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 잡은' 문재인의 승부수

"제 발로 나가주니 오히려 고맙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의 창업주 격인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막지 못했다. 비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줄줄이 당직에서 사퇴하며 문 대표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문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문 대표가 숨겨놓은 승부수는 무엇일까?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을 ‘잡지 못한 것’이 아니고 ‘잡지 않은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한 비노계의 공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당의 창업주 격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결국 탈당을 강행했다.

당초 친노계는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비노계의 집단행동을 ‘공천권 보장을 위한 협박정치’라고 평가절하 했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문 대표가 사퇴하고 나면 당 전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흔들기
문재인의 버티기

그런데 비노계는 정말 끝장을 보자는 분위기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실상 당무거부에 나섰고, 비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줄줄이 당직에서 사퇴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도 결국 탈당을 강행했다. 친노계와 비노계의 살벌한 집안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친노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처음에는 비노계가 단순히 차기 총선 공천 지분 확보를 위해 문 대표 흔들기에 나선 건 줄 알았다. 잘 달래서 함께 가면 될 줄 알았는데 비노계의 행동과 발언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비노계가 ‘문재인 흔들기’에서 ‘문재인 찍어내기’로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며 “정말 사생결단을 내자고 달려들면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하든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 문 대표도 자신이 사퇴한다고 해서 뭔가 달라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자리를 내놓겠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으면서 무조건 사퇴하라고 하니 답답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당 인사 세력화 실패 장담
“안철수, 결국 또 실패할 것”

하지만 비노계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재 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필패라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바둑으로 치면 지금 현재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에게)20줄을 지고 있다. 그러면 그걸 뒤집기 위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된다. 20줄을 지고 있는데 무난히 20줄을 지는 길을 가서는 안 된다”며 “문 대표가 사퇴하는 것만이 당의 큰 변화를 이룰 수 있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중진들은 중재안으로 문 대표와 안 의원 등이 모두 참여하는 비대위 체제 조기 구성을 제안했지만 안 의원이 이 같은 제안을 받아 드리지 않은 이유다.

이번에는 안 속아
연대 요청 거절

안 의원 측은 이 같은 제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며 문병호 의원이 언급한 ‘20줄 지는 무난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의원 측은 문 대표 측의 연대 제안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연대하자고 해놓고 선거만 끝나면 번번이 약속을 깨버렸는데 어떻게 문 대표 측을 믿고 연대할 수 있겠나? 문 대표 측과 적당히 타협하고 연대하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이용당하는 꼴밖에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탈당 선언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야권 전체의 운명을 건 두 사람의 위험한 치킨게임(※ 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피하는 쪽이 패배하는 게임)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 대표가 버티는 속내는 무엇일까? 우선 문 대표 측은 문 대표가 사퇴를 하고 나면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한 어떤 안이더라도 (문 대표가 사퇴하면)핵심 지지층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며 “문 대표 없이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친노로 분류되는 한 인사도 “지난 번 문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당무위에서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나갈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고작 10명 남짓 나가고 끝이었다. 그걸 보면서 ‘고작 저 정도 사람들이 문 대표를 그렇게 흔들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도 언론에선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대부분인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 여론은 문 대표가 사퇴하면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사람들이 전체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노 인사들은 “친노 진영이 오만한 생각에 빠져 있다. 왜 문 대표가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당에는 문 대표 외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다”며 비판하고 있다.

당내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가 사퇴하고 나면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꼭 (인기 있는) 대선주자만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 대표보다 지지율이 낮은) 다른 당 대표가 당을 이끌었을 때는 오히려 당 안정을 기하고 선거에서도 다 이겼다“며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문 대표를) 엄호하는 것은 대안을 싹부터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도 “(비주류의) 최근 움직임은 문 대표를 일방적으로 제외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상생하자는 것”이라며 “문 대표와 친노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양보하면 되는데 기득권을 조금도 놓지 않으려고 하니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가 버티는 이유는 또 있다. 만약 비노 진영이 집단 탈당을 감행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의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하지만 친노 진영에서는 비노 진영의 집단 탈당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또 설사 비노 진영이 집단 탈당을 감행한다고 해도 내년 총선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야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당 창당 움직임이 뭔가 대단한 일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사실 선거 때만 되면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 인사들의 신당 창당은 늘 있었던 일”이라며 “당권을 잡고 있는 친노 진영으로서는 별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9대 총선 당시에도 친노 진영이 주도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연합)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대거 탈당해 정통민주당을 창당하고 출마했지만 선거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당시 한광옥 현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김덕규 전 의원,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이 창당을 주도했음에도 정통민주당 후보들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정통민주당의 최종 정당 득표율은 고작 0.22%에 그쳤다.

이 관계자는 “친노 진영에서는 안철수는 절대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문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표현이 좀 그렇지만, 안 의원은 ‘정치 기부자’의 행위를 계속해 왔다”며 “탈당이냐 아니냐 이런 고민보다는 자신을 또 한 번 버리고 내놓을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었다.
 

문 대표와 안 의원 측이 치킨게임을 벌여 야권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 안 의원이 또 한 번 양보할 것으로 착각하고 안 의원을 잡지 않은 것이란 주장이다. 안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내년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이 상당 부분 안 의원에게 전가돼 장기적으로 보면 문 대표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치킨게임 승자는?
둘 다 죽을까?


안 의원의 탈당으로 궁지에 몰린 문 대표가 재신임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번 재신임의 경우 비노 진영을 배제한 채 당무위원회에서 박수 의결로 통과시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엔 정식 투표를 통해 제대로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또 한 번 재신임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면 예전처럼 재신임 룰을 가지고 싸워서는 안 된다. 설사 불리한 방법이라도 통 크게 받아주는 모습을 보여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다”며 “그렇게 재신임을 통과하고 나면 비노 진영에서도 더 이상 문 대표를 흔들 명분을 잃어버릴 것이고 문 대표와 당의 지지율도 크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신임카드 다시 꺼내 들까?
의석 적어도 친노끼리 뭉치자?

문 대표와 친노 진영이 총선 승리보다 당을 장악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야권은 81석밖에 얻지 못하며 참패했지만 친박연대 등과 연대해 나름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권만 장악하고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 야권 승리보다 자신들이 당권을 장악하느냐 못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을 이끌 시절에는 70~80석으로도 야당 구실을 했다. 구심점 없이 비노와 친노로 나뉘어 덩치만 큰 야당보다는 의석수가 적어도 친노끼리 뭉쳐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1야당을 만드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친노 당 장악
비주류만 외톨이


비주류 측 한 관계자는 “현재 문 대표의 행태를 보면 심지어 총선에서 패하고도 당 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며 “당을 친노 진영이 완전히 장악하고 나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총선에서 패해도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해 문 대표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버티면 우리가 어쩌겠나? 친노계가 60년 역사의 야당을 장악하고 독재를 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 된다”고 우려했다. 비노 진영의 총공세에도 버티는 문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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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