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의 시즌…“그거 꼭 해야 하나?”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 받아야

겨울방학이면서 포경수술의 시즌이 됐다.
장모(남·23)씨는 “아직 포경수술을 안 했는데 남들 다 한다고 포경수술을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성관계가 문란한 사람은 성병예방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난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경수술의 허와 실?

김모(여·35)씨는 “아들이 7살로 이제 포경수술할 때가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데 과연 언제 수술하는 게 좋은지는 모르겠다”며 “영유아기 때 포경수술을 잘못 해서 통증이 심하면 아기 정서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를 어렴풋이 들어서 당장은 수술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말했다.
남자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영유아기에 포경수술을 시킬지 말지 아니면 초등학교 들어갈 쯤 시킬지, 여름보다는 겨울이 괜찮은지 등을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이에 앞서 장 씨처럼 포경수술을 꼭 할 필요가 있는지 망설이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의 허와 실은 과연 무엇일까.
‘포경수술은 남자라면 꼭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맞을까.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좋다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위생면에서나 관리 면에서 편하다는 것이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도 매일 샤워를 하면 깨끗하게 관리를 할 수 있지만 포경 수술을 하면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쉽고 빠르게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은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50대 이상 중년의 경우 관리하는 게 귀찮아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자연포경으로 인해 나이들어 수술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 원장은 “자연포경은 포피가 귀두로부터 분리된 경우 어른이 되면 벗겨진 포피의 주름이 많이 져서 부부생활을 강하게 하면 포비 피부가 갈라져 따갑고 염증으로 인해 염증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병이 예방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포경수술을 하면 에이즈를 비롯해 성병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문헌보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우간다, 케냐에서 포경수술을 한 남성과 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 간의 에이즈 발생률을 조사해보면 포경수술을 한 경우 약 50% 정도 에이즈 발생률이 감소됐다.
또 성기포진을 유발하는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궁암을 유발하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포경수술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밝힌 우간다 지역내 3500명가량의 남성을 대상으로 2년 이상에 걸쳐 성적행동을 모니터링한 결과 포경수술이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과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각각 25%, 33%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질 등의 요도염은 예방이 될까?’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예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답이다. 이것은 성관계를 할 때 포피의 부드러운 피부가 질 점막과 마찰이 되면서 미약하게 손상이 되기 때문에 손상된 피부로부터 바이러스 침투가 쉽게 되기 때문에 감염이 잘된다는 이론이다.

포피의 괴양성 질환도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즉 잘라내지 않는 음경의 포피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포경수술로부터 예방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임질과 같은 요도염은 포피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포피를 제거한다고 요도 감염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한편 ‘포경수술을 하면 키가 커지고 음경이 우람해진다’라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

간혹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옆집 엄마가 얘기하는데 옆집 애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포경수술을 한 뒤 키가 커지고 조그만 했던 성기도 우람하게 커졌다”며 “우리 애도 포경수술을 하면 옆집 애처럼 될 수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포경수술 후 아이의 키가 커지고 성기가 커지는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 시기가 남자아이들의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즉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에 의해 키가 성장하고 음경크기가 커지는 것이지 수술에 의해 키가 커지고 음경이 커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춘기로 인한 남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기와 포경수술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그러한 현상을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것뿐이다.

한편 포피를 말아서 수술하면 성기가 커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포피를 말아서 수술할 경우 땀이 잘 차고 염증 및 악취가 나거나 분비선에 낭포가 생기는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성감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에 대해 최근의 보고 결과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포경수술 언제가 적당?

‘포경 수술하기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가’에 대해 남자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을 하게 되고 비뇨기과의사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다. 포경수술 적기가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포경수술은 선택이다.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성호 교수는 “포경수술은 의학적으로 모든 남성에게서 무조건 해야 되는 필수적인 수술이 아니라 본인이나 보호자의 의견에 따라 시술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적인 수술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 포경수술을 받아도 무방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포경수술을 할 마음 자세가 돼 있느냐는 것이다.
옆집 애가 이번 겨울방학에 수술을 했다고 우리 애도 해야 한다는 ‘묻지마 포경수술’은 지양해야 한다.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수술의 공포 및 수술 후 통증으로 인한 자녀의 심리적 정신적 충격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꼭 초·중학교 시기에 수술을 할 계획이 있다면 몇 년 전부터 엄마보다는 아빠가 직접 포경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해줌으로써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줘야 한다.
포경수술을 앞두고 선천성 기형이나 포경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주의사항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도 좋다.
왜냐하면 포경수술 후 성기의 모양이 이상해졌거나 피부가 많이 절단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성기의 선천성 기형으로 인해 고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선천성 기형에는 요도의 구멍이 성기의 중간에 있는 경우, 일부 요도의 성장이 미진해 섬유화 조직으로 대체돼 성기가 휘어진 경우, 바나나처럼 성기가 휘어진 경우, 비만 등에 의해 성기가 조직에 파뭍혀진 경우, 음낭의 발달 부전이 돼 성기 중간에 음낭 피부가 붙어 있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포경수술을 하지 말아야 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는 정밀하게 해야 한다. 또 음경 포피가 귀두의 피부에 붙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꼭 붙어있는 포피를 귀두로부터 박리해 조심히 수술을 해야 한다.

일부 의사들 중에 아직도 ‘콤코’라는 기계로 수술을 하는 경우에 포피를 불완전하게 절제하거나 많이 절제해 음경까지 손상을 주는 의료사고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드물게 있다. 귀두가 표피에 딱 달라붙어있는 경우 귀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통해 섬세하고 정밀하게 수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병원 비뇨기과 유구한 교수는 “포경수술 할 때 국소마취를 하는데 애가 그것을 참기 힘들어서 수술이 쉽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포경수술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식이 있고 컨트롤할 수 있는 초등학교 4~6학년 때가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포경수술 합병증은 거의 없고 있어도 약간의 출혈정도로 그친다”며 “수술 후 일주일 정도 물이 닿지 않는 것이 좋고 전문의 지시대로 연고만 3~4일 정도 바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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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