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반연대' 수상한 움직임 포착

"신생 언론사와 손잡고 '반기문 띄우기' 나서"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 친반연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친반연대는 조만간 여의도에 정식 사무실을 개소할 예정이다. 특히 친반연대는 최근 한 언론사와 손잡고 반 총장 노벨평화상 추천 운동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 친반연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친반’은 ‘친(親)반기문’의 약어로 친반연대는 ‘반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반기문 대망론

반 총장 측은 친반연대는 자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단체라며 펄쩍 뛰고 있지만 차기 대선을 2년 앞둔 시점에 반 총장의 지지자들이 처음으로 정치 세력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친반연대의 정치적 의미는 작지 않다.

친반연대의 장기만 대표는 최근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여의도에 정식 사무실을 개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이미 사무실의 내부공사가 마무리 단계고 당원들과 언론인들을 초청해 개소식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의도 사무실의 주소는 정식 개소식까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친반연대의 임시 사무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해 있다. 강남 한복판이지만 무척 허름한 주택가 골목 구석이다. 내부는 작은 사무실로 꾸며놨지만 외관은 일반 가정집과 별반 차이가 없다. 때문에 많은 언론들이 사무실을 방문해보곤 친반연대가 사실상 유령단체가 아니냐는 분석을 했었다. 하지만 친반연대가 여의도에 정식으로 사무실을 개소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이 같은 논란은 어느 정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반연대는 최근 <뉴스투게더>란 언론매체와 손잡고 반 총장 노벨평화상 추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친반연대 장 대표는 현재 <뉴스투게더> 부회장으로 추대되어 있다. <뉴스투게더>는 설립된 지 3개월가량 된 신생매체다.

공개된 회사정보에 따르면 <뉴스투게더>는 자본금 1억원에 사원수 12명 규모의 작은 매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뉴스제공뿐만 아니라 동제월드라는 계열사를 통해 광고서비스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해당 매체의 회장이자 편집인인 전상권 회장은 장 대표와 10년 전 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전 회장이 처음부터 친반연대의 출범을 도운 것은 아니고 출범 막바지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회장은 현재 친반연대 중앙회 상임고문도 맡고 있다.
 

<뉴스투게더>는 신생매체지만 전 회장은 과거 <주민신문사> <우리동네뉴스> <코리아로컬뉴스> 등의 편집국장과 부회장 등을 지내며 언론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만간 여의도에 정식 사무실 개소
박근혜 지지 사이트 운영자도 참여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전 회장이 지난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만든 ‘호박넷’이란 사이트의 운영자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호박넷이란 ‘호박(박근혜를 좋아하는)’과 ‘네트워크’의 합성어로 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사이트였다. 공식홈페이지와 미니홈피를 이미 갖고 있던 박 대통령이 당시 호박넷을 개설한 것은 차기 대권행보와 관련한 외연확대 시도로 해석돼 나름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전 회장은 “나는 정치와 관련이 없고 그저 박 대통령이 좋아 호박넷 운영자로 활동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기자가 여러 정황 증거를 토대로 캐묻자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은 맞지만 정식으로 직책을 가지고 활동했던 것은 아니고 그저 물밑에서 박 대통령을 응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근혜-반기문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과 인연을 갖고 있는 인물이 친반연대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해당매체의 보도는 대체로 친정부적인 내용들이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해당 매체의 메인뉴스 4꼭지는 ‘박 대통령, 에너지 신산업 통한 기후변화 비전 제시’ ‘한·중 FTA 비준 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박 대통령, 파리서 신기후체제 선도국 입지 다진다’ ‘김현웅 법무, 복면 쓴 폭력행위자, 양형기준 상향해 엄단’ 등이었다.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이 후계자로 반 총장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전 회장은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뉴스투게더>의 간부들은 대부분 친반연대 간부로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마케팅본부장 조효래씨는 친반연대 서울지회장을 맡고 있고, 편집국장 김병철씨는 대구지회장을 맡고 있는 식이다.

또 친반연대는 해당 매체 명의로 구직사이트에 글을 올려 반 총장 노벨평화상 추천 홍보요원을 모집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담당자는 친반연대 장기만 대표였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구직사이트에서 자신을 <뉴스투게더>의 인사담당자로 적시해 놨다. ‘행운경마’라는 업체가 <뉴스투게더>와 제휴사로 소개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행운경마라는 업체는 <뉴스투게더>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위치해 있었다.

혹시 사행성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뉴스투게더> 전상권 회장은 “행운경마를 운영하는 분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제휴를 맺고 있는 것뿐”이라며 “해당 업체는 사행성 사업을 하는 업체가 아니라 경마 승률정보를 역술로 풀어 제공하는 업체다. 정보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고 적중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친반연대 정체는?

한편 장 대표는 친반연대를 평가절하 하는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달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친반연대에 전직 국무총리가 참여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친반연대에 참여하기로 한 사람들 중) 5선의원도 있고 3선의원도 있고 전직 국무총리도 있다. 하지만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 참여하려는 사람이 많다. 다 때가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이라면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일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체가 확인 된 바는 없다.

장 대표는 “친반연대가 반 총장과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친반연대에 반 총장 지지자들을 잔뜩 모아놓으면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반 총장을 돕겠다는 자신들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나면 불과 몇 개월 후 각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질 텐 데 누군가 미리 물밑에서 작업을 해놓지 않으면 반 총장이 대권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여러 비선 실세가 있었다. ‘V0’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군 인사를 좌지우지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이들에게는 ‘무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기일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서로 일면식이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명씨와 전씨는 김건희씨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다. 노 전 사령관만이 김씨와 윤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알았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김건희 일가를 잘 아는 이들은 위의 인물들이 각자의 존재를 인지해 왔다고 한다.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비선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출범하자 기웃기웃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달았다. 지난 2021년 TV 토론회 당시 그의 손바닥에서 ‘王’ 자가 세 차례 포착됐다. 이는 김씨의 무속 의혹과 겹치면서 지지율 폭락을 가져왔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1월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의 등에 손을 올리고 사무실을 소개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전씨가 ‘고문’으로 네트워크본부의 실질적인 지휘를 담당했다는 의혹과 함께 ‘무속인’이 캠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대책본부는 “(전씨는) 고문으로 임명된 바 없다”고 해명한 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전씨의 영향력은 위축되지 않았다. 최근 검찰 수사에선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최소 3명의 공천 청탁을 했고, 비슷한 시기 통일교 전 고위간부 윤영호씨가 전씨에게 김씨에게 줄 선물용 목걸이를 전달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 전씨는 당시 ‘윤핵관’으로 꼽혔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선거 운동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확보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2021년 12월 윤 의원은 전씨에게 ‘권성동 의원과 제가 빠지는 게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묻는다. 전씨는 ‘후보는 끝까지 같이 하길 원하는데 빠진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사람들이 제가 힘 있는 줄 안다”며 이런 의혹들을 부인했다. ‘무속인 논란’ 이후 기자 등을 피해 숨어 지냈다고도 했다. 전·노 윤석열 캠프 외곽 그룹서 활동 “정권 초기부터 셌다” 일면식 있었나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달리 전씨의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더 커졌다. 검찰은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씨가 받은 경북 영주시장·경북도의원 등의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들을 확보했다. 또 전씨가 경북 봉화군수·경남 합천군수·경기 성남시장 후보 등과 관련해 윤 의원에게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했다. 청탁을 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당선됐다. 전씨는 검찰에 “공천 부탁이 아니라 추천”이라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전씨 휴대폰을 포렌식하며 ‘건희2’로 저장된 인물과의 대화 내역 일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19일 ‘건희2’로 저장된 번호로 8명의 이름과 근무 희망 부서를 적은 명단을 보냈다. 8명은 대부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내 ‘네트워크 본부’에서 일했다. 전씨는 “사모님께 말씀드렸다. 꼭 해주시라고 당부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이어 보냈다. 그러자 ‘건희2’로 저장된 인물은 다음 날 전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김씨 측은 전씨가 ‘건희2’로 저장한 번호의 실제 사용자는 김씨의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과 31일 두 차례 정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 전 행정관을 상대로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전씨가 보낸 메시지를 김씨에게 전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검팀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및 김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다수의 공직 희망자로부터 인사 청탁과 공천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윤석열 캠프 출신이다. 그는 윤석열 캠프서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특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주로 출근하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제의로 캠프에 몸담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의 역할이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뛰어넘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겨레>가 지난 5월 단독으로 보도했던 노 전 사령관 기사를 보면 그는 2020년~2021년 사이 ‘식목일행사계획’ ‘YP(윤 전 대통령 추정)작전계획’ ‘YR(와이알)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압수한 노씨의 유에스비(USB)에 있던 문건으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가 주된 내용이다. 공천 청탁 금품 수수? 식목일행사계획 파일에는 ‘분노와 정의’라는 제목 아래 ▲(검찰총장) 퇴임 시 행동 ▲퇴임 후 동력 유지 방안(예) ▲퇴임 이후 정치 참여 방안(2~3개월 야인 생활 후) ▲대선 카드 준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퇴임 시기에 대해 “자의로 퇴임 시 지금의 몸값을 최대한 유지하여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직전이 유리, 기자회견은 ‘더 이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여 퇴임합니다’라고 간명하게 함”이라고 적었다. 2021년 4월 치러졌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에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뜻인데,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 한 달여 전인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 노 전 사령관은 문건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우려와 인식을 공유하여 지도자급으로서의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재래시장, 청계천, 남대문, 지하철 등에서 몰래카메라의 형식으로 소박하고 인간적인 냄새를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깜짝 행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또 “현 정치체제와 일정 기간 거리 두기를 하다가 내년 9월을 목표로 국민의힘에서 모셔가는 형식으로 영입” “AN(안철수 추정) 등 여타의 후보군을 모두 참여시켜서 경선을 하고 여타의 후보군이 꼼짝없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게 사전에 정리 작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4개월 뒤인 2021년 7월 영입 제안을 받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YP작전계획’ 문건에는 ‘정의로운 법조인’이라는 ‘Y의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연예인, 중도좌파도 끌어들이는 과감한 인물 영입”을 통해 “후원 지지 그룹 구성”을 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친박, 비박을 포용하는 탕평책”을 사용하고 “좌파 중량급을 영입”해서 “당권 장악”을 한 뒤 “대선 성공”을 하는 단계를 순서도 형식으로 그렸다. 막강한 영향력 아울러 “좌파 정권이 추진한 경제정책을 좌파 적폐 척결 차원에서 폐지”하고 “한미일 안보 축을 기본으로 하고 한일관계를 적폐 청산과 국민적 인기 영합 차원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관점”에서 다룬다는 정책적 내용이 적시됐다. ‘YR계획’에는 “국립묘지 참배,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두루 참배” 등 내용이 적혔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2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김대중·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 순서로 묘소에 참배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전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 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 역공 대비 등을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 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정책·현안 모두 비선 실세 말대로 실현 김·노 라인 물적 증거 없어 수사 필요 전씨와 노 전 사령관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의외로 ‘일본’과 무속이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 4~5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진법사 전씨의 법당으로 들이닥쳤을 당시 ‘일본 신상’의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전씨의 법당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면적만 279㎡(약 84.4평)에 이르는 단독 주택 2층에 있다. 2층(90.18㎡)엔 거실과 큰방, 작은방, 화장실이 있고, 1층(134.02㎡)은 일반 가정집 형태 생활공간으로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2층 법당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이 설치돼 있다. 2층 거실과 큰방에 각각 부처상과 일본 신화에 나오는 아마테라스상을 모신 불당과 신당이 한 개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가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이자 신도(神道)의 주신으로 일컫는 아마테라스를 모신 건 한국 전통 무속이 일제 시대 신사 참배 등 일본 신도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은방은 테이블과 방석이 깔려 있는 응접실 형태의 손님 대기실인데, 전씨는 이 방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 제기된 2018년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예비후보와 사업가 이모씨, 축구선수 이천수 등을 만났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일본어를 매우 잘한다. 육사 졸업 후 일본에서 수년간 거주한 까닭이다. 노 전 사령관이 일본 동북대 석사 위탁교육을 받는 동안 그의 딸들은 현지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과 같이 근무했던 한 군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일본에 오래 거주하지는 않았다.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신사에도 자주 갔었다”고 전했다. 주변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19년부터 경기도 안산 본오동 ‘아기보살’ 점집에 얹혀살았다. 등기부 등본에는 이 점집의 소유주가 아기보살 윤모씨로 돼 있다. 왜 하필 일본? 윤씨와 노 전 사령관을 잘 안다는 한 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기보살 점집에 가보면 노씨가 트레이닝복이나 잠옷 차림으로 있기도 했다. 점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 집이라 노씨가 손님들 줄도 세우고 그랬다. 1년쯤 지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노씨가 실은 자기가 장성 출신이라고 그러기에 ‘웃기지 마라, 나도 군대 ‘장’ 출신’이라고 대꾸해 줬다, 병장. 그런데 몸집도 탄탄하고 해서 장군 출신이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데 사는구나 짐작했다. 노씨는 후배 군인들을 데려와 점을 보게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