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김무성 반전카드

정공법·우회법? 무대의 선택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궁서(窮鼠)가 고양이를 문다. 궁지에 몰리면 먹이사슬을 뛰어넘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뜻의 옛 속담이다. 복수의 정가 관계자들은 ‘살생부 사태’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코너에 몰리게 됐다고 본다. 대선에 나서려면 가드를 올리든 클린치를 하든 사이드 스텝으로 벗어나든, 그것도 아니면 카운터 펀치를 날리든지 해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진단해봤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당 내에서 ‘김무성의 30시간 법칙’이라는 풍자적 표현이 다시금 회자되는 것은 대선주자로서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김 대표가 청와대·친박의 압박에 30시간을 채 버텨내지 못한다는 데서 나온 말. 더불어 ‘상하이발 개헌 발언’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건’ ‘안심번호 합의’ 등 백기를 들었던 지난 사건들까지 다시 회자되는 모습이다).

30시간 법칙

당사자 중 한 명인 정두언 의원은 김 대표가 “(정 의원에게) 그런(살생부) 얘기 한 바 없다”고 하자 “논란이 되니까 왜 도망가냐. 김 대표는 일을 저지르면 30시간을 못 버틴다는데 이번에도 그 꼴”이라고 꼬집었다.

일련의 상황을 비유하자면 김 대표는 가드를 올리고 있었다. 서청원·이한구·최경환·유기준·김재원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공세에 최대한 입을 닫고 버텼다. 평소라면 발끈할 수도 있는 수위의 발언들이 쏟아졌지만, 김 대표는 흥분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과했다. 숨을 돌릴 시간을 번 것이란 관측이 정가의 중론이다. 클린치(Clinch)였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살생부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 어제로 종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잡음은 있지만, 친박계와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도 더 이상의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공식 사과 직후 김 대표는 부산 지역 의원들과 긴급 만찬을 가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흔들리는 리더십을 바로잡으려 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자리를 주재한 부산시당위원장인 박민식 의원 측은 “본회의 대기 중 번개 회동으로, 총선을 앞두고 단합하는 자리였다. 시당위원장으로서 지역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만든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당장 김 대표가 사과한 상황에 대해 정가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대체로 정치력에선 승리했지만, 리더십에선 손해를 봤다는 게 사과 직후의 평가였다. 그러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위원장이 지난 2일 현역 컷오프를 시사하는가 하면, 일정을 두고 김 대표와 마찰을 벌여 정치력에서 승리했다는 분석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의원 지지율이 당 지지도보다 낮을 경우 집중심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 “무조건 자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집중 심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비박계를 중심으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당내 살생부 사태로 코너 몰려
정치력서 승리, 리더십선 패배

사실상 전략공천에 해당되는 우선추천지역제도(이하 우선추천제)에 대해서도 당초 1~3곳에서 4~5곳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알렸다. 지난 3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위원장은 “어떤 데는 (우선추천제에) 해당 사항이 없을 것 같고, 어디는 4∼5군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도권을 잡은 이 위원장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게 비박계의 반응이다.

만약 김 대표가 ‘정공법’을 선택한다면 최대한 많은 지역에서 상향식 공천이 관철될 수 있도록 경선 일정을 앞당기는 게 답이다. 그런 전제하에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 더불어 180석에 가까운 많은 수의 의석을 확보해 낸다면, 그 공은 김 대표의 몫이 될 것이다.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안이다. 김 대표가 친박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선거구 획정을 서두른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일정을 두고 김 대표와 이 위원장 사이에 마찰이 불거져 파장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경선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9일 내지 10일에는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이 위원장은 실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버티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이 위원장은 “9일부터 경선을 시작하는 것은 희망 사항”이라며 “정상적으로 보면 셋째 주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일정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저녁 8시께 회의를 서둘러 마무리했고, 지난 1일 오후 2시에 잡혀있던 공관위 전체회의를 당일 오전에 취소했다. 계파갈등으로 번질 만한 사안이라는 게 정가의 견해다.

만약 김 대표가 우회로를 선택한다면, 방법은 많은 데 반해 위험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계책(計策)에 가까운 안이 여럿 나오고 있다. 일례로 김 대표가 구간마다 친박계와 갈등을 빚어 총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후 그 책임을 이 위원장에게 짊어지게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정가의 관계자들은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만한 생각”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한다.

일각에서는 ‘역(逆) 논개론’을 쓸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항간에 친박계 다선의 이름이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이 다수 포착되는데 김 대표와 비박계가 이를 역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수에서 앞서는 비박계가 친박계 핵심인사들과 함께 공천에서 탈락하면 결국 살아남는 건 비박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도대체 누가?’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역 논개론

결국 최고의 해법은 총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귀결된다. 지난해 4·29재보궐 선거 당시 새누리당이 5곳 중 4곳에서 승리하자 친박계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 대표님이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서 4800km를 다니셨는데, 오늘은 제가 업어드리겠다”며 “‘선거의 여왕’이라고 했는데, 오늘 이름을 붙여드리겠다. ‘선거의 남왕’도 있다”고 말했다(박근혜 대통령이 현역시절 선거만 하면 승리하자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 최고위원이 이를 빗대어 김 대표를 치켜세운 것).

잠시 계파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은 모습이었다. 과연 김 대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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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