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전망 좋은 강변 살자”

수도권 및 부산 등지 노른자위로 꼽히는 ‘강변’ 또는‘수변’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 부산 수영구 수영강변 등에서 강·수변 아파트들이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부산 노른자위에 잇달아 분양
주변시세 상승 견인하는 랜드마크 역할

강·수변 아파트는 강이나 수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 프리미엄과 시민공원 이용권까지 확보해 주목을 받는다. 또 주변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랜드마크 역할도 한다.

평균 20% 이상 비싸
시간 가면 더 비싸져

실제 송파구의 경우 한강과 인접한 잠실동 아파트 가격이 3.3㎡당 2684만원으로 송파구 평균 아파트 가격(2168만원) 보다 20% 이상 비싸다. 마포에서도 한강과 인접한 하중동 아파트 가격은 2480만원으로 마포구 평균(1530만원)보다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입주를 시작하는 민락동 더샵 센텀포레는 3.3㎡당 996만원에 분양했지만 최근 매매가는 1160만원으로 올랐다. 연이어 입주하는 재송동 센텀누리, 해운대 좌동 센텀 두산위브도 분양가보다 3.3㎡당 86만〜116만원씩 가격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강변과 수변에 개발되는 아파트 단지들은 한정돼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강·수변 낀 수도권과 부산의 분양단지들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동원개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건설사들의 분양이 잇따르고 수도권 최대 쇼핑단지도 들어설 계획이어서 주목되는 것이다. 미사강변도시는 하남시에 조성되는 약 546만3000㎡, 총 3만7000여가구, 수용인구 9만6000여명 규모의 신도시급 사업지구다. 판교신도시(2만9263가구)보다 큰 규모다.
차량으로 서울 강남까지 20〜30분, 잠실은 10〜2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특히 오는 6월 착공, 2018년 개통예정인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구간 ‘미사역’이 지구를 관통한다. 여기에 수도권 최대 쇼핑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한데 이어 지난해 VSL코리아와 DM엔지니어링, 세종텔레콤 등이 입주한 강동첨단업무지구도 인접해 있다. 올해에는 한국종합기술, 나이스홀딩스 및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세스코 등이 차례로 입주할 예정으로 배후수요가 더욱 풍부해진다.
이같은 호재로 하남시는 2012년 3.41%, 2013년 3.78% 땅값이 올랐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미사강변도시를 서울 용산, 압구정, 광장동 등에 이어 부가 모이는 명당(한강의 곡류 지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사·한강신도시
수영강 주변 주목

먼저 동원개발이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A-22블록)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8층 8개동, 808가구(전용 74·84㎡)로 이뤄졌다. 다른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매입한 부지여서 입지여건이 좋다. 미사강변도시의 첫 관문에 자리잡았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강일역(개설 예정)과 불과 500m 떨어져 있는 역세권 단지다.
포스코건설은 5월 미사강변도시 A10블록에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8개동 총 875가구다. 전용 기준 89㎡ 377가구, 98㎡ 387가구, 112㎡ 111가구로 구성된다.

▲김포 한강신도시 = 김포한강신도시도 수변 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편리한데다, 서울시내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포 한강신도시 내 16km 길이로 조성되는 한강신도시 수로공사현장은 ‘금빛수로’라는 이름으로 2015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조망권 프리미엄 수요자 관심↑
개발 한정돼 갈수록 희소가치↑

주변에 조성되는 수변 상업지구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베니스와 같은 공간이란 뜻에서 ‘라베니체’로 이름 지어졌다. 라베니체에는 의류, 레스토랑, 카페, 문화예술품 상점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로의 깨끗함과 쾌적한 이미지를 위해 수로변 가까이 들어서는 상점에는 주류 판매점은 배제한다. 또한 생활가로변의 연속된 가로 경관을 위해 건물 3개 이내가 붙어있는 건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포시의 유입인구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김포시 인구는 2011년 12월 25만6994명, 2012년 12월 28만4814명, 지난해 12월까지 31만2305명으로 높은 인구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6월에 김포한강신도시 Ac-19블록에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3개층 5개동 총 242가구(전용 67〜84㎡)다. 김포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2차 아파트는 연면적 3만7635㎡에 지하 1층〜지상 7-13층·5개동 242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건립, 오는 2016년 2월 완공 예정이다.
단지 남쪽에 요담산 자연산책로와 북쪽에 한강 등이 인접하고 한강생태공원 및 16km 길이의 한강수로가 공사 중에 있어 에코 힐링 단지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관공사·병원·쇼핑센터·영화관 등 인근 편의시설이 인접해있다.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김포 한강로와 48번 국도를 통해 빠른 서울 진입 용이, 단지 옆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이 2018년 개통예정에 있어 편리한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부산 민락동 수영강변 = 올해 부산 수영강변을 따라 새 아파트들의 집들이가 줄을 잇는다. 연내 이곳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모두 5개 단지, 3600여 가구에 이른다. 고급 아파트들의 입주가 잇따르면서 이 지역 주택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대부분이 입주를 앞두고 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에 따라서는 주택형별로 최대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곳도 있다.
경기불황에도 수영강 주변 입주 예정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형성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지역 커뮤니티의 가치(지역 프리미엄)’ 때문이다. 수영강 주변은 최근 고급 아파트가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부산의 신흥부촌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명당 중 명당”
신흥부촌 각광

‘센텀시티 후광효과’ 덕도 보고 있다. 수영강 입구 주변은 부산을 대표하는 첨단 복합단지인 센텀시티와 가깝다. 센텀시티의 풍부한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센텀시티 생활권’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에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집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도 이유다. 수영강변에는 백산체육공원과 APEC나루공원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특히 APEC나루공원은 전체 면적만 10만70m²규모로 3500m의 산책로와 700m의 조깅코스가 마련돼 있어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수영강 주변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몸값이 들썩이자 이 지역에서 새로 분양되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오는 5월 분양 예정인 센텀비스타동원이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광안대교는 물론이고 수영강·센텀시티·마린시티까지 조망되는 멀티 조망권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센텀시티 생활권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쉽게 누릴 수 있는 것도 이 단지의 자랑이다.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홈플러스·센텀병원·삼성병원이 가깝다. 영화의 전당, 수영만 요트경기장, BEXCO, 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도 인접해 있다.
교통여건도 괜찮다. 2호선 민락역이 바로 앞에 있고, 3호선 수영역과도 가까워 더블 역세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센텀비스타동원은 지하 6층〜지상 29층, 5개동 규모다. 전용 84㎡(661가구), 88㎡(9가구), 109㎡(170가구) 총 840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부산 센텀 비스타 관계자는 “센텀비스타동원의 최고 강점으로 우선 꼽는 것은 고급 편의시설과 친환경 주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교통은 부산지하철 2호선 민락역과 2, 3호선 환승역 수영역이 지나는 역세권이어서 부산 어디로든 이동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는 바다, 강, 산, 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 때문에 조망권이 단연 으뜸”이라며 “광안대교 센텀시티, 마린시티, 수영강 등 부산의 대표 절경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조망권이어서 희소가치 또한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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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