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경찰도 모르는’ 별의별 변태업소 대해부

분명 학원 간판인데…들어가면 ‘여자 장사’

[일요시사=사회팀] 최용환 기자 = 성매매특별법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의 집장촌은 여전히 성행 중이다. 불법 성매매 업소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히 피하면서 사회 곳곳에 기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엉뚱한 간판을 내걸면서 생존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경찰도 물음표를 던지는 변태업소들을 파헤쳐봤다.


홍등가의 리즈시절은 갔지만 그 불빛은 여전히 남아있다.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 실효성이 미미해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다. 성매매는 지금도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낯선 ‘섹스아이템’으로 경찰의 단속을 교묘히 피하며 남성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신종 ‘변태업소’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성매매 시장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는 모양새다. 다양한 변태업소의 등장은 홍등가의 새로운 트랜드를 보여준다. 

[발칙한 상상]
[  오피방   ]
 
오피스텔을 성매매 장소로 사용하는 신종 변태업소, 일명 ‘오피방’은 강남 선릉역, 강남역, 논현역 일대가 핫스팟으로 알려졌다. 유난히 강남 지역에 성매매 전단지가 많은 이유다. 강남 지역에는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어서 오피방이 넘쳐난다.
 
오피방들은 단기간 오피스텔을 임대해 성매매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오피방은 룸살롱처럼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오프라인 성매매 전단지로 손님을 끌고 있다.
 

오피방 주 고객은 강남지역 직장인들로 알려진다. 물론 호기심에 오피방을 찾는 대학생 등 일반 청년들도 있지만, 회식이 잦은 인근 직장인들이 주 타깃이다. 술에 취한 남성들이 길거리에 떨어진 야한 사진과 자극적인 문구를 보고 성적인 유혹을 느끼고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요즘엔 인터넷으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미리 선택하고 찾는 경우가 대세라고 한다.
 
오피방의 기본가격은 13만원부터고 외모와 시간에 따라 추가 금액이 발생한다. 오피방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한다면 자연스러운 성관계다. 즉 여자친구를 자신의 집에 데려와 성관계를 하는 콘셉트. 게다가 오피방 여성들은 대부분 젊고 대학생이 많다고 알려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오피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가격경쟁과 함께 서비스경쟁이 시작됐다.
 
넘쳐나는 수요에 오피방은 머리를 썼다. 바로 성관계를 빨리 마무리하는 교육이다. 오피녀들은 평소 포르노를 보면서 고객들을 단시간에 흥분시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남성들은 시각적인 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T팬티를 입는 경우가 많다. 스타킹도 일반 스타킹이 아닌 다양한 문양이 들어있는 자극적인 스타킹을 선호한다.
 
오피녀들은 체력적으로 많은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 ‘빨리빨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그래서 테크닉 터득에 집중하는데, 남성들은 이러한 ‘교육된 여성’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오피녀들의 직업적 열정이 오히려 성매매를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할 수 있다. 

[20분이면 OK!]
[   샤워방   ]
 
샤워와 동시에 성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샤워방은 단순히 남성을 씻겨주는 차원을 넘어서 남성의 주요 부위와 성감대를 자극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남성의 흥분지수를 극도로 높인다. 업소 자체가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그런 유사 성행위 업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신속성과 샤워 때문에 샤워방을 찾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해진다. 특히 점심시간에도 샤워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인기라고 한다. 그래서 일부 직장인들은 점심을 최대한 간단하게 먹고 샤워방에 출입한다고 알려진다.
 

사실 샤워방 서비스는 비교적 간단하다. 업소에는 좁은 방에 조그만 침대와 샤워시설이 있을 뿐. 말이 샤워방이기는 하나 다른 유사 성행위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샤워방은 5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20분 동안 시원하게 샤워를 받으며 유사 성행위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깔끔한 마무리’가 특징인 것이다. 물론 다른 유사 성행위 업소도 젖은 물수건으로 정성스레 뒤처리를 해주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샤워와 비교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샤워방은 ‘샤워’란 서비스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간단하고 깔끔하기 때문에 바쁜 생활에 익숙한 도시인들에게 샤워방은 단비 같은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샤워방 경험자들에 따르면 샤워방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가씨들의 외모 수준이 뛰어나다. 가격대비 최고라는 것.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들도 금방 끝나고 깔끔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서로 ‘윈윈’하는 쿨한 변태업소인 것이다. 
 
샤워방은 수사망에서도 안전하다. 일단 성매매 현장을 잡기 위해서는 콘돔이 매우 유력한 증거인데, 샤워방의 겨우에는 유사 성행위 업소이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할 일이 없다. 그런 점에서 현장급습이 유일한 방법인데, 이 타이밍을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한계가 지적되는 가운데, 지금도 샤워방은 활개를 치고 있다.
 
시간·장소 구애받지 않는 ‘맞춤 서비스’ 제공
간단 스킨십부터 깊은 관계까지 ‘원하는대로’

[상상력 자극]
[  야설방   ]
 
‘저희 업소는 성매매 및 유사 성행위 등 위법행위를 알선하거나 제공하지 않습니다’ 음담패설로 성적 자극을 일으키는 야설방의 업소홍보글이다. 야설방의 가장 큰 특징은 ‘자플’이다. 자플이란 여성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마무리’하는 행위를 뜻한다.
 
즉 야설방은 키스와 탈의 없는 스킨십은 가능하나 여성이 남성의 은밀한 부위를 애무해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요즘 유행하는 키스방과 비슷한 콘셉트다. 그런데 왜 이 업소는 야설방이라 불리는 걸까. 그것은 바로 색다른 서비스 때문이다. 
 
야설방은 업소 여성과 손님 간 음란한 대화로 흥분을 이끌어낸다. 업소 여성이 자신의 첫경험 등 야한 농담을 나누며 음탕한 포즈로 손님의 자플을 유도하는 것. 야설방 경험자들은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이도 충분히 흥분한다고 한다. 충격적인 것은 여성의 자플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야설방의 출현은 경찰 단속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는 기존 키스방의 과다경쟁을 피해 약간의 시스템 변경으로 남성을 유혹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종업소라 할 수 있다. 과거 ‘폰섹’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음담패설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섹스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남성들이 호기심에 찾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야설방 여성들은 시각적 자극과 야설만 제공하기 때문에 몸이 상할 일이 없어 이 일에 만족한다고 전해진다.
 


[단속 사각지대]
[   귀청소방  ]
 
비교적 최근 생긴 ‘귀청소방’은 여성이 남성의 귀를 청소해준다는 콘셉트로 빠르게 확산되는 유사 성행위 업소 중 하나다. 귀청소방은 젊고 예쁜 20대 여성이 남성들의 귀지를 빼주고 귀를 마사지해주는 등의 서비스로 남심을 유혹한다. 초기에는 ‘여대생 귀지 청소살롱’이었지만 최근에는 ‘귀청소방’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업주들은 귀를 청소해주는 건전한 서비스만을 지향한다고 말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의 귀청소가 건전할 리 만무하다. 
 
사실 귀청소방은 일명 ‘미미카키텐’으로 일본에서 큰 유행을 했던 업종이다. 귀청소방 여성들은 남성 손님을 자신의 무릎에 눕게 한 뒤 정성스럽게 귀지를 청소해주고 귀를 안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주로 ‘오타쿠’로 불리던 남성들이 주 고객이었다.
 
오타쿠들은 정상적인 성관계가 쉽지 않고 실제 여성보다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소녀들에게 푹 빠져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성에 대한 동경이 생겼고 이를 상업적으로 수용한 것이 ‘미미카키텐’인 것이다.
 
특히 오타쿠들은 여성의 무릎에 누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비교적 순진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미미카키텐 여성들은 육체적인 피로가 없었다. 그러나 미미카키텐에서 근무하던 여성이 한 남성에게 스토킹을 당하다 결국 그녀의 언니가 살해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 사건이 일본 전역에 퍼지면서 귀청소방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에 상륙한 귀청소방은 대전, 충주 가맹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이어갔다. 그런데 일본의 미미카키텐과 한국의 귀청소방은 조금 달랐다. 일본남성들의 경우 정해진 규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미미카키텐이 변태화되지 않았지만 한 번 하면 끝장을 내야 하는 한국인의 특질은 미미카키텐의 성격을 바꿔놨다. 한국의 귀청소방은 단순히 귀청소만 받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귀청소 서비스를 받으면서 여성의 가슴, 엉덩이 등 신체부위를 만지는 일이 다반사다. 이 서비스는 보통 30분에 3만5000원에서 4만원 선. 추가적인 스킨십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로움을 달래기엔 저렴한 가격이라고 인식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귀청소방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는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의료계는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아도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보건복지부는 단속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잠만 잔다?]
[ 소이네야 ]
 
‘미녀 도우미 옆에서 잠만 자는 숙면 서비스’, 일본의 신종 수면방 ‘소이네야’는 일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소이네야는 성관계를 갖지 않고 젊은 여성과 잠만 자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이네야 관계자들은 매춘이 아닌 외로움을 달래는 서비스라고 말한다. 소이네야에서는 칸막이와 커튼으로 나뉜 어두운 큐브형 방안에서 한 시간 동안 여성과 누워 있는 데 1만엔의 요금을 받는다.
 
소이네야 여성들의 나이는 17∼25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면 비용은 시간에 따라 높아진다. 20분 잠을 자면 3000엔(4만3000원), 1시간 동안 잠을 자면 6000엔(8만6000원), 깊은 잠 5시간은 2만5000엔(35만원)을 내야 한다. 이외에도 가벼운 신체접촉은 3분에 1000엔(1만4000원) 정도다. 이 가벼운 신체접촉이란 머리 쓰다듬기, 등 두들겨주기, 팔베개 등이 있으며 1분 동안의 짧은 서비스로는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기’가 있다.
 
소이네야 여성들은 고객과 잠자리에 들 때 파자마나 특수 의상을 입는다. 의상의 종류는 교복이나 항해사부터 일본의 유명 만화 영화인 세일러문 복장까지 다양하다. 고객은 추가요금을 내면 여성의 옷을 다른 의상으로 바꿔 입게 할 수도 있다. 여기서 돈을 더 내면 무릎베개, 팔베개 등 다양한 자세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황당한 옵션이 있는데 다름 아닌 여성에게 뺨 맞기다. 이 업소의 경우 나이제한이 있다. 고등학생부터 30대 남성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사실 한국인에게 소이네야 서비스는 낯설 수밖에 없다. 소이네야는 아직 한국에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간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후죽순’ 자고나면 신종업 등장 
유사 변종업소 세분·다양화 추세

[ 음침한 서비스]
[물다방·입사방]
 
한동안 사양길을 걷던 다방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티켓다방이라는 이름으로 출장 성매매를 해왔던 다방이 이제는 유사 성행위 업소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물다방 혹은 입싸방으로 불리는 음침한 다방들은 현재 남성들 사이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변태다방은 남성이 입장하면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내놓고 여성 종업원과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본격 행위가 이뤄진다. 단순히 손으로 자위를 해주는 ‘대딸방’과 달리 입까지 동원해 황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입사’가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해진다. 
 
변태다방 여성들의 나이는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인데 단시간에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몰린다고 한다. 이러한 여성들을 찾는 ‘다방 마니아’들은 저렴한 가격에 자극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장점에 매료돼 자발적 홍보를 이어갔다.
 
그런데 변태다방은 단속에 당당하다. 성매매범 검거의 기본은 증거와 현장 급습인데, 변태다방의 경우 유사 성행위라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옷을 벗지 않고 모든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처벌이 애매하다. 만약 문제가 생기더라도 남자는 간단히 옷을 올리고 지퍼를 채우면 끝이다. 문제는 경찰이 사실을 인지한다고 해도 남녀가 발뺌하면 그만이다. 변태다방은 향후 성행위 업소 중 최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가슴으로 해결]
[  ○치기방   ]
 
경기도 성남 일대에 퍼진 것으로 알려진 ○치기방은 변태남성들의 로망 중 하나인 ‘○치기’를 특화시킨 유사 성행위 업소다. 속된 말로 ‘탱크’라 불리는 ○치기를 원하는 변태적인 남성들이 ○치기방 골목을 기웃거린다. ○치기방이 탄생하게 된 원인은 유사 성행위 업소 간 과열 경쟁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타 업소보다 조금이라도 더 차별성을 둬야 안정적으로 손님을 확보할 수 있기에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한 것이다.
 
○치기방은 다른 업소들과 오로지 가슴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딸방’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여성의 손이 아닌 가슴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다. 이를 ‘파이즈리(가슴 사이로 성기를 끼우고 문지르는 자극 행위)’라 한다. 남성들이 파이즈리에 대한 로망이 있는 건 아무 여성과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슴 사이즈가 최소 C컵은 돼야 파이즈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치기방은 거유천국이라고도 불린다.
 
○치기방에서 이뤄지는 파이즈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여성이 누우면 남성은 여성의 배 위에 살짝 올라탄 뒤 풍만한 가슴 사이에 푹 파인 가슴골에 성기를 끼운다. 마찰을 방지하기 위한 러브젤은 필수. 그리고 여성은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모아준다.
 
성기가 끼워졌다는 느낌이 들면 서서히 펌프질을 시작하며 차츰 속도를 높여간다. 이때 여성의 가슴이 자연스럽게 흔들리게 되는데 시각적인 자극이 매우 높다고 전해진다. 즉 ○치기방은 시각적 자극을 극대화한 유사 성행위 업소다. 현재 ○치기방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cyh@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레슬링 기술’ 걸어주는 변태업소
 
지난달 일본의 한 매체는 엽기적인 유사 성행위 업소의 실태를 고발했다. 일본에는 독특한 변태 업소가 많은데,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다소 엽기적이었다. 단속에 걸린 이 업소는 ‘프로레슬링 기술’을 걸어주는 곳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는 18세 미만의 어린 여학생들이 남성들에게 암바, 길로틴쵸크 등 ‘미소녀 레슬링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5초에 2000엔(3만원)을 받아왔다. 주 고객은 변태적인 성향을 가진 오타쿠로 알려진다.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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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