공동투자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수익 증대 전략

2014년 7월 경기도 판교에 문을 연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산지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모토로 70종의 음식을 선보인다. 주요 고객층은 40~50대 여성과 가족이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2015년 5월 경기도 분당 미금에 첫 점포를 열었다. 팔도를 담은 왕의 밥상을 콘셉트로, 전국 팔도 전통 진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가격은 1만원대. 올 10월 신세계푸드에서 론칭한 ‘올반’은 종가집 전통 음식을 내놓는다. 현재 여의도와 강남 센트럴시티에 2호점까지 있다.

올해는 가성비가 높은 업종이나 브랜드가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의 공유로 거품이 낀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기존 패스트푸드 햄버거나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은 힘을 잃고, 실속형 스테이크전문점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파괴 점포의 문제점은 과연 창업자의 수익성이 보장되느냐다. 저가 전략을 내세울 때는 몇 가지 유념해야 한다. 저가 아이템의 경우 안정성은 높은 대신 수익성은 낮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용 절감,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격이 다른 어떤 구매 요소보다 중요시되는 아이템이 아니라면 금방 식상하거나 싸구려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격은 낮추면서도 품질은 높이는 ‘저가격 고품질’ 전략으로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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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