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냐 추락이냐’ 갈림길 선 LS그룹 속사정

10년간 잘 굴러갔는데…앞으로 10년이 문제

[일요시사 경제팀] 박호민 기자 =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LS그룹은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최근 3년 사이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종 악재가 따라 다니면서 전사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위기를 맞은 LS그룹의 현재 모습을 살펴봤다.

 
LS그룹은 LG그룹의 형제기업이다. LS그룹의 회장은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맡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전 회장의 동생으로 2003년까지 LG그룹에 속해 있다 계열분리를 통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LS그룹은 홀로서기에 나선 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LG그룹에서 나온 첫해 7조4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뒤 해마다 고속성장을 이어가며 2011년 29조3151억원을 시현한 것이다. 10년도 채 안 돼 3배가 넘는 외형 성장을 나타냈다.
 
원자재 값 하락에 
주력 계열사 몸살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LS그룹의 식구도 늘었다. 2003년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 E1, 극동도시가스(예스코) 등 4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46개사, 해외 46개사 등 총 92개사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모범적인 가족 기업의 분리 사례라며 LS그룹을 치켜세웠다. 경영권을 두고 형제끼리 다투는 일이 흔한 재계에서 보기 드문 미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LS그룹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최근 3개년 매출이 급감하면서 재계의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정점을 찍은 LS그룹의 매출액은 2013년 26조9685억원, 2014년 25조5080억원으로 3개년동안 5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LS그룹의 매출이 급감한 데는 주력 계열사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LS그룹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LS니꼬동제련의 경우 2011년 9조1845억원에서 2014년 6조8664억원으로 25.2% 급감했다. E1의 매출액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E1은 2012년 6조734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6조4059억원, 지난해 5조9121억원으로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LS전선도 2011년 4조7983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2년 4조814억원, 2013년 3조5357억원, 2014년 3조4251억원으로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LG그룹서 분리 이후 줄곧 ‘승승장구’
최근 3년 사이 실적 고전 면치 못해
 
당기순이익 역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LS니꼬동제련의 경우 2011년 2747억원에서 지난해 1089억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부진을 기록했다. E1은 역시 2012년 717억원에서 지난해 437억원으로 40% 가까이 영업이익이 축소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맏형 격인 LS니꼬동제련은 실적 부진인 상황에서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지주사인 ㈜LS가 소유하고 있는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은 50.1%로 다른 계열사에 비해 높은 지분율은 아니지만 LS그룹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회사이기 때문에 주목 받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LS니꼬동제련은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2010~2013년 사이 도시광산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자회사에 값싸게 물품을 주고, 비싸게 매입하거나 직거래처가 있는데도 자회사를 거쳐 물품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도 이 회사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를 조사하고 있어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이미 세무조사가 끝났다며 1500억원 가량의 추징금을 LS니꼬동제련이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언론에서 보고 있는 추징금 규모는 1000억∼2000억원 규모다.
 

전사적으로 부진
세무조사도 겹쳐 
 
LS니꼬동제련이 쥐고 있는 현금 수준은 지난해 기준 35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지난해 영업이익(1970억원)과 순이익(1089억원)을 감안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번에 받고 있는 세무조사의 성격이 특별 세무조사로 알려져 더욱 부담스럽다. 일반적으로 특별 세무조사는 비리나 탈세의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실시한다. 조사 결과 비리나 탈세가 드러날 경우 전체 계열사로 세무조사가 번질 위험이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세무조사다.
 
LS니꼬동제련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세무조사의 성격은 부인하는 모습이었다. LS니꼬동제련은 “현재 받고 있는 세무조사는 2011년 이후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라며 “현재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징된 세금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S니꼬동제련의 ‘특별 세무조사 설’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두고 최근 하락한 기업이미지를 꼽는다. 비리·횡령 등 부정적인 소식으로 기업 이름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오르내리면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LS그룹의 경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근 4개년(2010∼2014년)동안 대기업 집단 가운데서 가장 많은 불공정 거래행위를 한 기업으로 꼽히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LS그룹은 2010∼2014년 9월 사이 검찰고발 11건, 과징금 11건, 시정명령 1건, 경고 64건의 행정조치를 받으며 불공정 거래를 가장 많이한 대기업 집단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실제 LS그룹의 지주사인 ㈜LS가 불공정 거래 최다 기업으로 꼽힌지 얼마 안 돼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씨가 대표로 있는 미국 벤처투자사 ‘포메이션8’와 ㈜LS간 자금 이동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조사에 나섰다. ㈜LS는 지난해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어 특별 세무조사 성격이라는 것이 당시 보도 내용이었다.
 
앞서 LS그룹은 기업 이미지 실추로 홍역을 치른바 있다. 2012년 그룹 계열사 JS전선이 한국수력원자력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하다 적발된 것이다. ‘윤리경영’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기업을 이끌어온 LS그룹의 명예가 단숨에 땅에 떨어진 순간이었다. 그 후 2년간 LS그룹은 검찰 조사, 세무 조사 등을 받아야 했다. 업계에서 JS전선 비리 사건을 계기로 LS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
업황부진의 늪
 
결국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JS전선을 정리해야 했다. JS전선을 상장폐지하고 모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상장 폐지에 따른 후유증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LS전선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 지난해 LS전선은 매출액 4조310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5000억원, 영업이익은 300여억원 급감했다.
 
JS전선을 정리하는 것으로 논란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간을 다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JS전선을 정리하는 시점으로 되돌려 보면 구 회장은 2014년 1월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속죄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JS전선 정리를 약속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됐다. 대주주가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주주의 사재를 출연해 소액 주주의 지분을 매입한 뒤 JS전선을 상장폐지하는 방식이다.
 

JS전선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212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또, LS그룹 차원에서 1000억원 상당의 원전 안전 및 관련 연구·개발 지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구 회장이 보여 준 ‘준법경영’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긍정적인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JS전선이 가져다 준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래갔다. LS그룹은 얼마안가 고배당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과거의 영광…현재의 위기
잇단 악재에 성장세 ‘뚝’
 
논란의 원흉은 JS전선이었다. JS전선 정리 비용을 메꾸려고 무리한 배당을 실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 LS그룹은 급감하는 매출과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배당액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해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은(45%) E1의 경우 전년보다 63% 줄어든 당기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배당액을 25% 늘리며 고배당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업계에서는 JS전선 정리 비용을 고배당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LS그룹은 이미지 반전에 실패하는 모습이었다.
 
LS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업황부진도 한 몫 했다. LS그룹의 주력 산업 분야는 전선·소재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2012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LS그룹의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향후에도 원자재 가격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LS그룹의 주력사의 실적은 원자재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며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올해 예정돼 있고, 중국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 반전으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부진했던 것은 맞지만 주력회사들의 매출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S그룹은 현재의 위기를 해외 쪽 사업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LS산전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의 부진을 딛고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6%가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LS산전이 글로벌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한 결과 2분기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했다.
 
JS전선 저주?
위기 탈출할까
 
LS전선도 해외에서의 역량 강화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LS전선은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매출 9746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5.6%, 100%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에 시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과 중국 출자 법인 등과의 공조 전략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은 지난 3년간의 악재 끝에 나름대로 내성을 기르고 있는 모습”이라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부진에 늪으로 깊숙이 빠질지 갈림길에 선 LS그룹이다”라고 평가했다.
 
<donkyi@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이른바 ‘MC몽 불륜설’ 제보자인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공직자들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술과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 회장은 가수 겸 배우 김민종과 함께 지난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원 전 장관과 1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고가의 식사와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 등을 제공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당시 공무원들은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려는 듯 일부 소액을 카드로 결제해 ‘개인 결제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 동원됐다는 정황도 전해진다. 이 접대 자리에는 배우 김민종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송도 ‘K-팝 시티’ 사업과 직결되는 주요 고리로 지목된다. 원희룡 유착관계 부적절한 만남의 시작은 메타버스 기반 K-팝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했던 차준영, 김민종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K-팝 시티 구상이었다. SM·JYP·FNC 등 대형 기획사가 참여했던 초기 계획은 공연시설 없이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를 K-팝 무대로 활용하는 첨단 콘텐츠 사업이었다. 그러나 2022년 9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부임한 이후 사업 방향은 급격히 바뀌었다. 특히 김진용 청장이 2023년 1월과 2월 두 차례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직후, 송도 8공구 R2 블록에 오피스텔을 건설해 개발수익을 활용하겠다는 ‘개발 중심’의 K-팝 시티 구상이 내부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메타버스 콘텐츠 계획은 사실상 사라지고, 김진용 취임 이후 곧바로 개발사업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2023년 1월 출장 당시 김진용 청장은 라스베거스 CES 2023 등에서 차준영을 직접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그해 2월 출장 또한 “차준영을 다시 만나기 위해 급히 잡은 일정”이라는 증언이 나온다. 당시 차준영이 접대한 자리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는 다수의 증언도 나왔다. 차준영이 접대에서 제공한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의 소비자가는 약 160만원으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선 1병당 5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일요시사>는 원 전 장관에게 직접 접대 의혹에 관해 질문했지만,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1월6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국토부 내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함께 CES 2023에 참석했다. 관계자는 “김진용 청장은 1월 출장 내내 이들과 동행했고 2월 출장에서도 이틀간 연속으로 만나 협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진용 청장이 2월 인천시의회 출석을 하루 전 급하게 불출석 처리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 점도 의혹을 키웠다. 이후 2023년 4월 인천경제청에 제출된 K-팝 시티 제안서는 김진용 청장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구상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내부에서는 “차준영 라인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만든 제안서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제안서 검토 회의에는 차준영 측이 직접 참여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결국 제안서는 정책현안조정회의에서 과반 반대로 부결됐지만, 형성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회사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같은 해 10월26일 김민종 KC컨텐츠 공동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8공구 R2·B1·B2블록(총 21만㎡)에 건설을 추진했다가 KC컨텐츠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백지화 결정된 'K팝 콘텐츠 시티' 사업과 관련해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다. 조카 불륜설 제보한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 목적은 지분 탈취? MC몽 겁박한 정황 포착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에 따르면, 김민종은 2023년 7월18일 KC컨텐츠의 사내이사로 들어온 뒤 바로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약 일주일 뒤인 26일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총사업비 6조8000억원에 달하는 ‘K-콘텐츠 시티’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인천경제청장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해당 장소에서 김민종과 차준영, 이수만 전 SM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국내에 KC컨텐츠라는 회사가 설립됐는데 이 회사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김 대표(김민종)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경제청장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뒤 KC컨텐츠가 설립됐고, 김 대표가 KC컨텐츠의 대표가 됐으며, 이 사업 주체가 KC컨텐츠로 바뀌었다”며 “사업 부지도 1만5000평이 더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다가 특혜 논란이 불거지니 백지화됐다. 사업이 지연돼 주민들이 어려워졌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민종은 “어떤 것에 대한 사과를 드려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 프로젝트를 우리 지역에서 하자라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제가 아직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JYP, FNC, 드라마·영화 제작사 등 기업 유치를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받아왔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제 이 사업을 원하는 다른 지자체로 가자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종은 2023년 국감에서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김진용의 미국 출장-차준영 접대-사업 구상 변화-KC컨텐츠 등장이라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KC컨텐츠는 차준영 라인의 확장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준영 접대 의혹은 과거 원 전 장관이 업무추진비를 비정상 집행했다는 의혹과 결합되며 더욱 파문을 키우고 있다. 당시 식사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접대에서도 원 전 장관과 동행한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접대를 받지 않은 것처럼 카드로 소액을 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 고급 오마카세 식당과 호텔에서의 식사비가 1인당 6만2만원만 카드로 결제해 ‘개인적으로 부담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정황과 똑같은 패턴이다. 라스베이거스 업무추진비? K-팝 시티의 방향 전환, 미국 출장의 기묘한 일정, 제출된 제안서의 동일성, KC컨텐츠의 돌연 등장, 고급 만찬 접대 의혹까지 모두 차준영이 중심에 자리한다. 송도 개발 방향이 콘텐츠에서 부동산개발로 바뀌기 시작한 시기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루어진 접대의 타이밍은 공교롭게 맞물린다. 송도 8공구 R2 블록을 둘러싼 특혜 논란은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다이닝에서 일어난 ‘보이지 않는 협업’의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차준영은 가수 MC몽과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의 불륜 의혹을 언론사 <더팩트>에 지난해 12월 제보했다. 그는 조카인 차가원 회장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기 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MC몽으로부터 빼앗으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상 조카의 회사를 빼앗기 위해 불륜설을 제기한 셈이다. 차 회장이 운영하는 원헌드레드는 지난해 12월24일 공식입장을 통해 “(MC몽과 차가원 회장과 관련) 사실 확인 결과 기사 내용과 카톡 대화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라고 밝히고 “이는 MC몽이 차가원 회장의 친인척인 차준영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조작해서 보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차준영은 빅플래닛메이드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MC몽에게 강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게 협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MC몽의 조작된 카톡이 전달된 것”이라며 “이 카톡 내용을 차준영이 기사를 보도한 매체에 전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헌드레드는 “MC몽은 보도를 확인한 후 회사 측에 미안하다고 연락했고, 당사는 차준영 씨와 최초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아티스트와 경영진을 향한 악의적인 모함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와 비방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MC몽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차가원 회장 등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6월30일 회사를 가로채려는 차가원 작은 아버지에게 제가 조작해서 보내 문자”라며 “첫번째는 차가원 삼촌이 저애게 2대 주주를 유지시켜줄 테니 함께 뺏어보자며 보낸 가짜 서류고, 저에게 지분을 넘기자고 한 주주명부와 주식양도 매매 계약서, 자필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범죄자와 손을 잡았고 저희 카톡에도 없는 문자를 짜깁기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 저희 집에 와서 물건을 던지고 뺨을 때리고 건달처럼 협박하며 만들어진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 전 회사를 차가원 회장으로써 지키고 싶은 마음로 떠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그 근처 무리에 매니저가 제 카톡에도 없는 문자, 그리고 제가 방어하기 위해 속이기 위해 만든 문자들은 다시 재해석하고 그 문자를 또 짜깁기해서 기사화시켰다”며 “다시 맹세코 그런 부적절한 관계을 맺은 적도 없으며 전 그 사람 가족 같은 지금도 120억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채무를 이행할 관계다. 그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MC몽은 “비피엠과 원헌드레드를 지켜내고 싶었다. 저란 이미지가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차가원 친구인 관계를 제가 조작하고 절 협박하고 자기 조카에 회사를 뺏으려는 자에게서 지켜내고 싶었다”며 “모든 카톡이 조작인데 제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전 매일 매일 왜이렇게 잡음이 많은 걸까요? 전 그래서 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뒤에선 공직자 접촉으로 업력 쌓아 이수만-김민종 동원된 화려한 작전 앞서 지난 12월18일 <더팩트>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은 원헌드레드를 공동 설립한 MC몽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 법적 절차를 진행해 지난달 무려 120억원에 달하는 액수의 지급명령 결정을 받았다. 채무자인 MC몽이 법정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급명령은 확정됐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 회장이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처음 제기한 것이 지난 6월이다. 이 시기는 MC몽의 업무 배제됐던 시점과 겹친다. 당시 원헌드레드는 “MC몽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현재 회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업무에서 배제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차준영은 언론사와 경찰을 동원해 차가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차준영 회장은 조카 차가원 회장의 흠집내기 제보를 국가수사본부 등 수사 당국에 하고 있지만, 수사가 어려운 집안싸움 내용”이라며 “차준영은 언론사 <더팩트>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차준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친형 차대영의 금융계좌를 활용해 30억원대의 분양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행사 대표인 차준영과 A 신탁 직원이 공모해 계약 명의자 차대영의 동의 없이 금융계좌를 도용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의 아버지인 차대영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친동생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에테르노압구정은 현재 건설 중인 고급 공동주택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이 분양 받아 유명세를 탔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차대영은 “동생 차준영이 2024년 10월초 본인명의의 금융계좌가 압류돼 사용할 수 없어 생활비 통장으로 쓰겠다며 내 명의의 모 은행 계좌를 빌려갔다”며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달리 해당 통장을 이용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계약서를 위조했다. 이 과정에서 넥스플랜과 A 신탁 직원들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씨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 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 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언론사 동원 경찰 제보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신탁 관계자는 “신탁사는 일체의 공모, 방조 및 해당 범죄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 진행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넥스플랜 측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