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공개> '잠룡 1위' 김무성 이사갈 집 풍수 보니…

"최고 명당? 연희동에 대권운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연희동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상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을 준비하려면 아무래도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연희동은 이미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풍수지리학적 길지로도 유명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서울 연희동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사실상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이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2명 배출

대권을 준비하려면 자택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아무래도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연희동은 이미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풍수지리학적 길지로도 유명하다. 또 역대 대통령 중 아파트에 거주했던 경우가 한명도 없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빌라형 주택에 살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역대 모든 대통령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았다.

김 대표의 연희동 이사가 풍수학적인 고려까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물론 김 대표 측은 손사래를 치며 과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평소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고 여의도에서 제일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 연희동이라 연희동으로 이사를 생각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로 이사를 갈지 정해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연희동은 별로 크지 않은 동네인데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 단독주택 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매물로 나와 있는 곳 중 김 대표가 들어갈 만한 단독주택은 현재 딱 5곳뿐이다.


김 대표가 꼭 마음에 드는 곳이 있어 웃돈을 주고 집주인과 담판을 짓는다면 모르겠지만, 이 5곳 외에 연희동 단독주택에 입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후보지 5곳 중 어느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될까? 또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는 어떨까? <일요시사>가 도선풍수 제34대 전수자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과 함께 김 대표의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를 분석해봤다.
 

[전두환 바로 옆집]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와 바로 맞닿아 있는 푸른색 기와집이다. 2층 단독 주택으로 방이 5개 있으며 대지가 235평이고 건평은 95평이다. 매매가는 약 48억원에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박 원장은 해당 주택에 대해 “정남향집으로 집 뒤로 산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형세라 풍수적으로 매우 길지”라고 했다. 김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면 귀성(귀한 인물이 나는 기운)이 있는 집터에 자리 잡아야 하는데 해당 집터가 바로 귀성이 있는 집이라고 했다.

또 해당 주택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 바로 옆집인데 전 전 대통령 사저는 경찰 병력이 24시간 순찰을 돌고 있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이 없어 김 대표가 집안에서 누굴 만나든 보안 유지에도 매우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내부 역시 방이 큼직큼직하고 마당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좋다고 한다.

박 원장은 “이 집은 풍수적으로 집 방향과 대문 방향 등이 매우 잘 되어 있다. 특히 집 뒤에 펼쳐져 있는 산은 ‘든든한 배경, 사람들의 지지’ 등을 의미하는데 정치인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라며 “바로 옆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풍수지리학적으로 큰 인물이 나기 좋은 집터”라고 설명했다.

해당 주택에는 현재 한 사업가가 살고 있는데 해당 주택으로 이사 온 후 사업이 더욱 번창했다고 한다. 때문에 해당 주택을 팔기로 결정하자 주변에서 “집터가 좋아 부자가 됐는데 왜 집을 파느냐”며 반대가 상당했었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이렇게 비싼 집을 구매할 수 없을 듯한 다소 평범한 행색의 사람이 부동산에 찾아와 해당 주택을 유심히 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김 대표의 측근이 해당 주택을 미리 살펴보고 간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다.

여의도서 연희동 이사 결정…대권 포석?
어디로 갈지 딱 정해놓은 곳은 없어


다만 해당 주택의 단점이라면 입구가 비좁고 입출시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를 경비하고 있는 경찰의 검문을 통과해야해 번거로울 수도 있다는 점이 있다. 또 전 전 대통령의 바로 옆집이라는 점이 정치적으로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중견기업 회장 집]

두 번째로 살펴본 집은 유명 중견기업의 회장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한다. 요새 사업이 다소 어려워져 집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와는 주택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집이다. 대지 178평에 건평 100평 규모로 외부에서 보기에는 첫 번째 주택보다는 크기가 무척 작아보였다. 박 원장은 “해당 집터가 부는 형성되어도 명예는 형성되지 않는 곳”이라며 “현무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집주인을)돕는 힘이 약해진다. 대권을 노리는 김 대표가 살기에는 좋지 않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넓은 집]

세 번째로 살펴본 집은 대지 240평 건평 110평짜리 집으로 밖에서 보기에도 꽤 넓어보였다. 박 원장은 “풍수적으로 좋은 집이지만 바로 앞에 높은 건물이 있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했다. 이를 풍수용어로는 천옥(天獄, 하늘의 지옥)이라고 한다.

박 원장은 “사람도 눈을 딱 가리면 앞이 안보여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집터도 앞이 막혀 있으면 추진하는 일이 잘 안되고 기가 끊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대권을 생각한다면 이런 집에는 입주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가장 깨끗한 집]

네 번째로 살펴본 집은 아직 정식으로 매물로 나온 집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집 주인이 ‘비싸게 살 사람이 있으면 팔 생각도 있다’고 평소 말했다는 것이다. 해당 주택은 지금까지 봤던 집 중 가장 외관이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박 원장은 해당 주택은 풍수학적으로는 C급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터는 참 좋은데 대문 방향이 동쪽으로 나야하는데 서쪽으로 되어있는 것이 흠”이라고 했다. 
 
[가장 비싼 집]

마지막 다섯 번째로 살펴본 집은 지금까지 살펴본 집들 중 가장 비싼 65억의 매매가를 자랑하는 집이었다. 대지 187평 건평 120평의 해당 주택은 귀성이 있어 김 대표가 거주하기에 적당해 보인다고 했다. 강 원장은 해당 주택이 풍수학적으로 B급 주택이라고 평가했다.

좋은 기운 뿜어내

박 원장은 연희동이 대체로 좋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고 했다. 이런 동네에서 살면 가정이 화목하다는 것이다. 부자 동네이기 때문에 대체로 가정이 화목한 것 아니겠냐고 묻자 강 원장은 “부자라도 가족끼리 서로 다투고 반목하는 가정이 얼마나 많나? 재물과 가정의 화목은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택 후보지 5곳 분석
"전두환 옆집이 유력?"


실제로 연희동에 거주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와 노태우 전 대통령 부부는 여전히 금슬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강 원장은 지금까지 살펴 본 집들 중 딱 한 곳을 추천하자면 단연 첫 번째 집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박 원장은 “다른 집들과 비교해 풍수지리학적으로 가장 뛰어나고 대권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mi737@ilyosisa.co.kr>

 

<박민찬 원장 미니인터뷰> "집터가 대통령도 결정한다"

땅의 형세나 위치를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연결 짓는 것이 ‘풍수’다. 이는 신라 말 도선대사를 시작으로 정도전, 이지함 등을 거쳐 몇몇 전문가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사 예정 후보지 5곳의 대권풍수를 분석한 박민찬 원장은 도선대사가 만든 도선풍수의 34대 전수자다. 대권과 풍수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 풍수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좋은 집터에 살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인가?
▲ 당연히 아니다. 성공하려면 실력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러니 풍수를 보는 것이다. 다만 운은 풍수로만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운과 배우자의 운, 조상의 묘, 집터 등 모든 것을 다 감안해야 한다.

우리 인생은 아주 사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지 않나? 그런 점에서 좋은 집터에 산다는 것은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 김 대표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집터에 귀한 인물이 나오는 형상이 있는 곳이 좋다. 집 뒤에 좋은 산이 있으면 풍수용어로 현무가 있다고 한다. 좋은 산이 있으면 뒷받침이 든든하고 주변에서 자꾸 도와주고 밀어주려는 운이 따른다.

- 김 대표가 차기 대권을 노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한다는 말이 있는데 풍수학적으로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 더 대권에 유리한가?
▲ 아파트는 길지가 되기가 참 힘들다. 풍수학적인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단체로 시공을 하지 않나? 당연히 좋은 영향을 받기 어렵고 대부분 풍수학적으로 해로운 자리에 짓는다. 그러니 단독주택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 차기 대권 스케줄을 감안한다면 김 대표가 언제쯤 이사하는 것이 좋은가?
▲ 길지로의 이사는 빨리 할수록 좋다. 좋은 기운을 더 빨리 오래 받아야 좋다. 다만 이사 날짜는 길일을 정해서 하면 더 좋다.

- 대권주자들에게 연희동이 가장 좋은 곳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에 터를 잡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종로에 터를 잡고 대통령이 됐는데?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집도 모두 길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최소한 서울에서는 연희동이 가장 대권에 유리한 지역이다.

- 연희동에서 배출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좋지 않다. 연희동이 좋은 대통령을 배출하는 기운은 없는 것 아닌가?
▲ 좋은 대통령이 되느냐, 나쁜 대통령이 되느냐는 개인의 인품과 역량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풍수지리가들은 옛날부터 좋은 명당은 선량한 사람들에게만 잡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악한 사람이 좋은 명당을 차지하면 악한 사람이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나라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일>


[박민찬 원장은?]

▲현 도선풍수과학원 원장
▲도선대사 제34대 후계자
▲청계천 세계무궁화축제 추진위원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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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