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족발, 젊은층 취향저격

젊어지는 족발시장

불황일수록 대중성이 검증된 아이템을 기반으로 고객층에 맞게 다양하게 변형시킨 업종이 안정적이다. 최근 족발이 주목받는 이유다. 다양한 소스와 조리법이 접목되어 젊은층으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

향채족 등 조리법 차별화로 매출 대박
트렌드로 자리잡은 ‘전통음식 재발견’

족발은 장충동왕족발 풍의 얇은 편육 형태로서, 삶아서 새우젓에 찍어먹거나 쌈을 싸서 먹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데워서 먹기도 하지만 식은 상태로 먹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족발을 한입 크기로 두툼하게 잘라 고추장 등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석쇠에 구워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 따뜻하게 데워 먹기 때문에 기존 족발보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강하다.

족발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소비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 여성의 취향에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족발은 원래 미용, 다이어트에 좋은 콜라겐이 풍부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고객도 많이 찾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여기에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양념을 버무리고 한입 크기로 만들어 먹기 깔끔하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

배달·포장 매출증대

수요층이 풍부하고 사계절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점이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배달과 포장으로 매출 상승을 꾀할 수도 있다.  ‘천하제일왕족발(천족)’은 전통 서민음식인 족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족발에 샐러드를 더해 내놓는다. 샐러드는 양상추와, 적채, 당근 등을 아주 얇게 채를 썰어 발사믹 소스를 뿌려서 내어놓는데 족발의 쫄깃함과 샐러드의 아삭한 식감이 잘 어울린다.  


전통적인 ‘왕족발’을 비롯, ‘매운불왕족발’‘깻잎양념불왕족발’ ‘치즈불왕족발’‘마늘왕족발’ 등 메뉴가 다채롭다. 기존 고객층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 젊은층까지 고객층이 넓어진 이유다. 천족은 고급약재를 사용해 가마솥에서 2시간 이상 삶아낸다. 또 색을 강조하기 위한 카라멜소스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훈증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지방도 제거한다. 천족이 가장 맛있는 족발로 꼽히는 이유다.

운영도 간편하다. 조리에 서툴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1500호점을 돌파한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훌랄라’가 본사로, 생산유통 인프라와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 노하우를 탄탄히 갖췄기 때문이다. 일단 족발 등의 완제품을 원팩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주방에서는 팩을 뜯어 데우기만 하면 된다. 재료 손질에 들어가는 노동과 인건비 등을 줄여 가맹점 수익 향상에 도움을 준다.

용인에 식품 생산라인과 물류센터를 비롯해 창업센터, 연구소 등을 갖춰 가맹점주 창업 및 조리교육부터 신제품 개발연구까지 원스톱으로 가맹점을 지원한다. 창업 후 초기에 가맹점이 운영 노하우를 쌓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유다. 아이돌그룹 ‘걸스데이’ TV CF광고 제작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스타마케팅도 적극 실시해, 가맹점 매출 향상에 힘쓰고 있다.

‘장모족발’은 향채족, 빠삭족 등 남다른 메뉴로 인기인 곳이다. 단순한 족발집이 아니라 ‘돼지족요리 전문점’을 표방한다. 기존의 차가운 족발에서 벗어난 부드럽고 쫀득한 온족발부터 다채로운 퓨전족발을 10여가지 넘게 판매한다. 온족발은 국내산 돼지족을 이용해 그날그날 삶아내 따뜻하고 촉촉함이 살아있다. 족발요리는 바비큐, 딥 후라잉(deep-frying), 굽기 등 다양한 조리기법과 청양고추, 간장, 마늘 등을 베이스로한 소스와 치즈 등 토핑을 다양하게 접목한다. 그야말로 퓨전 족발요리의 향연이다.

인기메뉴는 ‘향채족’과 ‘핫바베큐족’이다. 향채족은 불판 위에 삶아놓은 고기를 가지런히 놓고 생강, 파 등으로 만든 향채소스를 곁들인다. 족발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오감을 만족시킨다. 핫바베큐족은 맛있게 매운맛으로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가격은 족발 가격은 3만~3만3000원이다.  인천 남구 용현동에 위치한 장모족발 인천점은 2011년 49.5㎡(15평)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 2년 후 198㎡(60평) 규모의 매장을 하나 더 열었다. 현재 본관은 테이크아웃 전문으로만 이용하고, 신관은 홀과 포장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대중성 확보

본·신관을 모두 합쳐 월 매출 2억원과 순이익 25~30%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구상권, 그것도 B급 상권으로 통하는 용현동 이면도로에서 대박점포가 된 비결에 대해 차경철 사장은 “차별화된 돼지족요리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까지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창업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전통음식의 재발견’ 현상이다. 족발, 부대찌개, 불닭발 등 이미 잘 알고 있는 전통음식들이 고급화, 현대화되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인데, 그중에서 족발 전문점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족발전문점은 조리 과정이나 방식이 까다롭고 음식점마다 조리법이 다를 정도로 폐쇄적이었고, 위생 또한 담보할 수 없어 대중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매장의 분위기 또한 재래시장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 현대적인 외식업종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족발 전문점은 초보자가 운영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은 업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위생적인 설비를 갖추고 족발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다양한 메뉴를 개발, 공급함으로써 족발의 조리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아직은 족발 전문점이 널리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족발 음식점이 없거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입지를 찾아 상권에 맞는 창업전략을 구상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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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