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의원 안산 출마 논란 막전막후

"안산 출마하려 세월호 이용했나?"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휘말렸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안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미 지난달 지역구사무실까지 마련하고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김 의원의 안산 출마 논란 막전막후를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비례대표인 김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안산 단원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지역구사무실까지 계약하고 현재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빈약한 명분

안산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 의원이 안산 출마를 준비하자 보수진영에선 벌써부터 “김 의원이 내년 안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그동안 세월호 사태 해결에 앞장서온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들 중에서도 세월호 사태 해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안산 지역 출마와) 세월호 사고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며 “경기도에 여성 국회의원이 상당히 부족하다. 또 새누리당이 해당지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안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굳이 정치적 논란을 감수하며 안산에 출마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한양대를 나왔다. 김 의원 측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안산이 한양대와 인접해 있으면서 강원도 출신이 많다는 점을 출마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 역시 명분이 약하다.

게다가 김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간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대리운전기사를 집단폭행한 혐의로 현재 불구속 기소돼 있는 상태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안산에 출마할 경우 제2의 권은희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7·30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의원을 전략공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해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권 의원의 진술과 다른 증거들이 나오면서 김 전 청장은 무죄를 선고 받았다. 때문에 새정치연합이 권 의원을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 전략공천하자 거짓 폭로의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 재보선 판세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친노 대 비노 계파갈등 가능성도

7·30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11:4로 참패했다. 공동대표였던 김한길, 안철수 의원은 이 일로 대표직까지 사임해야 했다. 이 같은 경험이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김 의원의 안산 출마가 찜찜할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안산에 출마하면 자칫 새정치연합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을 도운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 당이 세월호 사태 해결을 위해 투쟁해온 진정성을 국민들이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전국적인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른 지역구도 많은데 왜 하필 안산인지 모르겠다”면서 “다른 곳은 몰라도 김 의원이 안산에 출마하는 것은 보수진영에 좋은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는 안산 단원구갑은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곳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연합 시절 4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비록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야권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이 어부지리로 당선되긴 했지만 안산 지역구 4곳 중 단원구갑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권인사가 당선됐다.

자당의 현역의원이 없고 야권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김 의원이 손쉬운 총선 승리를 위해 단원구갑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편 현재 안산 단원구갑은 새정치연합 고영인 지역위원장이 활동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천정배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따라서 대표적인 친노인사인 김 의원이 이 지역 공천 경선에 나서면 친노 대 비노의 계파갈등 양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크다.

지역위원장이 꼭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지역에 연고도 없을 뿐더러 그동안 안산에서 별다른 활동도 하지 않았던 김 의원이 공천을 받는다면 고 위원장 측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 위원장 측 관계자는 “고 위원장이 벌써 몇 년 째 지역에서 조직기반을 닦아왔는데 김 의원이 경선에 나선다고 해도 우리를 이길 수 있겠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만에 하나 당이 김 의원을 전략공천하거나 김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지역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만에 하나다. 그동안 친노인사들은 각종 당내 경선에서 당원투표서는 지고도 국민경선서 크게 앞서면서 역전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총선에 영향?

지난 4·29재보선 관악을 선거가 대표적인 사례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정태호 후보는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김희철 후보를 국민경선에서 크게 이겨 공천됐는데 당시 국민경선을 실시한 양쪽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무려 15%p나 차이가 나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은 동일지역, 동일시간에 실시한 여론조사가 15%p나 차이가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철 후보 측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지만 새정치연합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끝까지 여론조사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김 후보는 당의 거듭된 요청에도 정태호 후보를 끝까지 돕지 않았고, 이는 지난 4·29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야권의 텃밭인 관악을을 새누리당에 빼앗기는 한 원인이 됐다.

어느 날 갑자기 안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 의원이 몇 년 동안 조직기반을 닦아온 고 위원장을 꺾고 공천된다면 당내에서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김 의원 측은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모두 ‘노코멘트’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해 왔다. 김 의원의 안산 출마가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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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