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놓치면 후회할 슈퍼 빅매치 '베스트10'

5000만 붉은악마는 4년을 기다렸다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지구촌의 축구축제,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4브라질월드컵에는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출전해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팀의 활약도 주목된다. 알아두면 재미가 배가 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반드시 봐야할
태극호 출격전
 
이번 월드컵에서 H조에 속한 한국(55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봤을 땐 벨기에(12위),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보다 뒤지지만, 16강 진출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모두 1승1무1패를 거뒀다. 독일에서는 16강 진출에 미끄러졌다. 사실 한국팀은 1승2무가 현실적으로 최적의 커트라인이다. 즉 알제리전 1승, 러시아·벨기에 전 무승부 이상을 거두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국 vs 러시아 ]
[6월18일 오전7시]
 

한국은 러시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 성적이 16강 성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인 만큼 한국은 반드시 러시아를 꺾어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럽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할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는 평가다.
 
한국 축구팬들은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금메달을 빼앗아간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대한 대리설욕을 바라고 있기도 하다. 전력 분석을 담당자 안톤 두 샤트니에(네덜란드) 코치는 러시아 대표팀 정밀 분석 자료를 작성하는 등 첫승 다지기에 힘을 쏟아왔다. 현재 한국은 러시아전 준비에 올인했다. 

[한국 vs 알제리 ]
[6월23일 오전4시]
 
태극호는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H조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알제리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팀이다. 알제리는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개인 기량이 예상 외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결코 방심할 상대는 아니다. 

[한국 vs 벨기에 ]
[6월27일 오전5시]
 

벨기에와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4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강호로 손꼽힌다. 벨기에는 지난해 10월 FIFA 랭킹이 5위까지 치솟은 강팀이다. 현재로선 H조 최강이다. 더 긴장되는 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이 즐비하다는 점이다. 한국팀이 주의할 선수로는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등 이 있다. 

손에 땀 쥐게 할
조별 단두대 매치
 
조별리그 48경기 가운데 한국대표팀의 3경기를 챙겨보는 것은 기본이지만 나머지 45경기를 다 챙겨 볼 수는 없다. 그래서 놓치면 후회할 조별리그 빅매치를 꼽아봤다. 열렬한 자국 응원도 좋지만 명승부는 반드시 챙겨서 볼만하다.

[브라질 vs 크로아]
[6월13일 오전5시 ]
 
이 경기는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이므로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 삼바군단 브라질이 개최국이고 상대가 동유럽 최강 크로아티아라면 팬들로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막강한 브라질의 화력을 크로아티아가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선수 이름만으로도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든다. 생애 첫 월드컵 데뷔 준비를 마친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 다 시우바(FC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헐크(FC 제니트), 오스카르(첼시)등이 공격을 이끈다. 티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 다비드 루이스(첼시) 등이 버티는 수비진 역시 탄탄한 덕분에 약점이 없다는 평가다. 실력 문제보다는 개막전에서 개최국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개막전 징크스’만이 브라질의 근심거리다.
 
크로아티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루카 모드리치의 경기 운영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18골)를 차지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의 한 방도 크로아티아의 강점이다.

‘원정 8강’도전하는 한국팀 활약 주목
첫 경기 러시아전 승리해야 16강 보여
 
[스페인 vs 네덜란드]

[ 6월14일 오전4시  ]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맞대결은 다시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었던 이들이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맞붙으면서 축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보는 결승전’에 집중되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스페인은 연장전 후반 11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전까지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던 네덜란드는 다시 한 번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네덜란드는 첫 경기부터 설욕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전 승리를 넘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네덜란드는 로빈 판페르시의 발 끝에 희망을 걸고 있다.
 
판페르시는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상 탓에 23경기 12골에 그쳤지만 A매치에서는 81경기 41골을 기록한 네덜란드 간판 골잡이다. 판페르시의 활약 덕분에 네덜란드는 유럽지역 최종 예선 10경기에서 9승1무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판페르시를 지원하는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도 네덜란드의 핵심 전력이다.
 
스페인은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 등이 버티는 미드필더진이 건재하지만 부상과 수비진 경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디에고 코스타가 스페인 국적을 택하면서 스페인은 스트라이커 고민이 줄어드는 듯했지만, 코스타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는 것이 변수다. 대표팀을 떠난 중앙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대회 2연패를 향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  6월15일 오전7시   ]
 
월드컵 조별 리그 구성이 ‘2강2약’으로 이뤄지면 ‘2강’으로 꼽히는 국가들은 서로의 맞대결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착실하게 따내면 큰 무리 없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만큼은 다르다.
 
지난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승점을 따낼 수 있을 때 확실하게 따내지 못하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6월 15일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국가 모두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는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축구 종가’를 자처하는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곤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 잔루이지 부폰 등 노장과 주세페 로시, 마리오 발로텔리 등 ‘젊은 피’들의 신구 조화가 강점이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대니얼 스터리지 등 프리미어리그 대표 스타들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독일 vs 포르투갈]
[6월17일 오전1시 ]
 
‘전차군단’ 독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티는 포르투갈이 조별 리그에서부터 정면충돌한다. 2002년 한국월드컵부터 지난 월드컵까지 3개 대회 연속 4강 무대를 밟은 독일의 탄탄한 조직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호날두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독일은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통산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필두로 플레이메이커 메주트 외칠, 지난 대회 득점왕 토마스 뮐러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마리오 괴체, 안드레 쉬를레 등 독일 축구대표팀의 유망주들도 월드컵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보다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스웨덴과의 유럽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펼쳤던 ‘원맨쇼’를 다시 한 번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페페, 파비우 코엔트랑 등 수비수들은 유럽 축구 강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브라질 ‘개막전 징크스’ 넘을까
‘죽음의 조’ 세 경기 모두 결승급

[우루과이 vs 잉글랜드]
[  6월20일 오전4시   ]
 
이 경기는 ‘리버풀 대 리버풀’ 양상이다. 잉글랜드의 예상 베스트11 가운데 잉글랜드리그 준우승팀 리버풀 소속이 5명이나 된다. 오른쪽 수비수 글렌 존슨과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조던 헨더슨, 오른쪽 공격수 라힘 스털링에 원톱 대니얼 스터리지가 그들. 리버풀의 앙숙 맨유 출신 폴 스콜스가 “잉글랜드는 리버풀처럼 경기하면 이긴다”고 조언할 정도다.
 
문제는 리버풀 공격의 핵심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우루과이 대표팀이라는 점. 그는 지난 시즌 31골 12도움으로 잉글랜드리그 득점왕, 도움 2위에 올랐다. 무릎 부상도 회복세가 빠르다. 1966년 우승 뒤 4강(1990년)이 최고 성적인 종가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루과이를 이기지 못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우루과이는 노쇠한 수비진이 아킬레스건이다. 

[콜롬비아 vs 코트디]
[  6월20일 오전1시 ]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와 디디에 드로그바(전 갈라타사라이)의 ‘해결사’대결이 펼쳐진다. 팔카오는 최근 5시즌 동안 소속팀에서 150골을 넘게 넣었고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9골을 뽑았다. 다만 1월 무릎 부상 뒤 재활 중이라 브라질에서 정상 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트디부아르는 2006년 월드컵과 2010년 대회에서 연속으로 ‘죽음의 조’를 피하지 못했다. 2006년에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에 밀렸고 지난 대회에서는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16강행 티켓을 내줬다.
 
‘드록신’드로그바의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마저 16강에 오르지 못하면 할 말이 없다. 미드필더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가 공격을 지휘하고 제르비노(AS로마)가 드로그바를 돕는다. 

[아르헨 vs 나이지리아]
[   6월26일 오전1시  ]
 
‘기록의 사나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 6월 26일 오전 1시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등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16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팬들은 메시가 조별 리그에서부터 얼마나 많은 골을 터뜨릴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 탓에 바르셀로나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한 메시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는 각오다. 
 
여기에 이들의 맞대결은 16강 진출팀이 가려지는 F조 최종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악연’도 화제다. 1994 미국월드컵, 2002 한ㆍ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두 국가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서로를 피해가지 못했다.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나이지리아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쭉빵’미녀들 출격
최고의 월드컵녀는? 
 
월드컵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드컵녀’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날까.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상암동 응원녀’ 김하율, ‘그리스전 응원녀’ 이외에도 최주미, 정보라 등이 월드컵 기념 음반 ‘런 코리아’ 홍보모델로 나서면서 ‘월드컵녀’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인기를 등에 업고 이들은 종종 연예계에 입성했다. 2002년 한국월드컵에 등장한 미나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엘프녀’로 화제를 모은 한 장희가 대표적이다. 월드컵 열풍에 따라 뜨고 지는 이들이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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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