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전망 좋은 강변 살자”

수도권 및 부산 등지 노른자위로 꼽히는 ‘강변’ 또는‘수변’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 부산 수영구 수영강변 등에서 강·수변 아파트들이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부산 노른자위에 잇달아 분양
주변시세 상승 견인하는 랜드마크 역할

강·수변 아파트는 강이나 수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 프리미엄과 시민공원 이용권까지 확보해 주목을 받는다. 또 주변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랜드마크 역할도 한다.

평균 20% 이상 비싸
시간 가면 더 비싸져

실제 송파구의 경우 한강과 인접한 잠실동 아파트 가격이 3.3㎡당 2684만원으로 송파구 평균 아파트 가격(2168만원) 보다 20% 이상 비싸다. 마포에서도 한강과 인접한 하중동 아파트 가격은 2480만원으로 마포구 평균(1530만원)보다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입주를 시작하는 민락동 더샵 센텀포레는 3.3㎡당 996만원에 분양했지만 최근 매매가는 1160만원으로 올랐다. 연이어 입주하는 재송동 센텀누리, 해운대 좌동 센텀 두산위브도 분양가보다 3.3㎡당 86만〜116만원씩 가격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강변과 수변에 개발되는 아파트 단지들은 한정돼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강·수변 낀 수도권과 부산의 분양단지들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동원개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건설사들의 분양이 잇따르고 수도권 최대 쇼핑단지도 들어설 계획이어서 주목되는 것이다. 미사강변도시는 하남시에 조성되는 약 546만3000㎡, 총 3만7000여가구, 수용인구 9만6000여명 규모의 신도시급 사업지구다. 판교신도시(2만9263가구)보다 큰 규모다.
차량으로 서울 강남까지 20〜30분, 잠실은 10〜2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특히 오는 6월 착공, 2018년 개통예정인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구간 ‘미사역’이 지구를 관통한다. 여기에 수도권 최대 쇼핑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한데 이어 지난해 VSL코리아와 DM엔지니어링, 세종텔레콤 등이 입주한 강동첨단업무지구도 인접해 있다. 올해에는 한국종합기술, 나이스홀딩스 및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세스코 등이 차례로 입주할 예정으로 배후수요가 더욱 풍부해진다.
이같은 호재로 하남시는 2012년 3.41%, 2013년 3.78% 땅값이 올랐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미사강변도시를 서울 용산, 압구정, 광장동 등에 이어 부가 모이는 명당(한강의 곡류 지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사·한강신도시
수영강 주변 주목

먼저 동원개발이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A-22블록)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8층 8개동, 808가구(전용 74·84㎡)로 이뤄졌다.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매입한 부지여서 입지여건이 좋다. 미사강변도시의 첫 관문에 자리잡았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강일역(개설 예정)과 불과 500m 떨어져 있는 역세권 단지다.
포스코건설은 5월 미사강변도시 A10블록에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8개동 총 875가구다. 전용 기준 89㎡ 377가구, 98㎡ 387가구, 112㎡ 111가구로 구성된다.

▲김포 한강신도시 = 김포한강신도시도 수변 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편리한데다, 서울시내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포 한강신도시 내 16km 길이로 조성되는 한강신도시 수로공사현장은 ‘금빛수로’라는 이름으로 2015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조망권 프리미엄 수요자 관심↑
개발 한정돼 갈수록 희소가치↑

주변에 조성되는 수변 상업지구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베니스와 같은 공간이란 뜻에서 ‘라베니체’로 이름 지어졌다. 라베니체에는 의류, 레스토랑, 카페, 문화예술품 상점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로의 깨끗함과 쾌적한 이미지를 위해 수로변 가까이 들어서는 상점에는 주류 판매점은 배제한다. 또한 생활가로변의 연속된 가로 경관을 위해 건물 3개 이내가 붙어있는 건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포시의 유입인구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김포시 인구는 2011년 12월 25만6994명, 2012년 12월 28만4814명, 지난해 12월까지 31만2305명으로 높은 인구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6월에 김포한강신도시 Ac-19블록에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3개층 5개동 총 242가구(전용 67〜84㎡)다. 김포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2차 아파트는 연면적 3만7635㎡에 지하 1층〜지상 7-13층·5개동 242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건립, 오는 2016년 2월 완공 예정이다.
단지 남쪽에 요담산 자연산책로와 북쪽에 한강 등이 인접하고 한강생태공원 및 16km 길이의 한강수로가 공사 중에 있어 에코 힐링 단지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관공사·병원·쇼핑센터·영화관 등 인근 편의시설이 인접해있다.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김포 한강로와 48번 국도를 통해 빠른 서울 진입 용이, 단지 옆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이 2018년 개통예정에 있어 편리한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부산 민락동 수영강변 = 올해 부산 수영강변을 따라 새 아파트들의 집들이가 줄을 잇는다. 연내 이곳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모두 5개 단지, 3600여 가구에 이른다. 고급 아파트들의 입주가 잇따르면서 이 지역 주택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대부분이 입주를 앞두고 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에 따라서는 주택형별로 최대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곳도 있다.
경기불황에도 수영강 주변 입주 예정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형성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지역 커뮤니티의 가치(지역 프리미엄)’ 때문이다. 수영강 주변은 최근 고급 아파트가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부산의 신흥부촌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명당 중 명당”
신흥부촌 각광

‘센텀시티 후광효과’ 덕도 보고 있다. 수영강 입구 주변은 부산을 대표하는 첨단 복합단지인 센텀시티와 가깝다. 센텀시티의 풍부한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센텀시티 생활권’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에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집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도 이유다. 수영강변에는 백산체육공원과 APEC나루공원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특히 APEC나루공원은 전체 면적만 10만70m²규모로 3500m의 산책로와 700m의 조깅코스가 마련돼 있어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수영강 주변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몸값이 들썩이자 이 지역에서 새로 분양되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오는 5월 분양 예정인 센텀비스타동원이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광안대교는 물론이고 수영강·센텀시티·마린시티까지 조망되는 멀티 조망권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센텀시티 생활권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쉽게 누릴 수 있는 것도 이 단지의 자랑이다.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홈플러스·센텀병원·삼성병원이 가깝다. 영화의 전당, 수영만 요트경기장, BEXCO, 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도 인접해 있다.
교통여건도 괜찮다. 2호선 민락역이 바로 앞에 있고, 3호선 수영역과도 가까워 더블 역세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센텀비스타동원은 지하 6층〜지상 29층, 5개동 규모다. 전용 84㎡(661가구), 88㎡(9가구), 109㎡(170가구) 총 840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부산 센텀 비스타 관계자는 “센텀비스타동원의 최고 강점으로 우선 꼽는 것은 고급 편의시설과 친환경 주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교통은 부산지하철 2호선 민락역과 2, 3호선 환승역 수영역이 지나는 역세권이어서 부산 어디로든 이동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는 바다, 강, 산, 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 때문에 조망권이 단연 으뜸”이라며 “광안대교 센텀시티, 마린시티, 수영강 등 부산의 대표 절경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조망권이어서 희소가치 또한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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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