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사고' 백태

한가위만 같아라? 누군가에겐 악몽이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끝났다. 사건·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 이번 연휴에도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가족 간의 불화로 인한 살인, 찰나의 순간 아이를 잃는 등 안타까운 사연이 잇달았다.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이 무색하듯 올 추석 연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가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이들은 ‘취업 잔소리’ ‘재산 문제’ ‘재결합 거부’ 등을 범행 이유로 댔다. 

취업 걱정 칼부림 
재산 안줘 칼부림
 
▲취업 잔소리 아버지 흉기로 찔러 = ‘취업해라’는 아버지의 잔소리에 격분한 아들이 흉기를 휘둘러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존속살인미수 혐의로 한모(32)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7시50분께 부산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던 중 책상 서랍에 있던 흉기를 꺼내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의 아버지는 목과 복부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아버지는 현장에 함께 있던 어머니의 신고로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중태 상태다.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취업은 안 하고 컴퓨터 게임만 하냐’는 아버지의 잔소리에 격분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취업 문제로 부자간에 골이 깊이 패어있었다”라며 “단기 취업과 아르바이트를 반복하던 아들과 아버지가 명절에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재산 안 준다” 형수·조카 위협 = 추석 당일 아침에는 재산 문제로 다투던 70대가 형수와 조카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윤(76)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달 27일 오전 8시께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있는 형수 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형수, 조카 2명, 조카의 아들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27일 오전 8시께 서울 광진구에 있는 형수의 집에 재산 문제를 상의하러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윤씨는 형수와 언성을 높이며 다퉜고, 이를 말리던 자신의 조카 등을 상대로 준비해 간 흉기를 휘둘렀다. 윤씨 형수와 조카 등 친척 4명이 등과 옆구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윤씨는 자신의 형이 숨지고 나서 혼자 지내온 형수와 재산 문제로 평소 다툼이 잦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재결합 거부’ 전처 오빠 살해 =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재결합을 거부하는 전 부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로 전모(45·중국)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중국동포 전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30분께 경기도 시흥시 A(36·여)씨의 집에서 A씨 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전처인 A씨가 재결합을 거부한다’는 이유였다.
 
 
그의 범행에 A씨 오빠가 숨지고, A씨가 다쳤다. 전씨는 집 옥상으로 올라가 자해했으나,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외로운 날

쓸쓸한 자살소식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경찰과 소방대원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는 사건도 잇따랐다. 부산에서는 자살기도 4건이 발생했으나 모두 경찰에 구조됐다. 
 
▲“내 앞에 흉기 있다”자살 기도 = 지난달 28일 부산 남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30대 남성이 자살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내 앞에 흉기가 있다. 경찰에 신고하면 자살하겠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9시49분께 부산 남구 문현동의 한 원룸에서 이모(36)씨가 자살상담센터로 “내 앞에 칼과 가위가 있다. 경찰에 신고하면 할복하겠다”고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거지를 파악해 3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을 본 이씨는 흉기로 자신의 목에 대어 휘두르고 “접근하면 죽겠다”며 격분했다. 경찰은 흉기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려 했으나, 부산 남부경찰서 문현지구대 소속 권모 경장이 이씨와 대화를 시도했다. 수분에 걸쳐 이씨를 설득한 끝에 흉기를 회수하고 자살 기도를 막았다.
 
▲구포대교 투신 소동 = 지난달 27일 B(38)씨가 112 신고센터에 전화해 “구포대교에서 뛰어내려 죽겠다”고 신고했다. 경찰 출동 당시 B씨는 부산 북구 구포대교 난간을 넘어서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있었다. 손만 놓으면 강물로 떨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B씨를 진정시킨 뒤 20분 동안 설득해 인도로 넘어오게 했다. 하지만 119구급대가 도착하자 B씨는 갑자기 난간 밖으로 넘어가려했고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경찰들이 덮쳐 B씨를 끌어내려 구조했다. 경찰은 B씨를 지구대로 데려가 가족에게 인계했다.
 
3박4일 연휴 기간 비통한 사연 잇달아
살기 힘들어 자살…비극으로 끝난 다툼
 
▲공사대금 못받아 목매 숨진 사장 =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영월읍에 건립중인 중앙시장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의 하청업체 사장이 추석을 앞두고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영월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오후 4시30분께 김삿갓면 대야리 옥동천변 인근 도로 야산에서 정모(51)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회사 동료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1일 주위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고 회사 동료들과 지인들이 수색을 벌여 다음날인 23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회사 동료 등은 정씨가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에서 철근과 골조 공사 등을 맡았으며 최근 추석을 앞두고 원청업체 등으로부터 공사대금 10억여원을 받지 못한 것을 괴로워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가 ‘공사대금 일부를 받지 못한 게 아쉽다’ ‘동료들은 끝까지 공사를 포기하지 말고 공정을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한 유서를 발견, 현재 공사비 체불 여부 등 자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외에도 추석 연휴 동안 울산 중구 한 아파트 8층에서 송모(41·여)씨가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장에서 송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향 내려가다

성묘 가는길에
 
▲졸음운전으로 부부 참변 = 추석을 맞아 친척집에 방문했다 귀가하던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남편이 숨지고 아내가 다쳤다. 지난달 28일 오전 1시45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고은리 한 도로에서 오모(57·여)씨가 몰던 SM3 차량이 도로 옆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남편 정모(54)씨가 그자리에서 숨지고 오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추석을 맞아 대전의 친척집을 방문한 뒤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졸음운전을 했다”는 오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도로서 가족 몰살 = ‘죽음의 고속도로’가 추석 명절에 한 가족의 행복을 앗아 갔다. 정체된 도로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달리던 운전자의 반칙 운전과 중앙분리대가 없어 맞은편 차로에 무방비로 노출된 도로 구조가 빚은 참사였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께 경북 고령군 성산면 88고속도로 광주 방면 15km 지점에서 박모(55)씨의 오피러스 승용차가 차량 정체로 서 있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아반떼 차량은 맞은편 차로로 튕겨져 나가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한 뒤 불이 붙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운전자 이모(55)씨의 큰딸(22)과 아들(15)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대구와 전남 담양을 잇는 88고속도로는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아 ‘죽음의 고속도로’로 불린다. 중앙분리대가 없는 편도 1차로 도로가 전체 구간(183km)의 75%에 달해 충돌 사고에 취약하다.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도 많아 베테랑 운전자도 핸들을 잡기 두려운 구간이다. 지난해 한 차로(100km 기준)당 사망자 수는 3.3명으로 전체 고속도로(1.6명)의 두 배가 넘었다.
 

할아버지가 보던 손자 참변
일가족 숨진 귀향길 참사도
 
▲전 먹다 폐로 넘어가 중태 = 80대 남성이 전을 먹다가 전이 폐에 들어가 중태에 빠졌다. 지난달 28일 오후 3시58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B(81)씨가 전을 먹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씨는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고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으나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A씨가 전을 먹던 중 전이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 심정지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기도에서 음식물과 호흡이 구분돼야 하는데, 연세 때문에 기도가 제대로 닫히지 않고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면서 호흡 곤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보던 영아 추락사 = 추석인 27일 고층 아파트에 사는 네 살배기 어린이가 1층으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6분께 경기 성남시의 한 아파트 22층에서 C(4)군이 1층 화단으로 떨어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이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출혈이 너무 심해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한순간 부주의
가족 잃고 오열
 
C군은 곁에 있었던 할아버지(59)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방 안 베란다에 놓인 탁자를 밟고 올라갔다가 난간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할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연휴 112·119 불나는 이유
“20초마다 신고 전화”
 
올 추석 연휴 기간에 20초마다 부산 119 전화벨이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추석 연휴 기간 119종합작전상황실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1만9743건으로, 20초 마다 전화벨이 울렸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 기간에 모두 15건의 화재가 발생해 43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등산 중 실족·자살소동 등으로 64명을 구조했으며, 심정지 환자 소생 등 위급한 환자 1489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번 약국 안내와 의료상담 건수는 총 6310건이다. 추석 연휴 하루 평균 1262건으로, 이는 평일 230건 대비 5.5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 외에도 배수지원 등 생활 안전 284건, 화재 확인 출동 등 1410건 등 연휴기간 중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 119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때 119 신고 1만9743건
112는 연휴 첫날 가장 많아
 
추석연휴 때 접수된 112신고는 연휴 첫날 가장 많아 문단속 등 귀성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014년 추석연휴기간(9월6∼10일) 112신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연휴 첫날 절도,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 신고가 가장 많았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작년 연휴 첫날 접수한 112신고는 총 3616건으로 9월 하루 평균 신고량인 2860건보다 26% 많았다. 신고 유형별로는 연휴기간 가정폭력 신고는 총 219건이었다. 하루 평균 44건 접수한 셈이다.  
 
특히 추석 당일과 연휴 마지막 날 가정폭력 신고는 각각 48건으로 9월 평균인 35건보다 37% 더 많았다. 절도 신고는 연휴 첫날 7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9월 평균인 49건보다 42% 많았다. 경찰은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등기나 전단지 등은 집 앞에 쌓이지 않도록 경비실이나 이웃에 부탁할 것을 당부했다.
 
반면 교통사고 신고는 추석연휴 전날 261건을 접수, 연휴기간 하루 평균 205건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연휴 전날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돼 교통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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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