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태진아 원정도박 진실공방

놀러갔다 VS 노름했다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가수 태진아가 원정도박설에 휘말렸다. 미주 시사전문지 <시사저널USA>는 지난 17일  태진아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부근의 H카지노에서 수천만원의 배팅을 했다며 특종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태진아 측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며 명예훼손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시사저널USA>가 특종으로 내세운 ‘태진아, LA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게임 들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살펴보면 태진아가 카지노장을 찾아 고액배팅만 가능한 비밀룸에서 밤새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태진아가 카지노에서 즐긴 게임은 중독성이 강한 바카라 게임으로 한 번에 수백만원의 배팅이 가능해 하룻밤동안 쓴 배팅액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짐작된다.

사실이라면…

당시 태진아는 모자를 눌러쓰는 등 변장을 해 한두 명의 손님만이 태진아를 알아봤다고 한다. 특히 해당 매체는 태진아의 경우 도박 전과가 있어 가벼운 처벌이나 감량사유에 해당될 수 없어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부터 대한가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꼬집으며 회장 신분을 망각한 처사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탁재훈, 신정환, 이수근 등 도박 혐의 연예인들의 처벌을 감안할 때 불법도박 혐의, 외환관리법 위반, 해외원정 등의 처벌과 흑역사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당국의 수사과정에서 원정도박 자금이 클 경우 환치기나 자금세탁 과정이 드러날 수 있어 특정경제가중처벌법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기사가 보도된 다음날인 지난 18일에는 태진아 측이 “말도 안되는 오보”라며 명예훼손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태진아는 한 매체를 통해 “억대 도박이라는 게 웃기다. 딱 1000달러만 가지고 들어갔다. 내가 바카라를 하는 모습을 다들 봤다. 그때 현지 기자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 한국으로 메일이 왔다. 자신을 <시사저널USA> 기자라면서 해명을 요청했고, 기사를 안 쓰는 조건으로 내게 돈까지 요구했다. 어이가 없어 전혀 대응을 안 했더니 기사가 났다”고 주장했다.


태진아의 해명에 따르면 태진아는 가족과 함께 지난 2월 자신의 생일 기념으로 미국을 여행하던 중 카지노장을 찾았다고 한다. 아들이자 가수인 이루와 매니저를 동반해 카지노장을 찾은 태진아는 현금 1000달러를 지참했으며, 배팅에 성공해 돈을 벌자 그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저녁 외식을 했다고 밝혔다.

일반 관광객과 다를 바 없었다는 주장이다. <시사저널USA>가 주장하는 변장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한인들이 알아봤다며 연예인 신분을 감추기 위해 변장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억대 바카라 의혹 미국 현지 보도
터무니없는 오보 반박 "법적 대응"

태진아 측은 “연예인을 표적으로 삼는 악의적인 행태에 어이가 없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아들 이루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참 어이없다. LA 시사저널? 듣도 보도 못한, 쓸거리가 없으면 가십거리 가져다가 쓰지 말고 기자면 기자답게 취재 나와. 이메일 띡 보내지 말고, 펜대 아니 키보드질 잘못하다가 여럿 피해 봐”라고 담당 기자를 비난했다.

<시사저널USA>는 태진아 원정 도박 관련 기사에서 태진아가 가수 데뷔 전 부인의 돈을 빼내 카지노장을 다니며 탕진한 일화도 공개했다. 또한 가수 데뷔 후 대마초 연루 사건과 당시 현대건설 사장 부인이었던 김보환씨와의 간통 사실, 아들 이루의 여인이었던 작사가 최모양의 낙태 종용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시사저널USA>는 해당 기사의 하단 박스 기사를 통해 취재 과정 중 수많은 압력과 청탁에 취재진이 시달려야 했다고 밝혔다. 언론인을 내세워 기사 삭제를 요청한 모 라디오 고위 간부들, 태진아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의 숱한 압박에 시달려온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이와 함께 태진아의 내일을 기원하며 정론직필 실천을 강조했다. 특히 차후에 취재 기사와 관련한 청탁이나 압박이 있을 경우, 해당 인사들의 신분과 명단을 밝힐 것임을 엄중 경고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태진아의 과거 행적들이 회자되며 비난 여론이 거세다. 반면 팬들 사이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블랙뮤젤의 난장난타' 블로그에는 “태진아가 카지노에 간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1000달러 정도의 게임머니로 카지노 게임을 한 것이 억대 도박설로 왜곡된 건지 의아하다. 외국에 나가면 호기심으로 카지노에 가기도 하고 슬롯머신 조금 돌리기도 하는 것은 일상화되지 않았나 싶다. 국내에서도 강원랜드가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말이다. 외화 반출로 억대 원정 도박은 문제지만 이슈화 자체가 좀 아닌 것 같다”고 태진아 측이 억울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maa****는 “내가 아는 태진아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연예인 후배들에게는 아버지같은 존재인만큼 따뜻하고 바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믿고 싶지 않다. 정말 기자가 돈을 요구했다고 하면 담당 기자는 어떻게 될까. 제대로 된 보도가 아닌 가십거리를 만들어 이슈를 만드는 기자들은 기자의 본분이 무엇인지부터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누구 말이 맞나

dhke****는 “태진아가 21살 때 당시 47살이었던 현대건설 사장 전 부인과의 간통 관련 기사를 보고 놀랐다. 옥경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등 태진아가 애처가 행세하더니 데뷔 초부터 더러웠네. 방송에 나와 미국에서 고생한 이야기 자주 하더니 다 이유가 있었구나. 간통 사실이 밝혀지며 상대 아주머니의 딸이 자살까지 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태진아의 과거를 비난했다.

 

<evernur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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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