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신 밀월관계’ 해부

사칙연산 바쁜 여의도 “더하거나 혹은 빼거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유력 정치인들의 관계가 재편되고 있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정가의 속설처럼 말이다. 다가오는 총선을 위한 자구책 찾기로 해석된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대는 정가의 ‘신(新)밀월관계’를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한동안 정가는 이슈로 넘쳐났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이하 국정화)부터 한국형전투기(이하 TF-X)사업까지 굵직한 문제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해당 이슈에 맞춰 새로운 관계로 부각된 인물들이 있었는가 하면, 편승하지 못한 이들은 물밑에서 그 나름의 관계형성을 도모했다. 서로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이리 떼고 저리 붙여보는 모습이다.

달라진 관계

‘K-Y라인’으로 불렸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관계에 변화가 감지된다.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유 전 원내대표는 김 대표보다 정두언 의원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KF-X다. 수백억원대 예산을 들였음에도 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인 해당 사업에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같은 국방위원회(이하 국방위) 소속인 두 사람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연일 날카로운 질문을 사업 주무부처인 국방부에 날리고 있다. 정 의원은 현 국방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유 전 원내대표는 제19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이었다는 점에서 전·현 국방위원장이 힘을 합친 모습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청와대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고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집중 추궁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한 장관이 ‘KF-X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답하자 “저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께서 속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에게 1시간 동안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보고만 한 뒤 ‘기한 내에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는 격려를 받고 나온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날 정 의원은 위원장 신분임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의원은 KF-X사업 추진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책임론을 제시하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렸을 뿐만 아니라 망신외교·구걸외교·애걸외교라는 소리를 대통령이 듣게 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의 주장에 KF-X사업 예산은 결국 11월 중으로 추가 논의를 거친 후 의결하는 것으로 지난달 30일 결정됐다.

두 사람이 뜻이 통하는 것은 비단 KF-X만이 아니다. 이는 국정화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JTBC <위험한 초대>에 출연해 “다수의 검정 역사교과서가 좌편향된 부분이 있다는 대통령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국정교과서가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선 고민을 더 해야 한다.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인터뷰에서도 유 전 원내대표는 같은 내용의 의견을 내놨다.

정 의원은 좀 더 날카로운 비판을 날렸다. 지난 3일 국정화가 확정고시 되던 날 국회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국정화 논란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좌편향 교과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저해하기 때문에 바로 잡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정부가 국정화를 접어야만 교과서의 본질적인 내용에 관한 논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핑퐁게임을 하듯 두 사람의 합이 잘 맞는 이유에 대해 ‘정치적 성향’이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정가전문가들은 둘 모두 중도성향의 합리적 보수를 추구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정 의원이 59세, 유 전 원내대표가 58세로 나이가 비슷하다는 점 또한 교감의 한 요인으로 꼽는다. 바야흐로 ‘K-Y’가 ‘J-Y’로 변한 모습이다.

K-Y는 옛말 J-Y로 재편, 신보수 결집
야당 비주류 손학규로 헤쳐모여? 러브콜

반면, 과거의 동지였던 김무성 대표는 국정화 사태를 거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필요이상으로 박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공식석상에서 김 대표는 마치 원조 친박의 귀환을 알렸던 지난 2012년으로 돌아간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단적으로 지난달 24일 10·28재보선 지원유세를 위해 부산 사상구에 내려간 김 대표는 “역대 대통령 중 이렇게 개혁적인 대통령을 본 적이 있는가”라며 “박 대통령은 대처 영국 전 총리를 능가할 정도의 개혁주의자”라고 ‘박비어천가’를 외쳤다.
 


김 대표의 변신을 두고 정가 한 켠에서는 ‘아버지’ 문제로 대동단결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보는가 하면, 최경환·황교안 등 다른 친박계 대선주자들이 뜨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보다 앞서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활발하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인사들이 서로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에서는 박 전 원내대표의 ‘누가 지도자인가’를 주제로 한 북 콘서트가 열렸는데 이에 안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이 함께했다. 앞서 열린 김 전 의원의 북 콘서트에서는 박 전 원내대표가 특별히 찾아 지지를 보냈다. 안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새정치연합 대구시당에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비판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전 원내대표와 김 전 의원은 최근 ‘통합행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비록 해당 모임에 가입은 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비전에 공감하는 듯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다. 주로 중도성향의 야권 인사들로 구성된 이 모임에는 조정식·민병두·정성호 등 현직의원 뿐만 아니라 송영길 전 인천시장·정장선 전 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통합행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2014년 7월경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있었던 대구회동 당시 박 전 원내대표는 해외귀국 소식이 알려진 손 전 고문에 대해 “용기있는 정치인”이라고 칭찬했고, 김 전 의원은 “우리가 모시러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거들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지난 6일 안 전 대표 측은 “손 전 고문이 당에 꼭 필요한 분이라는 데는 이견 없이 동의 한다”면서도 “당이 어려울 때 손 전 고문을 모시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 한다”고 말해 앞선 두 사람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새로운 시작

손 전 고문에 대해 군불이 피어오르는 이유는 정계복귀설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지난 2일 손 전 고문의 정계은퇴 후 처음으로 손학규계 인사들이 여의도에 모여 대규모 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최근 통합행동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인사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등 손 전 고문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손 전 고문 측은 해당 복귀설을 부인했다. 지난 5일 <연합뉴스>를 통해 “(손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할 때의 초심은 지금도 그대로”라며 “이제 다시 겨울잠에 들어갈 때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강진의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고 지낼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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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