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 떠오르는 큰손은?

4050 중장년층 공략하라!

중장년층이 외식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현재 4050세대는 한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던 1970~1980년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른바 ‘X세대’ ‘베이비붐세대’ 등으로 불리며 경제성장에 따른 경제적 풍요를 누린 세대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알고 소비 행위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밥·커피·키즈카페 접목 원스톱 해결
옛날치킨·시래기 등 친근한 복고음식

4050세대의 소비 특성은 외식업계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품질과 가격을 꼼꼼히 따지면서도 일단 만족하게 되면 재방문율이 높다. 가격에 따라 소비가 움직여 충성도가 낮은 2030세대와는 상반된다. 게다가 실제로 소비를 이끄는 계층이다 보니 가족, 지인, 소모임 등 신규 고객까지 끌어들이는 효과까지 있다.

저출산 등과 맞물려 이들의 인구도 늘고 있다. 4050세대의 비율이 2011년 32.3%에서 2015년 33.3%로 늘어난 반면 2030세대는 동기간 26.4%에서 24.1%로 감소했다. 이들을 겨냥한 외식 창업 아이템도 뜨고 있다. 중장년층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건강’이다. 또 주부들은 가족을 위한 건강 먹거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러면서도 가격을 꼼꼼히 따진다.

여유로운 소비성향

한식뷔페 ‘풀잎채’는 4050여성들 니즈를 만족시키는 건강 콘셉트과 가격대비 품질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풀잎채는 405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한식을 먹기 편하게 샐러드바 형태로 제공한다. 2013년 1월 경남 창원에 첫 점포를 오픈한 이후 3년 만에 백화점, 아웃렛, 쇼핑몰 등에 330㎡(100평) 이상 중대형 매장만 42개를 열었다. 풀잎채의 주 고객층은 구매력이 높은 4050 여성 고객층이다. 이른바 ‘골드퀸’으로 불리는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건강과 외모 등 개인적인 삶의 질 개선과 여가 생활을 즐기는 특징이 있다. 


이에 맞춰 웰빙 트렌드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돼 건강을 얻고 스트레스도 풀자는 힐링 외식을 내세운 풀잎채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이곳에 한번 들른 중장년층 여성들이 친구나 지인, 가족과 함께 재방문하고 있다. 

식사를 한 후 커피 및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한 번에 여유롭게 즐길 수도 있다. 강원도 곤드레 나물을 이용한 솥밥 등 토속적인 음식을 깔끔하게 담아내 입맛 까다로운 중장년층 여성을 만족시킬 만큼 맛도 뛰어나다. 한옥의 고급스러움을 담은 인테리어도 풀잎채 인기에 한몫한다. 원목, 은은한 조명, 한지, 전통 가구 등으로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이바돔감자탕’은 아이를 가진 주부와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키즈랜드를 설치했다. 일반 키즈카페 못지않은 시설에 친환경 인증 제품까지 사용해 안전성을 강조했다. 주로 330㎡(100평) 이상 매장을 오픈, 가족 연회 모임 장소로 활용하게 했다. 복고 트렌드를 접목,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식당도 인기다. 최근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4050세대의 추억을 자극함으로써 기존 응답하라 시리즈 시청 연령대를 20~30대에서 중장년층까지 넓힌 것이 주효했다.

치킨시장이 가장 거세다. ‘또봉이통닭’은 튀김옷을 얇게 입힌 옛날식 통닭을 내놓는다. 가격도 마리당 8900원으로 저렴하다. ‘놀부’도 2015년 5월 ‘놀부 옛날통닭’을 론칭, 침지방식의 염지와 천일염, 곡물함유 파우더를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건강 치킨을 선보인다. 열전도율이 높은 가마솥에서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내 겉이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한 점도 특징이다. 가격은 한 마리에 1만2000 ~1만5000원. ‘뚜레쥬르’도 지난해 11월 1970년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모티프로 한 복고 캐릭터 ‘바른생활’을 활용한 케이크를 선보인 바 있다.

기성세대 향수 자극

‘순남시래기’는 4050세대가 친근하게 느끼는 시래기를 활용해 건강한 자연밥상을 선보인다. 강원도 양구 농가에서 직접 공급받는 시래기만을 사용, 옛날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구현해낸다. 여기에 오미자, 복분자, 유자 등을 가미한 막걸리를 더했다. 부뚜막 셀프바에는 잡채, 도토리묵, 나물, 옛날 과자들을 자유롭게 덜어 먹게 해 가성비를 높였다.

복고 음식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힘이 있다. 중장년층으로 하여금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해당 제품마저 친숙하게 느끼게 한다. 과거 좋았던 기억을 상기시켜 긴장과 피로감을 풀어내며 지친 마음을 파고들어 심리적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기업이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복고메뉴나 콘셉트를 도입하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 해당 브랜드 혹은 제품에 대한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복고풍 음식을 내놓을 때는 과거 메뉴를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기법을 더해 새롭게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칫 소비자들이 진부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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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br> 연결고리 추적

‘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이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수사는 ‘집사 게이트’다.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김예성씨가 연관된 부실기업에 다수의 대기업이 투자한 게 핵심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가치까지 과대 해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대기업 오너들을 전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업체는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이하 IMS)다. 이 기업은 렌터카 업체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수백억원대 빚더미에 앉았지만 복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수상한 투자’를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IMS 설립에 관여한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 강행 로비용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투자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조사했고,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만이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22일 “조현상 부회장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해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조사 기업은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에 2023년 6월 무렵 5000만~10억원을 투자한 곳들이다. 1차 조사 대상이었던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으로부터도 10억~50억원씩 총 184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투자(오아시스3호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오아시스3호펀드는 선순위 130억원과 후순위 70억원 투자 구조로 결성됐다. 184억원 중 약 46억원은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구주 매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이 자금이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이사는 김예성씨의 아내인 정모씨다. 누적적자가 수백억원대인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점과 김예성씨가 차명 회사를 통해 46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리던 시기의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형사사건 및 오너 리스크 등이 존재했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들 배임 가능성 실제 IMS는 2023년 1월 기준 자산 556억원에 부채가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런 기업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HS효성그룹 계열사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 중 한국증권금융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 관리 아래 증권시장 유동성 보강과 투자자 예탁금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때는 증권시장 안정화 기능을 담당했을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역대 사장은 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출신들이었고 윤 전 사장은 금융위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역임했다. 현 김정각 사장도 FIU 원장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 당시 정상적인 내부 심사를 거쳤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경위와 투자 근거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IMS, 자본잠식에 부채만 1000억대 한국증권·신한·효성 수 십억 투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에 해당하고 준정부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게 한국증권금융이다. 공기업이 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HS효성의 투자 시기는 지난 202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 제출로 최고 경영진이 경고 처분을 받기 직전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조 부회장의 16년간 차명 주식 보유기업 계열사 신고 누락을 지적했다. HS효성은 또 2024년 상반기 그룹 인적 분할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HS효성이 김건희씨에게 간접적으로 로비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의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3월 ‘택시콜 몰아주기’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시기다. IMS에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손실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펀드 손실 시 투자자의 투자원금 손실을 우선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계약하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등은 선순위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고, HS효성은 조영탁 IMS 대표, 유니크, 경남스틸 등과 함께 후순위 유한책임조합원이었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통상 후순위 조합원은 조합이나 회사가 청산될 때 가장 마지막에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 남은 금액이 있을 때만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불발될 여지가 있어 리스크가 크다. 기업가치 과대 포장?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투자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 등은 최대 4년 이내에 IMS ONE의 IPO(기업공개) 혹은 M&A 실패 시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투자 현황 보고서상 투자 원금 회수는 투자 구조와 투자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오아시스3호펀드 투자 구조상 선순위 조합원에게는 후순위의 우선손실충당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손실충당제도란 투자조합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후순위 조합원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것이다. HS효성이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다는 의미다. 투자 구조 외에 신용보강 조건으로 한국증권금융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상환 청구권(풋옵션) ▲동반 매각권 등 3가지 권한을 확보해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위험한 투자는 곧 투자업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법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특검팀도 앞서 청구했던 압수수색영장에 이들 기업에 대한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해당 압수수색영장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IMS에 대해 수천 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IMS 기업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 IMS 시가총액을 2177억~2488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472억원, 당기순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처리하지 못한 결손금만 1276억원에 달한다. 김예성씨는 정씨의 출국금지가 풀리면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달했다. 정씨가 베트남으로 들어와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검팀은 정씨의 출국금지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씨도 아직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잡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정씨를 상대로 김예성씨 부부가 제주도에 마련한 자택의 보증금 출처를 요구하는 등 김예성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원’의 행방과 용처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금융정보 제공 동의 등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예성씨 측은 거래 내역 등의 입증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흐름 수사 고삐 특검팀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예성씨가 특검 수사에 대비해 도피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처에 나섰다. 이에 압박을 느낀 김예성씨가 태국으로 다시 도주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예성씨 측은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을 방문했을 뿐 베트남 거주지를 옮긴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예성씨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