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버릇 고약한 당신, 혹시 퇴행성 신경질환?

잠을 자다가 갑자기 팔을 휘두르거나 발로 차서 옆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잠버릇이 고약할 뿐’이라 이해하고 넘기기에는 어쩐지 걱정스럽다.
이른바 ‘렘수면이상행동증’이라고 분류되는 이러한 수면장애가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심각한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마효일 교수는 오는 9일 롯데호텔 월드(잠실)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되는 제1회 한림-웁살라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퇴행성 신경질환의 임상 전 상태인 렘수면이상행동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렘수면행동이상증
대부분 파킨슨병으로 이행
렘 수면이상행동증을 나타내는 환자의 대부분이 추후 퇴행성 신경실환 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최근 신경과 의사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렘수면이상행동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0.5%인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활동성 폐결핵이나 건선, 정신분열병 등 잘 알려진 질환들의 유병률에 준하는 수치이다.
렘수면이상행동증은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뇌간과 관련된 퇴행성 신경질환이나 혈관성 병변이 있는 환자에서 유병률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들의 신호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파킨슨병, 치매, 미만성루이소체병(diffuse Lewy body disease), 다발성신경계위축증(MSA)에서 렘수면이상행동증이 발생하는 것이 보고 됐다.
특히 전체 파킨슨 환자의 25%에서 렘수면이상행동증이 관찰된다고 알려졌으며, 렘수면이상행동증을 가진 환자의 대부분이 후에 파킨슨 증상이나 치매와 동반된 퇴행성 뇌질환을 앓게 된다고 한다. 많은 연구들에서 렘수면이상행동증 환자의 65% 이상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
해외의 한 연구에서는 39명의 다발성신경계위축증 환자 중 69%인 27명이 렘수면이상행동증 병력이 있었고, 그 중 90%의 환자는 수면다원검사에서 렘수면 운동기능장애를 보였다. 렘수면이상행동증은 뇌간을 침범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 시작되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데, 위 연구에서도 27명 환자 중 44%인 12명은 퇴행성 신경질환 발생 수년 전에 렘수면이상행동증이 있었다고 한다. 특발성 렘수면이상행동증 환자의 대부분에서 후에 파킨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깊은 잠에 빠져있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몸의 근육들이 자동으로 이완되어 힘을 쓸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아무리 쫓고 쫓기는 꿈을 꿔도 우리의 몸은 얌전하게 침대 위에 누워 그 내용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렘 수면이상행동증 환자들은 뇌기능 장애로 인해 수면 중 전신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지 않음으로써 깨어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되며, 꿈을 꾸는 동안에 소리를 지르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꿈속의 행동을 실제로 하게 된다.
자연히 자기 자신이나 아니면 옆자리에서 자는 사람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창문으로 뛰쳐나가려고 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은 꿈을 꾸었다는 것 이외에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폭력적인 행동은 반복적이며 전형적이고, 일정 형태의 위협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면 환자가 꿈을 꾸면서 위험한 침입자로부터 아내를 구하고자 하지만 실제로는 아내를 때리게 된다.

퇴행성 신결질환
신호인지 조기감별 필요
렘수면이상행동증은 어떤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으나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주로 나타난다. 남자가 여자보다 더 흔하며 일부 환자들에선 가족력이 있다. 남자가 더 흔한 이유는 꿈의 내용이 남자와 여자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의 경우 대부분 폭력적인 꿈을 꾸지 않기 때문에 같이 자는 사람을 방해하거나 다치게 할 정도의 위험이 적다.
렘수면이상행동증은 꿈을 조절하는 뇌간이라는 부위가 노화 혹은 뇌의 퇴행성 질환 때문에 조절이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임상적인 소견과 수면다원검사를 종합하여 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에서 적어도 긴장성 또는 위상성의 근육긴장도 이상소견이 있어야 하고 폭력적이고 꿈과 관련된 행동, 즉 과도하고 복잡하고 폭력적인 행동이 수면다원검사 기록 중 렘 수면주기에서 관찰돼야 하며, 명백히 갑작스럽고 위험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이 있었던 병력이 있어야 한다.
덧붙여 간질발작이 아니란 것이 적절한 뇌파검사로 입증되어야 한다. 자다가 보이는 이상한 행동장애는 어느 경우이든 몽유병을 포함해서 야경증, 돌발성 근긴장증 등과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따라서 동침자의 면담을 포함하여 주의 깊게 수면병력을 조사해야 하고 비디오촬영과 근전도, 뇌파를 시행한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수면다원검사시 렘수면 동안 환자의 움직임과 턱 근육의 긴장도를 관찰해서 진단을 내리고, 다른 질환인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면증 등이 함께 나타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치료는 수면시 주위의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며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에는 클로나제팜이나 도파민 관련 약제를 처방하고 있는데, 일단 렘수면이상행동증이 의심되면 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수면 클리닉을 방문하도록 한다.
기억력장애가 있거나 노인의 경우, 렘수면이상행동증이 의심이 되면 치매검사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기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경우 현재까지는 조기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필요없는 검사나,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불필요한 시술을 받지 않고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치매의 경우에도 초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한다면, 치매의 진행을 느리게 하여 환자 자신의 생존기간 동안 현저한 치매의 증상이 발현되지 않도록 할 수도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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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