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 대명리조트 ‘부실대응’ 백태

이름값 못하는 ‘국민리조트’

[일요시사 사회팀] 박창민 기자 = ‘모든 고객에게 열정과 헌신으로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하여 삶의 가치를 높인다.’ 대명리조트가 추구하는 가치다. 그런 대명리조트가 고객을 불행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흡한 시설 관리로 잦은 안전사고와 고객의 보상 절차를 보험사에게 맡긴 채 나 몰라라하는 행태가 회사 내부 방침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A(35)씨는 대명리조트 소노펠리체로 가족 여행을 갔다가 홀로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던 중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천장에서 쏟아지는 타일 등에 머리를 맞아 피가 날 정도로 크게 다쳤다. A씨는 “사고가 일어나고 30분이 넘었음에도 그 누구도 오지 않았다. 내가 직접 직원에게 알렸다”며 “직원들은 응급조치도 못하고 사고 현장에서 우왕좌왕하기 바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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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사고 이후 외상두피의 표재성 손상 등 여러 진단을 받았다. 약 2주 동안 입원했다. 하지만 대명리조트는 A씨가 입원한 동안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A씨에 대한 보험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 A씨는 “정말 괘씸했다. 사고 발생 한달이 지나도록 보험 처리도 안 해 놓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명리조트 측은 ‘전산에 누락됐다’라며 어이없는 해명만 했다”고 성토했다. 대명리조트는 A씨가 항의한 12월8일이 돼서야 보험 접수했다. 
 
A씨는 “이후 흥국생명에서 A플러스 손해사정사를 보내며 보상 문제를 일사천리로 해결해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대명리조트 측과 보험사는 어떻게든 병원비를 안 주려고 나의 흠집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퇴원한 이후에도 허리와 목, 어깨 등 통증이 심해 일주일에 2∼3일씩 집중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보험사 측은 허리와 목, 어깨 등 치료받은 부분에 대해 치료비를 지불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보험사는 “퇴행성 기왕증으로 인해 사고와 무관하다”며 보험처리가 안 된다고 밝혔다.
 

A씨는 납득이 되지 않아 각각 다른 병원 3곳에서 진찰을 받았다. 모두 상해 판명이 나왔다. 또 보험사가 의료 자문한 문서를 보면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나온다. A씨는 “내가 35살인데 보험사 측 자료를 보면 53살로 나왔다”며 “주민등록번호도 틀리고 심지어 사고 당한 날짜도 완전 다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 자료를 본 의사들은 “보험사 측이 자신들이 아는 병원에 가서 받은 엉터리로 자료”라고 말한다. 문제 된 자료에는 “수신자(A씨)를 직접 진찰한 결과가 아니므로 소송 자료로 사용할 수 없다”라고 썼다. 다시 말해 법적 효력이 없는 문서임을 의미한다.  
 
A씨는 대명리조트를 업무상과실치상으로 춘천지방검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또 보험사를 상대로 금감원에 민원도 넣다. 하지만 대명리조트 측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는 형국이다.
 
A씨는 “대명리조트는 시간만 끌고 있는 것 같다. 보험사 측은 소송을 걸려면 거라는 식이다”며 “소송까지 가게 되면, 최소 2년간 치료비는커녕 막대한 소송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돈 없는 사람은 대기업한테 당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 사건 이후 10년간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다. 외상스트레스 증후군으로 대인 관계까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A씨가 사고 났던 소노펠리체는 대명리조트가 소유하고 있는 가장 럭셔리한 리조트 중 하나다. 완공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프리미엄 리조트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적용받는 제1종 시설이다. 하지만 이 리조트의 사우나실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실공사나 혹은 안전점검 미비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게 건축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A씨는 “대명리조트가 자랑했던 소노펠리체의 안정성이 이 정도밖에 안된다. 대명리조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다”며 “이번 휴가 때 대명리조트로 가는 사람들이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A씨뿐만 아니라 대명리조트는 그 동안 꾸준히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 고객들은 인터넷에 "대명리조트 측이 사고 처리 과정 중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글을 썼다. 당시에도 대명리조트의 보험사는 흥국생명이었으며 손해사정인은 A플러스였다. 피해 고객 글을 살펴보면 대명리조트 측의 사고 대응이 A씨에게 했던 것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우나 천장 무너져 고객 크게 다쳐
보험처리 이유로 질질 시간만 끌어
 
지난 2010년 7월 경주 대명리조트 수영장에서 당시 6세 아동이 임시로 설치한 에어바운스에서 놀고다가 에어바운스가 순식간에 넘어져 아이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진단결과 척추2, 요추1 총 세 군데가 골절이 됐다. 대명리조트 측은 보험처리를 하겠다고 했지만 보험 접수가 된 것은 사고일로부터 4∼5일이 지난 뒤였다고 밝혔다.
 
다친 아동의 부모 B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보험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보험회사에서 먼저 연락받은 적이 없다. 우리가 연락하면 ‘처리 중’이라고만 답했다”고 썼다. 이어 “대명리조트의 과실임에도 보험으로 넘기면 아무 책임이 없어진 건가”며 “우리는 그냥 보험회사에서 처리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입장인가”라고 성토했다.
 
지난해 2014년 4월 대명리조트 수영장에서 아동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가 발바닥이 날카로운 물체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도 경주 대명리조트였다. 당시 피해자 부모 C씨는 사고 직후 대명리조트가 보여준 대처 능력에 분통을 터트렸다. C씨는 “현장에 있던 팀장, 대리, 직원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병원에 바로 모시겠다고 하는 사람도 없었다”며 “보험사에서 치료비 지급할 거니 직접 병원에 가라는 이야기뿐이었다”고 썼다. C씨는 당시 여행 일정을 포기하고 귀가해 아이의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아이는 2주가 넘게 유치원도 못 가며 병원에 다녀야했다.
 
C씨는 “대명리조트가 ‘패키지 비용에서 숙박료는 빼고 아쿠아월드(수영장) 이용료만 환불해주겠다’는 사무적인 전화가 그들이 한 전부다”라고 썼다. C씨는 이런 무심한 대응에 대명리조트 본사 홈페이지 ‘고객의 말씀’에 항의내용을 썼다. C씨는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전화 한 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씨는 5월20일 대명리조트 본사에서 ‘연락을 준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C씨는 “이 사람들은 ‘시간 끌다보면 제풀에 지쳐 대충 보험사랑 합의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솔직히 대명리조트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자세로 일관했다면 이곳저곳 게시판에 글 쓰는 일조차도 없었을 것이다”고 적었다. 
 
나몰라라 행태
 
대명리조트는 “고객님들께 사과 말씀을 드리며 향후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고객 입장에서 보험관계사와 원활한 사후처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위에 거론된 피해 고객들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밝혔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보험금 꺾기’ 처벌은?
 
지난달 4월27일 금융감독원은 부당하게 소송을 제기하는 보험사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관련 불공정행위를 할 경우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금감원은 소송제기 건수가 많은 금융사들에 대해 자체 소송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금융소비자에 대한 소송제기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보험사의 과도한 소송이 보험 소비자 권익 침해로 이어진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취해진 조치들이다. 최근 3년간 금융사의 분쟁조정 관련 소송 제기 건수는 2091건이다. 이 중 97.2%인 2032건이 보험사가 제기한 소송이다. 김용우 금감원 선임국장은 “과도한 소송은 상대적 소송 약자인 금융소비자에게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줘 합의나 조정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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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