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 부활 ‘영건’ 등장, 흥미진진 PGA투어

스피스vs매킬로이 세계 최고수 경쟁 ‘누가 이길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건재함을 알렸고, 그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45·미국)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신성’ 조던 스피스(22·미국)의 화려한 등장으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펼칠 경쟁도 새 흥미꺼리가 됐다.

조던 스피스, 몸값 폭등 “상품가치 단연 넘버1”
신성으로 떠오른 ‘흰 우즈’ 올해 274억원 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열성 팬들을 자극하는 우즈와 미켈슨의 경쟁, 그리고 이들 노장과 영건들의 싸움이 흥미롭게 됐고 또한 스피스와 매킬로이가 벌일 세계 최고수 경쟁도 뜨겁게 펼쳐지게 됐다.
사실 PGA투어는 최근 몇 년 새 바람이 많이 빠져 있었다. 타이거 우즈가 부상으로 자주 결장하고 예전만 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었고, 그의 뒤를 이은 매킬로이와 대적할 스타급 선수가 없다는 사실도 팬의 관심을 멀어지게 했다.

신성들의
화려한 등장

미국팬들에겐 매킬로이가 자국 선수가 아니라는 점도 흥미를 잃게 하는 요소였을 것이다. 우즈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마스터스와 달리 그가 복귀한 올해 마스터스에 쏠린 팬들의 관심과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우즈는 지난 4월13일(한국시간)에 끝난 2015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경기 도중 허리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한 이후 강훈련을 거듭했다는 우즈는 첫날 1오버파 73타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2, 3라운드에서는 예전의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내며 거의 3년 만에 이틀 연속 언더파를 기록해 최종라운드를 5위로 출발하는 발전을 보였다. 최종라운드에서 손목 부상을 당해 다시 오버파를 기록했지만, 이번에 보인 성과만으로도 우즈는 팬들의 눈길을 다음 대회로 돌려놓았다.
우즈는 이날 경기 후 “뼈가 약간 탈골됐으나 끼워 넣었다”며 “당분간 투어에는 참여하지 않고 쉬면서 6월 US오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감각을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US오픈에서 15번째 메이저타이틀을 노리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미켈슨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해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곳곳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쇼트게임 능력은 여전해 조만간 PGA투어 통산 43승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키웠다.
스피스는 매킬로이와 벌일 선의의 경쟁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마스터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스피스는 “매킬로이는 메이저 타이틀이 4개나 되지만 나는 아직 그만큼 잘 치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표현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곳에서 또 겨뤄보고 싶다”며 자신감과 의욕을 비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이 스피스에 의해 좌절된 매킬로이는 “1라운드 출발이 좀 더 좋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스피스가 너무나도 견고하고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내가 그 나이 때는 그만큼 성숙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지구촌 프로골프계 최고의 상품 가치.”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의 극찬에서 보듯 조던 스피스가 전 세계 언론과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몸값은 이미 지구촌 최고 수준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4일(한국시간) “에이전트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스피스의) 올해 수입이 최소한 2500만달러(한화 274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는 434만달러의 상금을 포함해 1230만달러를 벌었다. 언더아머를 비롯해 AT&T, 롤렉스 등을 주요 후원사로 거느리고 있고, 골프클럽 등 장비는 타이틀리스트가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마스터스 우승상금 180 만달러 등 상금이 벌써 5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의 추이라면 1000만달러 돌파, 시즌 막판 페덱스컵 우승으로 1000만달러의 잭팟을 더한다면 2000만달러 이상도 가능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40만달러의 초청료가 이미 20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스폰서 수입도 2000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력은 바로 21살의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를 제패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급으로 평가되는 ‘천재성’이다. 미국인들은 특히 쇠퇴하는 우즈를 대신해 ‘차세대 타이거’ ‘화이트 우즈’라는 애칭을 붙이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인데다가 2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점에서 상품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스피스는 실제 최근 4개 대회에서 2승과 준우승 두 차례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글로벌 기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매킬로이의 대항마’라는 대목도 매력 포인트다. 지난해 11월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를 격침시킨데 이어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매킬로이의 로망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저지해 ‘차세대 골프황제’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레그 스테인버그 스포츠심리학 박사가 분석한 ‘강철 멘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선수들은 선두에 나서는 등 경기가 잘 풀릴 때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감탄과 불안이 동시에 시작돼 심리적 안정이 깨지면서 예상 밖의 난조를 보일 확률이 높다”며 “스피스는 반면 폭발적인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지금이 그저 현상 유지라는 식의 자기 최면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스피스가 호주오픈에서 6타 차 우승, 그 다음 주 우즈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는 무려 10타 차 우승을 일궈내 내로라하는 18명의 월드스타를 완벽하게 제압한 비결이다. 이번 마스터스 역시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해 남다른 멘탈을 입증했다.
마지막은 ‘스토리텔링’이다. PGA투어에서 가장 반듯한 선수로 꼽히는데다가 자폐증이 있는 11살짜리 여동생 엘리를 끔찍하게 아끼는 사연이 한데 어우러져 대중으로부터 각별한 호감을 얻고 있다. 스피스는 “자폐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2년 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일찌감치 자폐 아동을 위한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21세 8개월 만에 그린재킷을 입게 되면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설을 하나씩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즈는 앞서 역대 최연소인 21세 3개월 만에 그린재킷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여성 편력 논란과 부상, 부진 등으로 최근 언론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신세다.
반면 스피스는 실력은 물론 자폐 여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모습과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 성실한 자세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백인이라는 점도 보수적인 미국사회에선 여전히 이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만큼 스피스가 벌어들이게 될 돈의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피스를 후원하는 업체들은 언더 아머,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후원 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스피스가 고교 재학 시절 썼던 마스터스 우승을 다짐하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신문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15일(한국시간) 스피스가 2009년에 쓴 자필 편지를 소개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으로 당시 16살이던 스피스는 제수이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준 머피 부부에게 보낸 감사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그는 이 편지에서 장학금 지급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자신이 현재 전미 주니어골프 랭킹 1위라고 소개했다. 스피스는 “제 꿈은 프로골프 선수가 돼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장학금은 내 공부와 골프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며 “이 장학금으로 인해 내 꿈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피스-매킬로이
새로운 흥미꺼리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가 9살 때 쓴 편지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9살 때인 1999년에 타이거 우즈에게 ‘내가 당신을 잡으러 간다. 이것은 시작이다. 계속 지켜보라’는 당돌한 내용의 편지를 썼다. 물론 이 편지는 우즈에게 배달되지는 않았다. 매킬로이는 <뉴욕타임스>가 발행하는 <뉴욕타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비슷한 내용을 썼던 것 같다”고 편지 내용을 시인했다. 매킬로이는 그 편지를 쓴 지 10여 년이 지나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스피스와 매킬로이 모두 어릴 적 꿨던 꿈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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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