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원순 낙하산 인사 현주소 집중추적

새누리당도 놓친 박원순표 낙하산 더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무차별 낙하산인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요시사>가 새누리당도 놓친 박원순표 낙하산인사를 추가로 발견했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의 인사전횡 문제가 불거지자 이른바 ‘박원순 인사검증 특위’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7일 낙하산 의혹 인사 명단을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일요시사>가 다시 한 번 전수조사를 실시해본 결과 서울시 산하기관의 박원순표 낙하산인사 실태는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무차별 낙하산인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의 인사전횡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며 이른바 ‘박원순 인사검증 특위’까지 출범시켰다. 이에 <일요시사>는 서울시 산하기관의 박원순표 낙하산 의혹 인사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본지는 지난달 7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낙하산 의혹 인사를 다수 발견했다.

무차별 낙하산

가장 실태가 심각한 곳은 서울시 복지재단이었다. 새누리당은 복지재단 임원 중 임성규 대표이사와 이태수 비상임이사를 낙하산 의혹 인사라고 지목했지만 <일요시사>가 살펴본 결과 두 사람 외에도 서울시 복지재단의 선임직 인사들은 전부 박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었다.

우선 이혜경 이사장과 남기철 이사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고, 문진영 이사와 서정화 이사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 시장 지지선언을 했던 인물이었다. 황희석 감사는 서울시장선거에서 박 시장의 법률특보까지 맡았던 인물이다.

특히 새누리당으로부터 낙하산인사로 지목된 이태수 이사는 지난해 총 5번의 이사회(서면 회의 제외)가 개최됐으나 단 한 번밖에 출석하지 않았고, 문재인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는 남기철 이사는 단 두 번만 출석했다.


이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도 궁금했다. 그러나 복지재단 측은 타 기관의 경우 연봉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연봉이 공개될 경우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 결정을 통보해왔다. 다만 비상임임원의 경우 이사회에 참석할 때마다 참석수당 25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의 경우는 이정원 사장과 지용호 감사, 오건호·김종원·이숙현 이사 등이 낙하산인사로 지목됐다. 하지만 조중래 이사회 의장의 경우도 박 시장이 몸담았던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지냈고, 새정치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대선캠프 정책자문역할을 한 경력이 있었다.

또 최근 임명된 신재준 경영지원본부장의 경우에는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내정설이 나와 낙하산인사 의혹을 받았다. 당시 언론 기사를 인용하면 공모접수 마감일과 동시에 신재준 본부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돌았고 실제로 얼마 후 신 본부장이 임명됐다.

낙하산 인사, 이사회 5번 중 단 1회 출석
일부 기관 출석 안 해도 월100만원 지급

서울메트로는 비상임이사들에게도 매월 100만원을 고정급으로 지급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서울메트로는 100만원의 고정급 외에도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30만원의 수당을 추가로 지급했다. 비상임이사들의 거의 유일한 업무는 이사회 참석인데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매월 100만원을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다소 이상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이사회에 나와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이사회 안건들의 내용을 살펴봐야하기 때문에 고정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의 경우 새누리당은 참여연대 출신인 차병직 이사만을 낙하산인사로 지목했다. 하지만 서울문화재단에도 낙하산인사로 의심될 만한 인사들은 더 있었다. 우선 김정헌 이사장의 경우는 지난 2011년 박 시장 선대위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조선희 대표 역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 출신으로 낙하산 의혹을 피해갈 수 없다. 조 대표는 특히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문화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박재동 이사는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던 인물이다.

또 김선정 이사의 경우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딸로 유명한 인물인데, 박 시장은 김우중 전 회장의 보좌역을 역임했던 서재경 전 대우그룹 부사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어 일각에서 김 이사를 낙하산인사로 지목하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의 경우는 대표이사의 연봉을 공개했다. 기자 출신인 조선희 대표는 지난해 1억1371만원(추가 수당 포함)의 연봉을 받았다. 비상임이사들은 고정급여는 지급되지 않았고 이사회 회의 때마다 25만원의 참석수당만 지급됐다. 지난해 이사회 회의는 단 3번 있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경우는 전임 서재경 이사장이 낙하산인사로 지목됐었는데 신임 강진섭 이사장 역시 박 시장과 가까웠던 인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과거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이사장은 박 시장으로부터 종종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할 정도로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웠다.

또 문미란 이사는 민주통합당 19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 2011년 박 시장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강 이사장의 경우 기본연봉이 1억900만원이고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기본연봉의 최대 300%까지 지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성은 어디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경우 새누리당은 이옥경 이사장과 이숙진 대표이사를 낙하산인사로 지목했다. 하지만 <일요시사>가 확인한 결과 시민단체 출신인 최영애 이사는 지난 2011년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 지지선언을 했던 인물이고, 변호사 출신인 최은순 이사는 박 시장과 함께 서울대 우조교 사건 공동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었다.

여성가족재단의 경우는 임원들이 받는 급여와 이사회 참석 수당 내역까지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이사회 출석현황 역시 평균 출석률을 공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여성가족재단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총 5번(서면 회의 제외)의 이사회가 열렸는데 이사들의 평균 출석률은 66%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서울시 측은 “서울시 산하기관 인사는 각 기관별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박 시장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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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