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안 패권주의 막전막후

문재인 욕하더니 그대로 따라하기?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자신의 측근들을 당직에 전진 배치하면서 친안(친 안철수) 패권주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친노(친 노무현)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을 탈당한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당이라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친안 패권주의의 실체는 무엇일까?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을 탈당한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국민의당에서 친안 패권주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최근 당직 인선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측근들을 대거 핵심요직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우선 당의 조직과 인사, 자금과 공천 실무를 관장하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는 박선숙 전 의원이 임명됐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에 합류한 뒤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안 대표의 최측근이다. 또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박인복 전 공보특보를, 전략홍보본부장에 이태규 전 창당실무준비단장을 임명했다. 모두 안 대표의 최측근들이다.

김한길은 지금…
입원중? 농성중?

공천 심사의 실무를 맡게 될 전윤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의 경우도 박 신임 사무총장과 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역시 친안계 인사로 분류된다.

때문에 이번 인선 과정에서 잡음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창당 후 이번 인선까지 사흘이나 걸린 것은 당내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국민의당에서는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특히 김한길 선대위원장 측은 안 대표의 최측근인 박 전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경우 측근 그룹이 당을 사당화할 수 있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병호 의원, 김한길계인 최재천 의원 등이 사무총장 후보군에 올랐으나, 안 대표 측에서는 창당 작업을 주도한 박 전 의원이 계속 당무를 맡아 창당 작업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회의 막판에는 김한길 위원장 측 주승용 의원까지 참석해 중재를 시도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친노 인사들 행태 비판하더니 판박이
주변 우려에도 측근들 전진배치 강행

결국 안 대표가 직접 나서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박선숙 사무총장 카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에서는 “더민주에서 친노 패권을 비판하며 신당을 창당한 안 대표가 오히려 새로운 패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안 의원 측은 “사무총장 자리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자리지 패권을 휘두르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친안 패권주의 논란에 대해 일축했지만, 비노 진영 인사들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 할 때 격렬하게 반대했었다. 어찌됐든 정치권에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 사무총장 임명이 관철되자 안 대표의 당 장악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당내 비난을 의식한 듯 국민의당은 계파 안배를 위해 김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변인, 김재두 전 국민회의 공보팀장, 김희경 전 더민주당 부대변인 등 3명을 대변인에 추가 임명했다. 국민의당 측은 “총선을 앞둔 시점을 감안해 증원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들은 각각 구 민주계,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다.
 

실제로 이들 중 일부는 부대변인으로 임명될 예정이었지만 특정 계파에서 반발하자 모두 대변인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 내부의 계파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현역 국회의원이 17명인데 대변인은 6명이나 된다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인선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천정배계 인사들의 약진이다.


천정배 공동대표가 당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았고 천 대표 측 박주현 최고위원이 당규제정 TF팀장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와 천 대표가 손을 잡고 김한길계 인사들을 비롯해 현역 의원들을 물갈이 하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하다.

당 장악력 강화
새정치는 퇴보

천 대표는 호남 개혁 공천을 주장하며 최근 시민사회 인사들을 공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 의원 측 역시 혁신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들이 일정부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당파 의원들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김 위원장은 두 공동대표와 대립하게 되는 모양새가 됐다.

일례로 20대 총선을 고작 50여 일 남겨 둔 시점에서 국민의당은 ‘숙의선거인단’ 제도를 놓고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숙의선거인단 제도는 선거인단을 구성해 자격심사위를 통과한 후보 간 토론회를 연 뒤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숙의선거인단 제도는 여론조사 방식에 비해 인지도가 미치는 영향력이 덜해 현역 의원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들다.
 

오히려 다른 후보자들이 토론회 과정에서 현역 의원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도 커 현역 의원들에게는 불리한 제도로 평가된다. 당 지도부가 굳이 숙의선거인단 제도를 꺼내든 것은 결국 김한길계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을 쳐내기 위함이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친안계와 김한길 측 인사들의 갈등이 이처럼 본격화된 것은 지난 1월22일 벌어졌던 이른바 ‘김관영 문자 사건’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의원은 이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지도부 분열
나 혼자 간다?

이 고문은 문자에서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소통공감위원장 받고 정리 쫘악 해 주고, 비례 받고’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답 나왔네…그걸로 쭉’이라고 화답했다. 이 고문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김한길 위원장 측이 여성 1호 영입 대상으로 추천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안 대표 측에서 김 위원장 측 인사들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갈등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불화설은 오래전부터 정치권에 파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21일 광주와 전남 보성에서 열린 국민의당 시당 창당대회에 불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측은 “중요한 인사를 갑자기 만나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주변에는 “(당원들에게) 할 말이 없어져서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밤까지도 연설문을 다듬는 등 참석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여러 인사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일부 안 대표 측근들의 반대로 진행이 안 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와 전남 창당대회에 이어 지난 1월26일 부산광역시당 창당대회에도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는 설 연휴 기간 아예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1주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도 했다. 김 위원장 측은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설 연휴에 당 지도부의 한 사람인 김 위원장이 자취를 감춘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뿌리부터 흔들리는 당 정체성
“우린 들러리?” 계파갈등 고조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사실상 안 대표를 겨냥해 농성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지난 9일 김 위원장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 소재한 서울도시철도 대공원승무사업소를 방문했을 때도 참석하지 않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인터넷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면서 김한길을 비롯한 탈당 의원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이라며 “창당 공신이었다가 졸지에 개혁을 위해 퇴출돼야 할 존재들로 전락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천 전쟁 1라운드는 김한길 대 안철수-천정배 연합군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1라운드에선 안철수-천정배 연합군이 승기를 잡은 듯”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안 대표 주변에선 지난 대선부터 문고리 권력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고리 권력 논란은 결국 특정계파 패권주의 논란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어 심각한 문제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선거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해 8월 대선 과정의 뒷이야기를 풀어 낸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라는 책을 통해 안 대표의 비선 전횡을 폭로했다. 당시 공식 선거조직에 들어와 있지도 않았던 박경철 안동신세계병원 원장 등 몇몇이 참여하는 모임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국민의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도 문고리 권력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창당대회에서 시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당원들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일어났는데 배후에 한상진 위원장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소란은 임시의장이 구두 추천을 받아 김현옥 부산시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선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당원 수십 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게 민주주의냐” “절차도 없이 추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고함을 쳤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일부 당원 사이에 멱살잡이도 벌어졌다. 이날 항의했던 당원들은 시당위원장으로 김병원 경성대 교수를 지지하며 “단독 추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비선논란 재현?
정체성 모호

김 교수도 직접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 “새정치를 하겠다고 시작한 첫날부터 편법과 구태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배후에 한상진 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속개된 대회에서 국민의당은 김 교수를 공동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신당 창당에 나선 안 대표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구태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며 “왜 신당 창당에 나섰는지 정체성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