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남편 재산증식 미스터리

"늦깍이 대학원생에서 돌연 수십억 자산가로"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권은희 광주 광산을 후보의 남편 재산축소 신고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권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는 재산을 5억8000만원으로 신고했지만, 권 후보의 남편인 남모(48)씨가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업체 두 곳이 실제로는 3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하지만 재산축소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선관위가 비상장 주식의 경우는 액면가를 신고하도록 되어있어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상태다.

진짜 문제는 남모씨가 짧은 기간에 재산을 증식한 과정이다. 지난 2004년 권 후보와 결혼한 남모씨는 당시 연세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늦깎이 학생이었다. 결혼 이후 한동안 권 후보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을 맡는 등 변변한 직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불과 10년 사이에 남 모씨는 수십억대 자산가로 변신한 것이다.

일단 권 후보 측은 수십억대 자산가라는 지적은 오해라고 해명하고 있다.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관련 채무를 제하면 법인의 순자산 규모는 10억원 미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두 회사가 보유한 상가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19억원에 이르는 근저당 채무가 설정돼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권 후보 측의 설명에 따르면 남씨는 보유 부동산에 대한 금융권 근저당권 설정→금융권으로부터 담보 대출→또 다른 부동산 신규 매입을 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늘려왔다. 부동산 투기수법을 그대로 빼닮은 것이다.

또 아무런 자본도 없던 남씨가 단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종자돈으로 재산을 증식했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이 제기한 의혹에 따르면 남씨가 지분 40%를 가지고 있는 스마트에듀가 소유한 청주시내 빌딩상가 7곳 가운데 2011년 7월28일과 8월1일에 낙찰 받은 5곳의 경락대금(입찰 보증금과 나머지 대금)은 22억원이었다.

그런데 이를 낙찰받는 과정에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금액은 12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0억원의 출처가 불명확한 것이다. 권 후보 측은 다른 이사들이 각각 부담해 잔금을 치렀다고 설명했지만, 새누리당 측은 “무담보로 10억원을 대여해준다는 게 상식적이냐”며 재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권 후보 측의 해명대로 12억원은 법인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10억원은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았다면 남씨의 자본은 하나도 투입되지 않은 셈인데 왜 남씨가 스마트에듀 지분을 40%나 갖고 대표이사를 역임한 것인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일요시사>는 이 외에도 취재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포착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소득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던 남씨가 이 시기 개인 소유로 9억5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정황을 잡았다. 남씨는 충주시 D빌딩의 상가 3곳을 지난 2011년 9월 취득했고, 경기도 화성시 P빌딩의 상가 2곳을 지난 2012년 12월 취득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 측 안현주 공보팀장은 처음엔 대출을 받아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기자가 현재 남씨의 채무가 1억2천만원가량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수익도 없는 상황에서 3년 만에 8억원이 넘는 대출금을 어떻게 갚은 것이냐고 묻자 “남씨의 개인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안 팀장은 나중에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고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 후보 캠프 측은 하루에도 200통 이상 전화가 오기 때문에 전화 연결이 쉽지 않다고 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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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