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뛰는 사람들> 새누리당 최홍재 예비후보

“4년 전은 단기필마, 지금은 천군만마”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총선이 다가올수록 예비후보자들의 호흡도 가빠지고 있다. 지난 4년의 노력이 그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염불에 그칠지, 모든 것을 판가름 지을 날이 가까워지기 때문. <일요시사>는 지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는 코너를 기획했다. 그 아홉 번째로 서울 은평갑에 나선 새누리당 최홍재 예비후보의 얘기를 들어봤다.

4년 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는 민주통합당 이미경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3만6071표는 분명 기록적인 저항이었다. 하지만 여느 후보처럼 승자독식의 칼바람을 결코 피할 순 없었다.

4년 후, 그는 최홍재 2.0으로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과거와 다른 점이 뭐냐는 질문에 당당히 인지도와 신뢰도라고 답한 최 후보는 다시 한 번 5선의 아성에 도전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베드타운(Bed town) 중 하나인 은평에 자생력을 불어넣겠다는 최 후보의 호기로운 계획, 그 청사진을 <일요시사>가 함께 들여다봤다(인터뷰가 있은 후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은평갑 현역인 이미경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최 후보와의 일문일답.

- 은평갑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강세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은평갑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은평갑이 변화를 일으키기에 적합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겐 은평이 고향이다. 이곳에는 서민들이 많이 사는데, 내가 서민의 아들이고 지금도 서민이다. 주민들이 나에게 잘해주시고, 나도 그분들이 참 좋다. 이 지역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변화를 일으키기에 적절한 지역이다. 은평에는 통일로가 있다. 통일시대를 맞이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면서, 통일을 준비해야할 의무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야당은 현재 통일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은평갑을 선택했다.


- 두 번째 도전이다. 4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숫자로 비교하자면 100 대 1500이다. 4년 전에 있었던 출판기념회 참석자 수가 100명이었다면,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1500명 정도가 왔다. 그만큼 신뢰·인지도에서 변화가 있었다. 단적으로 5년 동안 불광제 청소를 토요일마다 해왔다. 그걸 본 주민들 사이에서 ‘최홍재는 여느 정치인과는 다르구나’라는 신뢰가 생긴 것 같다.

또한 지금까지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살아온 일관된 모습에 신뢰가 많이 쌓인 것 같다. 또한 4년 동안 철저히 준비한 결과 동지들 간의 신뢰도 많이 쌓여 주변에 발 벗고 나서겠다는 이들이 많다. 지난번은 단기필마의 선거전이었다면 이번에는 함께 뛰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 이게 가장 큰 차이다.
 

-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변화를 느끼나?
▲그렇다. 우선 아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 내가 지역에서 오래 살았지만, 4년 전 선거 때는 100명 중에 1명이 나를 알아볼까했는데 지금은 100명 중 10명 이상은 알아본다. 이전과는 훨씬 분위기가 다르다. 때문에 힘도 많이 실린다.

- 최홍재의 비전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게 우리 슬로건이다. 출판기념회 때 참석자들에게 난 3가지를 향해 멀리 가보려 한다고 말씀드렸다. 첫 번째는 낙후되고 정체된 은평갑을 활기차게 만들어내겠다. 두 번째는 국민이 정치를 걱정한다. 사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신뢰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

세 번째는 북녘 동포들에게도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 그리고 풍요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야만 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다. 난 그 길을 꼭 가고 싶다. 사람들을 만나면 이 3가지 비전을 얘기한다.

- 1년 동안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나?
▲청와대에서 1년1개월,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1년3개월 동안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지역을 활성화시킬 만한 인프라를 얻고 공부를 했다. 은평갑에는 기업이 하나도 없어 제정자립도가 23, 24위 권에 머물고 있다.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아무래도 정부의 힘을 지역에 투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정부의 운영구조를 아는 것은 물론, 실질적으로 정부의 힘을 끌어올 수 있는 인적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을 하면서 각 정부부처에서 파견된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은평갑을 활성화시키는데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출판기념회, 4년 만에 1400명 껑충
“활기찬 은평, 개발의 은평 만들 것”

-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지난 22년 간 은평갑은 정체되거나 때에 따라 낙후돼 왔다. 때문에 은평갑 주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크다. 주민들은 활기찬 은평의 모습을 원한다. 개발의 욕구가 있는 상태다.

원하는 개발은 구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수색·증산 쪽 주민들은 수색역에 용산역처럼 환승센터가 크게 들어서 개발의 힘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녹번·응암 쪽은 서울혁신센터가 있는 자리에 기존 시민사회단체(NGO)보다 경제·문화 관련 시설들이 들어와야 되지 않겠냐는 게 많은 주민들의 생각이다.

센터의 부지가 약 3만여평 정도 된다. 이는 서울 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넓은 땅이다. 은평과 서울 양쪽 모두를 위해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사 쪽은 교통의 사각지대다. 경전철이 오다가 멈추는데, 연장을 원한다는 의견이 많다.

- 은평갑에 기업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에 맞는 기업을 찾는 게 우선이다. 은평은 지리적으로 수색 쪽이 곧바로 자유로와 연결돼 있다. 디지털미디어센터라고해서 MBC부터 쭉 이어져 있다. 그런 요소들을 감안한다면 문화기업을 유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류문화를 중국인들이나 해외관광객들이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문화 기지로 개발한다면 해볼만 하다고 본다. 지리적 메리트는 충분하다.
 

- 최근 새누리당이 공천문제로 시끄럽다. 예비후보로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발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웃음). 누가 나에게 친박인지 비박인지 월박인지 탈박인지 물어보더라. 친박-비박 가르는 것 자체가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일이라고 난 생각한다.

- 계파 갈등이 터지면 야당 텃밭에서 활동하는 여당 후보들은 더 큰 피해를 입을 것 같은데.
▲당연하다. 갈등도 갈등 나름이다. 정책 갈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마치 권력 싸움으로 비치는 갈등은 백해무익이다. 도대체 누구에게 도움 되는 일인지 묻고 싶다. 당에? 대통령에게? 국민에게? 그런 갈등은 험지에서 활동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 당내 북한통이다. UN대북제재결의안 통과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이번 결의안은 강력하다. 이전 결의안을 보면 제재가 군사용·사치품에 한정됐다면, 이번에는 경제 전반으로 늘어났다. 잘 이행될까라는 문제는 결국 중국의 의지가 필요하다. 북한의 석탄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해도 다른 형태로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나. 경공업 제품도 마찬가지다. 제재안은 강력해 졌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에 있어서 중국의 의지가 필요하다.

- 방향성에 대해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북한에 대한 박근혜정부의 전 방위 압박이 이상적이라고 보나?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햇볕정책’이다. 우리가 잘해줘서 북한 지도부가 개혁·개방으로 나오고 동·서독처럼 단계적으로 그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겠나. 그렇지만 북한이 동독과 다르다는 것이 이번에도 증명됐다.

햇볕정책도 안되고 소극·방어적인 상호주의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더불어 북한도 핵 포기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남북관계는 동이 트기 직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본다.

<chm@ilyosisa.co.kr>


[최홍재는 누구?]

▲전남 나주 출생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전 박근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전 MBC 방송문화진흥회 최연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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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