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재테크 여왕' 이여정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대표

"저요? 돈 밝히는 여자 맞아요!"

[일요시사 취재1팀] 김명일 기자 = <여자의 지갑>의 저자인 이여정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WC&C) 대표는 공인중개사, 부동산경매전문가, 부동산자산관리사 등으로 활동하며 무려 14년 동안 부동산에 올인한 부동산전문가다. 그런 그가 여성들을 위한 재테크 지침서 개념의 책을 펴내 화제다. 사람들을 만나면 스스로 ‘돈 밝히는 여자’라고 말한다는 이여정 대표는 우리에게 “돈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지라”고 충고한다.
 

이여정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WC&C) 대표가 쓸 때 쓰면서 돈 잘 모으는 여자들의 뭔가 특별한 습관을 담은 재테크 지침서 <여자의 지갑>을 출간했다. 무려 14년 동안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 대표는 인생에서 돈 버는 것보다 돈을 잘 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쉽고 편안한 책이지만 읽고 나면 우리가 평소 얼마나 어리석은 소비를 해왔는지 깨닫게 해준다. 자신을 돈을 매우 사랑하는 ‘돈 밝히는 여자’라고 소개하는 이여정 대표를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우선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 이 책은 어려운 경제 지침서나 재테크 전문 서적은 아니다. 그냥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쉽고 편안한 책이다. 여자의 인생을 지갑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풀어냈다. 지갑을 인생으로 비유를 해서 명품 인생을 살아가려면 지갑에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지갑을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소개한 책이다. 그냥 여자 후배들과 수다 떠는 느낌으로, 여자 후배들에게 조언해주는 언니의 마음으로 펴낸 책이다.

- 부동산전문가로 활동해 오셨다. 이런 내용의 책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

▲ 원래 출판사에서는 저에게 전문 부동산 재테크 서적을 써달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부동산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시중에 너무 많이 있었다. 저는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론적인 것보다는 재테크를 왜 해야 하는지 인생의 근본적인 관념과 신념들을 먼저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출판사와 합의 하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이 책을 쓰면서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 책에서 여자의 지갑은 특별하다고 했다. 여자의 지갑은 왜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 여자의 지갑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잘 보여주지 않는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지갑 안에는 신분증과 명함, 현금과 신용카드 등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여자의 지갑 속에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그래서 여자의 지갑은 특별하다고 한 것이다.

여성 위한 재테크 지침서 본지 연재 예정
쓸때 쓰면서 돈 모으는 특별한 습관 공개

- 책을 통해 지갑을 선택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어떤 지갑이 좋은 지갑인지?

▲ 이왕이면 두둑하게 채워진 지갑이 좋은 지갑일 것이다. 또 예쁜 지갑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좋은 지갑은 겉만 화려하고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지갑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지갑이 좋은 지갑이라고 생각한다.

- 지갑뿐만 아니라 지갑 속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지갑 속은 왜 관리해야 하나?

▲ 사람들은 누구나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는 예의나 격식을 차리지만 혼자 있을 땐 가장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본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 아무나 들여다 볼 수 없기에 지갑 속은 바로 자신의 본 모습을 나타내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갑 속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많은 여성들이 명품지갑을 갖고 싶어 하는데, 명품지갑에 대한 생각은?

▲ 명품지갑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명품지갑에 대한 욕심은 지갑 자체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명품 인생에 대한 욕망이 명품지갑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명품지갑을 갖기보단 명품인생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이 명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명품지갑에 집착하지 않는다. 

- 돈은 버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어떻게 돈을 써야 잘 쓰는 것인가?

▲ 보통 사람들은 돈을 아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저는 ‘까칠한 소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커피 한 잔 값을 아낀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없고, 정말 내게 잘 어울리는 원피스를 사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없다. 자기 발전을 위한 투자에는 과감하게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 이 책은 여자들을 위한 소비 지침서와 같은 개념이다. 그런데 보통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현명한 소비를 하지 않나? 왜 남자가 아닌 여자들을 위한 소비 지침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 남자는 물건을 살 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정가보다 비싸도 사고, 여자는 당장 필요 없는 물건도 할인을 많이 하면 산다는 쇼핑의 공식이 있다. 남자와 여자의 소비는 분명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소비의 주체는 여자다. ‘여자를 잡으면 남자는 따라온다’는 마케팅 논리도 있다. 그래서 여자들에게 ‘현명한 소비’보다 더 멋진 ‘돈 버는 소비’를 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여성들이여! 돈에 대해 솔직해지자"

-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 주제가 여자의 지갑이라고 해서 꼭 사회 초년생 여성들이나 소비습관과 경제관념이 서툴고 부족한 여성들만 독자가 되기를 바란 것은 아니다. 현명한 소비와 경제관념을 잘 몰라서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남성들이나, 아무리 절약을 해도 가계부가 마이너스인 주부들까지 이 책을 읽어서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 이 책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 굳이 한 부분을 꼽는다면 ‘제3장 가치있는 지갑을 위한 당신의 선택’을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내용이다. 그 단순한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가치를 직업이나 돈과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어떤 곳에 살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누구에게 꼭 가르침을 주고자 했던 책은 아니다. 제가 미처 몰라서 고생했고 살면서 좋았던 것들을 적어 놓은 책이다. 절대 한 번에 책을 다 읽지 말아 달라. 책을 읽다 중간 중간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 책 마지막 페이지에 적어 놓았다. 하지만 여기서 알려드리지는 않겠다.

<mi737@ilyosisa.co.kr>


[이여정 대표는?]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
▲전주대대학원 부동산학과 박사과정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WC&C) 대표
▲2015 경기 미스코리아대회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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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