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이끌 박근혜 첨병들

'박근혜 완장' 차고 '금배지 사냥' 나선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비박의 ‘공천전선’이 심상치 않다. 현재는 ‘국정화 휴전’ 중이지만 물밑작업은 생각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박계는 서로 ‘전략문자’를 주고받으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청와대에서 복귀한 거물급 인사들로 몸집 불리기에 들어갔다.

청와대와 정부부처로 흩어졌던 친박계가 총선을 앞두고 뭉치고 있다. 제20대 총선을 ‘박근혜총선’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이들의 출마선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가에서는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다. 소위 각 지역에서 ‘박근혜 첨병’으로 활동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친박계가 서울의 강남3구, 대구·경북(TK) 지역에 ‘우선추천지역제’ 적용을 지지하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박근혜총선’ 키
강남3구·TK

최근 정가의 이슈로 떠오른 지역은 강남3구로 불리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다. 총 7석(서초구 갑·을, 강남구 갑·을, 송파구 갑·을·병’, 그러나 인구수가 많은 강남구는 분구가 예상돼 총 8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이 있는 이곳은 일찍이 ‘친박-비박’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가 예상됐다.

그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서초구다. 지난 13일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선언문을 통해 “내가 무엇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또 다른 애국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순간 ‘무주공산’이 된 서초 갑을 두고 출마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대진표가 흥미롭다. 친박계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미는 모습이다. 비박계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두 사람 모두 공식 출마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여권 텃밭을 두고 ‘우먼파워’가 정면으로 충돌할 공산이 커졌다.


지난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와 <MBN>의 의뢰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빙인 가운데 조 전 수석이 약간의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수석은 38.7%의 지지율을 기록, 이 전 최고위원의 32.1%를 6.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 10~13일까지 진행, 지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유선전화 임의걸기(RDD)방식).

바로 옆 선거구도 뜨겁다. 기존 친박계 강석훈 의원에게 비박계 정옥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과외선생님’으로 불리는 인물, 반면 정 전 의원은 비박계 ‘외교통’으로 꼽힌다. 정 전 의원은 최근 김무성 대표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동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과연 강 의원이 수성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정 전 의원이 비박계 반격의 신호탄을 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윤선 VS 이혜훈
강석훈 VS 정옥임

유력 후보 4명 중 3명이 여성일 정도로 서초구는 여풍(女風)이 거센 상황이다. 반면 강남구로 넘어가면 남풍(男風)이 거세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4명 중 3명이 남성이다.

강남 갑에는 기존 심윤조 의원에게 이종구 전 의원이 도전하는 모습이다. 심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이 전 의원은 친박계로 통한다. 두 사람의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리턴매치’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제18대 국회 당시 강남 갑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제19대 총선에 앞서 실시된 최종 공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로써 20대 총선을 통해 중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인구를 기준으로 강남구가 분구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 갑은 비박으로 통하는 박인순 의원이 현직으로 있는 곳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 친박계 인물은 박영아 전 의원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송파 갑에 당선돼 재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끝내 낙천했다.


지난 2012년 3월20일 박 전 의원은 낙천이 확정되자 선언문을 통해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공천결과”라며 “하지만 모든 것을 저의 부덕함 탓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는 소폭 개각을 단행하며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을 전격 교체한다고 밝혔다. 유일호 전 장관은 송파 을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이다. 정가 복귀에 성공한 유 전 장관은 앞으로 남은 기간 지역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장관은 잘 알려진 친박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다.

박근혜 집권 후 첫 총선, 공천 향방은?
강남3구, ‘한가닥’ 하는 사람들 모였다

유기준 전 장관의 총선 결과는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인 부산 서구는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상태인데, 같은 이유로 부산 영도구와 통·폐합이 예상되고 있다. 영도구는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로 만약 두 지역이 합쳐진다면, ‘유기준 대 김무성’의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송파 병은 ‘장군의 손녀’ 김을동 최고위원이 있는 곳이다. 17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최고위원은 18대 총선에서 지금의 송파 병에 출마해 당선됐다. 워낙 인지도가 높아 새누리당 내에선 아직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김 의원의 계파색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눈길이 간다. 그간 ‘골수 친박’으로 불렸던 김 의원이 최근 비박계와 의견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공천특별기구 인선과 관련해 “황진하 사무총장이 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해 비박계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전광삼·곽성문
TK물갈이론 실체?

TK는 자·타천 친박 인사들의 러시가 예상된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대구 북구 갑 출마가 예상된다. 전 전 관장은 지난달 22일 사직서를 내 총선 출마가 예상됐었다. 지난 7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방문해 입당원서를 접수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출마가 예상되는 북구 갑은 비박계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다.
 

곽성문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은 대구 중·남구 출마 소식이 있다. 공교롭게도 중·남구는 박 대통령발 ‘대구 물갈이론’이 정가를 강타했을 때 거론된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다. 지난달 7일 박 대통령은 대구를 깜짝 방문, 서문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김 의원을 부르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그 외에도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윤상직 산업통산부장관도 TK출마가 예견되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5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과 박종준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 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 대변인과 박 차장이 개인적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언론은 그 개인적 사정을 총선 출마로 해석하고 있다.

수면위로 올라온 물갈이론에 TK 들썩들썩
청와대 코어4, 민경욱·박종준·윤상현·김재원


민 전 대변인은 인천 중·동구·옹진군 출마가 예상된다. 지역구 현역인 박상은 의원은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최근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때문에 당에서는 박 의원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해당 지역구는 20대 총선에서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민 전 대변인이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구에 출마할 것이란 소문도 있다. 연수구는 황우여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의 지역구다.

박 전 차장은 세종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2일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박 차장은 “세종시에서 봉사를 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보였다. 지난 20일에는 세종시당 당원연수에 참석해 “좌파들이 세종시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며 “피땀 흘려 지킨 세종시를 우리(새누리당)가 되찾아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특보도 자리에서 내려와 내년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복수의 언론은 청와대 관계자의 입을 빌려 “윤상현·김재원 의원이 최근 특보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며 “박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대로 윤 전 특보는 인천 남구을, 김 전 특보는 경북 군위·의성·청송군의 현역 의원이다. 박심을 등에 업은 두 사람이 과연 예상대로 공천에 성공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민경욱·박종준
윤상현·김재원

친박계 인사들의 새누리당 복귀 소식이 줄을 잇고 있는 반면, 비박계에선 이렇다 할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당초 여당 관계자들은 계파를 분석할 때 ‘수에선 친박, 질에선 비박’이라고 말해왔으나, 최근 무게감 있는 복귀 인물들이 모두 친박계라 비박계가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박 대통령 집권 이후 치러지는 첫 총선에서 이들 친박계가 어떻게 움직일지, ‘교과서 국정화’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친박계 좌장’ 서청원 총선 출마는?
“주 3~4일 지역 찾아간다”

친박계 거물들의 당 복귀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최고위원의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화성 갑이 지역구인 서 최고위원은 제20대 총선 당선 시 8선 의원이 돼 정일현·김재광·이만섭 전 의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헌정사상 최다선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최다선인 9선을 지낸 정치인은 김영삼·박준규·김종필 등 3명이 전부다.

의원실 관계자는 출마를 묻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화성 갑으로 출마한다”고 답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서 최고위원은 한 주를 기준으로 3~4일 동안 지역에 머물며 행사에 참석하는가 하면, 주민들과 만남을 갖는 등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11대부터 의원 생활을 시작한 서 최고위원은 13·14·15·16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 이후 18대 국회에서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활동하다 19대 국회에선 10·30재보선을 통해 지금의 화성 갑에 당선됐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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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