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편의점 시장은 지금 ‘배달 전쟁 중’

이제는 생활 물류 시대!

배달이 외식·편의점 업계의 매출 증대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강해졌다.

도시락·소화제·케이크도 배달
포장 편리한 업종 인기

불황 타계 책으로 배달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케이크나 신선식품, 꽃 등 배달이 어렵던 상품이 배송을 통해 새 시장을 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말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2만 6000여개로 올해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선호와 근거리 쇼핑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는 성장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반면, 편의점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최근 들어 공을 들이는 부분이 배달 서비스다. 도시락, 삼각김밥, 피자, 치킨, 음료수, 소화제, 칫솔 등 편의점에 있는 생활용품을 인근 편의점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CU’는 지난 6월부터 배달 전문업체 ‘부탁해’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탁해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음식점 메뉴를 포장해 대신 배달해주는 모바일 서비스다. 씨유 멤버십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이용해 1만원 이상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40분 이내 배달해준다.

위치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주문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씨유 매장이 자동으로 지정되는 것. 배달 이용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배달비는 거리에 따라 1500~3000원이다. 사무실과 1인가구가 몰려있는 강남·서초·송파·여의도 지역 30개 매장이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희망하는 점포의 신청을 받아 12월까지 10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만원 이상 배달

‘세븐일레븐’도 작년 12월부터 소공동·KT강남점 등 4개 점포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 해당편의점에 방문이나 전화를 걸어 1만원 이상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무료로 배달해준다.

케이크전문점 ‘미고’는 지난 5월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홈 딜리버리 다이렉트 서비스’를 오픈했다.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케이크를 주문하면 전날 만든 제품을 본사 직원이 직접 가정까지 배달한다. 최근 집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거나 배달로 해결하려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장 판매가 용이한 매장들의 매출은 늘고 있다.

삼각김밥과 덮밥을 전문으로 하는 ‘오니기리와이규동’ 강동성심병원점은 25㎡(약 7.5평) 미니점포에서 월 2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 메르스로 인해 인근 경쟁업체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이 점포는 홀 매출은 줄고 배달과 포장이 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장과 배달 매출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봄이나 가을에는 단체주문이 많아 포장 매출이 평소보다 30% 더 증가한다.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수제 삼각김밥(오니기리)과 덮밥류(규동)가 주력 메뉴다. 오니기리와 규동은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국민 음식이다. 이곳에서는 이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분식화 했다. 가격도 삼각김밥이 1000~2000원대, 덮밥류가 5000원대로 부담 없다. 특히 오니기리는 인근 학원, 학교 등에서 단체 주문이 많다. 잡채규동, 보쌈규동 등은 한식을 규동에 접목해,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

배달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박가부대찌개’는 지역 내 배달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매월 15일과 30일 수제햄부대찌개를 포장해가는 고객들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함으로써 배달과 포장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실제로 박가부대찌개 인천모래내점은 자석스티커, 책자광고 등 홍보로 배달이 꽤 늘었다. 작년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홀 매출은 감소했지만, 배달 매출이 늘어 2014년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홀 판매만 하던 외식업체들은 포장 서비스도 확대하는 추세다. 돈가스전문점 ‘하루엔소쿠’는 일부 매장에서만 포장을 실시했지만, 지난 6월부터 전 매장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포장은 돈가츠, 우동, 소바, 돈부리 등 나베류를 제외한 전 메뉴가 가능하다. 스테이크전문점 ‘리즈스테이크갤러리’도 지난 8월부터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도입했다. 캠핑, 야유회, 휴가 등 외부에서도 간편하게 스테이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쌀국수를 제외한 스테이크, 돈까스 등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


관리와 홍보 중요

배달과 포장 서비스 확대는 싱글가구가 늘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싱글가구는 끼니를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가구에서 27%가 1인가구로, 2035년에는 41%까지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또 맞벌이 부부와 야외 활동족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한다. 정보기술(IT)이 접목되어 배달과 테이크아웃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배달매출을 늘리거나 일정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영업지역을 너무 확장하는 대신 적당한 지역을 밀착 관리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배달이나 포장은 단골이나 재주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CRM(고객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객 밀착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홍보도 빼 놓을 수 없는 체크포인트. 홍보할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되며 꾸준히 주기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할 때는 주문·배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통합 배달 전화를 운영하고, 포장용기나 신제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업그레이드를 하는 곳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