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를 보면 건강이 보인다?

가래 점성도, 색깔 염증 부위 등에 따라 달라

가래는 기관지나 폐에서 유래되는 분비물로 정상인도 하루에 100ml 정도 분비되지만 무의식적으로 삼키며 이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병적 증상의 하나로 가래 분비량과 배출량이 점차 증가하게 된다면 가래만으로 어떤 질환인지 어느 정도 가늠하는 게 가능할까.

전문의들은 가래에는 하얀 가래, 점액성 가래, 황록색 가래 등이 있는데 그 농도가 짙을수록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음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래의 건조여부나 수분함량 여부에 따라, 가래가 맑은지 탁한지 여부에 따라, 염증 부위에 따라 호흡기 질환을 어느 정도 판가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서신의학병원 한의과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클리닉 장규태 교수는 “일단 가래가 있으면 감기, 기관지염, 천식, 폐렴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알레르기성 기침인 경우 맑은 콧물에 맑은 가래가 낀다. 인후염이 있을 때도 가래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단순 비염이나 감기인 경우 염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가래도 맑은 편이지만 편도가 부어 있거나 비염, 축농증이 심해진 경우 탁한 콧물과 탁한 가래가 나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비염이나 감기가 있을 경우 처음에는 묽은 가래가 나오지만 수분이 날아가면서 목이 건조해져 진한 가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목 뒤 염증이 생기면 노란 가래가 나오게 된다.

폐렴인 경우 가래가 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폐렴의 경우는 39도의 고열이 3~4일 지속되면서 콧물, 가래,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묽은 가래 vs 진한 가래

기관지염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폐렴인 경우도 더러 있다. 가슴에서 나오는 기침을 한다면 폐렴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주로 폐에 문제가 생기면 묽은 액체의 가래가 많이 나오고 기관지염, 폐결핵, 폐렴 초기의 경우에는 점액성의 가래가 많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모세기관지염의 경우는 발열에 콧물 감기증상이 있으며 기침이 심해질수록 가래가 잘 생기는 편이다.

한편 기관지 확장증이나 폐농양 등은 흔치 않는 경우로 가래만으로 질환을 파악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동반증상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기관지 확장증인 경우에는 가래가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지만 오랫동안 만성적으로 앓게 되는 경우 고름 모양의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동작함소아한의원 권동호 대표원장은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가래를 잘 뱉지 못하는 편이다. 가래를 못 뱉고 많이 삼키다 토하는 경우도 있다”며 “모세기관지염의 경우 발열, 콧물, 감기증상이 있고 기침이 심해질 때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래 색깔이 진해지거나 끈적해지면 감기 이외의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어 권 대표원장은 “감기가 오래되거나 심한 경우 가래가 진해지지만 감기바이러스로 인한 가래는 일반적으로 묽은 것이 특징이다”며 “진한 녹색이나 진한 회색의 가래가 나오고 끈적거림이 심하다면 감기 합병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래 가라앉히려면

하루에 배출되는 객담의 전체량과 객담의 형태 및 혈액성분의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래를 뱉는다는 것은 원인 질환을 시사하는 일종의 신호이므로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배출하는 게 낫다. 그러나 객담 배출이 많은 경우 그 자체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초래되므로 객담 배출을 완화하기 위해 점액 용해제, 거담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가래가 끓을 때 가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는 게 목에 좋다. 가래가 묽어지면 그만큼 배출이 잘 되기 마련이다.

동서신의학병원 한의과대학병원 체질개선클리닉 김달래 교수는 “가래에 따뜻한 차가 좋다”며 “특히 가래를 멈추기 위해서는 배와 도라지를 함께 넣고 다려서 마시는 거나 오미자차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공기가 너무 건조하거나 환경오염이 심할 때 가래가 잘 끓을 수 있으므로 환기를 자주 하는 게 도움이 되고 화초를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집에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집안에 빨래를 말리는 방법도 있다.
이와 관련 전문의들은 아이의 가래가 심하고 배출이 어려운 경우 손을 오목하게 만든 다음 등을 톡톡 두들겨주는 것도 가래 배출을 돕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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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