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야권 자객공천 시나리오

차라리 여당 당선이 낫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탈당파 의원 지역구에 새 인물을 투입하겠다고 언급하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측도 친노 의원 지역구 표적 공천론으로 맞불을 놨다. 양측의 사생결단 자객공천 시나리오를 <일요시사>가 미리 살펴봤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과 국민의당 인사들이 사실상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김한길 의원이 탈당한 지난 3일 “탈당으로 비게 되는 지역에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정치를 물갈이 하겠다”고 선언했다. 탈당파 인사들에 대한 일종의 보복 공천을 하겠다는 뜻이다.

맞불 작전?

그러자 안철수 의원 측도 친노 의원 지역구 표적 공천론으로 맞불을 놨다.

안 의원 측 문병호 의원은 “올해 총선은 친박과 친노를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친박, 친노 의원 지역구에 특별 공천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느 지역이냐는 질문에는 “패권적인 친노 역할을 한 의원들 지역”이라고만 밝혔다. 이처럼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서로 상대편 핵심 인사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시사함에 따라 올해 총선은 양대 야권 세력 간 대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더민주는 탈당파인 유성엽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민주가 최근 영입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이수혁 전 독일대사가 모두 유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전북 이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석사를 취득한 IT 전문가다.


김 의장은 2000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 창업한 뒤 ㈜NHN게임스 대표 이사, ㈜웹젠 대표 이사를 역임했다. 게임 전문기업인 웹젠의 시가 총액은 지난 12월21일 기준 7980억원으로 김 의장은 웹젠의 최대 주주(26.72%)다. 보유한 주식 평가액만 2200억원대에 달한다.

정치권은 자연스레 유 의원의 맞수로 김 의장을 지목하고 있다. 유 의원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김 의장을 겨냥해 견제구를 날렸다. 지난 4일, 안철수 의원의 이희호 여사 예방에 동행한 유 의원은 “걱정이 돼 어제 저녁에 잠을 못 잤다. 잘 나가는 사업가를 한 순간에 망하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더민주의 정읍 출마 카드뿐 아니라 안철수 의원의 대항마로도 언급된다.

현재 안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병에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민주까지 후보 공천을 하게 되면 안 의원의 재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이수혁 전 독일대사 역시 강력한 유성엽 대항마다.

이 전 대사는 참여정부 시절에 초대 6자 회담 수석대표를 지내고 외교부 차관보와 국정원 1차장을 거친 외교안보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전북 정읍은 유 의원이 무소속 시절에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연거푸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정도로 지지기반이 확고한 지역이어서 더민주의 자객 공천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탈당한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에는 이용섭 전 의원을 복당시켜 출마시킬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에 도전했지만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윤장현 현 시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탈당했던 인사다. 광주 광산을은 원래 이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지역에서는 문 대표가 이 전 의원을 복당시키려 했기 때문에 권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민주-안철수당 정면충돌 구도 형성
진흙탕 싸움 돌입…미소 짓는 새누리

이와 함께 김동철 의원 지역구(광산 갑)엔 운동권 출신 인사의 공천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민주 지도부가 탈당 가능성이 높은 광주·전남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에 투입할 대체 카드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더민주 지도부는 탈당파를 구세대로 몰아붙이고, 그 자리에 신세대를 공천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민주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를 사고 지역위원회로 결정하고,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세울지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안 의원 측 진영에서도 광주·전남지역 친노 주류 진영의 강기정(광주 북갑), 우윤근(광양·구례), 신정훈(나주·화순) 의원 등을 공략하기 위한 참신한 인재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더민주 박남춘, 윤관석 의원 지역구에는 이현웅 변호사가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으며, 서울대 법대를 나와 판사를 지낸 홍훈희 변호사는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의원 지역구 출마가 점쳐진다.

또 안 의원 측 김기완 전 안산시의회 의장은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의원, 정두환 극동대 겸임교수는 이목희(서울 금천) 의원 지역구에서 이미 총선을 준비해왔던 인사다.

이밖에도 친노 인사와 안 의원 측 인사 간 정면 대결 구도가 진행될 지역구는 여러 곳이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문 대표 측근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안 의원 측근인 박왕규 메트릭스 여론분석센터 전 소장이 뛰고 있다. 경기 고양 덕양을에서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지낸 문용식 더민주 지역위원장이 뛰고 있는데, 안 의원 측근인 이태규 신당 창당실무준비단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측의 분위기가 이처럼 과열되자 야권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진짜 적은 (더민주나 국민의당이 아니라) 새누리당인데 서로 자객공천을 하겠다고 으르렁 거리면 야권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정동영 전 의원이 신당에 합류에 출마한) 관악을 재보선 때처럼 분열하면 패배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한 중진인사 역시 “지금 호남에서 문 대표의 지지도가 바닥이다. 더구나 그들은 선거 경험도 없는데 힘들게 영입한 인사들을 호남에 투입시킨다는 것은 나가서 죽으란 말밖에 안 된다”며 “게다가 지역발전도 아니고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공천을 한다면 유권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자객공천은 야권이 공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더민주 일각에선 두 세력이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도 나온다. 더민주 지도부 핵심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상 신당이 전국에 후보를 낼 수도 없고, 최소한 후보 단위의 야권연대는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멸 작전?

하지만 안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은 “구태세력과의 연대는 없다”며 “신당에 참여하실 분들은 3자구도 하에서 싸울 각오를 가지고 들어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와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과연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의 사생결단 자객공천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나게 될까?


<mi737@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안철수 합류한 김한길 속내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이 지난 7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이날부터 신당 창당에 협력하기로 했다. 동시에 최고의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민생에 모든 정치의 중심을 맞추는 정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신당 창당에 대해 안 의원은 “이 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찾는 데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재 영입에 신당의 명운이 걸렸다. 인재 영입이 아니라 인재 징집이라도 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아직 각자의 직책이나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